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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10.19 09:45
  • 수정 2020.11.01 17:31

[10월특집(1)] 2부: 아웃도어 마을컨시어지를 꿈꾼다 - <공유를 위한 창조> 박은진 대표, 박정일 본부장

10월의 비로컬은 '로컬벤처' 특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공유를위한창조>가 경남 거제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웃도어라운지 밗>에서 박은진 대표와 박정일 본부장을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1부: 로컬의 해체와 재구성 
2부: 아웃도어 마을컨시어지를 꿈꾼다

<공유를 위한 창조>에서 진행하는 "거제에서 한달살기" (출처: 다양섬 마을호텔 홈페이지)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이제 다시 건물 이야기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아요. 건물을 잘 못 건드리시잖아요. 오래된 가옥일수록 잘못 건드렸다가 기둥이 부러지거나 건물이 완파된 케이스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덜어냈다는 이야기가 쉽지 않은 건데 평범하게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는 보통 내공이 아니시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공사하는 도중에 너무 많이 찾아와서 걱정이었다고 했는데, 팀명 그대로 공유를 위한 창조를 하는 걸 보고 전염이 된 거잖아요.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새로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약간 투박하게 표현하신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한편으로는 외지인이 보통 오래된 지역에 들어와 뭔가를 하려고 하면 저항감 같은 게 좀 있는데, 오히려 복원 과정을 통해 공동체 안으로 자연스럽게 편입 됐다고 여겨지기도 하네요.

●공유를위한창조 박정일 본부장(이하 ‘정’):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지역 분들이 오해도 많이 하시고 냉소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하시는 분들도 지금까지도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동네하고의 관계는 좀 좋아요. 번외로 저희가 옆에 카페를 하는데 카페 입구 주차장부터 저 안쪽까지 주민들은 커피나 음료를 무료로 드리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몇 잔씩 마시러 오는 분들이 거의 없고, 집에 손님 오면 커피 대접하고 싶을 때 오세요. 저희가 뭘 바라고 커피를 공짜로 드리는 게 아닌데 김치고 뭐고 엄청 갖다 주시거든요. 밤새 떠든다고 해도 옆집에서 뭐라고 하시지도 않고요. 오해나 문제들은 6개월도 짧고 한 1~2년 정도의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동네를 가도 사람들은 다 같은 것 같아요. 우리가 먼저 손해를 보면 그 다음부터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손해를 안 보고 시작하려니 마찰이 많이 생기는 것 같고요.

◎공유를위한창조 박은진 대표(이하 ‘은’): 저희가 ‘한달살이’ 마지막 행사를 나이트클럽처럼 했거든요. 여기 양 옆집은 엄청 시끄러울 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사전에 말씀 드리고 인사도 드리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오히려 우리랑 맞닿아보지 못했던 분들이 오해를 하시거나 냉소적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윤: ‘한달살이’ 말씀 해주셨는데, 그것도 라이프스타일을 편집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 맞습니다. 전국에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여가를 일로 연결시켜보는 한 달의 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되게 좋은 친구들이 많이 신청을 해줘서 내려와서 한 달을 같이 지냈어요.

“어떻게 살고 싶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싶어?” 하면 거의 대다수가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은 그렇게 많이 벌지 않아도 되고 여유롭게 좋은 풍경 속에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이 거제도에서 한 달간 살면서 같이 서핑도 하고, 트래킹도 하고, 옥상에서 바비큐도 하면서 창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고민을 해보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지금 10명 중에 한 4명 정도가 거제도에서 조금 더 지내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실제 2명은 벌써 집을 구했어요. 와서 조금 더 살아보고 여기서 정말 창업을 할지 아니면 취업을 할지 결정을 해보고 싶다고요.

