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린 북콘서트(5)] AR로 구현된 로컬 콘텐츠로 언택트 플랫폼 만든다 - <주렁주렁스튜디오> 주수현 대표

▶지난 8월 20일 로컬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로컬크리에이터즈> 주최로 진행된 북콘서트 2부에서 진행된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발표를 전합니다.

beLocal 승인 2020.09.01 20:32 | 최종 수정 2020.09.02 16:11 의견 0

https://www.youtube.com/watch?v=mqYMvCEsr6g&list=PLBMkY0Y3Z6HyLe-nAK1lKKjMFQVjILjtF&index=3

저희는 2년이 조금 넘도록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을 하고 있는데, 짧은 기간 속에서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AR이라는 한 가지 기술이었지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R콘텐츠 역시 많이 변화됐거든요? 저희가 했던 것들을 소개하면서 발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2018년, “박물관으로 들어온 AR” 

이 당시 2017년도에 포켓몬고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때까지 AR, VR 콘텐츠는 대중들에게 생소한 기술이예요. AR, VR이 실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일회성이나 단발적으로 포럼이나 박물관에서 많이 사용이 된 시기였어요.

대학교와 대학원 수업에도 VR, AR 과정이 도입되면서 랩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고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AR, MR로 복원을 했는데 서울시에 팔리게 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서 AR, VR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골목 속으로 들어온 AR”

2019년 부산에서 진행했고요. 부산이 제 고향이기도 해서 쉬러 갔는데, 골목들이 참 예쁘고 그 골목 속에 굉장히 독특한 가게들이 많은 거예요. 원래도 골목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때 유난히 골목이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저 가게는 뭐지? 장사는 되나?” 몇 십 년째 똑 같은 장소에 몇 십 년 동안 똑 같은 아저씨가 장사를 하는데, 과연 손님은 누구고 여러 가지가 궁금해서 쓱 둘러봤는데 굉장히 독특한 가게를 발견했어요.

부산 진시장이 옷감을 파는 것으로 유명해요. 그런데 거기에 40년 된 목욕탕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미싱집이 이사 들어온 거예요. 리모델링 하나도 안 하고 그냥 욕탕 타일 그대로 있는데, 미싱 기계만 온 거예요. 그래서 여탕에는 단추 구멍집, 2층은 남탕인데 남탕에는 개량 한복집이 영업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이걸 볼 때까지는 골목 이야기가 콘텐츠가 될 수 있고, 사업화가 될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서울에 돌아와 “골목에 관련해 공부를 조금 해볼까?”하며 발견한 게 <골목길 자본론>. 그 책을 읽으면서 “아, 골목의 이야기가 아이템이 될 수 있구나. 이렇게 사업화가 될 수 있구나”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그래서 다시 내려가 사장님들을 설득해서 “우리 이거 콘텐츠 만들어 봐요. 아직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우리 다큐멘터리부터 찍어요. 사장님”해서 숏 다큐멘터리를 찍게 됩니다.

<주렁주렁스튜디오> 주수현 대표  (beLocal)

사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한 거예요. 타일도 그대로 있고, 폭포수도 그대로 있고, 탕도 그대로 있고... 그런데 막상 영상으로 담으니까 이런 것들이 돋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머리를 짜낸 게 “아, 그러면은 애니메이션을 합성을 해서 이해를 돕자”, 그리고 이게 목욕탕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단추 구멍집이 어떤 사업인지 정확하게 명확하게 이해를 시키는 것도 설명이 필요했어요.

공장에서 옷이 나왔을 때 단추 구멍이 뚫려서 나오지 않는다는 걸 모르거든요... 단추 구멍집에 가서 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뚫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사장님들 인터뷰에 애니메이션으로 뽕뽕뽕 튀어나오는 거죠.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사장님들의 그 장기를 살려서 같이 콜라보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목욕탕에서 만든 제품들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이제 펀딩 사이트에서 개량한복, 에코백이랑 단추 손수건, 단추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팔았던 이력이 있고요. 앞으로 업로드 해야 될 부산의 가게들이 3곳 정도... 촬영은 다 마쳤고, 편집을 남겨두고 있어요.

저희가 목표하는 바는 지금은 제품을 생산하고 영상으로 끝났는데 이것을 과연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저희가 하는 AR 사업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해서 장인들의 AR 맵을 지금 개발하려고 합니다.

