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고릴라 브루잉>은 외국인 대표님들을 필두로 해외 트렌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협업을 통해 로컬의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특히 지난 2020년 4월, 부산의 <베르크 로스터스>와 커피를 활용한 사워 맥주를 생산했는데요. 부산에 있는 두 로컬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맥주라는 음료에 담겨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커피 사워맥주라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낸 <고릴라 브루잉>과 <베르크 로스터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부: 에너제틱한 부산을 닮은 맥주-“고릴라 브루잉” 김경아 매니저
2부: 협업을 통해 로컬문화의 외연을 확장하다-“고릴라 브루잉” 김경아 매니저
3부: 지역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다 - “베르크 로스터스” 김석봉 대표
4부: 생동감 넘치는 라벨링과 유쾌한 맛비로컬 2월 특집 주제는 1월과 마찬가지로 "로컬 맥주"입니다. 1월에는 '크래프트 정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월 로컬맥주 특집에서는 크래프트비어 문화가 로컬브루어리를 통해 어떻게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고릴라 브루잉>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크래프트비어를 만드셨더라고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베르크 로스터스> 김석봉 공동대표: <고릴라 브루잉>과 저희의 브랜드 정체성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움직임의 행동양식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죠. 그 안에서 무질서한 게 아니라 질서 있는 흐름이 존재하는 방식이요. 자유분방한 분위기랄까요? 내가 재미있어야만 일을 추진한다는 점도 닮았더라고요.
양조를 하는 브루어리도 있지만, 커피를 내리는 브루어리도 있거든요? 브루어리를 통해서 맥주와 커피가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워맥주인 ‘베이비 사워’를 만드셨고, 최근에는 진한 맛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선보이셨는데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두셨나요?
☞<베르크 로스터스> 김석봉 공동대표: 커피 맥주를 떠올렸을 때 모든 사람들이 연상하는 맥주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커피향이 나는 맥주’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기네스’같은 스타우트 계열이죠. 그런데 커피는 다양한 향을 지니고 있어요. 커피의 섬세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맥주가 ‘베이비 사워’에요. 신맛이 나는 원두를 사워맥주와 접목해 커피맥주지만 커피맥주 같지 않은 스타일을 만들어내었죠. 처음 출시했을 때는 향과 맛이 모두 톡 쏠 정도로 시큼해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대중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나뉠 정도였죠.
사워맥주와 달리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좀 더 다양한 커피와 맥주 향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습니다. 영국에서 배럴을 수입해 맥주를 만들기로 했죠. 그래서 도수도 13도 정도로 높였고 후미에는 럼주 같은 풍미를 첨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맥주 모두 같은 원두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대신 블렌딩 비율을 다르게 했죠. 커피는 섬세한 음료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그 맛이 크게 바뀝니다. 첫 번째 맥주에 비해 두 번째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