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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로컬의시대
  • 입력 2020.11.29 16:45
  • 수정 2020.11.30 20:54

[로컬의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로컬 (1)_1부

(팟캐스트) [AoL 7회] 로컬의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로컬 (1)_ 1부

지난 10월 <로컬의시대>는 경남에서 시작된 로컬벤처의 움직임을 이야기했습니다.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
“코로나19, 로컬 민주주의”에 참석했던 김혁주 발행인이 후일담을 전합니다.

이번 회는 포스트코로나를 짚어보는 첫 시간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로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로컬의 의미는 ‘슬세권’이란 말로 한정되는 걸까요?
아니면 시공을 초월해 더욱 넓어지고 있을까요?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네. 11월에 돌아온 로컬의 시대. 안녕하십니까? 비로컬 편집장 윤준식입니다. 지난 1달 동안 있었던 이슈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게 감자빵 사태예요.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약간 애매한 이슈이긴 하지만 제법 시간이 많이 지나가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로컬 김기자: 네. 그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10월 14일부터 23일 정도까지 매체에서 계속 기사로 몇 개가 나왔어요. 그래서 기사를 찾아봤는데 기사를 살펴보니 골목식당에 나온 ‘덮죽덮죽’이라는 이슈랑 엮어서 기사화가 많이 됐었어요.

☆김기자: 기사의 주된 내용을 보니 저작권 문제로 많이 엮어서 기사화가 됐어요. 로컬이랑 연결이 됐다기보다는 ‘앞으로 식품 F&B에 저작권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될까?’ 라는 기사로 이제 많이 회자가 됐어요.

감자빵 사태 같은 경우에는 감자빵 대표였던 이미소 대표를 질책하는 댓글들도 있었고, 덮죽덮죽 같은 경우에는 덮죽덮죽 대표를 옹호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했던 대표를 질타하는 성격의 댓글 내용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온도 차는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라는 주제로 고민을 해봤어요.

◇윤: 굉장히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저희 비로컬이 로컬크리에이터 팀빌딩에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잖아요?

◆김: 그렇죠. 저희가 100명 이상 받고 있습니다.

◇윤: 어떤 분이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적어주셨어요. “언론에 등장하는 로컬크리에이터 그들의 뒷모습이 궁금합니다”.

◆김: 좋은 뉘앙스는 아니군요?

◇윤: 보통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려고 그러거든요. 그게 조희정 박사님은 최근 <로컬의 진화>라는 책에서 ‘로컬 낭만론’이라는 표현을 해주셨어요. 기관들도 방송도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싶으니 아름다운 부분만 보여주고 있는 거죠.

◆김: 일종의 스타성이 있긴 있죠.

◇윤: 그러다보니 조금 전에 김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인 <카페 감자밭>의 이미소 대표가 개발한 감자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왜 나왔을까? 언론과 기관홍보가 그런 걸 조장했을 수도 있다라는 겁니다.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카페 감자밭이랑 감자빵이 되게 많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잖아요?

거기서 보여주는 모습들과 아마 대비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지역 소상공인에 불과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제가 취재를 직접 갔으니까요. 굉장히 노력해서 하나하나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온 로컬크리에이터인데 완성형 사업자로 비춰져서 좋은 격려의 얘기나 응원의 메시지보다는 가진 자를 바라보듯이 본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감자빵 이슈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김: 상황이 그랬나요? 저는 '대기업이 로컬크리에이터의 권리를 침해했다' 이쪽으로만 봐서요.

◇윤: 저희는 로컬크리에이터의 편을 드는 입장이니까 대기업이 로컬크리에이터의 어떤 지적 재산권이라든지, 여러 가지 그 동안 쌓아왔던 업력을 침범했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거거든요.

☆김기자: 이번 감자빵 이슈 같은 경우, “SPC 브랜드 파리바게트가 2018년에 중국에서 똑같은 제품을 이미 판매를 했던 적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그런데 소상공인들이 반발이 커지니 파리바게트측이 “해당 제품을 변경 후 다시 내겠다”라고 한 뒤 빵의 형태를 바꿔 출시했어요.

