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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기효 멘토리 대표
  • 칼럼
  • 입력 2021.01.27 14:24
  • 수정 2022.12.26 17:53

[멘토리칼럼(40)] 위대한 평민의 마을, 홍성군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사진 출처= 멘토리 권기효 대표 페이스북)

‘가깝고도 먼 곳, 홍성군’

홍동마을의 교사, 학부모, 주민들과 함께 홍동중학교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보령시에서 철수하면서 다음 거점으로 가장 많이 고민한 곳이 홍성군이었습니다. 홍성군은 지리산, 완주와 함께 귀농귀촌 지역의 절대강자 중 한 곳입니다. 대규모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이끄는 ‘마을’이라는 생태계가 탄탄하게 갖춰진 공동체의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마을 학회인 ‘일소공도’, 위대한 평민이라는 가치를 지닌 ‘풀무학교’, 공동체가 잘 갖춰진 ‘홍동마을’까지. 이곳에서 우리도 함께 하고 싶다는 꿈을 꿨지요.

특히 이상적인 마을이라고 생각하는 ‘홍동마을’과 연이 닿고 싶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몇 번을 찾아 가기도 해봤지만 문전박대도 아닌 무반응으로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쉬움만 가득했던 홍성으로부터 초대를 받다니, 정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청소년들과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마을에서 성장시키는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보통은 그냥 했겠지만 홍동마을에는 조금 어려운 부탁을 드렸습니다. 청소년들만이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도 함께 듣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어요. 그 결과 현장에는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교육공동체의 실무자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마을 아이들에게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마 5시간 정도 혼자 떠든 것 같아요. 정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알맹이를 꺼내고 왔습니다. 사실 멘토리가 당장 지역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홍성에서 오퍼가 들어오면 당장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풀무학교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

컴컴해진 저녁 즈음 이야기를 마무리하다 풀무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항상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던 곳을 졸업생, 지역주민과 함께 둘러보며 지역 주민들이 가지는 풀무학교에 대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습니다.

홍동중학교에서 처음으로 풀무학교 진학생 0명인 해가 생겼다고 합니다. 변화해야 할 점을 논의했지만 이제 풀무학교는 마을학교가 아니기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풀무학교의 가치를 더 많은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픈 애정을 가지고 모두가 깊은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마을의 학교’라는 애정이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말로만 듣던 그 말이 생각났어요. “정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움직이는구나!”를 느꼈거든요.

“야 이게 진짜 마을이구나!”

사실 공동체, 연대, 마을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아직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희가 하는 행동과 가치와 이상은 결국 저 단어들의 뜻과 같은 방향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식을 서로 존중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변화하는 공동체만이 젊어지고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파트너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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