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14 13:35
  • 수정 2022.05.16 23:40

[탐방] 충주 시민들의 문화공간 -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충주 자주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비채커피>는 언뜻 ‘잔디운동장’을 운영하는 전원카페로 여겨지지만, 카페 뒤쪽에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기 위한 공방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백준하 대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 깊은산속 옹달샘 → 꽃피는 아침마을→ 비채커피’로 이어지는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습니다. 공방 아티스트들이 카페에서 자신의 작품을 팝업 스토어 형태로 전시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전시와 클래스가 존재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카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색다른 문화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비채커피>는 충주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비채커피>에 대해 여쭤보기 전에 <꽃피는 아침마을> 이야기를 먼저 여쭤봐야 할 것 같아요.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저는 <꽃피는 아침마을> 마케팅팀과 전략기획실을 거치며 <꽃피는 아침마을>과 함께 일 한 지 9년차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꽃피는 아침마을>이 가지고 있는 부지에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을 맡아서 <비채커피>를 열게 됐어요.

<꽃피는 아침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먼저 설명 드릴게요.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인터넷 카페가 있어요. 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이 막 발전할 때 고도원이라는 분이 주변 지인들에게 책에 있는 좋은 글귀를 보내면서 시작하게 됐는데 벌써 20년이 됐네요. 지금은 380만 명 정도가 받아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실 겁니다.

<비채커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그런데 이렇게 380만 명 회원이 모이다보니까 이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됐어요. 그 안에서 서로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구매하다 보니까 공동 구매단의 형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2005년에 <꽃피는 아침마을>이라는 기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온라인 쇼핑몰로서 15년을 잘 버텨왔죠. 또 저희가 LA 에 미국 법인 지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한인 대상 인터넷 쇼핑몰 중에서는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꽃피는 아침마을>은 오픈 마켓 형태와 자체 PB제품을 판매하는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어요. 400개 정도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아무 브랜드나 입점을 하는 게 아니고요. 브랜드 스토리가 있는 분들로, 정말 믿을 수 있는 제품들이 입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PB제품 라인업도 있는데요. 저희 재단의 고도원 이사장님이 故 김대중 대통령님 연설 담당 비서관을 하셨는데, 근무기간 5년 중 3일밖에 못 쉬셨대요. 몸이 완전히 고장나서 몸에 좋은 것들을 찾아다니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생식, 두유, 홍삼 같은 좋은 제품들을 알게 돼서 공동체에 소개를 했거든요.

저희가 커뮤니티 회원 분들을 ‘꽃마 주민’이라고 부르는데요. 주민 분들이 “<꽃피는 아침마을>에서 만들면 믿고 살 수 있겠다”면서 오메가3나 유산균 등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제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꽃피는 아침마을>에서 판매하는 꽃마 멀티비타민&미네랄+들깨 식물성 오메가3
(사진 출처: 꽃피는 아침마을 홈페이지)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꽃피는 아침마을>이 충주에 온 지 10년이 됐어요. 2010년에 충주로 이사를 하면서 1만 2000평 정도의 과수원 부지를 샀는데요. 그 부지의 A존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무실이나 물류센터, 어린이집 등이 있습니다. 충주에서는 유일하게 어린이집이 있는 직장이에요. (웃음) 그리고 B존에서는 인큐베이팅 센터나 공유오피스 등을 만들어서 코워킹 할 수 있게 인프라를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저는 <비채커피> 대표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것도 <꽃피는 아침마을>에서 하는 일의 일부인 거죠. 이 공간은 C존으로 분류됩니다. 이 카페는 조성사업에서 웰컴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커뮤니티가 시작된다는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카페랑 공방거리가 완성돼 있어요. 카페 주변으로는 레스토랑이나 서점 등도 만들려고 해요.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라는 곳이에요. 공간 안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입니다.

<비채커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비채커피>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목표하시는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결론적으로 보면 공간과 사람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비채커피>를 통해서 문화 콘텐츠를 다각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채 돗자리 영화제’는 <비채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을 얻어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고향이 대전인데 미림공원이랑 국화축제 하는 곳에서 봄, 가을에 돗자리 영화제를 하거든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 했는데, 제가 가지 못한 게 아쉬워서 우리 <비채커피>에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을 해봤습니다.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가 진행된 <비채커피>에서 백준하 대표 (가운데)
(사진 출처: 꽃마PnC)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주에서는 이런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어서 시민 분들도 굉장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9월에 했는데 요청이 많아서 10월에도 진행했더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또 가장 최근에는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 기획도 했었죠. 이 때 행사에서 술과 음식과 음악을 함께 선보였는데요. 점차 대중적인 문화공연이나 체험 모델로 바꿔서 이어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비채커피>가 로스터리 카페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가 진행된 <비채커피> (사진 출처: 꽃마PnC)

◆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 행사에서 백미는 다이닝이었어요. 충주를 향한 미식기행 같기도 했고요. 충주의 다양한 로컬 주류 브랜드와 음식과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행사는 어떤 의미를 담아서 준비하신 거예요?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주를 소개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충주에 주류
브랜드들이 정말 많거든요. <작은알자스>,<댄싱사이더>,<블루웨일> 등의 와이너리와 브루어리들이 있고요. 충주에서 로컬의 색을 가지고 잘 하고 계시는 충북 무형문화제 2호 <중원당>, 뉴욕에서 시작했지만 한국으로 역수입 되고 있는 <토끼소주> 등이 함께 해주었죠. 충북 행사니까 게스트로 청주 <홀리데이 브루어리>까지 모셨고요.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에서 선보인 <중원당>의 "청명주" (사진 출처: 꽃마PnC)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충주의 술을 소개하는 거니까 마리아주 포인트에 집중했어요.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 했는데요. 지현동에 있는 <빠리방앗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탈리안 모양을 한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아버지가 오랫동안 하시던 방앗간을 물려받아서 레스토랑으로 이어간다는 스토리가 있거든요. 셰프님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해주셨고요.

술과 음식만 있으면 아쉬우니까 음악도 같이 하면 좋겠더라고요. <충주 솔리스트 챔버 앙상블 팀>을 섭외해서 주류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고 참가자 분들이 술과 음식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봤습니다.

<로컬 인사이트 트립 in 충주>에서 <빠리방앗간>이 선보인 디너 다이닝 테이블 (사진 출처: 꽃마PnC)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비채커피> 백준하 대표: 내년에는 로컬에 있는 다른 업체 분들과 교류를 하려고 해요.
프리마켓 형태의 사업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추우니까 다들 야외활동을 꺼려하시는데, 사실 겨울 밤 하늘이 정말 잘 보이거든요. 근처 천문대보다 별이 더 잘 보여요. 그래서 천체 망원경이나 AR을 통해서 사람들이 별밤 산책을 질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를 해보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