◆김: 감자빵이 아닌 다른 빵으로 나온 거예요?

☆김기자: 아니오. 감자빵인데 형태가 다른거죠. 그런데 그것에 관련해 가지고 저도 편집장님이랑 같은 생각이었던 점이 골목식당에 출연한 ‘덮죽덮죽’ 같은 경우, 메뉴 개발을 위해서 거쳤던 과정이 노트 2권~3권 분량으로 담겨져 있어요.

사람들은 그 과정이라는 스토리텔링에 공감을 하는 거죠. 이 사람이 ‘덮죽덮죽을’ 연구를 하기 위해서 이만큼 먹어봤고, 그 점이 콘텐츠에 담겼기 때문에 이만큼의 노고로 이 사람은 이렇게 해줘도 된다. 약간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감자빵 같은 경우 그런 스토리텔링이 없이 기업 VS 기업으로 붙어버리니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오류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김: 그러니까 저희끼리는 감자빵을 알고 있었는데 일반 대중은 갑자기 뭔가 이슈가 생겼는데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거네요.

◇윤: 그러니까 저작권 이슈로 보여진 겁니다. 정리하자면 “음식 레시피는 저작권이 없다. 그러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무리 SPC 파리바게트 쪽이 거대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이거는 트집 잡기 아니냐?” 이렇게 보여질 수 있었다는 거죠.

☆김기자: 그리고 그 당시 파리바게트가 출시했던 제품이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로 진행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이나 시민들의 호응을 많이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 그러니까 강원도 내에서 시에서는 춘천시와 어디였죠? 그 감자는? 영월이었나? 하여튼 강원도 안에서도 일종의.

◆김: 지역이 다른.

◇윤: 지역이 다르니까 약간의 갈등 요소가 있었던거죠. 그 다음에 이미소 대표가 만든 감자빵은 원재료가 자기 아버지가 개발한 감자에서 출발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일종의 그런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로 비춰졌을 수 있는 것 같다.

◆김: 강원도 전체를 얘기하는 SPC가 있었고, 개인의 사업으로 아버지의 새로운 어떤 콘텐츠를 갖고 온 개인사업자가 있는데 갑자기 둘이 싸움이 났다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윤: 그래서 그 동안 이미소 대표가 자기 감자빵 개발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보여준 것은 인스타그램, 즉 본인 인스타그램 같은 SNS 중심이다 보니 아무래도 설득력이 약해진 게 있는 거죠. 그리고 저희 비로컬 콘텐츠에는 들어있어요.

이미소 대표하고 인터뷰 속에 나오고 있는데 감자빵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졌다거나, 다른데 걸 보고 개발한 게 아니라 이미소 대표가 감자를 상품화하기 위해서 2년 이상 자기가 제빵 실험을 하거든요. 처음에 감자를 가지고 다이어트 식품 개발하던 것을 시작으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근 2년 넘는 노력이 사라져버린 거죠. 사람들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여기저기 벤치마킹을 해서 나온 것처럼 비춰줬으니까요.

이런 이미테이션 식품이 일본에서 유행한 거네, 뭐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어쨌든 이 감자빵 개발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 런 이미소 대표의 감자빵을 본 따서 감자빵 열풍이 다시 일어난 거거든요.

◆김: 저희가 그런 의도는 아니는데, 비로컬이 이미소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담지 않았다면 많이 억울할 뻔한 사건이네요.

[6월특집(3)] '춘천 감자빵' 성공기 - 춘천 <카페, 감자밭> 이미소 대표
(인터뷰) 농촌 살리고 로컬 키우는 로컬F&B를 꿈꾼다

http://belocal.kr/View.aspx?No=881769

◇윤: 바꿔 말하면 저희 비로컬이 더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이미소 대표를 위해서 약간 변론을 하자면 이미소 대표의 감자빵은 우리 강원도에서 나는 감자 자체를 활용하는 감자빵입니다. 다른 곳에서 나온 감자빵들은 ‘감자소’를 구입해 사용합니다.

