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맑은 물이 굽이쳐 돌아가는 물의 충주는 다양한 주종의 주류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 하나인 <블루웨일브루하우스>는 호암지 옆 문화동 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로컬 브루어리에 불과하지만, <골든웨일>이라는 또 다른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대한민국 크래프트비어의 자존심을 대표하고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원재료의 맛과 성분에 대한 집착으로 품질을 점점 더 높여가는 박선애 대표와 중국에서 건너와 양조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장위봉 대표 콤비의 위업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인구 20만 규모의 도시에 있는 작은 로컬 브루어리가 중국 시장의 문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1부: 원재료에 대한 크래프트 정신, 17억 중국인 감동시킨다-<블루웨일브루하우스> 박선애 대표
2부: 중국은 지금 맥주 춘추전국시대-<블루웨일브루하우스> 장위봉 대표
3부: 거대한 대왕고래가 가져다 주는 행운비로컬 2월 특집 주제는 1월과 마찬가지로 "로컬 맥주"입니다. 1월에는 '크래프트 정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월 로컬맥주 특집에서는 크래프트비어 문화가 로컬브루어리를 통해 어떻게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다의 시원함을 맥주에 담다, <블루웨일브루하우스>
<블루웨일브루하우스> 로고에는 고래, 꽃, 둥근 원까지 복합적인 요소를 담아 디자인했습니다. 각각의 요소가 상징하는 바는 다른데요. 우선 고래의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블루웨일 브루하우스> 로고에 등장하는 고래는 혹등고래로 지구상에 있는 고래 중 가장 큰 고래입니다. 파란색과 고래를 통해 맥주가 전달하는 탄산의 청량감과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저와 장대표가 각각 하와이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하와이 풍경이 주는 시원함과 자유로운 느낌에 커다란 영감을 받았습니다. 둘이서 받은 감흥을 대화로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회사 이름이 나오게 되었죠. 우리나라에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술고래’라고 부르잖아요. 노골적으로 ‘술고래 브루어리’라고 이름을 붙일 순 없으니,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죠.”
로고에는 혹등고래뿐만 아니라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 ‘플루메리아’라는 꽃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내 행운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블루웨일브루하우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박선애 대표님과 장위봉 대표님의 마음도 담았습니다.
<블루웨일브루하우스>에서 선보이는 맥주는 로고와 라벨에 고래를 포인트로 넣었습니다. 라벨마다 <블루웨일브루하우스>만의 색채를 넣으면서도 맥주의 맛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맥주의 가치는 맛에서는 물론이고 보여지는 요소에서도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희 라벨을 디자인해주시는 디자이너분은 <블루웨일브루하우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베이비밀크스타우트’의 경우, 장대표님께서 알아보기 힘든 형체로 묘사해주셨는데, 단번에 이해하고 지금의 라벨을 디자인해주셨습니다. 라벨이 주는 가치는 맛에 대한 완성도를 얼마만큼 표현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원재료의 이해도가 맛을 좌우한다
“좋은 원료를 대량 투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원료의 배합, 비율에 따라 맥주의 맛은 천차만별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적은 원료로도 최대한의 맛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품질을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좋은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웨일브루하우스>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맥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맛을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집요할 정도로 꼼꼼하게 분석해 완성도 있는 맥주를 연구중입니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고민중인 것이죠.
크래프트비어 생산에서 뗄 수 없는 이야기로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비용’입니다. 물론, 추출물을 넣어 맥주를 생산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만, 품질이 저하됩니다. 크래프트 정신이 사라진 맥주를 만드는 셈이기도 하지요. <블루웨일브루하우스>는 원료의 맛을 극대화해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낼 기술적인 노하우를 고안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다 같은 맥주는 아니에요. 원재료의 배합, 숙성 기간 등에 변화를 주며 재미있는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의 크래프트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실험들을 거듭하며 지난번 출시했던 맥주보다 더 나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