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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로컬의시대
  • 입력 2021.01.01 19:32
  • 수정 2021.01.04 15:07

[로컬의시대] 로컬의 지속가능성 (2020년 총결산)

"로컬크리에이터 2020"을 선언하며 달려온 비로컬 팟캐스트의 지난 1년간을 돌아보는 시간. 1월부터 12월까지 비로컬 특집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오래간 만에 찾아온 로컬의 시대입니다. 한달에 1-2번 정도씩 로컬의 시대로 만나 봬야 되는데요. 이번 12월 달은 말일이 돼서야 로컬의 시대 녹음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빨리 1년을 훑어보죠.

◇윤: 지난달 예고와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로컬의 시대 특별편으로 연말 송년편으로 이야길 시작해보려고 해요. 저희가 팟캐스트를 처음 시작한 2020년 1월 20일 즈음이었어요. 녹음장비 있다는 이유 하나로 “팟캐스트 한번 해볼래요?” 해서 만들었던 건데 방송이 잘 나와서 비로컬 팟캐스트가 시작됐죠.

◆김: 맞아요. 이렇게 많이 할 줄 몰랐어요.

◇윤: 네. 어제 방랑싸롱이 36회에요. 로컬의 시대를 6회, 7회까지 진행했고 이후 골목탐방 콘텐츠가 8회까지 나왔고요. 저희 정도 크기의 미디어 스타트업 치고는 잘 한 거죠.

◆김: 특정 분야에 대해서 40회 가까이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생겼네요.

◇윤: 네. 저희가 주제가 “로컬크리에이터 2020”이라는 담대한 주제로 겁 없이 시작을 했었습니다.

◆김: 그때는 코로나가 올 줄 몰랐죠.

◇윤: 네, 그렇죠. 코로나 얘기가 나오기 직전이었고,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강릉에서 진행된 ’LIT 2020’ 이었습니다. 여기서 로컬 임펙트 스토리를 시작으로 투자자들이 로컬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한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저희가 지난 1월 달에 신년대담이라는 스케일업 된 키워드를 던지면서 지속 가능한 로컬과 로컬크리에이터를 진단한다 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만들었어요.

1월 16일 강릉 테라로사 커피뮤지움에서 개막했던 <lit2020> (beLocal)

◆김: 우리가 그때 했던 얘기가 지금에선 맞는 얘기였을까요?

◇윤: 맞는 얘기도 있고, 틀린 얘기도 있는 거죠. 저희가 방송 제작 시 가슴 벅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는 지역에서 살기로 했다”라고 SBS 특별 다큐가 방영이 됐어요.

◆김: 광주 방송에서 시작해서 전국 방송으로도 한번 더 나갔죠.

◇윤: 네. 그리고 동시에 채널A에서 로컬크리에이터 특급 주무관이라고 하는 예능 방송이 나오면서 로컬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로컬 띄우고 크리에이터든, 로컬 붙여서 크리에이터든 간에 로컬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이제 보편적인 언어가 됐다.

◆김: 그러네요.

◇윤: 로컬크리에이터가 뭘 하는 건지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그래서 로컬크리에이터의 시대, 로컬의 시대가 온다 라는 말을 그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LIT 2020' 같은 행사에서 로컬에 투자 하겠다는 벤처 캐피털과 엑셀러 레이터들을 만나니 저희들 입장에서는 새해가 되면서 고무적인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김: 그렇죠. 일종의 스타트업일 수는 없는데 새로운 산업군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윤: 네. 그리고 2월 특집으로 “로컬크리에이터 비긴즈”라는 주제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조명하기 시작을 했는데요.

◆김: 제법 많이 만나 뵀죠.

◇윤: 네. 그때 연결이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든다 라는 주제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심병철 책임 연구원을 모셨었습니다.

◆김: 그렇죠. 그 전에도 그랬었고, 1년 내내 열심히 하신 분이었어요.

◇윤: 저희가 섭외를 했을 때 춘천, 강릉, 제주에서 오시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충북 청주에 계신 분을 오시라고 해서 녹음을 했었습니다. 그때 오셨던 분들도 재미있는 분들 많이 오셨어요. 프로참석러 남위안님 과 트 로컬 쪽에서 활동하셨던 장미진 대표님과 <주렁주렁 스튜디오> 주수현 대표님도 오셨어요.

◆김: 로컬에서 AR, VR 제작하시는 주수현 대표님.

영월 속 57개 마을에 숨겨진 이야기를 AR로 제작한 주렁주렁스튜디오 (사진 출처: 주렁주렁스튜디오 홈페이지)

◇윤: 네. 로컬크리에이터가 어떻게 등장을 하고, 어떻게 조직이 되고, 어떻게 일어나는지, “로컬크리에이터 비긴즈”, “로컬크리에이터 오거나이즈”, “로컬크리에이터 라이즈”라고 해서 서브 타이틀을 붙여 방송을 만들고 특집을 다뤘던 게 기억이 나네요.

◆김: 진짜 로컬의 시대가 왔죠.

◇윤: 네. 2월 특집을 보니괜찮은 내용이 많네요. <더큰내일센터>에 김종현 센터장님을 뵈었죠. 원조 로컬크리에이터로 저희가 제주도 가서 찾아 뵌 인터뷰도 싣었고, 3월 특집 보니, 지금 생각해봐도 깜짝 놀란 게 3월 로컬 플랫폼을 찾아서.

◆김: 아, 맞아요. 그때 저희 옛날 유튜브 찾아보시면 무림고수를 찾아서와 같은 느낌으로 누가 제일 잘할까 돌아다녔었죠.

