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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인투더로컬
  • 입력 2021.03.27 09:10
  • 수정 2022.05.16 23:25

[인투더로컬(6)] 천연염색 바른 양재형 대표

우리가 폴리, 나일론 소재의 패스트 패션을 많이 입는데, 이 옷들을 세탁하면 마찰에 의해 미세 플라스틱이 나옵니다. 티셔츠 한 벌에 약 70만 개 정도가 나오는데, 이 플라스틱이 너무 미세해 세탁 망을 그대로 통과하고 바다까지 흘러가 떠다니다가 바다 생물이 그걸 먹고, 그 바다 생물이 결국 우리 식탁 위까지 올라오죠.

이런 패스트 패션이 환경과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천연염색을 하고 있는데요. 대중에게는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천연염색을 알릴 수 있을지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저희도 기존에 천연염색 하시던 분들의 방식대로 열심히 해봤지만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는 찰나에 다용도실의 세탁기가 보였어요. 세탁기에 천연염색 재료들을 넣고 시도해보니 염색이 잘되는 거예요!

그때부터 약 6년간 여러 공장을 다니며 천연염색 기계를 찾은 결과,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천연염색 기계를 개발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천연염색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돼 관련 강의를 다니면서 천연염색을 알리고 있습니다.

염색하는 방식은 같지만 저희는 기계의 힘을 빌려 염색합니다. 염색 과정이 쉽고, 색상 구현이 잘돼서 다양한 소재에 염색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고, 이후 천연염색 업계로는 최초로 젊은 소비자층에게 어필도 하고 다양한 소재를 준비해 백화점 및 전시회에 참석해 수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거래처로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유럽의 <락보스테이>와 계약했습니다.

저희는 버려지는 양파 껍질, 쑥, 사과, 밤 껍질 등을 염색에 사용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입는 옷을 만드는데, 의류뿐 아니라 침구류도 제작합니다. 충주로 내려가 충주 로컬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충주의 재료로 염색해 충주의 색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충주의 밤, 사과 등의 재료를 이용해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보통 천연염색을 생각하면 어둡고 올드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저희는 더 좋은 퀄리티로 제품을 만듭니다.

제품 제작 외에도 행사 지원을 하는데요. 천연염색 천이 공간에 활용되도록 지원합니다. 활옥동굴 안에 하늘도 만들어드렸고, 천을 이용해 행사 및 공간을 꾸미는 일을 돕습니다. <꽃마PnC> 백준하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공간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는데, 천연염색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예약제로 진행합니다.

현재 저희의 핵심활동은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와 하는 콜라보입니다. 속초 <소호259> 이승아 대표님과 첫 협업을 시작했는데, 여기는 침구류를 지원했습니다. <소호259>는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하는 게스트하우스라 천연염색 제품 체험 공간을 만들어주셨는데, 서로 이해가 잘 맞아 콜라보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부여 <자온길> 박경아 대표님과는 와디즈 펀딩을 진행해 성공했고요. 제주도 <카카오패밀리>의 김정아 대표님이 카카오 껍질이 그냥 버려진다고 하셔서 카카오껍질로 염색한 제주 굿즈도 제작 중입니다.

또, 청주의 <원더러스트>와 천연염색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고, 제주도 내 호텔에 버려지는 침구를 업사이클링하는 업체와 ‘고양이 방석’을 만들었습니다. 청주 <해밀당>과는 제품을 포장하는 보자기를 천연염색으로 만들어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했는데, 스카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주렁주렁 스튜디오>의 주수현 대표님과는 저희 쇼룸을 VR 콘텐츠화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저희가 천연염색으로 제작한 제품을 다양한 방면으로 콜라보하다 보니 의식주 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 <천연염색 바른>이 해드릴 몫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저희 <천연염색 바른>이 수많은 로컬크리에이터, 기업, 브랜드에 ‘친환경’과 ‘자연’이라는 가치를 덧붙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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