그 친구들한테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동네가 좋았대요. 한적하지만 도시가 멀지 않고 여기서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는 것, 그리고 이런 생활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보니까 여기서 많은 영감들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김: 로컬이 지금 제일 큰 화두 잖아요. 로컬이 지역일 수도 있고, 동네일 수도 있고, 오늘 여기 안과 밖 얘기일 수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수많은 의미들을 담아서 로컬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우리가 제대로 비즈니스 한다는 쪽으로 벤처 이야기를 다시 꺼냈더라고요. 일본에서는 로컬 벤처라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나왔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지금 유행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이야기랑 비슷한 단어이지 않을까 해요. 좀 더 가보면 여기 잔류하시고 새롭게 창업하려는 분들도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 하는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시잖아요? 그게 그 동안의 로컬크리에이터의 논의였다면 일본의 로컬 벤처는 제대로 비즈니스하자. 지역 내에 자원이 중요한 게 어떤 게 있고, 우리가 대규모의 고용을 한다든지, 좀 큰 규모의 회사를 만들어서 지역 자체가 의미가 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거예요. 이 논의가 경남 때문에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거든요.

◇윤: 많은 분들이 <공유를위한창조>을 거제도에서 낡은 공간, 유휴 공간을 재생하는 로컬크리에이터라고 알고 계시는데요. 저희 비로컬에서 취재를 오게 된 이유는 거제도의 아웃도어 자원을 가지고 산업화를 위해 뭔가를 계속 하고 있고 그게 로컬 벤처로서의 특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 그런데 저희가 로컬 벤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이런 소멸 도시나 침체되고 있는 지방 도시에 활력을 넣는 거예요. 이런 지역으로 모일 수 있게 기업 후원이나 지원 정책이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예를 들어 조선소에 일자리를 얻어서 오게 되면 법정 근로 시간인 하루 8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루 24시간 중 나머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힘든 거예요. 아무리 좋은 일자리가 있어도 외롭고 힘든 거죠. 돈벌이의 문제가 아니라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제일 고민이라고 보는 거죠. 저희가 제일 하고 싶은 건 창업 지원이 아니라 나머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같이 연구하고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게 즐거워서가 아니라 생활이 즐거우면 일이 좀 잘 안되더라도 지역에 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지역에 많이 남고 지역 사람들과 협업하다 보면 진짜 로컬크리에이터의 아이템들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런 것들이 성장했을 때 오리지널 로컬 벤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하는 것들이 약간 실험 같은 제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 거제가 인구가 줄기는 했지만 지방 소도시 중에서는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25만 정도 되는 인구가 살고 있고요. 또 굉장히 젊은 도시거든요. 경남에서도 평균 연령으로는 39점 몇 세인가 38점 몇 세인가로 제일 젊어요.

젊은 층들이 일자리 때문이라도 어떻게든 와서 살고 있다는 거죠. 이런 중소 규모 정도 되는 소도시 어쩌면 거제시 정도 되는 도시들이 잘 버텨야 하는데요. 사실 거제는 그동안 조선업밖에 없던 도시였고 그 근간이 흔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출되고 있는데 다른 산업 쪽으로는 거의 취약하다고 봤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무언가 시작된다면 잠재적 수요가 굉장히 높을 거라고 봤고, 젊은층들이 요구하는 생활방식들이 충족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 외에 다른 여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룰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것들이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고 다같이 발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아웃도어에 주목을 했던 것 같아요.

<공유를위한창조>에서 발간한 로컬라이프 에세이 "그냥 살아보자, 조그만 바닷가 동네에서" (출처: 텀블벅)

◇윤: 최근 텀블벅에서 펀딩을 또 시작하신 게 있던데요?

