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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12 14:00
  • 수정 2022.05.16 23:34

[탐방]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2019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듣는 일이 좋아서 소모임을 만들었고,
그 소모임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간을 만들었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 바로 <다락방의 불빛>이 만들어진 이야기다.

우리는 쉽게 같이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쉬운 말을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락방의 불빛>은 그 오랜 시간 어려움을 지역에서 문화적으로 풀어갔다. 조금 넓은 공간을 마련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들었고, 공간이 넓어진 만큼 지역의 아티스트를 위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다락방의 불빛>은 이렇게 차근차근 같이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가치가 지역의 가치를 새로이 만들어낸다.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다락방의 불빛>은 청주에서 오래된 로컬크리에이터로 꼽혀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과거에는 음악을 좋아해도 접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오디오를 가지고 있거나 LP 판이 있는 사람이 들었고 아니면 지금의 카페와 같은 음악 감상실에 가서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해서 들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음악이 그저 장식품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다 예전처럼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볼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음악을 진지하게 들으면 생기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들리지 않던 게 들리는 기쁨 같은 것이죠.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기보다 해설을 곁들여서 들려준다면 더 큰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음악회가 시작된 거예요.

◆ <다락방의 불빛>은 올해 대성로 122로 공간을 옮기셨어요. 이곳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첫 번째는 이 거리를 걷는 느낌이 좋았어요. 대성로 122는 도청부터 향교까지 길게 뻗어있어요. 대성로 122에는 숲속갤러리, 충북문화관 등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요. 시내에서 5분, 10분 거리에 이런 분위기를 가진 곳이 드물어요. 시내와 아주 다른 느낌이잖아요.

두 번째는 개발이 안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고도 제한이 있고, 곳곳에 향교 소유의 건물이 있어서 개발이 되지 않아요. 사람들은 개발이 되는 땅을 사야지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지금의 이 분위기 그대로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여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오래오래 이곳에서 <다락방의 불빛>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락방의 불빛>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지역의 이야기와 많이 연계를 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네, 지금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컵도 진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정목 작가님의 공예품을 공수해서 쓰고 있어요. 지역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일상에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 카페에서 팔고 있는 음료도 지역의 농산품들을 활용하고 있어요. 저희 카페에서 인기 메뉴가 장미차인데 청주에서 재배하는 농업인의 제조품을 쓰고 있는 거예요. 저 혼자만의 공간보다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런 저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생각을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 같아요.

◆ 청주 지역민들에게 <다락방의 불빛>이 어떤 공간,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시는지 궁금해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산다는 건 결국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시간을 보내는 건데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게 행복이 아닌가 생각했어요.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곰곰이 고민했을 때, 저는 음악 이야기를 하거나 그런 음악을 사람들하고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시작은 거창하게 명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즐기게 되었어요.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해진 거죠. 이 다락방의 불빛을 찾아오시는 사람들도 매달 여행을 즐기는 것처럼 놀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다락방의 불빛>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앞으로 <다락방의 불빛>에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지금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음악회를 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층에서 젊은 가수나 연주자들이 와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어요. 그리고 2층에서는 지역의 좋은 사진작가나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 달에 한 번씩 전시를 하고 있어요.

사실 청주에도 여러 전시관이 있지만 보통 일주일 정도만 대관을 할 수 있어요. 작가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아쉽겠어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동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섭외하고 있어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요.

<다락방의 불빛>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2019 충북 로컬크리에이터>인터뷰집은 충북의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 콘텐츠그룹 <원더러스트>가 취재하고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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