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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린 북콘서트(2)]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 지면중계②편

▶지난 8월 20일 로컬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로컬크리에이터즈> 주최로 진행된 북콘서트 내용을 전합니다.
(이하 동영상 19:18부터 39:29까지의 내용을 읽기 쉽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밀레니얼의 고민: “퇴사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나?”

◇김현정: 저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삶의 존재 방식과 유형들이 수면 위로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저희 서점에 오시는 분들 중에 요즘 밀레니얼 세대죠? 대학생 친구들까지도 굉장히 많이 오고 있어요. <지금의세상>에는 고민을 붙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고민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있어요. 첫 번째 “퇴사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참 많이 하시더라고요. 

요즘 친구들이 새로운 삶들을 추구하면서 목소리도 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까지도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저는 롤 모델이 없어서라고 생각 하거든요? 예전에는 대기업 대표들이 나와서 강연을 하면서 이런 삶이 맞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다음에는 자기계발 강사들이 나와서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이야기를 해서 좋아하는 일을 찾다가, 이제는 소확행 같은 식으로 흘러가는데, 누구 하나 “이렇게 살아라”라고 삶을 보여주거나 좋은 예시가 없어서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당장 무슨 일을 할 지, 어디 살지, 내 취향은 뭐지?”까지만 고민이 연결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친구들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노력이 있어야 그 친구들이 취향에서 머물지 않고 조금 더 삶 쪽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소명의식이 중요하다! 의미 있는 삶, 영혼 있는 삶
나다우면서 라이프스타일에 이른 소명

◆모종린: 저는 그런 기성세대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왜 이런지 모르지만 결국엔 소명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역사의 흐름에서 자기 위치를 찾아서 그 역사의 흐름에서 나아가 할 일이 뭔지를 찾는 게 소명의식이에요. 그게 극히 일부 엘리트에만 해당하는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모든 사람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얘기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그걸로 만족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의미 있는 삶, 영혼 있는 삶. 

스피리츄얼하다고 하는데, 신앙까지 안 가더라도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일이다” 만약 그런 일을 찾으시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일이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게 어렵죠. 그래서 나다우면서 좋아하는 일, 그 다음에 라이프스타일 간 다음에 소명까지 가야 되는데 각 단계에서 모든 사람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세계관, 역사관, 소명의식 등
내 일이 어떤 세상에 이어지는지 고민해 보자

지금 여러분들이 이런 일을 통해서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를 설명 드린 거예요. 그런데 결국에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세상이 뭐냐?” 그게 너무 거창하면 살고 싶은 도시는 뭔지 정도의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도시가 너무 크면 동네라도... 

그래서 세계관이든, 역사관이든, 소명의식이든 간에 결국에는 내 일이 어떤 세상으로 이어지는지 어느 정도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 기술적인 문제 말고요. 저는 지역을 많이 강조하는데 지역에서 어떤 공동체를 찾고 어떤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지역 밀착적인 삶이 저는 첫 단계라고 생각하는 거죠. 

진행을 맡은 <지금의세상> 김현정 대표  (beLocal)

◇김현정: 저도 오늘 서점 오픈하기 전에 동네에 공방 사장님들이랑 대화를 할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세권’이라고 요즘 이야기하잖아요?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세권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우리 이런 걸 조금 더 힙하게 가면 어떨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충돌이 많더라고요. 저희도 시장 골목에 있다보니 상인회도 끼고, 뭐도 끼고 이러면 머리가 아파지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여기 계신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이 다양성을 만들고 싶고 그런 걸 추구하면서 살고 싶을 텐데, 서울이라는 지역이 “과연 내가 여기서 그 다양성을 버티고 살 수 있는가?”라는 고민도 참 많이 드는 곳이더라고요. 자본도 많이 드는 서울이라는 곳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소상공인과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할까라는 고민을 요즘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은 기성세대 문화가 가장 강한 지역
이제 서울에도 로컬이 존재한다

◆모종린: 서울이라는 도시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중심지고 기성세대 문화가 가장 강한 지역이에요. 서울을 떠나고 싶다, 서울이 답답하다는 것은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이 답답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래서 로컬이 지금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서울이랑 대비되는 개념으로 보면 좀 더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맞는 것 같아요. 그렇죠? 

기성세대 문화가 답답하면 그 대안은 로컬에서 찾아야 되는데. 서울 안에서도 로컬이 존재한다는 거죠. 아까 다양성 말씀하셨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다양성은 어떤 거냐면 젠더 다양성, 인종 다양성, 종교 다양성. 계급 다양성이라고 해야 되나? 자꾸 정치적인 이슈 중심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일단 라이프스타일로 다양하게 만들어보자는 거죠. 그러면 불가피하게 로컬 이슈가 들어온다는 거예요. 

