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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기효 멘토리 대표
  • 멘토리칼럼
  • 입력 2020.11.25 14:30

[멘토리칼럼(30)] 소외와 격차 대신, 가능성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농산어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멘토링’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으레 “그래 시골/농산어촌/도서산간벽지 아이들은 도움이 필요하지”라고 쉽게 생각을 합니다.

동시에 딱하고, 측은한 마음을 가지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마치 농산어촌의 청소년들이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부족하고 모자란 아이들처럼 느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국제모금단체가 아프리카의 기아상태 아이들의 영상을 반복해 보여주며 아프리카를 불쌍하게 만들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이제는 어떤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쌍하게 만드는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농산어촌을 교육소외나 교육격차의 도시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일부분은 동의합니다. 교육 전체가 아니라 ‘입시?진학’에 대한 격차와 불평등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배우고 성장하기에 농산어촌이라는 환경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이들을 불쌍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문제를 야기한 지역의 정책과 시스템 그리고 어른들을 반성하고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큰일이다, 우리 지역이 교육 소외 지역이라고? 이거 안 되겠네. 뭐라도 해야겠어! 빨리 바꿔야겠어.”라는 말을 하는 어른을 본 적이 있나요?

다들 그냥 한숨만 쉬면서 “도시와 여기는 달라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죠.” 라며 외부에 의존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우리 동네에서 뭘 할 수 있나요?”라는 말을 외부인인 제게 묻습니다.

멘토리 활동을 한 지 이제 곧 10년차를 맞이하면서, 뷰티풀 펠로우로서 저의 첫 목표는 ‘농산어촌’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단어들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만들어낸 결과를 바탕으로 ‘가능성, 도전, 기회’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교사, 학부모, 주민들이 노력하고 계시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 길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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