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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로컬맥주
  • 입력 2021.01.31 21:45
  • 수정 2021.02.01 02:46

[로컬맥주(1월 후기)] 맥주로 여는 로컬, 맥주가 창조하는 세계관

2021년을 여는 <비로컬> 주제는 '로컬맥주'입니다.

2021년 새해 들며 ‘로컬이 대세’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고, 민간 기업들도 로컬 창업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청년마을사업’은 매년 1개소를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 12개소로 늘려 10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중소벤처기업부도 작년 44억 원의 지원예산을 올해 88억 원으로 확대했다는 소식입니다.

한편 ‘로컬이 대세’라는 풍문은 빠른 속도로 ‘가짜 로컬’을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허름한 골목에 힙한 가게가 들어오면 그 골목은 끝난 거야”라는 이야기를 주워들은 적 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개성있는 공간을 앵커스토어로 만들며 골목을 바꿔가기 시작하자, 로컬크리에이터를 따라하는 창업자들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로컬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기존 소상공인들이 창의적 소상공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겐 “힙한 가게가 골목을 망친다”는 말 속에는 “그 골목에는 ‘로컬’이 없다”는 말로 들립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추구하는 ‘로컬’은 지리적, 물리적으로 구분되는 공간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든 세계관과 그 세계관에 따라 형성된 비즈니스 생태계가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 ‘로컬’이기 때문입니다.

특집: '로컬맥주'

그런 의미에서 로컬 트렌드 미디어 <비로컬>은 ‘진짜 로컬’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여러 달 동안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로컬 맥주’에서 ‘진짜 로컬’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로컬 맥주’는 로컬푸드를 활용해 ‘로컬의 맛’을 창조하거나 로컬 브루어리 창업에 나선 로컬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로컬 맥주’라는 표현을 사용했음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보통은 ‘수제 맥주’라 부르거나 ‘크래프트 비어’라 칭합니다만, <비로컬>은 ‘로컬 맥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이 영역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크래프트 정신’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이며, ‘크래프트 정신’이 로컬크리에이터가 창조하는 ‘로컬’과 관련있다 여기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2017년 10월 30일자 주간 <삶과 술>에 실린 전라북도 막걸리 해설사 1호 유상우님의 칼럼 ‘크래프트 정신이란 무엇인가?’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래프트 정신이란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략) 맥주는 비록 외국에서 들어온 산물이지만 그 지역의 풍토 속에서 발전해 왔다.(중략) 지역의 농업과 문화가 있어 다양한 이야기가 맥주 맛에 함께 실릴 수 있다. 지역의 물과 공기 그리고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일은 그래서 크래프트 정신이 충만하며,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 하나뿐인 세계적인 맥주가 되는 것이다.”

이 짧은 글 속에 크래프트 정신과 ‘로컬맥주’의 관계가 포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내용을 살피면 첫째로 로컬푸드를 원재료로 선택해 로컬의 맛을 선보이고 있지만, 둘째로 그 맛을 통해 다양성과 다름이 두드러지고 있어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셋째로 그 고유성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재해석은 적지않은 ‘로컬 브루어리’ 창업자들에게서 로컬크리에이터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로컬 브루어리’ 창업 이야기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공통점 중에는 남들이 고생스러워 하지 않는 일을 선택하는 이유,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로컬 맥주’에 뛰어들게 된 사연 등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속성이 로컬 브루어리와 브루마스터들을 통해 고스란히 배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컬의시대]

멀티페르소나와 로컬크리에이터
http://belocal.kr/View.aspx?No=1418639

로컬크리에이터 팀빌딩 설문조사 결과
http://belocal.kr/View.aspx?No=1418695

[1월 특집: 로컬맥주]

(1) 크래프트 정신으로 바라보는 로컬크리에이터
http://belocal.kr/View.aspx?No=1420811


(2) 로컬맥주, "크래프트 정신"을 찾아서
http://belocal.kr/View.aspx?No=1425334


(3) 서울 성북동 <F64>

1부: 탭하우스의 크래프트 정신은 "로테이션"
http://belocal.kr/View.aspx?No=1427234

2부: 100년 가는 로컬 펍? 로컬 문화는 지금부터
http://belocal.kr/View.aspx?No=1427235


(4) 강원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1부: 동네 가게로 은신한 핫 플레이스 <버드나무 브루어리>
http://belocal.kr/View.aspx?No=1427236

2부: 한국적인 맥주, 우리 문화가 아닌 것을 우리 문화로-박병륜 양조팀장
http://belocal.kr/View.aspx?No=1427237

3부: 강릉을 담은 맥주
http://belocal.kr/View.aspx?No=1427239


(5) 강원 속초 <크래프트 루트>

1부: 크래프트비어로 향하는 ‘다리’ <크래프트 루트> -윤수구 본부장
http://belocal.kr/View.aspx?No=1427849

2부: 문화콘텐츠로 로컬을 알리는 ‘로컬 브루어리’ <크래프트 루트> -윤수구 본부장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0

3부: (양조장 탐방) 맥주, 수많은 공정으로 탄생된 마시는 예술작품 - 남도현 양조사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1

4부: 2020 KIBA 최다수상...'속초를 담은 맥주'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3


(6) 부산 <와일드 웨이브>

1부: (양조장 탐방) 부산의 거친 파도와 꼭 닮은 곳, <와일드 웨이브>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4

2부: 자연의 방식으로 만드는 술 ‘와일드 비어’- 김관열 대표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5

3부: 기울어진 공장, “무개성에서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 거쳐야”-김관열 대표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6

4부: 자연 효모와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로움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7


(7) 충북 충주 <댄싱사이더>

1부: 로컬사이더리 <댄싱사이더> 창업기 -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8

2부: 문화 콘텐츠로 정착해가는 크래프트 정신 -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http://belocal.kr/View.aspx?No=1427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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