제가 책에서도 많이 강조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하면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찾게 돼요. 서울에서는 제가 생활권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서울은 엄청나게 큰 대도시지만 생활권이 있고 거기는 동 단위에요. 동도 너무 클지도 모르죠. 그러면 생활권을 다양하게 만들면 되는 거예요. 

◇김현정: 맞아요. 

한 동네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모종린: 한 동네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만 우리가 그런 시도는 해봐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동네를 한 단어로 어떻게 표현하지? 똑같은 문제가 있어요. 우리는 한 번도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 적이 없어요. 

정체성이라는 게 언어의 문제, 단어의 문제에요. 내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지 좀 더 다양한 동네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모든 도시마다 별명이 많아요. 예를 들면 시애틀은 커피 도시. 시애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시애틀을 커피라고 정의하는 거고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어떤 정체성이 있을 거예요. 시애틀의 커피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한 회사가 사후적으로 구축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역사와 문화에서 온 게 아니고 한 기업이 들어가서 커피 도시로 만든 것 아니에요? 

서울을 다양하게 만든다는 건 동네 정체성에서 시작
다양한 동네의 생활문화를 표현하기 시작하면 더 빨라진다

◆모종린: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이 동네도 어떤 앵커 가게가 나와서 로컬크리에이터의 허브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다 여기서 활동하니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가 개척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지역이 다 획일적이라고 말을 한다는 뜻은 우리가 지역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사람 사는 사회고 건축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다르기 때문에 동네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 동네의 다름을 한 번도 우리가 표현해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서울을 다양하게 만든다는 건 동네를 다양하게 만드는 거고 그 작업은 기본적으로 어떤 생활 문화를 단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빠르지 않을까 싶은 거죠. 너무 정치적으로 모든 걸 접근하지 말고요. 그래서 동네 정체성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공감하는 게 <지금의세상>이 사당의 앵커 스토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방배동이고, 서초구예요. 길만 건너면 저희 <지금의세상>은 동작구 사당동이 되고 그 반대편으로 길만 건너면 관악구 남현동이 나와요. 3개 구가 겹치다 보니까 뭔가를 하려고 해도 “거기는 서초구야 안 돼”, “여기는 관악구야 안 돼” 자꾸 이런 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생태계 조성하는 게 사실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원래는 저희가 이렇게 구심점이 돼서 앵커 스토어들을 모을 생각을 해보기도 했거든요. 결국에는 생태계 조성이 가장 중요한데, 로컬크리에이터 혹은 로컬 창업 공간들과 기성세대 혹은 그런 재단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될 수 있을까요?     

모종린 교수  (beLocal)

동네(로컬)에 이름이 없다?
행정구역의 제약을 벗어난 이름을 짓는 것도 방법

◆모종린: 이 동네 이름을 새로 짓는 게 방법이겠네요. 제가 오늘 오기 전에 서울시 홈페이지 들어가 봤어요. 서울시 생활권 페이지가 있는데 광역 생활권을 5개로 도심권, 서부권 이렇게 나누는데... 그 안에 들어가면 지역 생활권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연희동을 신촌이랑 같이 합해 놓고 같은 생활권이라고 그러는데 굉장히 거부감을 느꼈어요. 

저는 연남동이랑 더 가까운데, 저는 연남동과 신촌 갈 일이 전혀 없거든요? 대학 문화 중심으로 하면 연대 서문지역이 연희동 일부에 걸치기 때문에 대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연희동이 약간 신촌 문화랑 가깝지만, 사실은 저희 세대 입장에서 보면 연남동 쪽이 문화적으로 가깝고 저는 그쪽으로 가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연남동은 마포구고, 연희동은 서대문구여서 구를 안 넘어가고 생활권을 정의하려고 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도시 경계를 어떻게 나누든 간에 여러 지역이 겹쳐있는 지역은 피할 수가 없는 거니까 ‘OO 트라이앵글’ 이런 식으로 어떤 단어를 쓰기 시작해 정체성을 찾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행정구역의 어떤 제약을 벗어나기는 어려우니까요. 아까 제가 처음 왔을 때도 그렇지만 여기 동네 이름이 없다고 말씀하셨죠? 그렇죠? 

◇김현정: 네. 

◆모종린: 뭐, 그러면 경계인이 사는 경계 지역이라고 하세요. 

◇김현정: 경계인. 경계인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1인 가구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뭔가 떠돌아다니는 이방인 같은 존재들이 모여서 사는 공간에 외로운 사람들이 <지금의세상>에 오거든요. 그래서 외롭다고 이야기를 해요. 저희 서점에서 되게 잘 되는 게 대화 모임이랑 소셜 다이닝 모임이에요. 사람들이 퇴근하고 할 게 없는 거예요. 그런 문화를 좀 더 만들어볼까...
 
