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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인터뷰
  • 입력 2020.10.29 09:00
  • 수정 2022.05.16 23:31

[탐방] 꽃마PnC 백준하 대표 “충주를 소개하는 문화플랫폼을 꿈꾸겠다”

로컬크리에이터를 찾아서(12)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에서 공간 스토리텔링과 로컬F&B 담은 문화콘텐츠 선보여

지난 10월 19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를 통해 충주의 로컬 기업들과 충북을 브랜딩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충주 자주봉산을 끼고 ‘고도원의 아침편지-깊은산속 옹달샘-꽃피는 아침마을-비채커피’로 이어지는 공간을 잇는 스토리텔링을 시작으로,충주의 맑은 물을 이용해 성업 중인 로컬 주류업체들과 함께 주류와 음식, 문화콘텐츠를 페어링한 특별한 다이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서로 간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발전해 나간다. 행사의 무대를 제공하고 주관한 ‘꽃마PnC’는 자주봉산 중턱에 자리잡은 전원 속 카페 '비채커피'를 운영하는 곳으로 넓은 잔디밭이 특징인 곳이다. 그러나 충주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의 밀도를 높이고, 작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방 클러스터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신예 로컬크리에이터 기업이기도 하다. 꽃마PnC 백준하 대표에게 이번에 선보인 로컬F&B 문화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물었다.

꽃마PnC 백준하 대표 (사진제공: 꽃마PnC)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는 로컬 주류회사들의 제품들이 돋보이고 빛나는 행사였다. 기획의도가 궁금하다.

☞꽃마PnC 백준하 대표: “술을 소개하겠다”가 아니라 “충주를 소개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충주는 맑은 물과 과일이 큰 자원이다. 대기업의 주류를 포함해 유명한 주류 업체들이 충주에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소소하게 공방 개념으로 주류를 생산하는 분들도 많다. 사과, 포도, 복숭아는 아예 충주 대표 브랜드로 많이 활성화 돼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주류제품들도 과실과 함께 라인업이 형성되고 있다. 그냥 ‘술’이라기보다 로컬의 색을 가진 로컬만의 제품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꾸릴 수 있었다.

같은 충주에서 친분이 있던 ‘작은알자스’의 신이현 대표,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를 중심으로 네트워킹을 해나가다 보니 충주 유일의 수제맥주 ‘블루웨일 브루하우스’도 만나게 됐고, ‘청명주’로 유명한 충북 무형문화제 2호 ‘중원당’도 이번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밖에 뉴욕에서 한국으로 역수입 되던 <토끼소주>도 한국으로 이전하며 충주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번 행사에 초청했고, 충북 로컬크리에이터 게스트로 청주의 <홀리데이 브루어리>까지 이번 라인업을 완성했다.

충주의 5개 로컬 주류업체, 청주 1개 로컬 주류업체가 참여로 문화와 예술이 있는 특별한 다이닝을 시도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 꽃마PnC)

▶충주의 로컬 주류 이외에도 행사의 백미는 아주 특별한 다이닝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충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 미식기행을 시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꽃마PnC 백준하 대표: 술을 소개하려면 그와 어울리는 것들이 같이 곁들여져야 한다. 그래서 ‘마리아주’ 포인트에 집중해 술에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한 다이닝 코스를 구상했다. 마침 충주 지현동의 ‘빠리방앗간’을 소개 받았다. 이탈리안 모양을 한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충주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방앗간을 하셨고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방앗간을 물려받아 레스토랑을 차렸다. 그곳의 류관열 쉐프를 만나 로컬 주류와 페어링할 다이닝 기획을 상의했더니 너무 기뻐했고, 준비도 정말 잘 해주셔서 준비된 주류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 메뉴가 구성됐다.

