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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인투더로컬
  • 입력 2021.03.17 17:42
  • 수정 2022.05.16 23:25

[인투더로컬(1)] 오재민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주최

저는 <무명일기>를 컨시어지라고 표현합니다.

<무명일기>를 대표하는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명일기>가 추구하는 방향이 정해진 것도 없는 즉, 계속 변화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협업하고, 또는 제가 알고 있거나 앞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자 브랜드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명일기>는 공간, 음식 그리고 제품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무명일기>의 첫 시작은 제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오면서 ‘부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여기는 왼쪽에 보이는게 영도, 부산대교와 같은 항구의 모습들이고, 오른쪽은 마린시티라고 하는데 여기는 지나갈 때마다 미래도시 같아 보이는 새로운 곳이지만 저는 별로 안 좋아하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의 이미지 하면 항구, 마린시티를 많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근대 역사라고 할 수 있는 50~60년대의 시대상들을 주목을 하고 있었고 이런 시대상들이 부산 내에서 보존된 곳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거리와 건물들은 그대로인 곳들이 많거든요.

전국에 이런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여기 보수동이라는 곳이 그에 해당합니다. 국제시장 또는 깡통시장이라고 불리는 남포동 국제시장 건너편에 한국전쟁 이후로 생겨났던 헌책방들이 모여있는 책방 골목인데요. 이곳은 그때 당시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이곳에서 뭔가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는 책방 골목에서 <충무로>라고 하는 조그만한 로컬 푸드 음식점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왜 충무김밥이냐? 충무로 무슨 관계지?'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부산처럼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안 해안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실제로 충무김밥이 통영의 대표적인 음식이긴 하지만 남포동에 가보면 많은 분들이 충무김밥을 팔고 있어요.

충무김밥은 뱃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음식이고, 부산을 비롯해 남쪽 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 모두를 상징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그래서 ‘충무김밥을 예쁘고, 맛있게 포장하자!’라는 고민으로 시작해 ‘우리가 어디어디로 가자!’라는 뜻의 충무로라고 하는 이름으로 2015년도에 로컬 푸드 음식점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고민을 했었어요. ‘어떻게 하면 충무김밥이라는 음식이 맛있고,예쁘게 보일까? 저는 쉐프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음식으로서 충무김밥을 표현을 해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부산을 상징할 수 있는 음식들을 계속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통로로 소통을 시도하는 중 2015년에 메르스가 찾아왔어요. 그래서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혹시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를 보신 적 있나요?이 영화는 미국 독립영화인데,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서 '우리나라 스타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미국식 푸드트럭을 함께 도입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에 약 1년여간 미국 푸드트럭을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대부분 한국에는 이런 차량들이 번호판 없거나 혹은 불법적인 형식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포기해야 하는 찰나에 “이베이”를 통해 차를 한번 사볼까? 하니 주변에 다 말렸어요.

구매를 한 차량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운행이 가능할지도 몰랐지만 당시 열정이 가득해 미국에서 약 2천만원 상당의 차를 구매를 하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여러 과정 끝에 차량 등록, 번호판 등록, 수리까지 마친 뒤 ’푸드트럭‘으로 만들었어요. 이 푸드트럭을 가지고 <충무로>라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부산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 그리고 지역축제와 연계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2~3년간 사업을 꾸려가던 중 이 사업이 정체가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고민을 안고 로컬 음식이라는 카테고리에 라이프라는 카테고리로 더 크게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많은 고민을 하는 중 바르셀로나에 유명한 <스카이 커피>라는 곳이 생각났어요.이 곳은 아무것도 없는 창고 같은 곳에 푸드트럭 딱 한 대가 들어가 커피를 팔더라고요. ’그렇다면 푸드트럭들이 <스카이 커피>처럼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과 협업을 하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해서 도시재생적 관점으로 접근한 해외 사례를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와핑, 캐나다의 그랜드 등을 지켜보면서 부산이 가진 경치와 우리들을 담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 부산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어딜까? 처음 떠올랐던 곳이 영도예요. 영도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지어진 창고들도 있고 잘 보존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바다도 볼 수 있어요.

저는 부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이런 곳이라고 생각해 여기에 점을 찍고 저희가 창고들 중 이 곳을 발견한 당시 사진인데 이곳이 1959년도에 지어진 곳이고 항만 물류 창고에서 공업소로 사용된 이 곳을 발견해 여기에서 <무명일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명일기>의 시작을 위해 미국에서 사왔던 푸드트럭을 처분해 비용을 마련했어요. 2018년 여름부터 약 6개월간 셀프 공사를 진행했어요.

그 당시 <무명일기>를 어떻게 만들고 이끌어갈지에 대한 전략이 없었던터라 우선 지역 기반으로, 지역을 거점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시작하기 위해 공간들 꾸며 갔습니다.

공간이 어느정도 완성되어가던 2018년 겨울경에 제가 너무 지쳐있던 중 멘토 역할을 해준 최윤형 대표님께서 용기를 많이 부어주셨어요. 그러면서 마켓홈이라는 프리마켓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여기에 사람이 올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공간이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어요. 그걸 보면서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가져서 지금의 <무명일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무명일기>를 카페로 인식을 하고 계시는데, 저는 ‘카페는 더 이상의 공간적인 의미가 아닌 시스템의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오늘처럼 비로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그리고 충북 로컬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이 공간을 활용하시는 것처럼 여기서 콘서트를 하면 가수들이 이 공간을 쓰는 주체가 될 것이고 또 지역 커뮤니티와 회의 진행을 위해 시청, 구청에도 많이 오세요.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생겨서 오늘처럼 다양한 협업들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속적으로 <무명일기> 다운 것에 대해 찾기 시작했어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생활문화에 전반적 제안을 하는 컨시어지 역할과 저희가 디자인을 하고 메이커로써의 공간을 계속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역할을 해가면서 <무명일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심플하게 표현하고 있는 제품 개발과 음식으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소통하고 있어요.

<무명일기>는 무엇이든지, 누구와든 뭐든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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