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린 북콘서트(8)]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연구소 -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지난 8월 20일 로컬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로컬크리에이터즈> 주최로 진행된 북콘서트 2부에서 진행된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발표를 전합니다.

beLocal 승인 2020.09.02 15:15 | 최종 수정 2020.09.02 16:08 의견 0
https://www.youtube.com/watch?v=kO2kDl88jgU&list=PLBMkY0Y3Z6HyLe-nAK1lKKjMFQVjILjtF&index=6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 연구소 <정예다움> 대표 김정예입니다.

제 이름을 따기도 한 브랜드 네임에는 “정예롭다”는 사전적 의미도 담았습니다. “기운차게 앞질러 나설 힘이 있고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정교하고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는 사전적인 의미가 <정예다움> 제품의 지향점과 맞다 생각했습니다.

정예다움은 2019년 4월 1일 브랜드 론칭을 했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 이슈가 돼서 론칭 6개월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지금은 1만 5,900명 이상의 팔로워 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공식 몰에는 5,000명 이상의 회원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아주 가파르게 성장을 해서 저는 이대로 쭉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2019년 12월에 서울과 대구에서 고객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인사할 수 있는 플리마켓을 열었거든요?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다 직접 인사하고 대화를 하니까 그게 감동으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오프라인에 대한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오프라인 쪽으로 추진을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서 계획이 살짝 틀어졌어요. 굉장히 아쉽습니다.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beLocal)

<정예다움>의 패턴은 회색 바탕에 화이트 라인이에요. 글을 쓰기 전에는 명확한 가이드가 눈에 보이지만, 쓰고 나면 그 줄들이 사라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서 정말 내가 필기한 것들만 눈에 들어오고 선들은 눈에 밟히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쓰는 사람들의 가독성을 가장 높이면서도 눈을 편하게 해주고 불편한 요소들을 모두 배재시켜 내가 쓴 것만 볼 수 있게 했어요.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완성시킬 수 있도록 만든 패턴과 디자인입니다. <정예다움>의 디자인은 특허 출원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제품 개발을 할 때는 무작정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20명, 많게는 50~60명의 필기 자료들을 수집했어요. 인스타그램 DM, 메일, 오픈 채팅 등으로 받아서 이 분들이 어떻게 사용 하시는지 글씨 크기는 어느 정도로 쓰는지 분석하고 필기 패턴을 익히고 같이 소통하면서 제작했습니다.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은 내가 만들기 편하게끔 손이 가게 되어 있거든요? 저는 반대로 내가 불편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어떻게 하면 쓰는 사람들이 더 편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중국어 전용 노트, 일본어 전용 노트, 유럽어, 불어, 스페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전용 노트들이 탄생했습니다. 일본어 노트와 중국어 노트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자인으로 제작돼서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정예다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쓰는 사람들의 습관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넣어서 더 편하게 쓰도록 하는 것입니다. 틀이 갖춰져 있으면 그 틀 안에서만 움직이게 되는데 <정예다움>에는 틀이 없어요. 오늘 내 기분이 노란색이라면 노란색을, 파란색이라면 파란색을 쓸 수 있게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됩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예다움>은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로고에 <정예다움>이라고 한글로 표기를 하지 않고 ‘ㅈㅇㄷㅇ' 자음으로 표기를 했는데요. 역시 틀에 맞춰 생각하지 않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소통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 자음을 보고 ‘지은다움’, ‘재욱다움’ 이런 식으로 본인 이름을 넣어서 피드도 올려주시더라고요. 이렇게 나다움을 내가 쓰고 싶은 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 콘셉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색이 없는 것이 나의 색깔”이라고 항상 이야기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예다움>은 무색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나는 색깔이 없으니 당신들이 사용함으로써 이 색깔을 완성시켜달라는 뜻이에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beLocal)

저희 브랜드의 슬로건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 연구소’, 다른 하나는 ‘아임 화이트, 메이크 미 컬러풀(I am white, make me colorful)’이에요. 나는 하얀색이니 나를 예쁘게 칠하고 마음껏 써 달라.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도 되고 색칠을 해도 되고 아무 것도 안 써도 된다. 그러니까 씀으로써 완성되는 <정예다움>이다. 이렇게 항상 이야기를 합니다. 빈 종이를 보면 낙서하고 싶은 본능을 자극하는 콘셉트에요.

