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20 13:15
  • 수정 2022.05.16 23:38

[탐방] 소통으로 만드는 브랜드 -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는 MZ세대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입니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정예다움> 을 좋아하는 MZ세대들과 필기 샘플을 만들면서 소비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들로부터 ‘짱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것 외에도 ‘짱켓배송(짱+로켓배송)’, ‘정또이(정예다움 또 이벤트)’ 같은 자기들만의 용어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로컬은 라이프스타일 ‘세계관’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역 브랜드나 지방 특산품에 기대는 개념이 아니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죠. 마치 온라인 게임에 로그인한 다음 현실의 내가 아닌 또 다른 아이덴티티로 행동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정예다움>의 노트를 펼치면 <정예다움>의 세계로 들어가서 짱님과 소통하게 되는데요. 김 정예 대표는 ‘소통’으로 제품을 만들어가며 ‘정예다움스러운’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정예다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어릴 때부터 펜이 가득 든 필통을 세 개씩 들고 다녔어요. 그만큼 필기를 좋아했는데, 시중에 나온 노트들은 아예 무지이거나 너무 화려했거든요. 그 중간쯤 되는 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만들어보자 했어요.

2019년 4월에 제품 출시를 하게 됐습니다. 어떤 선이나 색깔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쓴 글씨만 제대로 눈에 들어오게끔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디자인이 기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필요하지 않은 디자인은 배제하고 기능을 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로만 채웠어요. 색이 없는 것이 정예다움의 색깔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정예다움>에서 제작한 노트에 필기를 하고 있는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첫 제품 출시 후 인기가 뜨거웠다고 들었어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첫 제품 판매 2분 만에 전 제품이 품절됐고, 이틀 만에 2~30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00명이 됐어요. 그동안 회색 베이스의 문구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품 반응도 좋았어요. 제품군도 처음에는 8개로 시작했는데 5개월 만에 130여 가지로 늘었어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우리 브랜드를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4개월 정도 지나고는 자사 홈페이지도 만들었죠. 처음에는 “이걸 이 돈 주고 산다고?” 하셨던 분들도 막상 써보고 나면 “왜 사는지 알겠다.”고 후기를 남겨주시곤 했어요. 친구가 사니까 따라서 샀다가 찐팬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정예다움> 찐팬들을 위해 계절별 한정판 컬러 제품을 만들었어요. 제가 색깔 조합을 잘 하는데 그 장점을 잘 살려서 컬러 조합이 예쁜 제품들로 즐거움을 주고 싶었거든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정예다움>만의 강점이 있다면 뭘까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소통이 아닐까요? 제가 만든 문구류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건 소통이거든요. <정예다움> 제품들은 소통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요. 고객들의 요구를 70% 이상 반영하고 있습니다.

새 제품을 만들 때는 기존에 쓰고 있는 친구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요. 라이브 방송으로 어떤 문구가 좋은지 어떤 색깔이 좋은지 직접 물어보고 반영하거든요. ‘암기 스티커’라는 제품은 100% 색깔부터 문구까지 소비자 친구들이랑 라이브로 실시간 제작을 했어요. 그렇다보니 고객들도 제품에 더 애틋함을 가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제품 디자인을 할 때에도 사람들의 필기를 직접 수집해서 분석한 뒤에 만들었어요. 어떤 필기체로 어떤 크기로 사용하는지 보고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연구했거든요. 그렇게 중국어, 일본어 전용 노트를 출시했을 때는 우리나라에 없던 노트여서 디자인 특허도 출원했고 쓰는 사람들도 너무 좋아해줬어요.

<정예다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정예다움>은 저 혼자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아니에요. 누군가 사용하고 누군가 이름 붙여주고 별명을 붙여주었을 때, 제품에 글씨를 썼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브랜드죠.

실제로 후기 보면 쓰고 나면 글씨가 예뻐 보인다고 그래요. 한 분 한 분이 같이 만들어가 주시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했던 <로컬 인사이트 트립>을 다녀오고 나서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Q. <로컬 인사이트 트립>이 인상적이었군요. 어떤 점이 달라졌어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공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사실 저는 로컬이 상관
없었거든요. 저는 제천이 고향이고 작은 방 한 칸에서 <정예다움>을 시작했어요. 다만 언젠가는 큰 도시로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크고 멋있는 매장을 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로컬 인사이트 트립>을 통해 만난 로컬크리에이터분들이 지역에서 각자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도시’라는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예다움만의 메시지와 색깔이 녹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마음으로 느끼고 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또 소통을 더 하고 공유를 더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정예다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고등학생 때부터 타지생활을 해서 2~3년마다 항상 이사를 다녔던 탓에 한 지역에 마음을 붙이고 지낸 경험이 없어요. 다른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은 지역에 애착이 크시더라고요. 저는 이번에 청주라는 지역으로 왔는데요. 이 지역을 좀 더 알아가 보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로컬에 어떤 방식으로 녹아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정예다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저에게 로컬은 특정 지역이라기보다 제가 가는 곳이 곧 로컬이 되고 제가 가는 곳이 곧 랜드마크가 된다는 개념을 상상해보고있어요. 대구에서 프리마켓을 열었을 때 포항, 울산 경주, 구미, 김천,대전, 부산에서 <정예다움>을 보러 와주셨거든요. 생각해보면 제가 어디에 있든 저를 보러 와주는, <정예다움>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더라고요.

<정예다움> 제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쇼룸이 생겼을 때 찾아오는
분들은 ‘정예다움스러운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겠죠? 그래서 공간을 만들게 된다면 <정예다움>의 이야기를 잘 녹여내 보려고 해요. 오프라인 공간을 어디에 만들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청주보다 더 시골로 갈지도 모르겠어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지금 <정예다움>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로 MZ 세대잖아요. 디지털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세대인데요. 대표님도 SNS 라이브로 함께 공부를 하시잖아요. 이렇게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듬뿍 담긴 <정예다움>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디지털네이티브라는 점이 역설적으로 아날로그를 다시 갈망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은 아이들이에요. 그래서 정서적으로 감정을 나눌 대상이 많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예다움>의 소통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늘 뭐했어?”라는 소소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우리가 어릴 때는 문방구 가면 사장님이랑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 대상이 없잖아요. 온라인으로 소통하지만 나와 뭔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의지하는 것 같고, 정서적으로 의지하니까 제품에 대한 팬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정예다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정예다움>만의 로컬을 이미 만들어가시는 것 같아요. 공간은 어쩌면 다른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해서 만들 수도 있겠죠. 앞으로 <정예다움>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정예다움> 김정예 대표: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이 기존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아서 지금은 저를 더 들여다보려고 해요. 앞으로 <정예다움>이 어디로 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처음 <정예다움>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원래는 ‘몇 년 뒤에는 뭘 달성할거야.’ 이렇게 정확한 목표를 세웠었는데 그러다보니 좀 쫓기면서 일을 했더라고요. 이제는 큰 틀을 그려놓고 스스로 즐기면서 디테일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씩 채워가려고 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같이 <정예다움>을 완성해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