◆모종린: 여기가 서초구라는데 저도 와보니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강남 지역이랑은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강북의 평범한 동네 같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독특한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잘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김현정: 알겠습니다. 코로나가 또 터졌어요. 저는 <지금의 세상>을 운영 하면서 “아, 그래도 서울이니까 다양성이 더 활발하게 이렇게 뛰어 놀 수 있구나.” 생각도 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지켜보면서 그 다양성들이 이제는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들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시 의식주 정도까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사실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이나 소상공인 분들이 코로나 시대를 버티는 걸 목적으로 삼아야 되나 ,아니면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야 되나 고민을 좀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 저희가 이 시국을 버텨나갈 수 있을까요?     

언택트 강조하지만 하이터치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모종린: 참 어려운 문제에요. 현재 위기와 앞으로 타계할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사회적으로 좀 깊이 있게 논의를 해야 되는데, 지금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냐면 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기성세대 문화가 강하고 IT 산업이 강하다 보니까 이걸 전부 IT 중심으로 하죠.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있기 때문에 언택트 해가면서 배달 서비스, 온라인 쇼핑, 아니면 IT 전체. “비대면 문화가 앞으로 지배할 거다”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잡고 있잖아요? 비대면 분야의 성장은 불가피하다는 건 인정하는데, 오프라인 쪽에서 새롭게 정비돼서 온라인이나 하이테크에서 제공 못하는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고감성 영역의 산업, 그러니까 하이터치라고 하면 그쪽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고민을 해야 되는 거죠. 

저는 오히려 오프라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봐요. 우리 스스로 혁신적인 모델을 빨리빨리 찾아 가지고 온라인이랑 경쟁해야 되기 때문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위기 이후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언택트만 늘어나는 게 아니고 홈택트, 로컬택트도 늘어나는데 저는 홈택트, 로컬택트가 늘어나는 부분이 경제적인 기회라고 얘기를 안 하는 거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게 로컬크리에이터의 일인데 실제 통계를 보면 그쪽에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기는 거죠. 집 가꾸기라든가, 자전거라든가 동네 가게, 동네 상권이 오히려 유리한 거고요. 이제 관광객에 의존하는 상권이 더 어려워요. 정부 통계에 의하면 동네 상권은 거의 다 회복했다고 보는데 이 동력을 잘 살려서 우리가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로컬크리에이터는 동네 전체의 경쟁력을 높인다

◆모종린: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동네 전체에 어떤 자원과 문화를 발견하고 사업화하는 걸 저는 동네 지역과의 상생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지역 콘텐츠라든가, 지역의 공간, 지역의 커뮤니티를 활용한 창의적인 비즈니스인데 개인적이면서도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격이 강해요. 동네 전체를 개발하는 거죠. 그런데 이걸 혼자 하기도 하고, 협업도 해가면서 동네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거죠. 좀 더 매력적이고 머물고 싶은 동네를 만드는데 내가 거기에 참여를 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제가 보기엔 홈택트나 로컬택트가 주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보면 온라인이랑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진검 승부는 시작 안 됐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식품만 보면, 식품이 전국 단위 유통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로컬 푸드가 잘 되어 있다는 데는 한두 군데에요.  정부도 이제 그렇게 가려고 하고 로컬 푸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니까... 우리가 아는 사람이 재배하고 우리가 아는 사람이 유통해서 우리가 아는 가게에 가서 살 수 있는... 그렇죠? 그게 어떻게 보면 더 안전한 거죠. 

왜냐면 국적 없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데서 전국 단위로 유통하고 물류센터... 이런데 계속 사고가 나는 거예요. 그리고 전국 단위 배달 서비스의 사회적 문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일 큰 것은 배달기사 인권인데 환경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물건을 이렇게 큰 트럭에다가 우리 동네에 일단 배달하면 그 가게에 우리가 걸어가서 사올 때 소비하는 에너지와 하나하나씩 집에다 갖다 주는 에너지하고 상상을 해보세요. 우리가 엄청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기후 변화에 기여 못하고 있는 거죠. 우리가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거예요. 

로컬에 투자를 안하면서
하이테크로만 가는 건 위험한 생각

◆모종린: 배달 서비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환경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고요. 배달 서비스의 또 하나의 문제가 포장 쓰레기에요. 이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쿠팡이나 마켓컬리 배달 서비스가 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 비용을 지불 안 하는 거예요. 우리가 제대로만 세금을 부가하면 전국 배달 푸드 서비스는 쌀 수가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그러면 장기적으로 로컬 푸드가 더 안전하고, 더 싸고, 더 맛있고, 더 신선한데 왜 로컬이 전국 푸드에 질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런데 현재는 로컬 푸드가 시스템이 안 되어 있으니까 우리가 비교를 못하는 거예요. 저는 물론 정부가 할 일은 온라인 하이테크라고 생각해요. 안전하고 우리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공동체를 강화하는 로컬 푸드에 제대로 좀 투자해달라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로컬에는 하나도 투자를 안 하면서 결국에는 하이테크로만 가겠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는 거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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