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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08.30 17:00
  • 수정 2020.09.02 11:29

[8월특집(3)]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살려라!" 충무김밥으로 출발하다 - 무명일기 오재민, 김미연

[비로컬 팟캐스트-30회] 1/3 로컬 콘텐츠: 무명일기 오재민, 김미연

8월 특집은 로컬 콘텐츠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부산 영도의 <무명일기>에게 주목해 봅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재생하기 위해 부산의 로컬푸드인 충무김밥을 리브랜딩하고, 푸드트럭을 도입해 지역축제에 참여하고 함께 기획하는 과정에서 '라이프스타일 컨시어지'라는 컨셉을 도출합니다. 지금은 영도 입구의 낡은 공장을 업사이클링한 공간에서 로컬 콘텐츠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넓은 공간에서 밍글링을 하다 천정의 틈에서 햇살이 비쳐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때, 비로소 <무명일기>가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 컨시어지'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다. (출처: <무명일기> 페이스북)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오늘은 부산 영도에서 <무명일기>를 운영하고 있는 <키친파이브>의 오재민 대표님과 김미연 실장님을 모셨습니다. 왜 <무명일기>라는 이름을 붙이셨는지?

◎키친파이브 오재민 대표(이하 ‘오’): 자연스럽게 어떻게든 해석이 될 수 있는 한자 중심으로 네이밍을 했는데요. 규정짓지 않는다, 이름이 없다, 유명하지 않다는 뜻의 ‘무명’이면서도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고 누구의 일상이 될 수도 있는 일상의 기록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은 <무명일기>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시면 그냥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세요.”라고 말씀드려요. 

●키친파이브 김미연 실장(이하 ‘김’): 처음에는 무명상인이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제가 ‘상인’보다는 조금 더 감성을 담아서 다른 이름을 하자고 해서 <무명일기>가 됐어요.

◇윤: <무명일기>는 공간 이름이면서 출시하신 여러 제품의 브랜드입니다. 최근에 KBS 방송에도 나오셨어요. 실제 회사명은 주식회사 <키친파이브>인데요. 부산의 백종원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 그렇죠. 저희가 키친이라는 문화에서 시작된 회사에요. 사실 이 이름은 <잭슨파이브> 노래 들으면서 지었습니다. <잭슨파이브>는 다섯 명의 형제들로 이뤄졌는데, 저희는 디자인도 하다보니 오감, 다섯 가지 색깔, 다섯 가지 맛, 다섯 가지 섹션, 또 제가 ‘오’씨 성이기도 해서 복합적인 의미를 담아 10분 만에 만들었습니다.

푸드트럭 뒷면에 새겨진 <키친파이브> 로고  (출처: <무명일기> 인스타그램)

◇윤: 실제로 요식업을 하셨나요?

◎오: 저희가 2014년도에 창업을 했어요. 지금은 흔하게 쓰이는 ‘로컬’이라는 단어가 과거에는 ‘로컬푸드’라는 형식으로 많이 쓰였어요. 당시 충무김밥이라는 로컬푸드로 매장을 시작했습니다. 

◇윤: 아무래도 충무김밥이라 하면 통영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충무김밥이 부산의 로컬푸드라고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나요?

◎오: 충무김밥 파는 분들의 수를 센다면 통영보다 부산이 더 많아요. 부산 남포동에 먹자골목 가면 할머니들이 수십 분 앉아서 ‘다라이’라고 하죠? 큰 고무대야에 충무김밥을 싸서 판매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 충무김밥이 부산 음식인 줄 알았어요. 이게 뱃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서 통영, 충무에서도 많이 먹던 음식인데 실제 부산, 마산 이렇게 어촌이 형성된 도시에서 많이 먹던 음식이에요. 

저희 어머님께서 아직도 충무김밥 음식점을 하고 계십니다. 처음 운영했던 매장 이름은 <충무로>였어요. “‘충무’로 가자”는 뜻입니다. 그랬더니 인터넷에 ‘충무로’를 검색하면 항상 서울의 충무로가 나와서 유명한 단어를 브랜드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매장 오픈한 동네 자체가 지금은 부산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이에요. 과거에 참고서 사던 시대에 있는 분들은 기억에 남는 그런 공간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책과 멀어지다 보니 책방 골목이 과거의 명성을 많이 잃었고요. 2014~2015년에 이것들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젊은 분들이 모였던 동네기도 해요. 동네 살리자는 취지에서 저도 책방골목의 유일한 식당으로 <충무로>를 오픈 했던 거고요. 

