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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칼럼
  • 입력 2020.08.28 09:00
  • 수정 2022.12.26 17:58

[멘토리칼럼(10)] 군산, 로컬라이즈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멘토리 제공)

꼭 만나고 싶어 하는 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산을 들렀습니다, 군산은 <언더독스>가 고군분투하며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불씨를 지피고 있었습니다. 선발된 팀들에게는 최장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역에서의 창업에 필요한 주거, 예산,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에게 군산이라는 도시는 총 인구26만, 청소년 인구 4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가진 큰 도시였습니다. 그런 자원을 가진 도시의 문제는 저희가 고민하는 지점과 또 다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에게는 농산어촌이나, 소도시나, 중소도시나 모두 ‘지역에서의 삶’이라는 고민의 지점은 비슷합니다. 여기에서 저도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로컬의 열기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까.”

길을 가다 만난 청소년 그룹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얘들아 혹시 이 근처 학교 다니니?”

“네 바로 옆에 학교 다녀요.”

“그럼 저기 저 건물(로컬라이즈 영화타운)이 뭔지 알아?”

“오다가다 보긴 봤는데 카페랑 음식점 아니에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로컬’에 관한 ‘도시’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그만큼 젊은 청년들의 관심과 도전도 많아지고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로컬에 살고있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9년 전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로컬라이즈>만 하더라도 최태원 회장이 방문하기도 했고, 꽤 많은 청년들이 상주하고 있으면서 대외적으로는 호평을 받는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는 이 열기와 관심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어떤 행사든 청소년을 초청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동네 청소년들에게도 이렇게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와 시사점을 공유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유는 그냥 서비스 차원이 아닙니다. 지역에 내려간 창업가들의 어려운 지점 중에 하나가 동료를 추가로 구하는 것이잖아요? 동네의 청소년들에게 이 열기를 전달하면 이 중에서 동료가 될 ‘영 건’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또 그 외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이런 일들을 벌이기에 군산은 이미 잘 하고 있는 곳들이 많고, 체계도 잘 잡혀 있어서 탐이 나고 부럽습니다! 군산에 가면 상점가를 걸으며 거리를 잘 둘러보세요. 그러다 보면 이렇게 흑백사진들을 찾을 수 있어요. 지역의 주민, 상인들의 한마디를 담아 사진을 찍어놓은 것인데 세 개째를 찾으면서 울컥했어요.

다들 제게 “넌 너무 청소년들만 생각해.”라고 말하는데, 전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소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예요. “청년, 청년” 아무리 해봐야 청소년을 커버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는 <유쓰망고>와 <루트임팩트>가 <고등인턴(LTI)>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성수동의 장점을 살린 거죠. 이 프로그램은 로컬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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