◇윤: “BTS가 로컬이다”라는 얘기를 하다가 플랫폼 얘기로 흘러가면서 로컬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로컬 큰 형님들을 만나보자 해서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님도 만났고요.

◆김: 그렇죠. 홍 대표님이 정말 바쁘셨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어요.

◇윤: 네.<로컬 스티치> 김수민 대표님도 만났고, 전국구로 활동하고 계시는 블랭크 문순규 대표님도 만났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로컬의 넥스트 스텝 플랫폼이라는 얘기를 3월 달에 했습니다.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와 반려견 '스티치' (로컬스티치 제공)

◆김: 공교롭게도 2~3년 전부터 기획은 갖고 계셨다고 그때 말씀은 하셨었죠.

◇윤: 네. 그래서 정말 잘 될 줄 알았어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어떤 플랫폼이 나왔을지 모르겠습니다.

◆김: 그렇죠. 이용자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 많이 움직였어야 됐는데....

◇윤: 네. 그래서 4월 달에는 그 플랫폼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 얘기를 해보기 위해 로컬 커뮤니티를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공장공장 3부작을 했습니다.

◆김: 아, 저희가 4월부터는 코로나 영향을 받았군요.

◇윤: 그런데 코로나가 그때 있긴 있었는데 이 정도로 심각할 거라 생각 안 하고 남의 나라 일인 줄 알았잖아요. 대한민국 로컬 내에서의 교류가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은 몰랐죠.팟캐스트에서로 “로컬의 진화”라는 주제로 커뮤니티가 복제될 수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 그때 팟캐스트에서 나눠주신 얘기가 “2020년 12월 달에 공장공장이 실현할 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를 하더라고요.

공장공장 박명호 공장장 (beLocal)

◇윤: 네. 그리고 2번째로 서강대학교 조희정 박사님을 모시고 인구 5천명 시골 마을의 변신, 일본 카미야마 마을 이야기를 나눴었고요. 그리고 부산에 저희가 가서 <양화랑>, <덕천키친>에 손양화님 그리고 임현석님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눴죠.

◆김: 아쉽게도 코로나 영향 때문에도 그렇고 더 하고 계시는 비즈니스가 바빠지셔서 덕천키친은 잠깐 쉬어가기로 했죠.

◇윤: 네. 미세 취향 서식지 덕천키친 얘기하면서 신혼여행 이야길 해주셨는데, 이 분들이 한달을 미국 배낭여행을 하던 중 포틀랜드에서 14일을 보냈잖아요. 그때 로컬크리에이터가 체험한 포틀랜드 이야기도 들었고요. 당시에 몸 담고 있던 공장을 지역 랜드마크 카페 공간으로 만든 젬스톤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김: 그렇죠. 큰 수영장 카페도 있고, 공장도 가꾸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카페를 만드신 곳이죠.

◇윤: 네. 그런데 4월 특집이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에요. 서울 성수동 가서 이남곤 대표님 만났어요. 로컬이 어떻게 진화하냐면 로컬 F&B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원한다. 로컬 씬으로 들어오려고 그런다.

◆김: 그렇죠. 이남곤 대표님이 로컬크리에이터와 작업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윤: 네. 나는 “로컬 F&B라고 부르기 어려운 F&B였는데 로컬을 입고 로컬 F&B가 되고 싶다” 라는 얘기들을 하면서 로컬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했었어요.

◆김: 이남곤 대표님이 10월, 11월 달에 대전 로컬 비즈스쿨에 참가해서 멘토로 활약을 하셨어요.

◇윤: 그 다음 소재동 <킨프로> 유준상 대표님을 모셔서 원도심을 향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알아야 될 것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길 했죠.

◆김: 유준상 대표님이 이 팟캐스트를 통해서 건물을 세우셨잖아요.

◇윤: 그래서 4월 특집 마지막 편에서 본능적으로 진화를 거듭해가는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소주제를 던졌습니다. 이런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의 얘기를 모으니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본능적으로 진화하는, 로컬의 진화에 대해 얘기를 했었고요.

‘도시재생과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제목으로 공간재생플래너 대상 강의를 진행중인 킨프롭 유준상 대표 (beLocal)

◆김: 그렇죠. 어떤 이론 때문에 만들어진 내용은 아니었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또는 생각의 변화 때문에 로컬크리에이터가 당연하게 출연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내용이였죠.

◇윤: 네. 그리고 5월 달에는 저희가 가정의 달 특집으로 가족 모두가 모이는 <마켓움> 손지민 대표님과 이야길 나눴어요. 그 다음 청소년 로컬크리에이터 양성하는 <멘토리> 권기효 대표님을 모셔서 진짜 밑바닥부터 개척해가는 이야기 들었고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로컬크리에이터 저희가 소개해드렸잖아요.

◆김: <BAWA>

◇윤: 네. <BAWA 프로젝트> 신지민 대표님 얘기했고요. 그리고 밀레니얼들 얘기로 넘어가서 사당동의 자랑스러운 로컬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 김현정 대표님 모시고 밀레니얼 세대와 관련된 밀레니얼 커뮤니티 얘기를 했었습니다.

◆김: 그렇죠. 서점을 운영하시면서 책 문화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기획도 하시고, 새로운 일들 많이 만드시는데 그때 기억이 강해요. 4차 산업혁명 얘기를 많이 했죠.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 김현정 대표 (beLocal)

◇윤: 네. 밀레니얼들에게 집중하게 된 이야기들이 나왔었습니다. 자, 5월 달은 저희가 가정의 달이라 가정의 구성 요소들 새롭게 해체되고 재구성 되는 가족에 대한 얘기들을 했었고요. 6월은 진짜 로컬 F&B로 진짜 넘어왔네요. 팟캐스트에서 만나기 진짜 어려운 분을 모셨었어요. 1번째 게스트로 <도레도레> 김경하 대표님.