보수동 헌책방 거리에 자리잡은 <충무로> 매장 전경  (<무명일기> 제공)

◇윤: 그 때부터 이미 도시재생이랄까, 소셜 미션의 개념을 가지고 창업하신 거네요.

◎오: 그걸 위해서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 취향이 조금 그렇다고 해야 하나... 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개념으로 처음 준비했던 거예요.

◇윤: 창업한지 6년차인데요. 창업기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수동에서 처음 창업하신 건 어떤 형태의 매장이었나요?

◎오: 10평 남짓한 공간이었고요... 지하가 있는 작은 매장이어서 지하에서는 디자인 관련된 일을 병행했어요. <충무로>에서는 음식에 주안점을 둔 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게 예쁘게 만들어서 시장에서 먹는 음식을 제대로 포장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 충무김밥 가게를 하고 계신데, 젊은 분들이 좋아하게끔 맛을 바꿔 봤고요. 기본적으로 어머니 음식을 먹었던 분들이 먹었을 때 비슷한 정도로 구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윤: 충무김밥이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잖아요. 그냥 흰 밥에 김 말고, 껴서 오는 석박지라든가... 충무김밥의 맛을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다는 게 단순하게 느껴지는데요?

◎오: 그냥 김밥만 먹으면 맛이 없어요. 반찬도 사실 그렇게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닌데요. 제가 통영에서 배타고 어디 가면서 제일 맛있었던 게 종이에 싸져있는 충무김밥이었거든요. 맛있게 한다고 과연 좋은 걸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누군가는 그 음식을 볼 때 장소와 시간에 대한 기억이 존재할거라는 거죠. “짜장면집에서 먹는 짜장면이 아니라 공사판에서 먹는 짜장면, 이사하고 먹는 짜장면이 제일 맛있다” 이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음식 자체를 파는 것보다 음식이라는 소재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실패한 창업으로 여겨지지만, <충무로>는 맛있는 F&B로 끝나지 않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F&B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이때 경험한 CI, BI, 마케팅 경험이 거듭되며 지금의 <무명일기>만의 경쟁력으로 성장한다.  (<무명일기> 제공)

◇윤: 왜 <키친파이브>가 문화에서 출발했다고 하신 건지 이제야 이해되고 있습니다. 보수동에서 충무김밥 가게는 언제까지 하신 건가요?

◎오: 2014년은 책상 하나 놓고 창업을 준비한 기간입니다. 그때 사회적 기업이라는 농협에서 기업가들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으로, 저는 다문화 혹은 고령자를 고용한다는 소셜 미션으로 식당을 운영했거든요. 실제 오픈은 2015년에 했는데요... 오픈하자마자 메르스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좋은 기회가 됐어요. 이번 코로나19에도 똑같이 느끼셨겠지만 사람이 안 다니잖아요. 그래서 변화를 시도했던 게 푸드트럭 시스템이었어요. 2015년 5월에 기획을 해서 푸드트럭을 도입했죠. 때마침 한국에서 푸드트럭 관련법이 개정됐던 시기와 맞물려서 우연히 좋은 화두를 만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윤: 혹시 지금 <무명일기>에 있는 푸드트럭이 그 때 푸드트럭 인가요?

◎오: 그건 아니고요. 다른 푸드 트레일러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둔거예요.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무명일기> 공간을 아직 모르실 수 있어 설명을 좀 드리면 영도에 바닷가 가깝게 배를 고치거나 만들거나 수리하는 장소에 창고가 쭉 나열 돼 있어요. 그 중 하나를 새롭게 바꾸셔서 길가에 굉장히 깊숙이 들어가면 음료 주문하는 곳이 있거든요. 그 곳이 트럭처럼 생겨서 저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윤: 궁금하신 분은 저희 <비로컬> 웹진 들어오셔서 관련 기사 보시면 사진이 첨부돼 있습니다.

