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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기효 멘토리 대표
  • 칼럼
  • 입력 2020.12.30 14:05
  • 수정 2022.12.26 17:53

[멘토리칼럼(36)] 학교라는 고삐에서 풀려난 청소년들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이우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만든 학교와 제천 간디학교 청소년들의 연구주제를 보면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두 학교 청소년들의 성과물은 말 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제 눈에 한 없이 부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렇게 마음껏 목소리를 내보고, 또 그것을 하려고 할 때 아낌없이 도와주는 어른들이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가 본래 공부, 예술, 체육, 기술과 같은 재능만을 키우고 주입시키는 학원도 아닌데, 청소년들에게 저 두 가지를 해줄 수 없는 이유가 뭘까요? 청소년들이 학교에 어떤 일을 요구했을 때 한번도 “좋아요, 해봐요”라는 대답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안 되는 이유만 수 십, 수 백 가지입니다. 게다가 안 된다는 이유도 대부분은 어른들 자신과 관련된 것들이죠.

예전에는 모든 아이들이 ‘인디고서원’에 기고하는 청소년들처럼 깊은 고민을 하거나, ‘거꾸로캠퍼스’의 청소년들처럼 활발하게 도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라는 고삐에서 풀려난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지켜보면 모든 청소년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중에 몇몇 아이들은 세상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농산어촌의 어른들이 맨날 하는 "우리 애들은 맨날 엎어져서 잠이나 자고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해요"라는 말은 너무 듣기 싫은 말입니다. 이 말은 결국 어른인 우리들을 깎아내리는 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무엇으로 설명 할 수 있을까요?

반성 할 시간마저도 아까워 뭐라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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