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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창업자들] 비스트로 세종: 정성으로 음식에 로컬을 담다 -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비로컬 팟캐스트- 45회) F&B 컴퍼니빌더를 꿈꾼다 -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beLocal 유민정 에디터 승인 2021.04.05 16:46 | 최종 수정 2021.04.05 21:29 의견 0

세종시에서 '불란서 수랏상'으로 알음알음 유명한 <비스트로 세종>, 세종시의 대표적인 로컬푸드 복숭아를 소재로 한 <세종피치에일>... <세종시삼십분>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로컬크리에이터가 F&B서비스를 통해 펼쳐낸 로컬 콘텐츠입니다.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님을 찾아뵙고 컴퍼니빌더로서의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beLocal Photographer 장군)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윤’): 회사 이름이 독특한데, 왜 <세종시 삼십분>으로 지으셨나요?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이하'장'): 어떤 이름을 지을까 고민하던 중에 집에서 아이들이랑 놀다가 큰애한테 “지금 몇 시야?”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지금 세종시 30분이야”라고 얘기해서 그에 착안해 회사명을 지었어요.

이름에는 몇 가지 뜻을 담았습니다. 첫 번째로 담고 싶었던 건 ‘세종’이라는 도시였어요. 청년들이 모여서 하는 요식업 창업인 데다, ‘세종’이 “세종대왕의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인데 세종대왕이 혁신적인 일들을 많이 벌인 시기도 청년기라, “청년기의 혁신적인 생각들을 음식에 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세종시’, ‘삼십분’은 당시에는 저희가 다 30대 청년들이 모인 팀이었기 때문에 숫자로 청년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그 밖에 적어도 1년에 “저희만의 VIP를 30분 정도 모시고 따뜻한 나눔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종시 삼십분>이라고 지었습니다.

<세종시 삼십분> (사진출처= 비스트로 세종 공식 인스타그램)

◇윤: 말씀하신 ‘VIP’가 소외계층에 계신 분을 ‘Very Important Person’으로 표현하신 거잖아요? 소셜 모션이 명확한 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명은 <세종시 삼십분>이지만, 가게 이름은 <비스트로 세종>이에요. 보통 ‘비스트로’는 조그마한 음식점을 일컫는데, 레스토랑처럼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장: 레스토랑과 비스토로는 규모의 차이라기보다는 제공하는 음식에 따른 차이라서, 저희도 고민하다 레스토랑은 정찬이니 나름 비스트로 스타일로 “약간 가볍고 캐주얼하면서 와인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한 건데, 지금은 저희가 정한 콘셉트와는 다르게 손님들 사이에서 ‘분위기 내기 좋은 식당’으로 회자되고 있어서 저희도 지금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파인 다이닝 개념보다는 가볍게 드실 수 있는 비스트로 음식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윤: 식사를 체험했는데, 가볍게 먹을 수 있다고 하셨지만 묵직했어요. 한마디로 ‘비스트로 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비주얼과 맛의 힘이 세서, 레스토랑 음식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오는 메뉴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면요?

◎장: 일단 저희가 추구하는 음식에 대해 설명해드리면, 한두 가지 이상은 로컬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프랑스 조리기법으로 음식을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저희 헤드 셰프님이 좋은 생각과 철학들을 음식에 담아내려 하시거든요. 그런데 재료를 로컬로 한정 지어서 진행하다 보니 타지역에도 접목할 만한 재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로컬 재료들로 음식을 풀어내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드신 음식은 2인 세트인데, 묵직한 느낌이 드셨다는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어요. 식자재나 조리, 요리 구성은 그 자체로 독립적일 수 없고, 판매 전략과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곳이 공무원 사회다 보니 가격을 먼저 형성하고, 그에 맞춰 음식을 구성한 부분이 있습니다.

◇윤: 2인 세트가 5만 9천 원이에요. 노골적으로 설명하면 1인당 식대 3만 원을 넘기지 않아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는 거죠. 자연히 가격에 맞춰 식재료나 조리법, 코스 구성이 이뤄졌겠네요.

◎장: 맞습니다. 오늘 드셨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리면, 첫 번째로 드신 건 프랑스 리옹 지방에서 유래된 ‘리오네이즈 샐러드’에요. 풀어내는 데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프리세’라는 야채와 베이컨, 수란은 꼭 들어가야 하는 필수 아이템들이라서 로컬로 풀어낼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수란의 경우, 로컬 재료를 사용하는 식으로 풀어낼 수 있지만요.