◆김: 맞아요. 신사동 <도레도레>에서 만나 뵀죠.

◇윤: 김경하 대표님이 강화도로 간 이유가 로컬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생각한 도시민들이 생각하는 와일드 하지 않은 자연 환경을 강화도에 멋진 정원을 꾸며서 사람들이 원하는 로컬을 만들었던.

<도레도레 강화점> (beLocal)

◆김: 그렇죠. 강화 도레도레 엄청 유명해요.

◇윤: 네.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요. 그 다음 충북의 로컬크리에이터 <홀리데이> 이지민 대표도 모셔서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김: 그렇죠. 지금은 출시를 하셨죠.

◇윤: 그때도 출시한 상태였는데 그때 있었던 맥주 ‘십선비’를 업그레이드한 ‘썬데이 ESB’로 출시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 들으시는 기간 중에도 펀딩이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펀딩에 참여하셔서.

수제맥주? NO, 이제는 크래프트 비어!
https://www.ohmycompany.com/reward/9956

◆김: 네. <홀리데이 브루어리>로 검색하시면 되죠. 저 12월 달에 펀딩한 것 봤는데 주머니가 얇아졌어요.

◇윤: 저희는 홍보나 협찬을 목적으로 이렇게 해주세요는 안 합니다.

◆김: 저희 협찬 비슷한게 있었잖아요.

◇윤: ‘라스노이스 치약’이요. 저희 게스트 분들께 선물 다 하고 이제 남은 게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대표님들이 기분 좋게 이렇게 몰래 보내주시는 게 있어요. 그러면 감사히 잘 먹고.

◆김: 맞아요. 신제품 출시하시면 테이스팅 해보라고 보내주시는 것도 저희가 감사히 잘 보고 리뷰하고 있고 비로컬이 있는 코어 워킹 스페이스 뒤에 오시는 분들 로컬크리에이터하고 잘 나누고 있죠.

◇윤: 네.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님께서도 사이더를 보내주셨는데 이게 사연이 있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11월 달에 팟캐스트 녹음을 하면서 12월 정도에 코로나가 안정이 되면 로컬 F&B 하시는 다른 로컬크리에이터 모아서 한번 안주랑 사이더를 페어링 해보자 이런 얘기를 해서 보내주신 거였는데 사적 모임에 4명까지 밖에 못 모이는 관계로...

◆김: 맞아요.

◇윤: 지금 사이더는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다 사라지기 전에 페어링 모임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홀리데이 이지민 대표님 모셨고, 이후 제가 속초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취재했던 춘천 감자빵 성공기, 춘천 <카페 감자밭>의 이미소 대표 인터뷰가 있습니다.

<카페, 감자밭>의 '춘천 감자빵' (beLocal)

◆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절묘한 인터뷰였어요. 이게 어마어마한 의미가 생긴 인터뷰였습니다.

◇윤: 네. 이미소 대표의 고생담이거든요. 감자빵 만드는데 2년 동안 고생 했어요.

◆김: 맞아요. 처음에는 분말형 건강식품으로 출발했다가 아빠의 감자를 어떻게 더 좋게 만들까, 많은 사람들한테 알릴까 고민하다가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감자빵이 탄생 했다는 인터뷰였죠.

◇윤: 네. 그리고 저희 팟캐스트를 애청하는 분들이 요즘 보이지 않게 성지순례 가시는 방배동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도 취재를 했습니다.

◆김: 진짜 좋아요. 분위기도 좋고.

◇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어요. 그 직후에 ‘일도씨 닭갈비’, <일도씨 패밀리>의 김일도 대표님 출연하셨습니다. 김일도 대표님은 로컬을 기반으로 F&B를 출시하신 분이었다...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 (사진 출처: 김일도 대표 페이스북)

◆김: 그렇죠. 마천동 시장 두부가 시작이었다.

◇윤: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가게 하셨던 데서 출발했다. 그래서 마천동 로컬을 재해석한 게 바로 이제 내일도 두부.

◆김: 그렇죠. 이것도 결과가 있는 게 10월~11월 대전 로컬비즈스쿨 마스터로 김일도 대표님이 오셨어요.

◇윤: 그리고 7월 달에는 저희가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얘기를 했었는데요. 첫 번째 게스트가 <청춘여가연구소> 정은빈 대표님이네요.

◆김: 커뮤니티의 신화!

◇윤: 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로컬 커뮤니티에 대한 얘기, 커뮤니티 빌더에 대한 얘기를 했고, 두 번째 게스트가 속초의 <소호259>였네요.

◆김: <소호259> 저희 올해 들어서 3번 갔었죠?

◇윤: MOU도 했으니까요. 저희가 춘천에 갈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속초를 먼저 가서 <소호259>팀을 만나고 춘천으로 움직였던 날로 기억해요.

◆김: 제가 차에 타고 있는데, 편집장님이 “조금 더 가보실래요?”하시더니 속초를 가시더라고요.

◇윤: 네. <소호259>와 저희 비로컬 사이에 MOU가 체결되게 된 계기가 된 계기로 이웃사촌처럼 열심히 일 해나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소호259 이상혁, 이승아 공동대표, 비로컬 김혁주 대표 (beLocal)

◆김: 저희는 더 많은 로컬크리에이터 분들과 새로운 일들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윤: 아마 내년 2021년쯤 되면 <소호259>과 하고 있는 일들도 눈에 띄게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차차 저희가 공개해나가기로 하고요. 세 번째 모셨던 분은 <뉴미들클래스>였는데요.