◆김: 그게 뭐가 다른 거죠?

◇윤: 우리 감자가 아니라 수입산이라고 합니다. 감자빵이 유행하니 감자빵을 팔기 위해서 만드는 것일 뿐, 실제로 우리나라 강원도 감자 농가를 도와주는 게 아닌 거죠.

◆김: 그런데 그 상황을 혼자 잘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SPC가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제품이 또 나온 거네요. 음식 분야가 저작권이 없잖아요? 이제 그런 붐을 타서 파리바게트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좀 더 홍보하고, 농가와 함께 한다는 이미지도 확 살려주면 거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으니 그런 붐을 타고 제품을 출시 햇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감자뿐만 아니라 고구마빵도 나온 뒤에 원재료를 사용한 빵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을 했거든요.

◇윤: 이미소 대표의 감자빵 사태는 파리바게트에서 “더 이상 출시하지 않겠다. 상생의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급격하게 진화되는 것처럼 보여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로컬크리에이터의 평판 관리 면에서는 ‘평판은 떨어졌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솔직히 제가 그 이후로 전화를 해보거나 추가 취재를 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점은 이미소 대표가 만든 감자빵이 인기를 끌어가는 걸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공장을 확장했는데 굉장히 새롭게 사업을 확대한다는 건 리스크가 따르는 건데요.

매출이 주춤하게 되면 그 또한 좌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대기업은 홍보팀과 법무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을 해서 상황을 판단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로컬크리에이터는 거의 개인 내지는 가까이 있는 2~3명이 모든 것들을 처리해야 하니, 아마도 마음 고생이 상당히 심하시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저희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다루고, 더 넓게 좀 소개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사건이었습니다.

◆김: 단순히 인터뷰라든지, 소개 차원이 아니라 지금 진짜로 비즈니스 얘기를 치열하게 해야 되는 거니까 생각을 좀 바꿔야 될 필요가 있겠네요.

◇윤: 논점을 조금 더 바꿔서 얘기를 하자면, 이 문제가 카페 감자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도 자기만의 창의성으로 로컬 F&B 개발하거나 굿즈를 개발한다든가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는데 자본이 이 부분을 벤치마크 후 개선해서 들어온다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걸 지적 재산권 문제로 가지고 가야 되는가? 마케팅 문제로 가지고 가야 되는가? 또 이 과정 속에서 평판 관리에도 신경을 써봐야 되는 문제인 거죠.

◆김: 그러네요. 상상을 해보면 남해에 있는 몽돌을 굿즈로 만들어서 몽돌 비누를 만든 팀도 있는데, 이게 또 어디선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거죠. 로컬 맥주도 비슷한 이름이 계속 겹쳐질 수 있겠네요. 지역 이름이 겹친다든지, 재료명이 겹칠 텐데 그렇게되면 자본 싸움으로 갈 거냐 이런 고민도 되겠네요.

◇윤: 로컬 맥주도 나중에 저희가 다뤄봐야 되겠지만 이제 OEM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마케팅 능력을 가진 데는 얼마든지 로컬을 입힐 수가 있어요.

로컬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아요. 로컬 입히는 거죠. 예를 들면 한 때 수제맥주 붐이 이제 캔맥주화 되기 시작했을 때 어느 특정 브랜드를 제가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지역 이름을 넣거나 해서 나온 그런 맥주가 있었단 말이죠.

캔 맥주가 이런 것처럼 로컬이 아닌데 로컬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로컬에서 오랫동안 노력해온 분들의 노고가 감쇄될 수 있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갈 것이냐? 비로컬은 또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다뤄야 될 것이냐? 사실 더 과제가 많이 나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그런데 이후에 로컬에서 새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고려할 사항이 더 많이 늘어난 거네요. 어떤 느낌으로 어떻게 갈 거냐에 대한 부분들이겠네요.