저희는 음식에 로컬 재료를 담을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접하기 힘든 독특한 조리법들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샐러드에 들어간 것 중 특이한 건 베이컨인데요. 제가 잼으로 조리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베이컨 잼이 많이 알려진 식재료인데, 한국에는 기성품이 없어서 베이컨을 조금 달달하게 잼으로 조리했는데 굉장히 맛있습니다. 베이컨 하면 짠맛을 떠올리는데, 달고, 짜고, 매운맛이 다 들어가 있거든요.

‘리오네이즈 샐러드’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윤: 더 재밌는 건 샐러드의 플레이팅이에요. 큰 접시에 올라온 샐러드의 형태에 조형미가 있습니다. 이후에 샐러드를 비벼 먹는 재미를 통해 음식을 더 맛있게 먹게 하려고 넉넉한 공간을 둔 형태인데요. 일단 접시 한쪽에 샐러드가 초승달 모양으로 뭉쳐져 있고, 그 대칭에 소스도 초승달 모양으로 그려져 있어요.

샐러드를 설명할 때 “수란을 찾아보세요”라고 마치 게임을 제안하는 듯한 멘트를 건네고 가시거든요. 수란을 찾으면 샐러드를 수란과 함께 비빌 수밖에 없는데, 주어진 접시를 활용해 소스와 샐러드, 수란을 자기 입맛에 맞게 섞으면서 입맛도 다시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딱 전체요리에 필요한 즐거움과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소가 되더라고요!

◎장: 의도보다 잘 해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양은 모양대로 살리면서 말씀하셨던 요소들도 고려했거든요. 샐러드 하나를 담더라도 늘 여러 모양으로 담아보고, 또 담을 때 어떤 요소를 가미할까를 고민하면서 메뉴 개발을 하는 주방 식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마 주방 식구들이 그런 마음으로 세팅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화이트 라구 파파델레 파스타'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윤: 웰컴 드링크 격의 에이드도 두 잔 주셨는데, 정성껏 준비된 맛이라 참 좋았어요. 다음 요리가 기대됐는데,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였습니다.

◎장: '화이트 라구 파파델레'라는 파스타입니다. ‘화이트 라구’는 하얀색 라구 소스를 말하고, 파파델레는 “넓적한 파스타 면을 써서 만들었다”라는 직관적 표현입니다. 특이점은 저희 주방 직원 아이디어로, 파스타 위에 갓김치로 만든 ‘갓김치 살사’를 가니쉬로 올렸다는 점입니다.

원래 그때그때 로컬의 신선한 재료들이 달라서, 저희는 3~4개월에 한 번씩 전면적으로 메뉴를 개편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인데, 이번 시즌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맡고 있고, 밀키트(Mill kit)로도 판매하려고 제작 준비 중입니다.

김치와 서양음식이 밸런스가 잘 맞춰진 상태로 제공되어서 인기가 큽니다. 주방 식구들이 갓김치가 절여졌을 때의 맛에서 고춧가루 맛이 살짝 입혀진 정도로 만들고 싶어 했는데, 매운맛은 씻어서 없앴고 지금 나는 살짝 매운맛은 고추기름으로 풀어냈습니다.

◇윤: 갓김치 맛이 먹을 때마다 살아나고, 소스에도 많은 재료가 들어가 걸쭉하다 보니 계속해서 “밥 반 공기만 달라고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다 보니 양도 꽤 많아서, 파스타지만 오래간만에 고향에 갔더니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많이 먹으라고 갖은 재료를 다 넣고 끓여준 찌개 같은 느낌이랄까, 음식에서 정서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어요. 또, 마지막 메뉴인 스테이크는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장: 남자분들이 오시면 꼭 빵을 추가하셔서 (파스타 소스에) 찍어 드시는데요. 다른 파스타에도 비슷한 요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바질 페스토 파스타의 바질을 시금치나 부추로 재해석하는 등 로컬의 재료들로 음식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트 구성의 마지막 요리는 ‘오리가슴살 스테이크’입니다. 다 아시듯 고기는 수비드로 먼저 조리해야 구웠을 때 더 부드럽고, 육즙도 안에 갇힙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통 먼저 수비드로 조리합니다.