◆김: 박승한 대표님.

◇윤: 네. 아쉽게도 <뉴미들클래스>가 얼마 전에 슬픈 공지사항을 올리셨었어요.

◆김: 그렇죠. 공덕에 있는 공간을 잠시 쉬어간다고 말씀을 하셨죠.

◇윤: 네. 코로나 여파로 공간 안에서 하게 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비즈니스가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고요.

◆김: 콘텐츠 베이스로 가신다고.

◇윤: 네. 그 동안 커뮤니티들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콘텐츠를 이용한 그런 비즈니스로 피벗 한다라고 또 선언해놓으셨습니다. 그 동안 보여줬던 섭외력, 기획력을 봤을 때 2021년도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실 거다라고 생각해요.

◆김: 그렇죠.

◇윤: 보통 사업을 철수 또는 클로징하는 상황이 되면 쉬쉬하거나 조용한 방법을 선택하는데 당당하게 선언하시는 모습도 역시 <뉴미들클래스>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1년도에 좋은 전환점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김: 더 잘 되실 겁니다!

◇윤: 그리고 8월 달에 들어오면서 로컬 콘텐츠 로컬이 어떻게 콘텐츠화 되는지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기 시작을 했는데요. 이때 로컬의 진화라는 조희정 박사님 책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로컬 콘텐츠에 대한 어떤 정의가 나와 있는 게 없었어요.

◆김: 그렇죠. 저희가 만드는 팟캐스트가 다 저희가 새로 말하는 단어들이었죠.

◇윤: 이후 재미있는 인연이 시작이 됐는데 서촌지킴이 <스몰데이즈> 설재우 대표님 등장을 하십니다. 설재우 대표님 오셔서 이제 서촌을 콘텐츠화 하게 된 여러 가지 사연과 이야기들을 나누고 가셨고요. 두 번째 손님은 <비디오 트럭> 전광석 대표님...

◆김: 여전히 멋있는 작업 많이 하시는 대표님입니다.

◇윤: “가게를 기록합니다”

◆김: 그렇죠. 없어진 기록들도 다 들고 계신 분.

촬영 현장의 정광석 대표 (사진 출처: <비디오트럭> 인스타그램)

◇윤: 로컬에 등장하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인상적인 가게들을 아카이빙 하는 전광석 대표님 이야기가 나왔었고요.

그 다음에 재미있는 인연이 많아지는데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충무김밥으로 창업을 하셨던 부산 영도에 <무명일기> 오재민 대표님과 김미현 팀장이 출연을 해서 거친 영도만의 매력에 대해 이야길 해주셨어요. 그때 로컬 콘텐츠 컨시어지 서비스를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가셨고, 그 이후 9월 달에는 많은 내용을 다루지 못했었는데요.

◆김: 그때 코로나 얘기가 많이 나오고 힘들었죠.

◇윤: 네. 어디를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9월 달에는 2군데 밖에 가지를 못했는데 첫 번째 만나 뵌 분이 <진짜서울> 이용현 대표님.

◆김: 진짜 의미 있는 분입니다. 보통 외부로 알려지지 않으셨던 분인데 퇴사 이후에 본인이 내가 그 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좀 더 이렇게 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셨죠.

◇윤: 네. 위치기반 큐레이션 플랫폼 진짜서울 얘기를 했지만 마음 속에 있는 진짜 서울이 어디인가에 대한 그런 통찰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 저희가 주장했던 BTS의 아미가 로컬을 만든다와 비슷한 얘기를 하셨었죠.

◇윤: 네. 2번째 뵀던 분이 동네병원의 변신, 상도동에 있는 <신혜의원>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산실로 바뀌게 됩니다.

◆김: 그렇죠. <씨드 그라운드>.

<씨드그라운드> 박신혜 대표 (beLocal)

◇윤: 씨드라는 말 자체가 씨앗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씨앗이 있는 땅, 씨앗이 자라는 땅, 모판 이런 곳이라 스타트업 스토리텔링이 되는 장소인 거죠. 그래서 사람 살리는 병원에서 기업을 살리는 그런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는.

◆김: 맞아요. 컨설팅도 해주시고.

◇윤: 네. 그래서 그때 얘기했던 게 로컬 콘텐츠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로컬은 뭐에요?” 라고 해서 지자체들이 하는 것이 많이 있잖아요. 지역에서 유명한 설화에서 나온 인물을 가지고 공원을 만든다든가, 무슨 상품을 만든다든가.

로컬 푸드 갖고서 캐릭터를 만든다든가 이런 형태의 일차원적인 로컬 콘텐츠 얘기가 아니라 로컬 콘텐츠 얘기가 2차원, 3차원적으로 계속 바뀌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오래된 건물을 업사이클링 하면서 그 건물이 갖고 있는 본연의 의미가 재해석 되면서 그것이 어떤 형태로 바뀌는가 이런 물리적인 환경을 초월하는 그런 로컬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던 걸로 이제 기억하게 되고요.

◆김: 박신혜 대표님 한동안 기관에 몸 담고 계셨었잖아요. 스타트업 육성 하시다가 상도동에서 “내가 로컬 콘텐츠 기반으로 새롭게 가야 되겠다” 라고 퇴사를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인터뷰로 만날 때쯤 봤는데 옛날 팀장님, 실장님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행복한 기억으로 만나보고 싶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윤: 네. 저희가 10월 달에는 굵직한 얘기를 했네요.

