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는 “양조장 그림자를 벗어나면 맥주 맛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브루펍, 맥주 양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로 인해 맥주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강릉 홍제동에 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가보면 그 말이 확실하게 와 닿습니다.
<버드나무 샘플러>를 시키면 각 잔에 '버드나무' 글자가 순서대로 새겨진 잔이 나오는데요. 보통 맥주는 가벼운 쪽에서 무거운 쪽으로, 색깔이 밝은 쪽에서 어두운 쪽으로 마십니다. 각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글자 순서대로 마시면 됩니다. 특히 <버드나무 샘플러>의 맥주들은 한국적인 재료들을 활용한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대표 라인인데요. 강릉을 잘 담은 <버드나무 브루어리> 맥주들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1부: 동네 가게로 은신한 핫 플레이스 <버드나무 브루어리>
2부: 한국적인 맥주, 우리 문화가 아닌 것을 우리 문화로-박병륜 양조팀장
3부: 강릉을 담은 맥주2021년 1월 <비로컬> 특집 주제는 "로컬맥주"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추구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정신은 크래프트비어를 만드는 로컬 브루어리의 크래프트 정신과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통상 수제맥주, 크래프트비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기존의 의미 속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의미를 찾기 위해 "로컬맥주"라는 주제로 로컬트렌드를 탐사하는 기획입니다.
◆ <버드나무 브루어리> 대표 맥주
▷미노리 세션 (ABV 4.5%, IBU 28)
제품명에 들어간 '미노리'는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따왔다.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을 40%이상 사용해 만든 맥주로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만든 한국적인 맥주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전통 술을 빚을 때 고두밥을 짓는 방식을 응용했다. 깔끔하고 담백해 마시기 편안한데다가 귤향과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즈므 블랑 (ABV 5.4%, IBU 9)
국화와 산초가 가미되어, 국화향, 바나나향,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밀맥주. 누구나 즐겨 마시는 밀맥주를 한국 재료로 재해석했다. ‘저무는 마을’이라는 뜻의 강릉 ‘즈므 마을’에서 이름을 땄다.
▷하슬라IPA (ABV 6.1%, IBU 41)
자몽과 같은 열대과일 향과 풍미가 쌉싸름한 맛과 균형을 이룬 IPA. 하슬라는 '큰 바다'를 뜻하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백일홍 레드에일 (ABV 6.0%, IBU 32)
볶은 맥아 향이 가볍게 느껴져 마시기 편한 붉은 빛의 레드에일.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백일홍은 강릉의 상징이다.
▷국화 바이젠 (IBU :10.5 + 국화 / ABV : 5.3% / EBC : 8.4)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맥주. 국화 특유의 씁쓸함과 정향에서 느낄 수 있는 스파이시함을 더해 바이젠 스타일로 맥주를 만들었다. 솔, 창포, 오죽, 국화, 커피 등 한국적이면서도 강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대굴령 페일에일 (ABV 5.9%)
대관령의 강릉 사투리인 '대굴령'을 본따 이름을 지었다. 대굴령은 '데굴데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북미산 홉을 사용했으며 싱그러운 풀향,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는 페일에일이다.
▷배럴 에지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ABV 12%, IBU 81)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출시하고 있는 오크통 시리즈 중의 하나다. 오크통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적은양이 생산된다. 버번 위스키 배럴에 흑맥주를 넣어 1년 6개월간 숙성을 거친다. 나무향과 맥아향이 조화를 이루며 맥주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든다.
▷버드나무 더블IPA (ABV 9.0%, IBU 70)
기존의 IPA보다 더 깊고, 더 진한 맛을 추구하는 맥주. 새콤한 시트러스 향과 더불어 쓴 맛을 중화시키는 단 맛의 조화가 돋보인다.
▷파인시티 세종 (ABV 7%, IBU 20)
강릉하면 떠오르는 소나무 숲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 솔잎을 활용한 맥주다. 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포인트이며 세종 효모가 가진 장점을 잘 살렸다. 스파이시함, 과일의 풍미는 살리고 목넘김이 가벼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하베스트 하슬라 IPA (ABV 6.1%, IBU 41)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생홉을 넣었다. 솔향, 열대과일 향에 더불어 생홉에서 나오는 신선한 향과 쌉쌀함이 마시는사람의 기분을 색다르게 만든다.
▷황매실 사워 (ABV 5.8%, IBU 6)
맥주에 요거트와 황매실을 넣어 신맛에 포인트를 주었다. 달큰한 향과 함께 새콤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깔끔한 사워에일이다. 특히 맥주에 들어간 요거트는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크래프트 하우스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 시즌 맥주
▷버드나무 딸기 사워 (ABV 3.6%, IBU 4)
남양주 최요왕 농부가 생산한 딸기로 제조한 여름 한정 메뉴다. 과하지 않은 가벼운 신맛과 낮은 알코올 도수가 어울려 더운 여름 마시기 좋은 맥주다.
▷사워 비어 모히또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생산한 매실 사워를 베이스로 제조한 칵테일이다. 새콤한 사워(sour) 맥주에 스피아민트와 레몬을 넣어 재해석했다.
▷신포도 에일 (ABV 7.9, IBU 10)
벨지안 세종 맥주를 재해석한 계절한정 사워에일이다. 담백한 몰트로 1차 발효를 하고 포도와 함께 2차 발효를해 새콤한 맛을 첨가했다.
▷윈터 워머 (IBU 38.2, ABV 7%, EBC 21.3)
<버드나무 브루어리>와 <홉머리 브루어리>가 함께 만들어 낸 겨울 한정 맥주다. 정향, 시나몬 등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이국적인 맛과 익숙한 전통차 느낌이 난다.
▷임페리얼 오죽스타우트 (ABV 12%)
카라멜, 커피, 초콜릿 등의 풍미가 가득한 겨울 맥주. 달달한 향이 난다.
▷할로윈 라거
가을, 특히 할로윈을 맞이해 특별하게 만든 라거 맥주. 과하지 않은 풍미와 카라멜, 꽃 향이 나며 파티에 적합하다.
▷홍시 헤이지 IPA (ABV 5, IBU 15)
뉴잉글랜드 IPA스타일의 계절 한정 맥주다. 홍시를 첨가해 감이 주는 달큰함과 홍시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으로 즐기는 계절 한정 맥주다.
◆ 기타 음료
▷검정식혜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만든 크래프트 음료다. 맥아와 쌀을 기반으로 했으며 배청과 민트로 맛에 포인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