스테이크 소스를 설명하면, 보통 외국에서는 ‘~주’라고 표현하는데 ‘빅푸주’는 고기에 뼈와 야채를 섞어서 계속 끓이다 쫄 때쯤 버터나 후추 등으로 간하는 방식입니다. 저희가 하는 ‘오리주’ 방식은 오리뼈를 오랫동안 푹 끓인 방식으로, 스테이크 위에 올리기 때문에 아래의 매쉬드 포테이토와 고기와 함께 굉장히 잘 어우러집니다.

◇윤: 당근 퓌레를 점 찍듯이 살짝 얹고, 그 위에 방울토마토를 올려두신 것도 인상적입니다.

◎장: 네. 당근 퓌레도 맛있는데, 매쉬드 포테이토와 소스가 기본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가니쉬를 듬뿍 찍어 먹는 것보다는 살짝 얹어 먹거나 찍어 먹을 때 훨씬 맛있기 때문에 그렇게 구성했습니다. 저희 메뉴에 대한 자랑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웃음)

◇윤: 곁들여진 야채 파트도 스테이크에 힘을 실어주는데요. 고기와 함께 나물 반찬이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장: 맞습니다. 옆을 보면 버섯으로 구성된 소테가 제공되는데, 아마 드셨을 때 약간의 개운함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저희 헤드 셰프님이 풀어내고자 하는 음식의 방향이 서양식 조리방법을 고수하면서 내용은 한국의 식재료들로 풀다 보니 한국적으로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젊은 층도 손님으로 많이 오시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은 레스토랑 이미지도 많은지 어르신들과 함께 오셔서 양식인데도 흡족하게 식사하고 가시면서 맛있었다고 칭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비스트로 세종>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윤: 저도 식사를 하면서 “분명히 프랑스 음식인데 왜 자꾸 한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까?” 궁금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 우리가 아는 기본적인 조리법들은 로마시대에 다 정리가 됐다고 해요.

이탈리아 음식이 인정받는 이유가 로마시대 때 전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세계의 물산이 들어왔고,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로마로 옮겨오는 문명의 중심에서 학문이나 예술의 전통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즉, 이탈리아 요리가 로마의 정통을 계승하고, 그 이탈리아 요리법이 프랑스 절대왕정 시기에 넘어오면서부터 프랑스 요리도 서양 요리에서 그 정통성을 세우게 된 것인데요.

보통 한국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됐다”라고 말할 때는, “그간 우리가 먹어보지 않았던 조리 방법이나 식재료에 대해 반응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그런데 사실 따져보면 대한민국도 다양한 조리기법과 식재료, 요리에 있어서 밀리지 않아요. 다만 동방에 있는 작은 나라로 아직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요리가 많은 거죠!

요즘 한식이 세계화돼가는 걸 보면 우리의 정통 조리기법과 식재료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비스트로 세종>처럼 프랑스 식당을 표방하지만, 한국의 로컬푸드나 한국 로컬 F&B가 가진 조리방식을 퓨전으로 풀어내 “프랑스 요리”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든다는 게 ‘로컬의 재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해석 능력이 바로 <비스트로 세종>이 가진 영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장: 일단은 저는 음식에 대해 잘 모른 채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 영향 자체는 저희 주방 팀원들과 특히 저희 헤드 셰프님이 가지고 있는 영향이고, 그게 저희 <세종시 삼십분>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 헤드 셰프님에게 모든 공을 돌리시지만 사람들이 <비스트로 세종>에 다녀와서 쓴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사장님이 메뉴 설명을 잘해주신다”는 얘기가 보입니다. “로컬을 재해석하고 요리를 개발하는 역할은 헤드 셰프님과 팀원 분들이 하시지만, 그 노력을 빛나게 하는 역할은 장부 대표님이 하고 계신 게 아닐까?” 하는, 대표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어떻게 헤드 셰프님과 만나서 <비스트로 세종>을 창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장: 저는 그전에 스타트업 회사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과 창업하려고 했었어요. 그 직원이 요리를 했던 친구라 지금의 헤드 셰프님을 섭외해서 셋이 시작했습니다. 진행하는 와중에 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와는 가려는 길이 달라서 헤드 셰프님과 제가 사업을 전체적으로 이끌게 됐고요. 물론 저희 둘만 이끄는 건 아니고, 늘 이야기하지만 주방과 홀 팀원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못 왔을 겁니다. 저희는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세종피치에일’ (사진출처= 비스트로 세종 공식 인스타그램)

◇윤: “로컬크리에이터라면 로컬에 기반한 큰 시도를 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 <비스트로 세종>에는 세종시 특산물인 복숭아로 만든 페일에일 로컬맥주가 있습니다. 어떻게 개발하셨나요?