특정 장소의 독특한 가게들에 스토리텔링을 짜서 AR 지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가게 앞에 가서 아까 보셨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찍으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아, 여기가 거기래” 이런 식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설화 속으로 들어온 AR입니다

2020년 영월에서 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사실 골목은 도시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빌딩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큰 도로에 반하는 작은 골목들이 많이 발전을 하는데, 도시가 없는 시골이나 서울, 부산 외 타 지역은 어떤 콘텐츠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장 강점으로 가질 수 있는 게 설화, 그리고 향토문화 콘텐츠예요.

도시는 이미 많이 산업화가 돼서 사양되어 있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아직 많이 보존되어 있거든요. 영월의 지명 설화, 향토 설화를 수집하기 시작하던 중에 영월의 지명 설화 총집판인 향토 사료집을 만드셨던 영월 역사연구원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 책이 굉장히 지루하고 두꺼운데 저 책을 지리, 교육을 위한 설화 도서로 만들자고 해서 AR 도서로 개발 중입니다.

영월에 되게 다양한 지명들이 많아요. 용이 물장구친다는 ‘응어터’라는 지명이 있고, 탕감을 썼다고 해서 ‘탕감 바위골’도 있고... ‘달뙤기’라는 지명이 있는데, ‘달’이 산의 고어래요, ‘뙤기’는 밭의 고어고요. ‘달뙤기’면 ‘산밭’이라는 뜻이거든요...

우리 고유의 언어를 최대한 살리고, 그것을 시각화해서 책을 핸드폰으로 찍으면 캐릭터들이 튀어나와 “나는 한낮에도 밤처럼 어두워서 ‘어두미골’이야”라는 소리를 내면서 교육효과를 내는 도서로 만들어지는 거죠.

이것을 발전시켜서 영월군이랑 하고 있는 게,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영월의 실제 지명의 캐릭터잖아요? “그럼 지명이 있는 거기 가서 이 캐릭터들을 잡아보는 건 어떠냐?” 그래서 그 영월 9개 면의 설화 캐릭터의 지도를 따라서 캐릭터를 잡고 다니는 관광 AR도 만들고 있습니다. 지도를 따라다니면서 숨겨진 도깨비, 요괴를 찾고, 글자도 조합하면서 “과연 이 고어는 무얼까?”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고요.

<주렁주렁스튜디오> 주수현 대표  (beLocal)

◇AR 산책 어플 개발

이제 미래, 이번 년도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계속 시작하게 될 새로운 사업을 충주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괴짜마켓-‘골목 속으로 들어온 AR’, ‘설화 탐정’같은 경우에는 저희 혼자 하는 사업이어요.

저희 회사 혼자서 콘텐츠 발굴하고 완성하면 끝인데, 1부에서 모종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소상공인들과 협업을 하는 그런 체제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저희도 로컬에 있는 다른 회사랑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시각을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언택트 힐링 산책 로드에서 발견한 로컬’이라고 해서 <AR 산책>이라는 어플을 개발 중인데요... 충북에 되게 유명한 길도 있고, 아직 유명하지 않은 길들이 있어요. 여기에 우리만의 콘텐츠를 짜고, 이야기를 짜고 소상공인들이랑 협업을 해서 그들만의 산책길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앱에 들어가면 이렇게 다양한 충북의 산책길을 고를 수 있고. 하나를 골라 들어가면 지도를 따라 다니며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자연스럽게 공방으로 가서 체험을 하면 쿠폰을 주는 등 다양하게 소상공인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서 위기를 느끼고 있어요. 거기에 조금 대응할만한 것들이 뭐가 있나 했더니, 아까 언급한 어플에서 AR 체험만 하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그 산책길 어플에 입점시켜서 판매하는 게 어떤가?

산책길에서 직접 AR 체험하고 그때 놓쳤던 공방의 제품들을 그냥 어플을 통해 집에서 구매할 수 있고. VR 스토어 서비스를 제공을 해서 직접 방문을 하지 않아도 360도로 회전을 해보면서 “아, 공방에 이런 게 있었지?”, 제품도 360도 회전하면서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일련의 사업들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를 해본 결과 이제 AR, VR을 통한 저희의 사업은 사실 기술이 굉장히 돋보이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기술보다는 중요한 게 콘텐츠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콘텐츠와 더불어 중요한 게 과연 지금 사회가 어떤 방향을 이루고 있고, 소비자들은 어떤 심리고. 지금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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