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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로컬체험기
  • 입력 2021.03.12 11:32
  • 수정 2021.03.19 18:10

[탐방] 제주도에서 만든 특별한 상품을 소개합니다 - <월간 시시호시>“제주에서 만들엄쪄”展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롯데백화점 김포공함점 <시시호시>에서 ‘제주에서 만들엄쪄’라는 주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습니다. 이번 테마는 제주를 대표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재주상회>가 진행하고 있는 큐레이션을 그대로 복제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 <시시호시>에서 진행된 "제주에서 만들엄쪄"전. (beLocal 김혜령 에디터)

재주상회, 제주도의 로컬을 서울에 소개하다

<재주상회>는 자사 홈페이지의 한 쪽 코너를 통해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제품과 제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물품을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시호시>의 팝업스토어는 그동안 온라인에 머물러있던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재주상회>는 작은 공간이지만 알차게 제주를 소개하기 위해 ‘Buy Local’, ‘Eat Local’, ‘Meet Lcoal’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다양한 식재료들 이었습니다. 동백기름, 푸른콩간장, 산듸밥 등 <재주상회>가 발행하고 있는 잡지 <iiin>에서 출발한 식재료 구독 서비스인 ‘계절제주’에서 만날 수 있었던 식재료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제주에서 만들엄쪄’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주 글라스, 대나무 칫솔까지 재미있는 물건들이 잔뜩 놓여있었습니다. 제주를 넣어 디자인한 티셔츠는 물론, <재주상회>에서 발간하고 있는 <iiin>잡지도 함께 만날 수 있어 <시시호시>속 작은 제주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과자생활'이라는 테마를 선정해 제주도에서 나는 식재료로 과자를 만들어 판매했다. (beLocal 김혜령 에디터)

<시시호시> 주변을 지나가던 방문객들은 제주도 상품이 있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시호시> 매장으로 들어와 신기한 듯 상품들을 구경했습니다. 흔하게 만나보지 못했던 식재료, 독특한 디자인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접시, 패션 용품 등은 사람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인도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제주에서 만들엄쪄’라는 주제로 <재주상회>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제주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나온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의 제품은 온라인 구매나 현지 방문이 아니면 소비자와 만나기 어려운데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만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녔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제주에서 만들엄쪄'전에 관심을 보였다. (beLocal 김혜령 에디터)

여러분의 삶을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시시호시>

롯데백화점 <시시호시>는 의류, 식품, 생활용품 등 우리의 삶과 전반적인 제품들을 모두 큐레이션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입니다. 현재 김포공항점과 인천터미널점 등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시호시>는 ‘날마다 좋은 날(時時好時)’이라는 의미로, 삶을 즐겁게 하는 가치들을 나누고자 기획된 공간입니다.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다면, 커다란 오산입니다.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와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의 물품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이곳에서는 SNS에서 이슈로 떠오르는 제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큐레이션 형태 역시 기존의 백화점에서 진행한 큐레이션 형태에서 벗어났습니다. 브랜드나 제품 카테고리별로 배치하지 않고 테마를 정해 시즌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테마별로 제품을 큐레이션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편집숍 <시시호시> (beLocal 김혜령 에디터)

특히 롯데백화점이 자체적인 팝업스토어를 기획해 운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브랜드 위주의 상품 진열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자연스레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시시호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SNS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독특한 제품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최근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콘텐츠를 만나며 자신의 경험을 넓히고, 넓힌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서 한동안 팝업이나 플래그십을 대거 운영했던 것도 비슷한 취지에서 였습니다. 브랜드를 경험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만큼 좋은 마케팅이 없기 때문이죠.

이 술잔은 제주도 한라산을 바닥에 새겨 새로운 술을 마시는 기분을 준다. 오른쪽은 제주 로컬주류인 '한라산소주' 70주년을 기념해 원래의 이름이었던 '한일소주' 로고를 재현하며 레트로한 느낌을 살린 소맥잔이다. (beLocal 김혜령 에디터)

제품을 새롭게 배치하는 것 또한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촉진시킵니다.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모으냐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제품을 배치했다'고 인식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라이프스타일 서점 <아크앤북>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기존의 서점 큐레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책과 상품을 큐레이션 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시호시>는 롯데백화점에서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여행은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이번에 진행한 <월간 시시호시>는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제품을 소개해주고, 판매처를 확장하지 못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는 또 다른 판로를 열어주는 창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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