출입구로 들어과 안쪽 정면을 바라보면, 푸드트레일러가 설치되어 F&B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무명일기> 인스타그램)

◎오: 푸드트럭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어요. <아메리칸 쉐프>라는 영화 아시죠? 제가 디자인 일을 해서 똑같은 걸 하기 싫어하는 무모한 성격이에요. 그래서 지금 길거리에서 많이 보는 1톤 트럭이 아니라 영화에서 나오는 트럭, 그걸 스탭밴이라고 해요. 우체국이나 택배 같은 워크쓰루밴이라고도 하는데요. 그게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려서 1년 정도 매물을 찾았어요. 전국을 돌면서 운행 가능한 차를 찾았는데 결국 찾지 못해서 이베이에서 차를 샀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던 돈을 다 투자했는데요. 한국에서 등록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도 말씀 하셨어요. 그걸 법적으로 공부하면서 미국 텍사스에 있는 중고차를 실제로 배송비만 천만 원 들여서 샀습니다. 배달되는데 두 달 정도 걸렸고요. 통관 통과하는데 까지 총 6개월 정도 걸렸어요. 자동차 검사하시는 분이 처음 보는 차라고 구경 오시고 그랬는데, 이 차에 맞는 관련법이 없는 거예요. 사이즈는 5톤 트럭만 하거든요. 높이도 버스 운전석보다 더 커요. 우리나라는 1종 보통으로 볼 수 있는 법이라 이상한 거예요. 근데 운이 좋게 번호판을 취득해서 2016년부터 다양한 문화 행사 기업과 연계한 활동을 이 트럭으로 하게 됐습니다.

◇윤: 2016년부터는 기존의 <키친파이브>가 충무김밥이 아닌 문화적 코드를 더 강하게 내세워서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문화사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케이터링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그런 쪽으로 넘어오게 된 건데요. 그럼 축제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터링 서비스 현장으로 출동한 <키친파이브> 푸드트럭  (출처: <무명일기> 인스타그램)

◎오: 맞습니다. 그 때 처음 만난 분이 얼마 전에 나오신 <마켓움> 손지민 대표님이에요. 지금은 누구보다 제가 의지하고 있는 대표님이기도 하고 저희 김미연 실장님의 롤모델입니다. 아시다시피 손지민 대표님은 흔한 거 절대 안하세요. 항상 특별한 걸 원하셨기 때문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잘 이용해 주셨고 저희도 거기서 재미있게 잘 놀았죠.

◇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표님 과거가 더 궁금해집니다. 무슨 일을 하다 창업하신 분이길래 이런 괴짜 같은 생각을 하시고, 푸드트럭도 적당히 우리가 아는 거 하면 되는데 굳이 천 만 원의 배송료를 내 가면서 텍사스에서 차를 옮겨왔어야 했는지...

◎오: 저는 산업디자인 전공을 했어요. 이게 어릴 때 자란 환경과 연관이 있던 것 같아요. 외할머니가 식당을 하셔서 어머니가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워서 손맛이 좋으세요. 그걸로 본인 식당을 하신 거고 아버지는 건설업 일을 하셨어요. 그래서 집에 공구 같은 게 항상 있었어요. 어머니가 산 <행복이 가득한 집>이나 일본 인테리어 잡지가 많았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아버지 공구 가지고 놀고 그랬어요. 부산에선 그걸 ‘해작질’이라고 하거든요? 어머니가 항상 해작질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조립도 못하면서 항상 분해를 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 공구 엉망으로 만들고 그랬던 게 지금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성장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저희가 사다가 판매하는 유통 구조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구조거든요. 음식도 그런데 최근에는 미싱에 심취해서 패브릭 제품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영도 <무명일기> 오픈 직후 열렸던 <마켓움> 플리마켓  (출처: <무명일기> 인스타그램)

◇윤: 그럼 2016년도에 푸드트럭 장만해서 로컬 축제도 기획하고 같이 참여하고 그랬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오: 시장이 변화하는 걸 제일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시 다들 알고 계신 백종원씨가 TV에 나오기 시작했고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경쟁이 제일 심하고 힘든 게 외식업이 아닌가 생각해요. 저희가 거기 뒤섞이면서 실제 그 변화를 체험하게 된 거고요. ‘어떻게 발전해야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구나’라는 것들을 조금씩 깨닫는 상황이 벌어졌거든요. 매출과 관련된 거겠죠. 푸드트럭이 처음 생긴 2016년~2017년에는 서울에서도 ‘밤도깨비야시장’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 서서 먹기도 했는데, 해가 지나면서 식상해지기도 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같이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푸드트럭을 내놓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윤: 현실적으로 푸드트럭 관련 법안이 나오면서 푸드트럭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발목을 잡았잖아요? 지정된 장소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은 푸드트럭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오히려 푸드트럭이 눈에 띄기 때문에 엉뚱한 장소에 있으면 불법이 되고요. 트럭에 분식점 도구 올려서 뜨내기로 장사하고 그러던 게 노점이라고 해서 약간 눈감아 주고 그런 게 있었는데 법제화가 되면서 엄한 곳에서 영업하면 철퇴를 받게 돼 버린 거죠. 그래서 푸드트럭이 운영 안 되고 있는 게 굉장히 많아요. 어쩌면 잘 결심 하신 걸 수 있고요.  그 푸드트럭을 팔아서 그 돈으로 지금의 <무명일기> 공간이 생긴 거죠.

