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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특집(3)] 3부: <계절제주>, 제주의 식문화를 구독하다 -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beLocal 승인 2020.12.31 22:32 | 최종 수정 2021.01.06 11:01 의견 2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재정의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비로컬의 마지막 이야기는 <로컬 리브랜딩>입니다. 우리가 이미 '로컬'이라고 인식한 자원에 크리에이티브를 담아 로컬을 새롭게 브랜딩 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귀포시 안동면 사계리에 위치한 <재주상회>는 제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기업입니다. 로컬매거진 <인(iiin)>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라는 지역을 리브랜딩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짚어보면서 ‘어떻게 하면 로컬의 콘텐츠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힐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1부: <인(iiin)>, 제주의 가치를 담다
2부: 여행자를 위한 마을 컨시어지 <사계생활>
3부: <계절제주>, 제주의 식문화를 구독하다
4부: 가장 새로운 것, 로컬 속에 답이 있다

최근 <재주상회>는 매거진 콘텐츠와 브랜드 작업, 공간 기획 및 운영 등을 넘어 식문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의 식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소 <인테이블>을 오픈했는데요. 잊혀가는 지역의 가치 있는 원물과 식재료를 아카이빙하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통 가능한 식품과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로컬푸드 정기구독 플랫폼 서비스인 <계절제주>를 시작했습니다. 매거진 <인>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제주의 로컬푸드가 부록으로 따라오는 서비스인데요. 제주의 원물 자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간편하게 제주를 만날 수 있는 밀키트나 레토르트 식품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주 식문화를 연구하는 <인(iiin)테이블>. 첫 번째 공간은 <사계부엌>이다. (인테이블 인스타그램)

제주 식문화 이야기 <인(iiin)테이블>

제주 식문화 연구소 <인(iiin)테이블> 역시 공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지점은 <사계부엌>입니다. 사계리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주방인데요. 이 곳에서는 사라져가는 제주의 전통 요리법을 배우고 제주를 담은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계부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제주의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월간 제주맛', '제주 전통 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원데이 쿠킹 클래스', 제주 향토 음식 조리법을 배우는 '제주 식탁', 마을 농부가 생산하는 로컬식재료를 선보이는 '사계 파머스마켓' 등이 있습니다.

또 <인> 매거진을 통해 사계절 푸른 채소가 나는 제주의 대표 봄나물 레시피, 제주시 사평마을의 할머니들이 알려주는 냉이된장국 레시피 등을 소개하기도 하고, '정지'라고 불렸던 제주 부엌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제주식탁: 그 섬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았나>라는 책도 발행했는데요. 제주 토박이 향토 음식 요리 연구가인 양용진 선생님의 제주 식문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제주 식탁> 프로그램에서는 책에 소개된 제주의 전통음식을 나눠먹으며 북토크를 열기도 했습니다.

<사계부엌>에서 판매하는 월간제주맛 '차롱도시락'이다. 월간제주맛으로 선보이는 차롱도시락은 월마다 식재료를 바꿔 다른 구성을 선보인다. (인테이블 인스타그램)

로컬푸드 정기구독 서비스 <계절제주>

<계절제주>는 <인>매거진의 부록으로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입니다. 제주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있고 그 식재료들을 사용한 여러 레시피가 있습니다. 돗궤기적, 빙떡과 솔라니, 송키겉절이, 감저범벅, 전복게우주먹밥, 마른둠비독새기찜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죠.

물론 이런 요리를 직접 보내주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서 간편하게 제주의 식재료를 느낄 수 있도록 제품을 구상했습니다 2020년 가을호에는 취나물밥, 표고버섯밥, 톳밥, 누룽지, 레시피카드 패키지와 푸른콩간장, 들기름이 부록으로 구성됐습니다.

부록으로 제주의 로컬푸드를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 <계절제주>. 2020년 겨울호에는 산듸쌀과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들과 간장, 들기름 등으로 구성됐다. (인테이블 인스타그램)

제주 서귀포시 내정읍 무릉리에서 나는 '산듸'라는 쌀을 사용한 제품인데요. 현무암으로 이뤄진 제주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논이 아닌 밭에서 자란 벼입니다. 여기에 한라산에서 나는 표고버섯과 바다의 불로초라고 불리는 제주의 톳, 고사리와 함께 제주에서 많이 나는 취나물을 활용한 원물입니다.

푸른독새기콩은 제주에서만 나는 토종 작물인데요. 국제슬로푸드협회가 선정한 '맛의 방주'에 선정된 식재료라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주로 장을 담가먹는다고 하는데요. 푸른독새기콩으로 만든 간장과, 고소한 들기름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봄과 여름호 <계절제주>도 소개가 됐습니다. 봄호는 가파도의 뿔소라, 청보리 등을 활용한 밀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먼저 봄을 맞는다는 가파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파도는 섬의 3분의2가 청보리 밭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해녀들이 건져 올린 뿔소라를 활용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작가로 활동한 푸드 익스플로러 장민영, 사직동 <주반>, <이타카>의 오너셰프 김태윤 셰프가 함께 콜라보레이션 했습니다.

여름호는 동물복지 양계농장 <애월아빠들>과 협업해서 만든 '맛있는 진짜 제주 토종닭' 밀키트가 제공됩니다. 구엄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백숙 밀키트인데요. 제주에서는 음력 6월 20일을 닭 잡아먹는 날로 정해서 몸보신을 했다고 합니다. 그 해 1월에 알을 깬 병아리가 가장 맛있는 닭이 된다고 하는데요. 제주 마을에서 자란 토종닭을 활용한 밀키트입니다.

2020년 겨울호 <계절제주>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이뤄졌다. 2021년 봄,여름,가을,겨울호의 <계절제주> 정기구독권은 인스토어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계절제주> 정기구독 링크: http://www.iiinjeju.com/product/subs-jeju2021/) (beLocal)

<재주상회>의 핵심 키워드는 ‘콘텐츠의 확장성’입니다. 또한 모든 콘텐츠는 <인>매거진과 함께합니다. 매거진을 통해 소개한 콘텐츠를 공간으로 불러내는 ‘콘텐츠 뮤지엄’, 작가들의 작품을 정기구독 하는 ‘작가의 방’, 제주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인테이블’, 로커푸드 정기구독 서비스 ‘계절제주’까지 많은 콘텐츠들이 <인>매거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콘텐츠를 담는 컨테이너를 종이잡지, 책, 굿즈, 전시, 공간, 클래스, 서비스 등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의 여러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업한다는 점도 인상적인데요. 앞으로 또 어떤 로컬의 이야기를 어떤 그릇에 담아 어떤 사람들과 풀어낼지 기대가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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