◆김: 저희 10월 달에 뭐했죠?

◇윤: 로컬 벤처 얘기하면서.

◆김: 아, 경남.

◇윤: 네. 저희가 로컬의 시대 방송 통해서도 한참 얘기했었어요.

◆김: 그렇죠. 경남이 진짜로 일을 저지르셨어요. 그래서 로컬 벤처, 로컬크리에이터 어떤 이름으로 불리던지 간에.

◇윤: 창업 생태계 자체를 펀드에서부터 재설계 후 구축까지 해나가는 분위기여서 경남 얘기를 다뤘고, 그 이후 경남에 있는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 <공유를위한창조>.

◆김: 박은진 대표님.

◇윤: 네. 저희 가봤잖아요.

◆김: 그렇죠, 3번 가서 뵈었죠.

팜프라 유지황 대표 (beLocal)

◇윤: 어마어마한 거리였죠. 그 이후 남해에 가서 <팜프라> 유지황 대표님도 만났죠. <공유를위한창조>와 남해 <팜프라>를 다녀오면서 한국형 로컬 벤처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했고, 답을 얻기도 했습니다.

로컬 벤처가 로컬의 시대 방송에서 얘기했다시피 일본에서 뭐였죠? 지역 창생, 지방 창생 그 개념에서 시작된 게 일본식 로컬 벤처잖아요.

◆김: 네, 그렇죠. 단순히 지역 협력 부흥대처럼 기능적으로 들어가서 직업을 해소해주고 기능을 해소해주고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립하고 우리의 자원을 해석하고. 로컬 자체에서 자생력을 갖춰야 된다.

그래서 로컬 벤처에 대한 논의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경남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일본의 로컬 벤처 협회장님은 줌으로 말씀하시긴 했지만 한국 상황과 일본 상황을 교류할 수 있었죠.

◇윤: 이어서 <빌드> 우영승 대표님, 임현욱 이사님을 찾아가서 팟캐스트로 뵐 수 있었는데요.

◆김: 진짜 고생 많이 하셨고, 개인의 입장으로 보면 일가를 이루신 분이죠.

◇윤: 그래서 여기가 사실 로컬 벤처라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워딩을 했던 곳이라.

◆김: 그렇죠. 오래 됐어요. 한 3년 전부터 계속 그 말씀하셨죠.

◇윤: 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로컬 벤처 원조 맛집이다 생각하고 또 찾아 뵀었습니다.

◆김: <바오스앤밥스> 브런치 레스토랑 진짜 맛있습니다. 꼭 가보세요.

◇윤: 네. 로컬 푸드 갖고 레스토랑이 무슨 로컬 벤처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지난 방송 들어보시면 왜 로컬 벤처라고 그러는지 스스로 왜 로컬 벤처를 표방했는지 궁금증이 풀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님 인터뷰도 10월 달 특집으로 내보냈죠.

◆김: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님은 코로나 시기에 전화위복이 돼서 새로운 기회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시는 굉장히 큰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사진 출처: 임수열 대표 페이스북)

◇윤: 네. 그리고 엑티비티 플랫폼을 통해서 지방에 있는 다양한 사업체들 그리고 기존 인프라들을 엮을 수 있고요. 해당 플랫폼을 바탕으로 로컬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할 수 있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로컬 벤처 특집에서 다뤘던 겁니다. 자, 다음 11월로 가장 최근 11월인데요. 11월은 저희가 ‘전통의 재해석’이라고 하는 주제로 로컬크리에이터들 다뤘는데요.

◆김: 2020년 1년 동안 저희가 생소했던 로컬 얘기가 무르익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윤: 네. 첫 번째가 노포의 가치를 계승하고 노포를 재해석한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장님이었어요.

◆김: 이창길 대장님의 내공이 어마어마하고 그 동안 인천에서 내공을 쌓다가 이제 외부 협력 및 협업도 하시고 외부 노출도 과감하게 하는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계시더라고요.

이창길 대장 (사진 출처: 이창길 대장 인스타그램)

◇윤: 네. 그래서 다시 ‘개항로 맥주’라는 걸로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하셨는데요.

◆김: 그렇죠. 인천의 진짜 전통 있는 그 전통이라는 게 오래됐다라는 느낌보다는 전통을 잘 계승한 ‘신포우리맥주’를 만든 <칼리가리 브루어리>랑 같이 협업했죠.

◇윤: 2번째로 찾아 뵌 곳이 부산 <덕화푸드> 장종수 대표님인데요.

◆김: 장종수 대표님께서 어마어마한 얘기를 저희한테 해주셨는데 다 못 담았죠.

◇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두 편의 인터뷰 특집은 취재하고 온지 10달 만에 기사화 됐다는 겁니다.

<덕화푸드>를 이어가고 있는 장종수 대표(사진 출처:덕화명란 공식홈페이지)

◆김: 저희가 거의 맥주처럼 또는 새로운 주류처럼 잘 숙성해서 저희도 스터디 해서 이해도를 좀 높였잖아요.

◇윤: 그런 것도 있고요. F&B 특집에 맞는 건지, 전통의 재해석 특집에 맞는 건지 특히 우리가 강하게 말씀을 못 드렸는데 <덕화푸드>같은 경우에는 탈물질주의 기업이거든요.

◆김: 그렇죠.

◇윤: 탈물질주의 기업 특집으로 다룰 건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전통의 재해석 편으로 이렇게 저희가 수면 위에 올려놓게 됐어요.