◇윤: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님 모시고 저희가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요. 10월 달 김일도 대표님도 어려운 일을 겪으셨죠.

◆김: 임대료 문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분쟁을 이제 SNS상에서 말씀하시고 지상파에도 출연해 말씀하셨죠.

◇윤: 그런데 탐사보도 프로그램들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결판이 아직 나지 않았어요. 거기도 계속 협상 들어간다 이런 정도 소식만 전해왔고요. 김일도 대표님은 계속 이어지는 내용에 대해서 SNS를 통해서 이야기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임대료 문제는 김일도 대표님처럼 규모가 큰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힘들다라는 걸 보여준 거거든요.

◆김: 결국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2가지 측면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 같아요. 그 동안 임대 형태로 비즈니스를 펼쳐오며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내가 자산 확보를 해야하나 라는 무리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또 한 쪽에선 로컬은 그동안 의리로 지내왔어요. 우리 만나면 다 비즈니스 얘기하러 만나는데 퇴근 시간도 없고요. 새벽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형, 동생, 언니, 누나, 오빠 한 다음에 갑자기 제품 출시 됐었거든요. 그런데 혹시 법무팀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윤: 지난 회에 저희가 예고한 것 중 경남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했는데요. 지난 달에 저희가 로컬 벤처 얘기했었잖아요?

◆김: 그렇죠. 저희가 로컬 벤처, 로컬 스타트업 또는 로컬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수많은 이름 가운데 경남이 갑자기 새로운 기치를 가지고 로컬 벤처를 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었죠.

◇윤: 네. 마침 방송을 한 뒤 경남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에 참여를 하셨는데요. 그때 참석하셨던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 좀 소개해주세요.

◆김: 2번째 국제 행사였고요, 경남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계속해서 말씀하고 싶으셨나 봐요. 그래서 앞선 행사가 있었지만 올해는 로컬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윤: 제목을 보면 전혀 로컬크리에이터랑 상관없을 것처럼 보여지겠지만 사실 로컬 민주주의라는 얘기는 굉장히 의미 있는 얘기입니다. 그 이유는 로컬 이야기는 사실 정치적 이슈였어요. 우리나라에서 로컬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30년 됐거든요.

◆김: 그렇죠. 지방자치라는 얘기랑 좀 괴를 비슷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윤: 지방자치와도 괴를 함께하긴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로컬 얘기가 본격화 되게 된 것은 IMF 때문입니다. IMF가 터지면서 우리나라 세계 금융 자본에 편입되기 시작하잖아요. 그 당시에는 글로벌화가 굉장히 부정적인 얘기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남이가’랄까? 그런 식으로 내부적으로 똘똘 뭉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됐었어요. 그때 금 모으기 했었잖아요.

◆김: 저 이거 알 것 같아요. 저희 삼촌이 얘기해주셨는데 ‘양담배 피면 안 된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셨어요.

◇윤: 네. 그런 식으로 내부적으로는 우리나라 국내를 바라보는 글로벌의 상대적 개념으로써 로컬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때마침 그 시기에 지방자치도 시작이 됐었기 때문에 지방자치뿐만 아니라 로컬 논의는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거나 다름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로컬과 민주주의라는 얘기는 굉장히 유효한 얘기고요. 로컬 트렌드 미디어인 저희는 반드시 다뤄야 되는 내용이었죠.

◆김: 현장에서 만나 보니 경남이 바라봤던 민주주의 안에는 당사자성도 좀 들어있고요.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얘기도 들어있어서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에서 창업한다는 얘기가 반드시 붙을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윤: 어떤 면에서는 그런 로컬 민주주의, 지방자치 이런 덕을 경상남도가 보고 있는 게 광역 지방자치단체라는 게 존재를 하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정책을 내게 되니 경상남도 자체 로컬 벤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로컬 민주주의 로컬 경제, 로컬 벤처, 로컬크리에이터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가서 컨퍼런스에서 발제도 하셨잖아요?

