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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10.30 22:15
  • 수정 2020.11.01 17:30

[10월특집(4)] 여가를 공유하는 시대 “발견해봐! 진짜 나를” -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10월의 비로컬은 ‘로컬벤처’ 특집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을 표방하는 <프렌트립>은 로컬을 무대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로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한 바 있습니다. 임수열 대표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로컬벤처’의 일면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지난 2016년 <야놀자>로부터 2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프렌트립>은 2019년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로부터 5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고, 2020년에는 <TS인베스트먼트>, <에셋플러스>, <나인에프앤아이>, <우리은행>, <야놀자>,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등으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프렌트립>은 2013년 임수열 대표가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40명 정원의 스노클링 여행을 만들면서 시작했다. 당시 스노클링 여행 정원이 하루 만에 차는 것을 본 임 대표는 여가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고,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프렌트립>을 구상했다. 2016년 3월에는 <프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아웃도어에서 출발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포함한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된다.

현재 <프립>의 호스트는 1만여 명, 회원은 9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시리즈B까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이 로컬 비즈니스 분야에서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준다.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인가?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프립>은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여가를 더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프렌트립>을 시작했다. <프렌트립>이 내놓은 <프립> ‘호스트’라는 전문성을 가진 개인과 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처럼 호스트가 있고 액티비티, 원데이클래스, 소셜클럽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자는 참가비를 내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호스트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역할이 아니라 리드하는 역할이다.

이를테면, 호스트가 등산을 너무 좋아해서 본인만 아는 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거다. 그러면 호스트가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고 참여자들은 참가비를 내고 모여서 함께 즐기면 된다. ‘제주에서 캠핑 좋아하는 분들 이번주 토요일에 10명 모여서 같이 가자’고 하면 참가비를 내고 10명이 모여서 같이 캠핑을 즐기러 가는 거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님은 ‘선정릉역 산책하고 맥주마시기’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내가 즐기는 여가를 그냥 누군가와 공유하는 거다. 그래서 <프립>은 카테고리를 굳이 만들지 않는다. 여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앞으로 여가를 즐기는 패턴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립>은 1만여 명의 호스트와 90만 명의 회원들이 사용하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출처: 프렌트립 홈페이지 캡처)

▶동아리나 동호회처럼 단체를 만들어 각자 직책을 맡고 그룹을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보인다. 호스트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제안하면 게스트들이 팔로우하는 것 같다고 할까?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는 느낌이다.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프립>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서 영역이 더 확장 됐다. 이전에는 핵심 타깃이 수도권에 있는 2,30대 직장인이었다. 퇴근 후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퇴근 후에 거리가 먼 로컬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달리기, 야간등산 등이 콘텐츠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을 지향했다.

실제로 2013년 <프렌트립>을 만들었던 당시에는 “퇴근하면 회식가야지” 이런 분위기였다. 러닝크루(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재들 일 안하나봐”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대두되면서 퇴근 후 삶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프렌트립>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2016년 <프립>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그랬더니 기존에 관련된 업을 하던 분들이 호스트로 많이 유입됐다. 요가, 피트니스, 공방, 피아노 등 다양한 범위로 확장된 거다. 라이프스타일 형태의 여가 공유가 좀 더 늘어났다고 할까? 

또한 <프립>을 통해 호스트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으면 했다. <에어비앤비>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유효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거잖나? <프립>을 통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했을 때,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가 되고 수익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호스트의 제대로 된 경험을 제공하자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다.

제대로 된 경험을 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욱 제대로 된 로컬의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은 결국 사람이다. 어떤 사람의 경험을 공유하는 거니까. 연결된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람을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프립>에는 액티비티, 배움, 건강.뷰티, 모임,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여가 공유 프로그램들이 있다. (출처: 프립 홈페이지 캡처)

▶“우리는 모두가 세상을 더 경험할 수 있게, 삶을 더 즐길 수 있게 합니다”라는 <프립> 슬로건은 결국 코스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경험과 사람이 있는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앞으로의 <프립>의 방향성은?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서비스 가입자 100만 명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펼쳐진 지금이 로컬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스트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프립>의 방향성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봐도 롯데월드 가서 놀고 그런 것보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추구하는 분들이 더 많다.

결국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나려고 한다. 나중에는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 맞는 플랫폼을 떠올렸을 때 바로 <프립>이 연상되면 좋겠다는 게 욕심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는 지역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좋아한다. 요새는 그걸 찾아다니는 게 재미다. 앞으로 그런 콘텐츠가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

▶지금의 로컬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열어주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와 소비가 생겨나고 있으며 기존 산업과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존재다. <프립>이 로컬크리에이터과 상생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잘 해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출처: 임수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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