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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14 12:55
  • 수정 2022.05.16 23:39

[탐방] 관아길 문화사랑방 -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충주시 성내동 관아길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 <세상상회>는 관아 공원 안쪽으로 새로운 골목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앵커스토어입니다.

이상창 대표는 관아길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한 인연으로 이곳에 정착했는데요. 충주에서 새롭게 뜨는 힙한 카페로 만족하지 않고 충주의 로컬 브랜드나 로컬크리에이터와 콜라보하고, 이들을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하며 지역 주민들의 문화사랑방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세상상회> 이름을 만든 계기가 궁금해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세은이와 상창이. 아내와 제 이름을 한 자씩 따서 ‘세상’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상회’라는 단어는 오래된 구도심의 이 골목에 어울릴만한 단어를 고민하다가 나왔어요. 오래된 곳 가면 상회라는 이름 많잖아요.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라는 1차원적 의미도 있지만, 청년들이 문화를 사고, 팔고, 만들고, 만들어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서울에 살다가 충주로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주를 처음 알게 된 건 장인어른을 통해서였어요. 장인어른이 인천에서 충주로 20년 간 오고가면서 도시농부 생활을 하셨거든요. 복숭아밭을 경작하셔서 주말에 제가 쉬는 날일 때 아내랑 내려와서 농사를 도와드렸어요. 그러면서 충주를 조금씩 알아갔던 것 같아요. 저는 서울에서 지역활성화센터에 다니면서 도시재생컨설턴트로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성내 충인동인데요. 2015년~2016년에 충주에서 첫 도시재생사업을 했던 지역이에요. 그 때 제가 계획가로 참여하면서 1년 동안 충주와 이 동네에 대해서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 곳 성내는 충주읍성이 있던 곳이에요. 성이죠. 조선시대 충청도의 도청이 있던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충청감영은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관청이죠. 충주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남한 제2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어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그런데 제가 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게 됐어요. 치료를 하고 다시 회사로 복귀할까, 아니면 제주나 남해로 요양하러 떠날까 고민하던 시기에 충주가 눈에 딱 보인 거죠. 도시재생사업 참여하면서 알게 된 교수님이나 청년들이 있었는데요. 충주에 오면 뭔가 도시재생 관련 일거리가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안을 받은 적도 있고요. 제가 보기에 충추는 로컬 자원이 정말 많은데 발견이 안 된 것 같은 거예요. 저한테는 블루오션이었어요.

또 제가 귀촌을 생각할 때, 이 오래된 골목에 <제이플래닛>이 먼저 생겼어요. 그 곳을 보고 힘을 얻었죠.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두 자매가 하는 패브릭 공방이라니, 저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가능성을 그때 봤어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복숭아밭 가꿀 때 왔던 충주와 도시재생 참여 이후 보는 충주는 정말 다를 것 같아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너무 다르죠. 우선 이 동네만 이야기해보자면, 이 동네는 해가
지면 아무도 다니지 않는 유령도시 같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도시 외연은 확장되고 있어서 구도심은 더욱 쇠퇴하고 있었죠. 주변 집들도 다 비어서 매물로 나와 있던 상황이었어요.

지금은 여기에 우체국이 지어지고 있는데, 그 전에 정부공모사업이 있었어요. 그 사업을 계기로 기존에 있던 청년들과 새로운 청년들이 모여서 같이 사업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귀촌과 맞물려서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 “그래, 충주에 가서 뭐라도 해보자!” 결심할 수 있었죠. 그래서 이 사업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 대표도 맡게 됐고 잘 되는 분위기였는데, 마지막에 멤버들 간 의견이 갈라지면서 사업은 어그러졌어요.

그 때 상처를 조금 받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역량있는 사람들을 만났으니 골목에라도 모여서 뭐라도 하자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서로 이런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던 게 아예 없어져 버리는 건 너무 아깝더라고요. 다행히 이웃들과 멤버들을 잘 만나서 자리를 빨리 잡은 것 같아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세상상회>가 관아길 앵커스토어로 무척 유명하더라고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저희가 <담장 마켓>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들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담장 마켓>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거든요. <담장 마켓>은 매달 콘셉트를 잡아서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많이 못해서 아쉬워요. 특히 저희 가게는 외지인들이 많이 와요. 커피나 디저트도 맛있고 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지역민들은 외지인이 이런 곳에서 카페를 창업했다고 하니까 더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고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제가 조금 전 충주는 블루오션이라고 했잖아요. 지금까지 충주에서는 무엇이든 제대로만 하면 첫 번째가 될 가능성이 많았어요. 제가 카페 시작했을 때는 이 주변에 카페가 전무했어요. 구옥을 재활용한다거나 지역 과수를 활용한 디저트를 하는 가게도 없었고요.

또 저희가 로컬 작가들이랑 협업해서 충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굿즈나 충주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도 판매하거든요. 그런 점이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시내 왔으니까 온 김에 <세상상회> 가보자”고 해서 유입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처음부터 <세상상회>를 목적지로 찍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세상상회>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구도심 도시재생이 이뤄지는데 대표님께서 다리 역할도 하셨다고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저희도 이 가게를 처음 했을 때 아내하고 0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지금은 도시재생사업이나 청년가게 지원사업 등으로 이 골목에 저희 포함 6개 정도 점포가 있고 관아골 주변으로는 20개 가까이가 있습니다. 그 때 제가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충주시에서는 골목에 어떤 가게가 있으면 좋을지, 어떤 청년들이 들어오면 좋을지 고민을 했어요. 청년들은 이곳에 왔을 때 어떤 공간에 스며들어야할까 고민을 했고요. 저는 ‘어떤 지원사업이 있고, 오면 어떤 활동들이 가능하다’고 정보를 줄 수 있었죠. 제안서가 필요하다고 하면 자료 공유해주면서 소소하게 도와줬어요. 그리고 이웃동네에서 도시재생사을 한다고 하면 우리 동네 사례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세상상회>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카페를 보니까 라운지 같은 공간도 있네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안채는 손님 접객하는 공간인데요. 견학을 오신 분들은 그곳에 앉아서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죠. 그런데 1층은 서비스 영역이어서 아무래도 제가 다른 무언가를 할 때 충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옥상에도 공간을 만들어 뒀어요.

그 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연, 전시를 하거나 지역 친구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엄청 거창한 게 아니고요. 동네 미술학원 아이들 작품 전시로 시작해서 동네잔치나 동네 축제처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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