◆김: 일본의 로컬 벤처 협회장님이 발표를 먼저 온라인상으로 해주셨고, 그 다음에 저희가 그 동안의 인터뷰나 여러 가지 기사를 통해서 만든 정보로 대한민국은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MYSC 김정태 대표님이 지금 경남에 있는 로컬 벤처를 위한 모태펀드 운용사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투자가 일어나고, 경남이 이렇게 갈 거다 라고 말씀을 해주신 다음에 고선영 대표님과 그 다음에 우리 섬도 대표님 그리고 청년 대표님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로 같이 움직였습니다.

◇윤: 고선영 대표님은 제주도 대표적인 제주의 로컬크리에이터인 <재주상회> 대표님이시잖아요?

◆김: 네, 맞아요. 로컬 구독 서비스도 새로 만드셨어요.

◇윤: 지역을 리브랜딩 하는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인데요. 고선영 대표님도 오셨고요. 섬도 대표님은 거제도에 계시는 로컬크리에이터잖아요.

◆김: 우리 김은주 대표님이 거제에서 새로운 로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거든요. 최근에 전시도 고민하는데 전시 내용을 다 말하면 재미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아티스트와 함께하거나 거제도에 대한 어떤 로컬 콘텐츠 정말로 자연 콘텐츠를 얘기할 수 있는데, 그거 말고 타워 크레인이나 블루칼라 얘기를 하면서 “아빠와 오빠의 직장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거제의 콘텐츠”라고 말씀하신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윤: 보통 거제도의 자연만 얘기하면 거제를 대상화하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타워 크레인 얘기와 가족 얘기가 들어간다는 건 진짜 거제 로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 어떤 면에서는 제가 좀 무리한 것일 수도 있는데 <빌리 앨리엇>이라는 영화 보면 탄광촌을 배경으로 부모님 또는 가족들 얘기, 탄광 얘기가 나오잖아요. 또 실직해서 발레를 전공하는 친구가 갑자기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그런 얘기들 자체가 김은주 대표님 얘기와 유사성이 있어서 저는 남다른 애착이 생겼어요.

◇윤: 네. 경남 컨퍼런스 가셔서 또 더 교류하셨으니까는 더 많은 점을 알고 계신 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난 번 경남 일정으로 가서 잠깐 뵀었잖아요.

◆김: 그렇죠. 저희가 인터뷰 한다고 약속을 잡았는데 경남에 도로 사정을 몰라서 약속 시간을 좀 많이 빗겨나갔었죠.

◇윤: 네. 그래도 숨겨진 곳에 있는 그런 비밀스러운 장소에 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라고 얘기하나요?

◆김: 그렇죠. 단기 체류하면서 작가들이 뭔가 하실 수 있는.

◇윤: 그런 프로그램 하시는 중간에 잠깐 뵌 거라 좀 귀중한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또 새로운 결과물을 내신다고 하니 정말 좋네요.

◆김: 또 봤더니 전시 내용 가지고 텀블벅에서 현재 펀딩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조금 더 살펴보실 수 있지 않나 싶고요.

◇윤: 네. 경남 컨퍼런스 가셨던 얘기하다 보니까는 사람 소개로 가버렸는데요.

◆김: 저희가 항상 사람을 만나다 보니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경남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단순히 민주주의 얘기보다는 로컬에서 어떤 일을 할까에 대한 얘기를 부각시키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왜냐면 다른 어떤 세미나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며칠 동안 만드셨는데 대부분이 다 로컬 그 다음에 경남이라는 키워드가 빠지지 않거든요. 당연히 경남에서 한 국제 포럼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조금 더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윤: 귀한 행사였는데 경남 쪽이다 보니까는 서울에서 한 게 아니라서 많이 부각되지 못했던 점도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어요.

◆김: 그리고 이게 불행 중 다행인 게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습니다. 행사를 어떻게 하셨는지도 있고, 자료집도 공유하니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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