◎오: 음식뿐 아니라 사람들이 어딘가에 머물게 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2017년쯤 공간을 계속 찾아다녔어요. 푸드트럭은 빠지려고 빠진 건 아니고 그 시장을 변화 하려고 실제 많은 노력을 했고요.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과 시장을 바꿔보려 했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판단을 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걸로 또 다른 모델이 생겨나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윤: 외국에는 푸드트럭 형태로 점심에는 회사원이 많은 곳으로 가서 장사를 하고 끝나면 창고형 식당으로 돌아와서 저녁장사를 하는 형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오: 타코라고 하죠. 멕시칸 푸드가 트럭에서 먹기 정말 좋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닭꼬치 같은 간식 위주의 음식이어서 정작 필요한 음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스낵카 형식으로 자리 잡힌 것 같아요. 시스템은 좋은 게 확실히 맞아서 어떻게 활용하고 바꿔나가느냐는 지금 계신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코를 판매하는 푸드트럭  (출처: 픽사베이)

◇윤: 꾸준히 디자인 일도 하셨다고 했잖아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외식업을 하셨지만 한편으로 디자인 일도 유지하신 거니까, 바꿔 말하면 김밥 팔아 번 돈으로 디자인 개발 하신 걸 수도 있네요.

◎오: 그렇죠. 저희 인건비는 음식 팔아서 충당한 거고요. 디자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충무김밥을 팔아도 그냥 파는 게 싫어서 음식 값의 몇 프로든 간에 포장에 신경을 썼고, 젓가락, 냅킨 이런 것도 팬시제품화 하려고 목표를 세웠는데 시장이 그렇지가 않았죠. 저의 만족이었다고 판단을 했는데...

●김: 디자인 기반이 다 들어 있었어요. <마켓움>할 때 어떤 손님이 “충무김밥도 이렇게 예쁘게 표현되는구나”라고 해주시고, 소소하게 몇 분 정도가 알아봐주시기도 해서 뜻깊었던 것 같아요. 

◎오: 푸드트럭 때도 저희가 한 디자인을 계속 적용 했어요. 앱 개발을 해보기도 하고요. 실제 <푸드익스프레스>라는 걸 만들어서 배송 개념으로 잠깐 해보기도 하고 내부적으로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윤: 결국 상품개발을 염두에 두셨으니까 CI, BI, 마케팅 제품 영역까지 고민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 업체로서는 4년 간 다양한 실험을 하고 실무 적용을 해본 게 아니었을까 생각도 드네요. 

◎오: 캐릭터 산업이 선진화된 나라는 굿즈가 중요하지 않고 캐릭터 자체로 생명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비용 부분을 충당하려다 보니 콘텐츠를 굿즈화 시키는 형태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요. 저는 캐릭터가 빨리 식상해지는 이유가 그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펭수도 어떻게 보면 불과 몇 개월 만에 인기가 사라진 것처럼 우리나라 시장 구조나 소비자 관심도가 빨리 바뀌는 것들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윤: 김미연 실장님은 언제부터 합류하시게 된 건가요?

◎오: 저희는 대학교 때 처음 만났고요. 2007년 정도인 것 같아요. 제가 창업을 처음 시작했고, 2016년 푸드트럭하던 중반에 실장님이 합류를 하셨어요. 소통하는 걸 중요시해서 손님들이랑 소통하고 SNS하는 게 강화되지 않았나 싶고요. 제가 남성적인 성향이 강해서 거칠다면 그걸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되게 잘 해주셨어요. <무명일기> 생기고 회사가 중요한 시기를 맞이할 때 같이 시작해주셨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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