◎장: 처음 창업한 계기 자체가 “세종을 담아보는 음식으로 요식업을 해보자”였잖아요? 음식 쪽은 물론 헤드 셰프님이 중심이 되어 풀어내지만, 제가 “음료도 같이 다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 복숭아를 떠올렸어요. 사실 세종시 특산물이 복숭아라는 걸 세종시 분들 외에 다른 지역 분들은 모르시거든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지역맥주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다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양조팀을 찾아가서 저희의 생각들을 풀어내면서 함께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조치원 복숭아 과즙을 가져다가 ‘세종피치에일’이라는 맥주를 런칭해서 병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윤: “우리는 우리 지역을 너무 사랑해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싶고,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을 넣어보고 싶어”해서 나오는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이네요. 현재 3차 생산 중으로, 아쉽게도 제가 오늘 구매한 분이 마지막이라고 하셨어요.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장: 네. 현재는 주류법상 저희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20일 정도 후에 나오는 3차 제작품은 일단 저희 목표에 맞춰, 크게 확대하는 게 아니라 로컬에 있는 오래된 슈퍼마켓들에 유통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윤: 최근에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로컬크리에이터와 콜라보해 나가신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장: 구체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첫 발걸음을 떼는 단계입니다. 저도 ‘로컬’이라는 분야를 일여 년 전쯤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심병철 책임님을 통해서 처음 전해 들었어요. 장사하고 있는데 오셔서 지금 저희가 하는 일이 ‘로컬’ 분야의 일이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 로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로컬’ 분야에서 일하는 대표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분들이 가지신 어려움들이 있더라고요. 각 지역에서 그 지역을 녹여내 농작물을 키우거나, 공간을 활용하는 등 여러 형태로 활동하는 분들은 많으신데, 그 자원과 공간을 풀어내거나 표현하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로컬 식자재로 F&B 서비스를 풀어낸 <비스트로 세종> 케이스가 세종 안에선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이 케이스를 각 지역에 계신 분들과 함께 공유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아까 드셨던 파스타에 갓김치가 들어갔는데, 사실 갓김치는 세종의 식자재가 아니라 여수 특산품이잖아요? 예를 들어, 여수의 김치로 창업한 로컬 사업자가 사업을 좀 더 확대하고 싶은데 어려움이 있다면 저희처럼 파스타와 접목시켜 풀어내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장: ‘로컬브랜딩’을 주제로 한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식음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그때 바로 인스타 디엠으로 문의하신 분이 한두 분 계셨어요. “어떤 농장을 3대째 운영 중인데 로컬을 풀어내는 방법에 어려움이 있으시다.” 그때 저희 헤드 셰프님을 푸드컨설턴트로 보내서 음식을 풀어내는 작업들에 도움을 드리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협업 형태로 구상하는 단계입니다.

◇윤: 말씀을 들어보니 두 가지 방법론이 보입니다. 첫 번째는 로컬에서 로컬푸드를 생산하는 로컬크리에이터분들과 콜라보를 하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서 목장을 운영한다면, 정말 바람직한 방법으로 우유를 생산하고, 유제품까지 만들어내지만 딱 거기까지인 경우가 있어요. 그다음을 진행하려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조직을 늘려야만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내용을 다른 크리에이터가 받아서 자신의 로컬에서 행하거나 콜라보하거나, 콜라보 상품을 만드는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로컬 푸드를 생산하는 로컬크리에이터와 <비스트로 세종>처럼 로컬 F&B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좋은 로컬푸드와 이를 재해석한 믿고 먹을 만한 식음료 서비스를 콜라보하는 겁니다. 이건 생산한 가공품을 유통 형태로 풀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맞춤형으로 계약제배하거나 계약생산하는 형태로 가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보장, 생산 합리화, 자제 수급 등 여러 면에서 서로 시너지도 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말씀하신 컨설팅입니다. <비스트로 세종>처럼 로컬 F&B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아지면 좋잖아요? 말씀하신 “헤드 셰프님이 직접 가서 컨설팅을 해보겠다”라는 의지는 사실상 <비스트로 세종>처럼 “로컬 F&B 서비스를 하는 곳이 전역에 더 늘어나야 한다”라는 일종의 소셜미션을 던지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세종시삼십분> 장부 대표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장: 일단, 우유를 예로 드셔서 놀랐습니다. 세종시에 목장이 많은데, 저희가 관련해 사업장 하나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4월 정도에 오픈하려고 준비 중인데, 세종에 있는 우유를 가져다가 그릭요거트를 만들어서 샐러드랑 샌드위치랑 붙여서 파는 형태의 매장입니다.

