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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창업(4)] BTS가 사랑한 생활한복 <서리나래> - 박설희 대표

(인터뷰) 밀레니얼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업 이야기 3부

beLocal 김혜령 & 유민정 에디터 승인 2021.03.31 18:28 | 최종 수정 2021.04.01 17:17 의견 0

밀레니얼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창업의 출발점을 찾은 사례 중 하나로 <서리나래>라는 브랜드로 더욱 잘 알려진 <HIL어페럴> 박설희 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옷을 좋아해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생활한복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같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생활한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전공자의 벽을 뛰어넘어 패션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남다른 열정과 집념을 불태우며 학교를 다니면서도 낮에는 경영과 패션이론 공부를, 밤에는 패턴과 봉제 실습을 꾸준히 해나갔고 밀레니얼에게 사랑받는 패션브랜드 <서리나래>를 성공적으로 론칭해내고 맙니다. 이제는 브랜드의 가치를 확립해나가겠다는 목표로 ‘로컬’을 향하고 있습니다. 과연 로컬은 밀레니얼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으며 재해석될 수 있을까요? <서리나래>가 펼쳐가는 날개가 로컬을 만나 어떤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HIL어페럴> 박설희 대표 (beLocal)

▶<서리나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다양한 의상 중에서도 특별히 생활한복에 관심을 보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HIL어페럴> 박설희 대표(이하 박 대표): 대학 시절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을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패션 관련 잡지도 많이 읽고, 패션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생활한복을 보게 되었어요.

디자인도 예쁘고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의 한복을 보고 사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어요. “이 한복을 입고 싶은데 어디서 살 수 있지?”, “너무 전통적인 색채가 강해서 현대적인 디자인이면 좋겠다”, “금액이 너무 비싸서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많았죠.

해당 한복을 구매하려고 보니 금액이 80만원이었어요. 당시 생활한복의 평균금액은 30~40만원 정도였는데, 생활한복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데다가 원가가 높아 비싸게 판매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활한복 모델과 제품 모두 10~20대 여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도 금액대가 비싼 편이었죠. 이들의 소비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어요.

<서리나래>는 자사 홈페이지 뿐 아니라 와디즈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서리나래 인스타그램)

전공은 경영학이었지만, 워낙 의류에 관심이 많아서 의류 관련 공부를 하고 있을 때라 ‘내가 비슷한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운영하던 패션 블로그에 만들었던 제품을 하나씩 업로드했어요. 한복을 보고 “이런 종류의 생활한복을 입어보고 싶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올라왔어요. 블로그 반응을 보면서 저처럼 한복을 입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입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었어요. 누가 봐도 입고 싶으면서 금액도 합리적인 한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리나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한복이라고 생각하면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특별한 날, 특별하게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전통을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복으로 입는 한복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상에서 가깝게 대할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상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 경영을 전공했다는 점이 특이하게 다가옵니다.

☞박 대표: 저는 원래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덕분에 시장을 파악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생활한복 시장이 수요가 많은 데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유도 제 전공 덕분이었습니다. 현재 <서리나래>를 경영자로서 잘 운영할 수 있게 된 데에도 전공의 도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서리나래> 6~8개월동안 창업을 준비했어요. 전공자가 아니어서 패션 지식이 부족해 도서관을 매일 찾아가 관련 도서를 읽으며 학습했습니다. 기업의 창업방법이나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패션 전문 학원을 다니며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HIL어패럴>은 2020년에 충청북도 청년창업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사진출처: 서리나래 인스타그램)

▶전공자가 아니기때문에 한복을 만들어 내는 데에 부담이 더 컸을 것 같아요. “디자인이나 의상과 상관없는 사람이 왜 이 일을 하지?”라는 비판을 받지는 않으셨나요?

박 대표: <서리나래>를 론칭하기 전 예비 창업자였을 때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복은 비전공자가 도전하기 힘든 폐쇄적인 분위기도 지니고 있는 데다가 제작을 배우는 것도 어려워서 진입장벽이 높아요. “일반 양장도 아닌 한복은 어렵지 않겠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죠. 당시 생활한복은 시장 규모도 작았고, 아이템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창업 관련 상담 교수님, 멘토님들 모두 걱정을 하셨죠.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전통한복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양장을 결합한 한복을 만드는 일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했어요. 전공자가 아니어서 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도 있고요.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겁 없이 도전했던 시도들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어려운 과정도 지나게 되었죠.

▶덕분에 <서래나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군요.

☞박 대표: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저희 옷을 일상복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방에 계신 분들은 한국무용 하시는분들, 한옥스테이나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특수하게 구입하기도 하시죠. 아직은 일상복으로 입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특히 남성 생활한복 브랜드는 거의 없어서 재구매율이 30~40%까지 올라갔습니다.

또 방탄소년단이 저희 회사 제품 '연블루 린넨 남성 셔츠 저고리'를 착용하면서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죠. 한복이 더이상 특별한 시간에만 입는 옷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입을 수 있어서 더욱 주목받았던 것 같아요.

<서리나래> 한복은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아이돌,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 서리나래 인스타그램)

▶대표님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출발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접점을 찾았고 의상만 아는 사람과 달리 경영도 안다, 이를 가지고 다시 로컬로 왔다”라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로컬은 어떤 것인가요?

☞<HIL어페럴> 박설희 대표: 로컬이라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지역에만 매몰되다 보면 편협하고 폐쇄적인 의미로만 해석되기 때문에 되려 로컬의 의미가 퇴색되는 기분이었어요. 예를 들어 청주에서 지역문화 유산을 녹인 한복을 만든다고 하면, ‘직지심경’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직지’를 재해석한 로컬 물품은 대부분 단편적인 해석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로컬이 지닌 의미를 제품 안에 녹여내는 일은 어려워요.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들어도 ‘이 방향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죠. 하지만, 앞으로 <서래나래>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봐도 예쁜 옷, 입고 싶은 옷에 저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지역적인 색채를 담아 새로운 로컬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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