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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멘토리칼럼
  • 입력 2020.09.25 09:00
  • 수정 2020.10.02 13:42

[멘토리칼럼(18)] 보령시① 멘토리의 시작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멘토리 제공)

멘토리의 2주년을 맞아 우리가 시작된 지역을 기억해봅니다. 2016~2018 시즌은 충남 보령이 주무대였습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였기에 완벽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도시와 협력 파트너를 선정하는 기준을 세워 보령시를 선정했습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첫 시도를 해보기 위한 기준’이었습니다.

첫째, 외부인에 대한 편견이 적은가. 혁신, 산업, 관광도시여야 했습니다. 제가 있었던 그룹은 고향이 지방이 아닌 도시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두렵고 어려웠던 것이 지방의 배타적인 성향이었습니다. 여기 살지도 않는 놈들이 뭘 자꾸 요구하느냐는 이야기만 나오면 주눅들어버렸기에 외부인이 많거나 쉽게 오가는, 외부인과의 협업에 익숙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둘째, 지역 소재 (공)기업이 있는가. 안정적인 투자처가 필요했습니다. 지방이 고향인 다른 그룹을 보면 지역의 향우회나 장학회를 비롯한 지역의 유지들이 투자를 해주었습니다. 예산이 없던 시절부터 2년 넘게 대부분을 제 돈으로 해결했기에 안정적인 예산이 필요했고, 공식적인 루트는 지역 소재 공장이나 공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줄 수 있는 규모 있는 공장이 있는 지역은 농산어촌이 아니었기에 (공)기업을 끼고 있는 소도시를 찾았습니다.

셋째, 지역에 자원이 많은가. 전통, 역사, 대표특산물, 유명인 무엇이든 지역에 활용가능한 자원이 많아야했습니다. 사실 그 어떤 도시든 자원은 많습니다. 하지만 꼭꼭 숨어있는 원석을 찾는 작업부터 하는 것은 저희 힘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바로 시작하기 위해서 특산물로 대표되는 지역이나 전통적인 역사의 고장이나 관광지와 같이 어느 정도 발굴이 되어있는 도시를 추리게 되었습니다.

조건을 만들고 나니 많은 지역이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2012년 2만 명이라는 인구 최저치를 찍은 이후, 매년 100여 명씩 인구가 증가하는 전남 유일의 도시였던 구례군, 가야라는 탐나는 문화를 가진 고령군 등은 자원이 풍부했지만 예산과 개방성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탈락했습니다.

이상의 기준을 토대로 선정한 지역은

◆정태영삼(정선, 태백, 영월, 삼척)-관광지, 강원랜드, 겨울스포츠

◆강화군-관광지, kt&g, 역사, 특산물

◆보령시-관광지, K워터, 중부발전, 축제

◆나주시-혁신도시, 한전, 농어촌공사, 배

◆김천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 스포츠

5개 도시 중 혁신도시를 가장 먼저 조사했지만 알면 알수록 멀어졌습니다. 혁신도시 전에는 시골 같은 느낌이었지만 혁신도시가 된 후에는 애매하게 도시가 되고 싶은 몸부림(?)을 느꼈습니다. 귀농귀촌 정책 대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원주민들의 삶의 증진 대신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외부인들은 일을 하러 지역으로 오고, 원주민들은 그들을 통해 먹고 사는 것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이 너무 많아서인지 누가 나서서 지역에서 뭔가를 하는 일에 다들 소극적이었습니다.

나머지 세 개 지역은 모두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자원이 충분했습니다. 그 중 강화도는 가까우니 우선 보류해두고, 정태영삼과 보령에서 시작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희 팀은 보령을 택했고 그렇게 보령에서 우리의 역사가 시작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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