◆김: 명란을 중심으로 한 회사지만 대표님의 지향점은 명란 문화의 회사에 가까우셨죠.

◇윤: 네. 자, 그리고 3번째는 군산의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 주식회사 <지방>의 조권능 대표님.

◆김: 군산 멋쟁이.

◇윤: ‘영화타운 프로젝트’를 가지고 골목시장의 재발견이라는 전통의 재해석으로 저희가 인터뷰 내용들을 공개를 했었습니다.

◆김: 저는 군산을 조권능 대표님 통해서 처음 알았거든요. 그리고 그 전에는 영화에 많이 나왔었잖아요. 초원 사진관. 그런데 요즘 분들이 알고 있는 군산 이미지보다 멋있는 군산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이었죠.

◇윤: 네. 다음 게스트가 <연과점 하루> 권지공 대표님이었어요. 여기서 저희가 굉장히 이제 쇼크를 받았던 게 ‘연과’라고 하는 환상의 과자를 기록에는 있으나 실종돼버린 이런 과자를 재생한 분이시잖아요.

◆김: 거의 인디아나 존스급으로 문헌을 찾아서 내가 다시 복원시켰다.

◇윤: 네. 그래서 옛날에 있던 ‘연과’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누가 한번 ‘연과’의 모습을 드러내봐라. 그러면 내가 배워서 만들겠다 라는 자신감까지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전통이란 무엇인가? 전통마저도 로컬에서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낸다, 창조한다. 괜히 로컬크리에이터가 아니다와 같은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나눴었습니다.

'연과' (사진 출처: 연과점 하루 인스타그램)

◆김: 로컬크리에이터의 특징이 해체와 재구성하는 것이다 보니 그 과정을 식품으로 보여주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윤: 네. 그리고 마지막은 또 제가 설재우 대표님을 만났죠. 서촌에 3대 복원 사업이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됐던 게 어디였냐면 사직공원을 사직단으로 복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김: 누구의 기억으로 백업했던 걸 돌려놓을 거냐.

◇윤: 네. 그래서 그것에서 출발해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런.

◆김: 그렇죠.

◇윤: 그래서 두 번째가 예전 60년대 얘기로 경복궁 복원 당시 첨단 토목기술을 활용한 시멘트 복원.

◆김: 콘크리트 만능주의.

◇윤: 네. 그것에 대한 얘기를 했었고요. 세 번째가 시범 아파트 복원까지 3가지 얘기를 했는데 그 3가지 사례 중에서 가장 좋은 전통의 복원은 시범 아파트 복원이었어요.

시범 아파트가 몇 백 년 동안, 몇 천 년 동안 내려오던 암반 계곡 위에 올라가 있었던 거에요. 그 동안 가려져 있었던 계곡을 살려낸 거거든요. 그런 복원 얘기가 있었고 잘못된 복원 방식으로 경복궁 복원에 대한 비판을 했고요.

◆김: 그렇죠. 그래서 이 기사는 많은 분들이 공유도 해주셔서 이슈가 됐어요.

◇윤: 그리고 사직공원의 복원에 대한 건 이미 사직단으로 복원하기로 되어 있긴 했지만 과연 새롭게 만드는 전통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해볼 수 있었던 거거든요. 현재 서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사직공원인데 굳이 복원을 해야 되느냐. 그 의미가 뭐냐? 라는 얘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 한 10년 전만 해도 역사라는 건 권위가 있었죠. 그래서 조선시대를 살린다고 하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되고, 없어지고 했는데 근현대사가 우리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콘텐츠라는 얘기가 나옴으로 인해, 지금 사직단 얘기, 사직공원 얘기가 의미가 생긴 것 같아요.

◇윤: 네. 그리고 12월 특집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요. 로컬 리브랜딩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다시 부산> 박나래 대표님 이야기. 한 7개월~8개월 됐죠. 지난 봄철에 박나래 대표님 만나서 인터뷰 했던 내용인데요.

◆김: 맞아요. 코어렉티브도 가고, 부산도 가고.

◇윤: 네. 그리고 2부는 순창 <방랑싸롱>에서 방랑싸롱 얘기를 나누고 왔고요. 세 번째는 이번 중기부에서 진행했던 로컬크리에이터 행사에서 대표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했던 <재주상회> 이야기입니다. 최근하고 계시는 제주 큐레이션 박스 얘기를 비롯해 최신 내용들을 넣어서 기사가 조금 전 업데이트 됐습니다.

2020년 발행된 <인(iiin)>매거진. <인(iiin)>매거진은 계간지로 계절에 한 호씩 나온다. (사진 출처: iiin 인스타그램)

◆김: 저희도 펀딩해서 받아보고 있어요. 귤도 오고, 쌀도 오고 너무 좋아요.

◇윤: 네. 그런데 오늘 12월 31일인데 12월 특집이 아직 다 안 끝났어요.

◆김: 뭐가 또 있나요?

◇윤: 또 있습니다만 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 로컬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1월 달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렇게 많이 돌아왔네요.

◆김: 저희가 1월에는 불확실성으로 얘기했는데 한 10개월~11개월 넘어가면서부터 현실화 되고, 모두가 체감하고 전 국민이 아는 말은 아니지만 로컬이라는 것, 라이프 스타일 이라는 것, 또는 내가 어떻게 누군가로 살아갈까에 대한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은 로컬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는 그런 사회가 됐죠.

