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리칼럼(11)] 의성군, 청년의-성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beLocal 승인 2020.09.01 09:00 의견 0
(멘토리 제공)

일곱 번 두드리면 열리는 문.

김재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무작정 찾아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곱 번째 의성에 왔네요. 그리고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의성의 청소년과 청년, 지자체 분들을 모두 만나고 왔어요.

최근 ‘지역소멸위험지수’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습니다. 국토연구원이 결과를 공개한 이래로 의성군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외부 사람들에게 의성은 ‘30년 뒤 사라질 시골’이라는 아주 힘든 도시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저도 여섯 번 방문했지만 섣불리 시도해 볼 수 없었던 이유가 1위라는 부담과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갈 때마다 ‘여타 농산어촌이랑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라는 마음이 한 편에 있었죠.

그리고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고마 확! 국토연구원 뿌사뿔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토연구원의 자료는 선거철이나 주기적으로 지역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너무나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상위 랭크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농산어촌이 무대인 저희조차도 주저했는데 보통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특히 이런 순위와 위기소식을 자주 듣는 지역의 청소년들은 동네에 대해 좋은 생각을 못하는 게 당연하죠. 유효한 데이터면 말도 안 해요. 결국 노인이 많고 ‘(가임)여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지역소멸위험도를 측정하는 건 역시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비슷하게 위험지수가 높은 강원도 정선을 예를 들면, 주민들이 합심해서 마을호텔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과 멋진 결과물은 소멸위험지수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부인들은 여전히 이런 일들을 모른 채 소멸위험도만 보고 “아이고 강원도에 사람 없어져서 살기 힘들겠다.”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하죠. 지역소멸 위험도를 측정하려면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시켜야 해요. 별다른 실험 없이 노인부양책만 만드는 지자체가 소멸위험지수 1위가 되어야 합니다. 소멸위험지수의 개편을 위해서는 어떤 기관과 협업해야 할까요?

“의성의 위기감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그로 인해 저를 찾아 주시니까요.”

그래도 유효했던 점은 지자체가 저 발표 이후로 경각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의성에 내려간 젊은 청년의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의성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크고 화려하기보다는 작고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열정 있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조용히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하나씩 풀어낼게요. 그리고 여기에는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아주 귀한 청소년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달까요?

소멸위험 ‘3총사’ 의성, 군위, 고흥, 대한민국 대표 오지 ‘BYC’ 봉화, 영양, 청송, 전북의 오지트리오 ‘무진장’ 무주, 진안, 장수 이 9개 농산어촌은 지리적 조건과 주변 환경을 고려했을 때 무조건 지역의 청소년을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자가 의성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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