한편 음식과 술만 있다면 좀 아쉬울 것 같았다. 충주의 자연 속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고민하다가 ‘충주 솔리스트챔버앙상블’ 팀을 생각했다. 충주에서 나고 자란 음악인들로 이루어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인데, 제주 ‘해녀의 부엌’이 공연과 다이닝이 어우러지는 모델을 하고 있어 여기서도 영감을 얻었다.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문화 공연까지 어우러지 스토리텔링에서 참가자들이 감동을 얻고 가겠구나 생각해서 다이닝에 어울리는 음악의 선곡부터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선정했다.

테마가 있는 <충주 솔리스트챔버앙상블>의 연주가 술과 음식의 페어링을 돋보이게 연출했다. (사진제공: 꽃마PnC)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터라 행사를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분들에게만 행사가 알려진 게 아쉽게 느껴졌다. 이런 행사가 대중화될 수 있다고 보는가?

☞꽃마PnC 백준하 대표: 원래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는 일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들지 않나? 시도해 나가며 최적화 시키면 보다 대중적인 모델로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꽃마PnC’가 운영하는 ‘비채커피’는 로스터리 카페의 본질에 충실한 곳이지만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비채 돗자리 영화제’는 ‘비채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을 얻어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번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에서 선보인 새로운 모델도 점차 대중적인 문화공연이나 체험 모델로 바꿔가며 이어가고 싶다.

가을의 정취가 담긴 미식기행이라는 특별한 관광콘텐츠로서의 시도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사진제공: 꽃마PnC)

 

◆충주 솔리스트 챔버 앙상블(CUNGJU SOLOIST CHAMBER ENSEMBLE)
(Vn.이은솔, 이민정, 강은혜,우수혜 Va.이예은 Vc.김선경 Pf.이지혜)

충주 솔리스트 챔버 앙상블은 충주에서 나고 자란 음악인들이 모여 2012년 창단한 향토예술단체로, 충주 지역에서 솔리스트와 음악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와 유치원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충주시 각종 문화행사(세계무술축제, 우륵문화제, 한마음 음악회 등), 충주시 행사, 정기연주회로 곳곳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9회에 걸친 기획 정기연주회(어린이 음악회, 청소년 음악회 등)를 통해 충주시민이 편하게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만드는데에 앞장서고 있다.

 

◆빠리방앗간
(Chef. 류관열)

<빠리방앗간>은 지현동 사과나무길에 위치해 있으며, 프린체 요리를 기반으로 한 프랑스 레스토랑이다. 지현동에서 방앗간을 30년 이상 운영해오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방앗간 집 아들이라는 의미로 <빠리방앗간>이라 이름붙였다.

<빠리방앗간>은 손님들의 쉬운 접근을 위해 익숙한 이탈리안 스타일의 요리를 접목하여 많은 분들께서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며, 보다 많은 지역 분들에게 프렌치 요리를 알리는데 노력 중이다.

 

MENU: 로컬 인사이트 트림 in 충주 (2020.10.19.)

1. 오프닝
♬ 웰컴 투 동막골 OST – Kazabue
샐러드 – 방울토마토, 모짜렐라, 올리브

2. 작은 알자스 – 시드르 와인 (6%)
♬ 에릭사티 – je te veux
스프링롤 – 라이스페이퍼, 루꼴라, 게살 크레미

3. 홀리데이 브루어리 – 십선비 ESB (5.5%)
♬ 퀸 – 보헤미안 랩소디
바게뜨 – 참치 리예뜨

4. 토끼소주 – 토끼소주 (23%)
♬ Fly me to the moon
소고기 타다끼 – 훈제연어, 크림치즈, 딜, 연어알

5. 블루웨일 브루하우스 – 충주 허니에일 (5.5%)
♬ 모아나 OST – How far I’ll go
굴 – 비네거 생강, 사과폼 딜

6. 댄싱사이더 - 요새로제 (6.4%)
♬ 모아나 OST – How far I’ll go
굴 – 비네거 생강, 사과폼 딜

7. 중원당 – 청명주 생주 (17%)
♬ 두 번째 달 – 달빛이 흐른다
참치 타르타르 – 캐비어, 차이브, 마늘튀김, 참기름 포즈

8. 엔딩
♬ 알라딘 OST - Medley
버섯 리조또 – 양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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