◇윤: 네. 그래서 저희가 1월 달에 로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컬은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김: 로컬의 지속 가능성을 찾아내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로컬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잖아요. 오프라인 공간이 있고, 매장이 있고, 부동산을 갖고 있고, 월 임대료가 나가는 수많은 우리 자영업자 중에 우리 로컬크리에이터도 같이 있기 때문에 쉬운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윤: 네. 저는 지속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1년간의 특집을 돌아본 이유가 있는데요. 전부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저희가 찾아낸 주제들이라는 거죠.

◆김: 이제 와서 고백하자면 3월 달부터 눈치를 봤어요. 우리가 움직이는 게 혹시 슈퍼 전파자가 될까 걱정도 좀 했고요.

◇윤: 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더 열심히 다녔으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 네. 마스크 쓰고, 소독하고.

◇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했지만 사례를 많이 못 모았을 수도 있는데요. 한정된 상황 속에서 주제들을 분류를 하고 내용들을 내놨다는 것은 아직도 로컬에 수많은 가능성이 내제되어 있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내고 있음을 저희가 증명한 거나 다름이 없어요.

◆김: 그렇죠. 이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지역에서 창업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있었고 펀딩으로 만나는 수많은 팀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 네. 그런 점들도 있고요. 크리에이티브함이라는 게 스스로 지속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김: 굳이 창의성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가만히 있거나 평범한 걸 못 견뎌 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제가 한 동안 “크리에이티브 팩터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말 필요 없죠. 로컬을 지향하는 사람들 또는 새로운 로컬에 대한 어떤 고민이 있는 분들 자체가 이미 창의성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건 다 알고 계시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윤: 아니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 풀’ 같은 그런 힘이 ‘힘세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김: 그 말씀이 맞는 게 평창에 있는 <브레드메밀> 최효주 대표님이 최근에 현물 상환 방식으로 <비플러스>에서 펀딩을 시작했어요.

예전에 <비플러스>는 돈을 빌리는 거였는데 지금은 현물 상환 방식이니 돈을 빌려서 장기적인 목표로 시설도 확충하고 빵 꾸러미를 지속적으로 1년 내내 구독 경제 형식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라도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브레드메밀> 최효주 대표 (beLocal)

◇윤: 확실한 건 그 빵 이면은 펀딩 할 만합니다.

◆김: 하라는 말씀이시죠?

◇윤: 네, 그럼요. 빵도 빵이지만 새로운 장비가 갖춰지면 더 맛있는 빵이 나올 것 아니에요.

◆김: 그럼요. 아마 제자도 들이실 것 같아요.

◇윤: 네. 그러면 <브레드메밀> 빵을 전국에서 여기저기서 먹을 수 있게 되는 거네요. 저희가 1년을 돌아본 결과 “로컬은 지속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2021년도는 더 새로운 각도로 더 대담하게 바라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 지속 가능성이라는 게 개인의 역량도 있지만 로컬 콘텐츠가 오히려 이런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를 타고서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로컬 콘텐츠라는 얘기 자체가 거리를 뛰어넘고,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시간을 뛰어넘어 유튜브 얘기하면 제일 빨리 와 닿으실 거잖아요.

누군가는 언젠가는 영상을 만들어놓고 쌓아두면 만나는 것처럼 로컬 콘텐츠가 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웬만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지 않았을까. 이게 로컬의 지속 가능성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윤: 네. 그런 의미에서 내년도는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도시를 만든다.

◆김: 도시라는 얘기가 좀 무거워요. 도시의 수많은 기능들이 있고, 공공의 기능이 있는데 로컬크리에이터가 정말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기도 하고요. 목포에 괜찮아 마을이 최근 1~2달 사이에 “우리는 도시를 만드는 로컬크리에이터 스타트업이다” 라고 재 정의를 했잖아요. 어쩌면 미래에 기대서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도시 정도의 얘기를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윤: 네.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도시정도로 줄이시긴 했는데 지금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약진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모습 속에서 저는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방증 중에 하나가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님이 EBS에서 강의를 하셨다는.

◆김: 교수님 요즘에 만나 뵙기도 어렵고 그 수많은 콘텐츠와 수많은 채널에서 나타나시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셨잖아요.

◇윤: 공중파가 골목길 경제학자를 부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거든요.

◆김: 교수님 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어요. 거기서 보면 이런 내용이 주로 나와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움으로 가는 라이프 스타일 산업군 또는 만드시는 어떤 창업가들 얘기 위주로 말씀을 나눠주시더라고요.

◇윤: 네. 이 상황이 로컬을 재발견하게 해주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게 해주고 있고. 로컬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김: 팬데믹 상황 자체가 되게 위기를 지금도 갖고 오고 있기는 한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졌고 자발적 격리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진짜 내가 누굴까,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을까. 또 동네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 잠깐 좀 쉬어갈 수 있는 쉼표를 찍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로컬의 소중함,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윤: 그런 의미에서 저희 비로컬에서 독립출판으로 첫 번째 책을 냈습니다. 한정판으로 200권을 찍었습니다.

◆김: 오늘 팟캐스트를 돌아본 것처럼 그런 내용일 것 같아요.

◇윤: 네. 지난 중기부가 했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저희 비로컬 웹진의 조회 수가 폭증을 했었어요.

◆김: 저는 직접 전화도 받아봤어요. 참고서로 삼아 사업기획서를 쓰고 있다.

◇윤: 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과서 같은 것, 로컬이 어떻게 발견이 되고, 로컬크리에이터는 누구고 그런 내용의 책입니다.

◆김: 저희가 현장에서 만났던 경험들을 녹여냈습니다.

◇윤: 저희가 약간의 유통을 생각을 하면서 독립출판 형식으로 책을 만들었고요. 로컬크리에이터가 누군지, 로컬크리에이터는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무슨 일 하는지 그런 내용들을 담아봤습니다.

