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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리칼럼(42)] 시골에 대한 환상

멘토리 권기효 대표의 로컬 청소년 이야기

권기효 멘토리 대표 승인 2021.02.17 14:10 | 최종 수정 2021.02.17 15:42 의견 0

서울시의 지방 파견 프로젝트 청소년 버전이 몇 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오더니 조용히 시작됐습니다.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

이 슬로건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굉장히 좋은 정책일 수도 있지만 우려도 됐거든요.

도시 청소년들 입장에서 이 시간은 정말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아파트 숲이 아닌 진짜 숲과 흙을 밟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는 참으로 좋은 정책이지요. 그런데 농산어촌 아이들에게는 무슨 혜택이 생길까요?

‘농촌=여유, 한적함, 자연’

저는 농산어촌의 이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농촌은 도시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닙니다. 농산어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농산어촌으로 향하는 정책들은 하나같이 이곳을 지친 도시인들의 별장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속이 탑니다. 물론 그런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제까지 나온 정책들로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단순 창업이나 파견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색을 담아 치열하게 살아갈 방법도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지역이 해야 합니다.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 마을교육들의 단점을 꼭 보완해야 합니다.

도시와 비교했을 때 농산어촌의 매력이 자연인 건 맞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만 강조해서는 관광 외에 먹고살 거리가 없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지역이 가지는 경쟁력을 만들지 못한다면 도시인들의 요양소로 그칠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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