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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린 북콘서트(6)] ‘무명일기스러움’에서 출발하는 로컬 콘텐츠 컨시어지 서비스 - <무명일기> 오재민 대표

▶지난 8월 20일 로컬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로컬크리에이터즈> 주최로 진행된 북콘서트 2부에서 진행된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발표를 전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사회적 미션이라고 해야 될지, 너무 빨리 변하는 이 사회를 조금은 더 천천히 가게 만들자, 조금 옛날 것과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통해 조금은 느리게... 사람들의 기억과 감성들을 채우고자 저희 브랜드를 운영을 하고 있고, 우리 생활의 가치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명일기>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당신의 하루를 함께하세요!

<무명일기>는 주식회사 <키친파이브>가 서비스하는 생활문화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브랜드 서비스팀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부산의 낡은 근대항만 창구를 리노베이션한 공간에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나가는 <무명일기>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키친파이브>는 이름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우리 부엌 문화를 통해서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콘텐츠 디자인 회사입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가장 좋아했던 요리를 적절하게 섞어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자 <키친파이브>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무명일기> 오재민 대표  (beLocal)

◇<키친파이브>의 1번째 시작은 부산의 느낌이 물씬 나는 로컬푸드 매장 <충무로>였습니다.

지금은 통영으로 불리는 옛 충무의 로컬푸드죠. 충무김밥을 가장 맛있고 멋있게 저희가 표현을 하고자 진행을 했던 브랜드고요. 헌책방들이 모여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유일한 식당으로서 2015년도에 입점을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고 메르스가 터져요. 지금이랑 비슷할 수도 있는데 그때 저희가 조금 1번째 위기라고 해야 되나요? 음식점을 열었는데 길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안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을 하지?”하다가 도입한 시스템이 푸드트럭 시스템입니다.

위기가 저희한테는 기회로 다가왔고, 푸드트럭 시스템과 로컬푸드 매장 운영을 한 4년 정도 했는데, 부산의 다양한 축제를 연계하면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담은 식음료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 보수동 충무김밥 전문점 <충무로>에서는 거리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함과 저희가 들려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섞어 고객들을 맞이하면서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 2가지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했고요...

이런 것들이 사실 저희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큰 훈련의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부산에서 유명한 플리마켓이라든지 다양한 곳들과 협업을 하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변화들을 계속해서 거듭해나가며 성장하는 5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거듭할수록 변화를 갈망을 하게 되었고요. 식음료 영역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변화 가능한 생활 문화 콘텐츠로 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당시에 해외에는 도시재생 사례들이 되게 많았어요. 영국 ‘와핑’이라든지, 일본 ‘오노미치’같은 해외 사례들이 각자의 지역에 있는 로컬 콘텐츠들과 엮어서 엄청나게 많은 파급 효과들을 불러 일으켰고, 우리나라 또한 다양한 지역에서 이런 운동들이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하며 로컬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무명일기> 오재민 대표  (beLocal)

◇“정해지지 않은 일상의 기록들을 채워보자”

2017~8년은 <키친파이브>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고민하는 시기로, 일상의 이야기들을 조금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고민들을 하게 돼요. 그때 부산 영도라는 곳을 지목을 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피난을 내려오시면서 그쪽에 영도 다리를 기점으로 해서 천막을 치고 그 힘든 시기를 사셨던 곳이라고 익히 들어왔던 동네입니다. 제가 이런 생활문화에 기반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 부산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근대항만 창고, 조선공업소로도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기능이 멈춘 공장을 찾게 되었고, 거기서 일련의 준비를 마치고 그 공간에 이름을 <무명일기>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는 “정해지지 않은 일상의 기록들을 채워보자”라는 그런 저희만의 미션으로, 그러니까 정함이 없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시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이런 데다가 어떤 규정을 만들면 안 될 것 같다”, ”오는 소비자들이 그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하게 하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공간이 플리마켓 장소로도 쓰이게 되었고, 데뷔를 하는 인디 밴드의 데뷔 무대가 되는 작은 콘서트장이기도 하고, 하루의 특별함을 보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라운지나 카페 형식으로도 쓰이기도 하고...

◇저희는 <무명일기>를 규정짓지 않고 운영합니다.

그러면서 로컬 생활을 안내하는 약간 컨시어지의 개념으로 이곳을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겸해서 국내외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체험하고, 컨셉 전시라든지, 소규모 공연, 문화행사들을 기획하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무명일기>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컬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레이티브 스튜디오를 운영을 하면서 로컬과 로컬이 만나서 또 다른 로컬이 탄생하는 그런 시도를 지금 하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제품의 스타일들은 정말 무지예요. 어떠한 특징도 없고, 살면서 꼭 갖고 싶게 만들어보자 라는 의도로 제품을 기획을 하게 되었고요. 이 공간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의도에 따라 공간이 활용되고 변화할 수 있도록, 그런 기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원래 진행해왔던 식음료 기반의, 저희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를 접목을 시켜서 지역이 가진 이야기들을 음식이라는 주제로 전달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이런 걸 저희는 ‘무명일기스러움’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무명일기스러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오늘을 기억하고 로컬의 맛과 멋을 전달을 하고... 꾸미지 않은 무명일기스러움이 가득한 그런 소소한 일상들을 응원하는 브랜드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포근한 온기, 소소한 것들을 통해 마음으로 공감하는 무명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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