◎은: 로컬라이프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펀딩을 하고 있어요. 부산에서 거제로 내려오게 된 시작부터 2019년에 거제도에서 자리 잡아갔던 이야기나 고민들을 회사 식구들과 다같이 에세이로 적었어요. 그 것을 한 권으로 엮어서 펀딩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저희가 올해 이곳에 공간 만든 것과 ‘한달살이’ 한 것 등 이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두 번째 에세이를 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윤: <공유를위한창조>와 같은 비즈니스라든가 라이프스타일을 꿈꾸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은: 사업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생각의 흐름에서 시작을 했는지, 거기에 공간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아웃도어 라이프가 준비 된 이야기들도 있고 그래서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 만약 저희 팀이 수도권에서 활동했다면 작은 일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지방에 있어서 경쟁도 조금 덜 하고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약간 상대적인 건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역이라는 장점을 잘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김: 로컬을 지역에 한정 짓는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동안 갖고 있던 이미지로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자원이라든지 기회라고 보는 분들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편하게 쉽게 말씀하셨지만 아무래도 지난 시간들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은: 거제도 결정을 하기 전에 여기 와서 뭘 할까 꽤 오랜 시간 고민했거든요. 그 때 저희 팀에서는 관찰을 많이 했어요. 어떤 나이대 사람들이 캠핑을 하는지, 낚시를 하는지, 요새 밴라이프는 어떤지, 부산보다는 거제가 캠핑카 수도 월등하게 많았어요. 웬만한 캠핑장은 장박으로 밴이나 캠핑카 두고 사람들이 수시로 오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거든요. 거기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조금 본 것 같아요. 이런 수요가 거제에는 있는데 왜 아무도 이런 걸 주목하지 않지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정: 저희는 주제가 있는 골목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백종원씨가 하고 있는 서울처럼요. 가보지는 못했지만 골목 안에 들어가면 전부 다 백종원 식당 종류별로 다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전국에 캠핑 전문 골목은 없다고 본 거죠.

사실 장승포 골목 자체에 캠핑 할 만한 공간은 없어요. 하지만 캠핑 골목이 돼서 음식점은 캠핑 요리 전문점이라든지 아니면 캠핑을 가기 전에 내가 요리를 준비해서 가는 음식점이라든지, 캠핑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음식점이라든지, 캠핑 할 수 있는 자전거 개조해주는 자전거방이라든지. 이런 장소들이 캠핑이라는 주제로 골목 하나가 만들어진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서퍼 비치도 똑같다고 봐요. 서핑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서핑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잖아요. 캠핑을 꼭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캠핑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이 골목에 와서 즐기고 관심이 생기면 렌탈샵을 이용해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그런 골목을 만들고 싶었어요. 책, 요리 등을 주제로 한 골목도 생길 수 있겠죠. 골목 자체가 로컬 벤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 하나가 아니라 공동체, 지역 기반인 골목이 벤처 기업이 될 수 있는 구조, 그 사람들끼리 모여 협동조합 같은 것들을 형성하는 거죠.

우리 동네에 맛집이 생겼다고 해서 그 집 때문에 옆집이 잘 되는 거 아닌데, 이제 골목이 같이 영향을 주면서 골목 경제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들이 앞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지방 도시들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들에 대한 실험적인 모델을 한 번 해보고 있는 거예요. 느리지만, 저희가 빨리 여기를 마치고 다음 장소에 가서 또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고 이렇게 계속 하고 싶은 게 저희 생각이죠.

◇윤: 로컬 벤처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결국 들어보면 골목 벤처로 가자. 그런데 골목 벤처 이야기는 지금 슬슬 시동이 걸려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는 마을 호텔이나 마을 컨시어지 얘기로 가는 것 같아요.

저희 비로컬에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나 관찰해보면서 드는 생각은 지역에 정착이나 이주를 돕는 형태의 컴퍼니 빌더나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에어리어 매니지먼트 형태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주시는 것 같거든요. 아까 ‘한달살기’ 프로그램 참여한 분들이 거제 정착을 고민하게 됐고 실제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이 있고 창업이나 취업으로 갈 것 같다는 말씀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여러 씨앗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요즘 보면 꿈 같은 것들 있잖아요. 은퇴하고 어디 시골 가서 살 거야, 나는 예쁜 카페를 하고 싶어.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계속 은퇴 할 때까지 미룬다는 거죠. 미루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돈과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하는 거거든요.

저도 캠핑을 좋아하는데 캠핑을 하려면 지출이에요. 내가 캠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게 아니고 캠핑 장비를 쓰면서 돈을 써가면서 내가 행복한 거죠. 시간을 써 가면서 행복한 건데 하고 싶은 걸 당장 하면 어떨까..