컨설팅 관련해서는, 제가 ‘로컬’을 바라봤을 때는 음식을 풀어내는 사업을 하는 분은 많지만, 컨설팅 사업을 하는 분들은 적었어요. 물론 요식업계에 있다 보면, 말 그대로 돈을 더 요구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이분들을 기피하는 현상들도 있어요.

사실은 컨설팅에 대한 제안을 받더라도 쉽게 하기 힘든 게, 어떤 사업이 펼쳐졌을 때 가장 먼저 피드백이 오는 부분이 음식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마케팅 등에 대한 책임성은 다 뒤로 하고 음식에 대한 피드백만 받는 경우가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물론 저희 헤드 셰프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나고, 훌륭하신 분도 많다고 느끼고요.

◇윤: 로컬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창의성으로 시작해 펼치고 싶은 세계관이 있고, 그게 F&B 서비스로 이어져 나오는 거라 만약 그들에게 <골목식당> 식으로 “단일메뉴로 바꾸고, 장사가 잘되면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해라”라고 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골목식당>의 컨설팅은 생계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이런 느낌은 같은 크리에이터들끼리 공명하면서 키워가야 하기 때문에 로컬 관련해서는 <비스트로 세종>의 헤드 셰프님이 가서 콜라보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거죠.

이를 저희 <비로컬>은 ‘컴퍼니 빌더’라고 표현하는데, 말 그대로 “회사 설립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라는 뜻입니다. 특히 로컬에 공간을 창업하거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창업하는 분들은 그에 걸맞은 F&B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합니다. 공간에 머무르다 보면 목마르고 배고프니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을 통해 자연히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고, 공간에도 지속적으로 오게 할 수 있으니까요.

<비스트로 세종>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윤: 즉, 이 F&B 서비스가 공간에 오는 분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굉장히 큰 도구가 되는데, 공간을 펼치시는 모든 분이 다 셰프 출신이거나 요리에 대한 센스가 있지도 않을뿐더러, 혼자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 전통적인 음식점 운영 방식을 이어서 새벽에 시장에 가 식료품을 구해올 수도 없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로컬 푸드를 수급하고, F&B 서비스를 펼쳐갈지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주는 게 ‘컴퍼니 빌더’입니다.

◎장: 저희는 로컬 푸드만 담아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로컬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음식을 접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이를 잘 풀어낼 방법도 충분히 함께 논의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지금 대전 소제동의 <소제웍스>를 세팅하고 있습니다.

<소제웍스>에는 소제동과 관련된 스토리들이 담겨있어요. 무작정 공간을 열기 전에, 저희으 경험으로 주변 상황도 살피면서 어떤 음식이 더 어울리고, 어떻게 더 전략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엊그제도 나누고 왔습니다.

<비스트로 세종> (beLocal Photographer 장군)

◇윤: 오늘 와서 <비스트로 세종>의 메뉴들을 맛보고 더 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해서 같은 로컬크리에이터들끼리 교류하는 장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줌으로도 행사가 많이 진행되니까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세종시 삼십분>이 전국의 F&B 서비스나 로컬푸드를 가진 로컬크리에이터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시너지를 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로컬을 찾으시던 분들의 발걸음이 많이 끊겼지만, 상품화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로컬로 직접 오지 않더라도 로컬을 전하는 매개가 되기 때문에 <세종시 삼십분> 같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세종시 삼십분>과 함께 콜라보하는 로컬푸드나 로컬 F&B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께 새로운 매출처와 매출 상품을 만드는 좋은 일이 가득해 새로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 저희도 기대하는 바입니다. 진짜 저희의 도움이나 스토리가 필요한 분들이 계시다면 전국 어디라도 달려가서 도움드릴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팟캐스트/인터뷰 진행: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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