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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마음 속 이야기를 듣다 - "들락날락 카페" 김해정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승인 2021.01.13 13:20 | 최종 수정 2021.01.16 17:51 의견 0

청주시 운천 신봉동 도시재생지역에 자리 잡은 <들락날락> 카페는
수제청, 꽃차 등의 메뉴가 특징인 카페지만, 실은 신중년 여성들을 위한 교육기업입니다.

교육 수요층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히 들르고 머무르며, 배우고 힐링하는 즐거움(樂)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김해정 대표는 <들락날락> 카페를 도시재생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교육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강사로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들락날락 카페> 김해정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들락날락> 카페를 들어오니까 평생교육원 같은 느낌이 나요. 내부 구조도 워크숍이나 아트 클래스 하기 좋을 것 같아요. 법인 이름이 <여원>인데 어떤 뜻이 있을까요? 카페 이름도 특이한 것 같아요. <들락날락>인데 ‘락’자가 ‘즐거울 락(樂)’이네요.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같을 여(如) 동산 원(園). 제 호이자 법인명이에요. 스승님이 큰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건데요. 저희 기업에도 그런 의미를 부여해 봤습니다. <들락날락>은 <여원>이 운영하는 카페라고 보시면 돼요. 사회적 기업으로서 미션이나 사명을 가진 법인의 사무실을 일반적인 공간이 아니라 여성들이 편하게 많이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하고 싶어서 카페로 오픈을 했어요.

<들락날락 카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카페 이름에는 ‘들어올 때도 즐겁고 나갈 때도 즐거운 카페’ 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카페에서는 보통 누군가를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회식 하고나서 커피 한 잔 하러 오기도 하죠. 이곳에서 교육 받기도 하고요. 어떤 순간이든 즐거운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하시나요?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여성의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여성 마인드 힐링’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해요. 우리나라가 신체 건강에 대해서는 종합검진이나 조기 암 검사 같은 사전 예방과 사후 대책을 마련하잖아요. 그런데 마음의 문제로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마음 건강에 대한 나라 차원의 시스템은 아직 일상화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정신과 상담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고요. 그래서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본인이 심리 상태를 알아차리도록 해서 스스로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들락날락 카페>에서 판매하는 꽃차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그러면 여성들이 속한 직장이나 가정도 건강해지고 스스로 행복함으로서 자존감도 올라갈 수 있겠죠. 그렇게 구성원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교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하면서 같이 마시면 좋을 꽃차를 카페 메뉴로도 하고 있어요. 커피보다는 좋을 것 같아서요. 지역상인 중에 꽃차 하시는 분을 찾아서 일부러 메뉴에 넣었습니다.

<들락날락 카페> 김해정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문 앞에 커뮤니티 카페라고 써 두셨더라고요?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저희 교육의 주 타깃이 여성이긴 하지만, 카페라는 공간은 여성만 오는 곳은 아니잖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는 공간이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공간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동호회가 오기도 하고, 특강을 하는 사람이 오기도 하고, 소상공인들이 영업 전략 세우러 마케팅 회의하러 오기도 하고, 영어 공부 같은 스터디를 하러 오기도 하거든요. 커뮤니티 모임의 성격은 다 다르지만 모여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거죠. 그러니까 조용한 카페가 아니라 이런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동하는 카페였으면 했어요

<들락날락 카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여기 2층에도 공간이 있거든요. 공간이 많이 활성화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본인들이 원하는 걸 이루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서 적재적소 공간이 잘 돌아가면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카페를 청주 대표 공간 대여 카페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사람들과 공간이 어우러질 방법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들락날락 카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커뮤니티가 모이는 카페니까 대표님을 중심으로 지역에 필요한 허브 센터 역할을 할 것 같아요.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카페 건물을 사면서 내 사업장도 잘 되고 동네도 함께 잘 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카페 건물은 포함이 안 되지만 주변 골목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제가 이 마을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서 도시재생주민협의회에 왔다갔다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마을에 이러저러 한 게 있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이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비영리단체로 마을공동체 단체를 같이 만들었어요.

<들락날락 카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연초에 공동체 관련된 공모사업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청 공모사업에 조금씩 지원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우리 동네에는 노인들이 많으니까 노인들을 운동하게 한다거나 하는 사업들을 제안해 본 거죠.

그러면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심병철 책임을 알게 되었는데, 로컬크리에이터 교육이라든지 관련 정보를 주셨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로컬 인사이트 트립>도 가보고 싶은데, 코로나 이후로 직원을 뽑을 수가 없어서 자릴 비울 수 없어 가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저희 골목에서 지역 골목 경제 활성화 사업도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점포 상인들도 1인 사업자가 많으니까 자릴 비우기가 어려워요. 저라도 가서 경제정책과 담당자들 이야기 듣고 공유하고 있어요. 아직 이 동네는 상인회가 조성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아서요. 또 어떤 사업을 할 때 미리 안내장이 나오면 좋은데 그런 협업이 잘 안되더라고요.

<들락날락 카페> 김해정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대표님은 소상공인 안에서 필요한 조직의 역량을 개인의 역량으로 채워주시면서 나름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시고 있는 것 같아요.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이 하는 일을 보면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닌데 자석에 철가루 붙는 것처럼 자기장이 만들어지고 생태계 조성이 되거든요. 교육 쪽으로 앞으로 목표하시는 게 있으세요?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제가 공모사업을 신청한 게 있거든요. 이 골목에 카페만 8개에요. 새로운 상권이 생기고 있는데, 홍보가 되려면 어떤 판이 있어야 사람들도 모이는 거잖아요.

동네 분들은 50대 이상이 많아요. 요즘 말하는 신중년 세대죠. 그분들에게 필요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봤어요. 마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서 강사 8분을 섭외해 연간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는데요. 그 결과로 나온 작품들이 저희 매장에 전시 된 작품들입니다.

<들락날락 카페>에 전시된 작품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라탄공예나 북아트가 신중년에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한데, 기술보다는 작업 전이나 후에 그 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인문학적인 작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캘리그라피 강사인데요. 글씨를 잘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잖아요. 저는 어떤 작품을 쓰기 전에 흰 백지를 주고 지금부터 한 시간은 연습시간인데 쓰고 싶은 모든 글귀를 다 쓰라고 해요.

미운 사람이 떠오르면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족이 생각나면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라고 해요. 그리고 나서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하죠. 그러면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쓰는 거잖아요. 내가 꽂혀 있는 게 뭔지 알게 돼요. 그럼 어떤 게 문제인 건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죠.

<들락날락 카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들락날락 카페>김해정 대표: 본격적으로 접시에 작품을 쓸 때는 내가 언제 보아도 힘이 나고 즐거운 마음이 들게 나를 위로하는 글을 써보라고 해요. 그리고 접시가 구워져서 오면 이 접시에는 나를 위한 음식을 차려서 드시라고 해요.

신중년분들이 ‘나는 이제 다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매주 프로그램을 오시면 아직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하고 싶은 일들을 써보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죠. 저 나름대로는 어떤 교육의 형태가 아니어도 문화나 예술의 형태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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