또 아무 색깔이 없는 건 모든 색깔을 담을 수도 있지만 모든 감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나의 기분이죠. 좋으면 좋은 기분 우중충하면 우중충한 기분을 담을 수 있죠. 그런데 색깔로 보면 노란색은 항상 밝은 느낌이고 파란색은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모든 감정을 흡수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의 오늘 기분과 색깔과 느낌을 본연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무색을 정예다움의 컬러로 잡았습니다.

저는 로컬에서 시작을 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고객 확보가 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왜 로컬에 관심을 갖고, 로컬로 들어오려고 하는지 지금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오프라인으로 플리마켓을 진행했는데, 고객을 실제 만나고 나서 감동을 받았고 더 두터운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더 함께 하고 싶고 눈을 보고 소통하고 싶은 거죠.

고객이 방명록 쓰면서 아이디를 적는데 “어? OO 공부하시는 분 아니세요?”라고 말을 걸면서 더 돈독해지는 진짜 소통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소통왕, 소통 꿈나무가 될 거라면서 평소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요. 그런데도 현장에서 나눈 그 한 마디가 오히려 더 큰 파장을 일으키더라고요.

그 때가 <정예다움>을 운영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이었어요. 오프라인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고 진심으로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눈을 보고 고객들과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beLocal)

<정예다움>에는 1만 6,000명이라는 확보된 고객이 있고 잠재 고객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정예다움>의 색을 채워보자는 의미로 로컬크리에이터의 영역에 접근하게 됐어요. “대한민국 로컬의 색을 <정예다움>에 담아내자”해서 전국 각지에 있는 로컬의 색을 <정예다움>에 담아내는 굿즈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설문을 받거나 내가 직접 가서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일러스트나 사진 혹은 새로운 유형의 굿즈, 엽서 등으로 그 지역만의 색깔을 담아서 <정예다움>을 로컬에 녹이고 싶어요. 제가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지향하고 목표하는 부분은 널리 퍼져 있는 고객들과 그들이 있는 지역과 정예다움이 한 자리에서 뭉쳐지도록 돈독하게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예요.

저는 일단 고객이 많이 있는 지역을 먼저 선정하고 컬러를 추출합니다. ‘서울’하면 서울타워, 롯데타워 이런 랜드마크도 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과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야경도 있잖아요? 이런 감성을 담고 싶어요. 부산은 해운대가 유명하니까 해운대를 넣자는 게 아니라 부산을 갔을 때 생각나는 그 느낌을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렇게 디자인 굿즈 제작을 하고 로컬을 찾아가서 이벤트를 하며 실제 소통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충북 로컬크리에이터인데 “충북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걸 찾아내고 싶어요. 저도 제천에 있지만 제천을 잘 모르거든요? 단양이랑 제천이 강원도인 줄 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전국 팔도 중에 제일 유명하지 않은 데가 충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원도는 바다 보러 가고, 경상도도 바다 보러 가죠. 다 바다가 있는데 충북만 바다가 없어요. 또 충북이 살짝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충북에 숨어있는 명소들을 찾고 색깔을 찾아내서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 제천에 우리만 아는 스팟을 찾아내서 굿즈로 만들어서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SNS로 소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굿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굿즈나 애정이 담긴 저의 홍보 글을 보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가보지 않았던 지역과 도시를 가고 싶도록 만들고 싶어요. “여기 예쁘다. 인증샷 남기러 가고 싶다” 이렇게요.

그런 식으로 전국에 있는 지역들의 색을 담아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로컬 대표님들과는 반대로 전국을 타겟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문구로 진짜 로컬 투어를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2020년에는 홍길동이 돼서 동서남북 방방곳곳 다 뛰어다녀보자고 호기롭게 다짐을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어요. 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싶어요.

나가고 싶고 놀고 싶고 여행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문구 로컬 투어로 가고 싶은 곳들이나 예뻐 보이는 곳들을 담아서 대리 만족이라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아, 이곳에는 이런 감성이 있구나. 이곳에는 이런 장소가 있고 이런 게 있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굿즈를 모으면 벽에 붙일 수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끔 <정예다움>에 로컬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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