◆김: 아무래도 저희가 스타트업이다 보니 빠르게 내놓고 더 다듬으면서 계속 새로운 내용들로 좀 변화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윤: 페이지 수는 104페이지, 크기는 시집 사이즈라서 한 번 손에 잡으시면 1시간 동안 독파하시기 괜찮은 읽을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김: 가볍게 썼습니다.

◇윤: 네. 가볍지만 저희들 나름대로는 드리고 싶은 얘기들 다 압축해보았습니다. 새해에는 무크지 형태로 저희가 어떤 자료들을 만들게 되면 묶어서 이런 시리즈 문고판 시리즈 형태로 내보내고자 해요.

◆김: 저희도 새로운 새해에는 동무가 많아져서 동무들하고 책 내면 좋겠네요.

◇윤: 네. 그래서 로컬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저희들이 직접 목소리를 더욱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저희 중요한 얘기 있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자포스> 대표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대표님 성함이 어떻게 됐죠?

◇윤: 토니 셰이.

◆김: 아, 맞다. 사실 대표님의 이름보다는 <자포스>라는 이름. 사막에 도시를 건설하다. 무모한 도전. 수많은 얘기들로 알려진 분이었죠.

◇윤: 그 얘기 스타트업 신화 얘기를 하다 보니 도시를 건설한 얘기는 좀 뒷전으로 밀려난 성향이 좀 있죠.

◆김: 국내에 책이 딱 한 권 나와 있었고요. 르포 형식이거든요. 잠입해서 취재해봤더니 환상이고 실제는 약간 비참한 면도 있어요, 미완인 부분도 있다 라는 책 내용들이 있는데 그 내용 이후로는 한국에서 더 많은 내용들이 알려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여러 가지 불운한 일과 사고로 토니 셰이 대표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분위기가 그러잖아요. 옛날에 있었던 모르던 정보들이 나타나고. 수많은 스타트업 씬에 있는 분들 한국에 있는 분들 특히 추모하면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어떤 사회적인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냈는지 죽 정리된 글들이 한 동안 소셜 미디어에 많이 돌아다녔었죠.

<자포스> 토니 셰이 (사진 출처: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윤: <자포스> 토니 셰이가 했던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고요.

◆김: 방금 전에 말씀하셨던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드는 도시 얘기는 이미 생겼었다, 미국에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씨앗들이 퍼져서 어딘가 당연히 생길 수 있겠죠.

◇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를 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들어가는 도시라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고요.

◆김: 작은 규모로는 실험들 많이 해보셨죠. 아까도 주식회사 <지방> 조권능 대표님이 상권 관리를 해보시는 것도 그런 맥락이 있을 거고요.

◇윤: 네. 그리고 부산의 <젬스톤> 같은 경우도 민간 기업이 로컬크리에이터가 버려진 공장을 사 가지고 카페로 개조를 하면서 지역이 재생되는 그런 효과들을 일으켰거든요.

◆김: 그렇죠. 예전에는 트래픽이 없던 곳인데 이제 사람들이 몰려들고서 새로운 일들이 생기고 있죠.

◇윤: 네. 관에서 주도하는 도시재생과 다른 면모가 그런 거고요. 관에서 사업을 하게 되면 사업 타당성 검토 그 다음에 무슨 연구용역 그 다음에 공청회, 예산 확보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인원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가 더 많은 것 같은데 내돈 내산으로 딱 해버리니... 이게 로컬크리에이터의 특징인 거거든요.

◆김: 맞아요. 지금 필요할 때 지금 해야지 시간이 지나버리면 좀 퇴색이 되죠.

◇윤: 네. 그런 면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가 주도하는 도시재생 이런 것도 새롭게 연구해보고 이야기해 볼만한 것이긴 한데요. 보통 우리나라 관에서는 해외 선진 사례를 항상 가지고 오라고 그래요.

◆김: 아~

◇윤: 그런 의미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들어가는 도시 얘기는 토니 셰이가 이미 해놨다는 거죠.

◆김: 그렇죠. 미완이긴 하지만 분명히 그 안에서 작은 성공들이 많이 있었고요. 그 동안에는 평가절하 되어 있는데 사후 이후에 보니 어마어마한 족적들이 있더라고요.

◇윤: 네. 그런 의미에서 저희도 추모하는 마음으로 로컬크리에이터가 도시를 만들어간다 라는 얘기를 다시 한 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팬데믹 상황 속에서 로컬크리에이터가 또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고 새로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들이 2021년에도 이어져 갈 테니까요.

◇윤: 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겸손하게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도시' 이 정도로. 2021년은 그렇게 열어가 보는 걸로.

◆김: 네.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도시' 좋네요.

◇윤: 네. 오늘 저희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 로컬의 시대는 시사 문제들을 파고 들어가고 그랬어야 했는데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내용들로 꾸며봤습니다.

◆김: 더 첨언하자면 팬데믹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또는 너무 힘드니까 토니 셰이 대표님도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던데 갇혀 지낸다, 또 동네가 답답하다, 라기 보다는 우리 동네 로컬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우리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또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 정도로 희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윤: 네. 힘든 상황 속에 계시는 로컬크리에이터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고요.

◆김: 다같이 살아 남아서 좋은 날을 꼭 보면 좋겠습니다.

◇윤: 네. 새해에는 우리가 도시를 변화시켜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에어에서 비로컬 편집장 윤준식이었습니다.

◆김: 발행인 김혁주이었습니다.

◇윤&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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