그러니까 저희가 말하는 세컨드 빌리지는 예를 들어 은행원이 통닭 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통닭집을 여는 게 꿈이라면 주 5일은 은행에서 일을 하고 나머지 2일은 여기서 통닭 연구실을 하는 거죠. 부캐 생활을 해 보는 거에요. 그렇게 빌리지가 만들어지면 여긴 일주일에 2일만 열리는 빌리지에요. 그게 활성화 되면 정착 인구가 점점 많아지겠죠. 그러니까 처음부터 정착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에요.

한 달에 한~두 번 내려오더라도 취미 생활로 한 군데 정착을 해 보는 거죠. 그렇게 다양하게 자기들이 해보고 싶은 것을 미루지 말고 바로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다면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세컨드 빌리지는 이런 개념들이 좀 포함 돼 있어요.

◎은: 거기에 아웃도어 콘텐츠가 이제 중심을 잡는 거죠. 요리라고 해도 가만 보면 그런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큰 특징 몇 가지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야외생활이나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옷을 입어도 파타고니아 옷을 입는다든가 하는 흐름이 있다는 거죠. 그 흐름 안에서 부캐로 좋아하는 취미가 뭘까.

예를 들어 대부분 자연 속에서 우드카핑을 해보고 싶어 하고 목공이 로망이다. 그렇다면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목공관을 지역 목공소랑 같이 협업해서 운영한다면 그들이 체험을 해보고 여기서 또 뭔가 가능성을 볼 수도 있고 정기적으로 취미활동을 하러 올 수도 있죠. 그런 흐름에서 세컨드 빌리지랑 아웃도어 콘텐츠를 묶어가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은 가설이지만, ‘한달살이’ 친구들과 생활 하면서 생각보다 가능성이 높은 방법들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공유를위한창조>에서 운영하는 아웃도어라운지 "밗" (출처: 다양섬 마을호텔 홈페이지)

◆김: 말씀 해주시는 걸 쭉 들어보니 오프라인 기반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라도 온라인으로 뭔가를 풀어내시겠다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제안을 불특정 다수한테 보여줘야 하잖아요. 혹시 그런 준비도 하고 계신가요?

◎은: 온라인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아직 저희 안에 개발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외부 인력을 협업해서 구축하기에는 지금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 그런데 요즘 세대가 바뀌니까요. 예전에는 농활을 가면 힘쓰는 봉사활동을 해주고 왔는데 요즘은 다 기계화 되어 있어서 사실 필요하지 않거든요. 시골에서 필요한 것들은 이런 걸 직판으로 한다든가 6차 산업처럼 가공하는 거예요. 무엇을 만들지 기획하고 예쁘게 디자인하고 그걸 홍보하는 걸 하고 싶은 건데 그걸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농촌에 없으니 그런 사람들이 농활을 오면 좋겠다는 거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해주고 같이 시골 밥 먹고 시골 생활 하고 1박, 2박 할 수 있게끔. 귀농, 귀촌할 때 꼭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는 건데 사람들은 귀농, 귀촌할 때 농사법을 배워 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게 빨리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들은 재미있게도 전국에 다 필요해요. 시골에서도 필요한 기술들이거든요. 시골생활 하기 위해 시골 기술을 배우려 하지 말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시골에서 풀면 더 적응도 잘 되고 괜찮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윤: 오늘 이야기를 통해 저희가 거제도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아쉬움도 사실 하나 있어요. 저희가 하루 더 있다 가려고 숙박을 알아보는데 가격이 어마무시 하더라고요.

●정: 저희가 곧 그분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2월.

◎은: 저희는 조금 전문적인 매니악한 아웃도어 보다는 일반적인 처음에 접하는 그 한 단계가 어려운 거잖아요. 일반적인 분들을 위해 뭔가 시작할 수 있는 동네가 되지 않을까..

◇윤: 오늘 불쑥 찾아뵙기는 했는데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오랜 시간 대화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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