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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이야기] 사당 로컬은 어디부터 어디일까? - 동작, 서초, 관악이 모인 거대한 로컬 '사당'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ep01] 사당 로컬은 어디일까?

비로컬 에디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관점의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사당역을 둘러싼 동작구 사당동, 서초구 방배동, 관악구 남현동을 구석구석 탐방하며 사당 로컬의 가능성을 알아봅니다.

남부순환도로(사진 출처= www.ppcommedia.kr_153)

○비로컬 이연지 기자: <비로컬> 멤버들과 함께하는 ‘사당 이야기’ 시간입니다. 저희 <비로컬>이 방배동에 있는데, 지하철역으로 설명하면 사당역과 이수역 사이라, 앞으로 행정구역상의 사당이 아닌 지역을 아우르는 동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당의 특징은 구의 경계선에 있다는 점인데요. ‘사당’의 뜻이 ‘집이 많은 곳’입니다. 동작구 사당동, 관악구 남현동, 서초구 방배동이 만나는 곳이라 출구별로 풍경이 색다릅니다.

☆비로컬 김혜령 기자: 이름의 의미를 보면 원래도 집이 많은 곳이었나 봅니다. 실제로 사당에는 거주지가 많아 보여요. 아파트, 빌라, 오래된 건물과 새로 생긴 건물 등 풍경이 다채로워서 재미있는 동네처럼 여겨집니다.

○이연지 기자: 사당역 10번 출구 쪽으로는 1인가구가 많이 모여 살고, 방배동 자체에 아파트가 많죠.

☆김혜령 기자: 예전에 제가 수원에 살아서 서울 쪽 출퇴근을 할 때 사당을 거점으로 이용한 적이 있어요. 여기 수원에서 오는 버스가 많은데, 2층 버스까지 운영하니 이용량이 많다는 거죠. 아침 시간에, 그것도 광역버스의 배차 간격이 10~15분인데도 사람들이 맨날 서서 갈 정도였습니다.

이용한 당시가 2년 전이긴 하지만 ‘4번 출구 대란’이라고, 사람들이 늘 번잡스럽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어느 줄이 자기가 타려는 버스 줄인지도 몰라서 사람들이 다 뒤섞여서 앞사람한테 물어보곤 했어요. 경기 광역버스가 많이 오가서 올해 ‘경기 라운지’도 생겼죠.

경기버스라운지 (beLocal)

◎비로컬 이상현 기자: 최근에는 4번 출구 쪽에 있던 버스들을 9번과 10번 출구 쪽으로 나눴고, 바닥에도 알기 쉽게 번호를 표시해서 예전에 겪었던 불편함은 상쇄됐습니다.

저는 지금은 결혼했지만, 당시 여자친구 때문에 사당역에 많이 왔었는데 주로 14번 출구를 이용했어요. 독특하게 1번과 14번 출구 쪽에는 등산 가는 분들이들나 개인들이 빌려서 이용하는 전세버스가 많이 다녔습니다.

☆김혜령 기자: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광역버스나 전세버스 이용량을 보면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라기보다는 이곳을 거점으로 어디론가 가고, 흩어지는 느낌이 강한 동네인 것 같아요.

○이연지 기자: 사당역의 경우, 2호선과 4호선이 지나가다 보니 일부러 환승통로를 길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해요. 원래 환승통로는 최단 시간으로 이동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짧으면 많은 사람이 단시간에 몰리니까 좀 돌아가게 해놨다가, 출퇴근 시간이 끝나면 다시 최단 거리로 이동하게 바꾼다고 합니다.

저는 <비로컬>에 입사하고 나서, 이 주변의 방배동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사무실 주변에 디저트 맛집이 진짜 많습니다.

<비로컬> 사무실에서 두 블록 정도 뒤로 가면 그때부터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죠! 요즘 트렌드는 간판을 현란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간판을 화려하게 강조했지만, 이제는 입간판이나 작은 네온사인, 작은 조형물 중심으로 가게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즉, “이게 가게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숨어있는 가게들이 많죠.

<비로컬>이 인터뷰한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도 간판이 없었는데, 마들렌이나 휘낭시에 같은 쿠키, 과자류 빵들을 잘 만드는 곳이에요. 진한 차나 쌉싸름한 커피랑 먹었을 때 밸런스가 잘 맞는 맛있는 디저트들을 팝니다.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 (beLocal)

○이연지 기자: 또,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야근하고 매우 슬픈 마음으로 <꼼레떼>에서 케이크를 사서 집에 갔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판매하는 ‘몽블랑’의 경우, 파티시에 잡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파티시에분이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라고 홍보하시던데, 정말 음식의 밸런스가 기가 막혔어요. 디저트가 달기만 하면 물려서 맛이 없는데, 달기만 하지 않고 안에 들어가는 과일 등의 식감이나 텍스처도 잘 살려서 엄청 맛있었습니다.

☆김혜령 기자: <비로컬> 근처에 전문적으로 디저트를 잘하는 가게도 많지만, 새로 생기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가게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먹어보면, “아, 전문적인 디저트 맛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가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자체가 이 골목만의 이야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뜻이니까 그 가게들이 맛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또 어떤 손님들이 오는지를 지켜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연지 기자: 저희가 오늘 가서 ‘마르코폴로’라는 차를 마신 카페 <거북이>도 참 좋았죠? 카페지만, 책도 만들고 계셨습니다.

◎이상현 기자: 맞아요. ‘비건 카페’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비건을 넘어서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소소함』이라는 잡지 1호를 냈더라고요? 환경 관련 담론과 기고문을 실어놓았는데 논조가 부드러웠습니다. “왜 우리가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접근하기 편하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이연지 기자: ‘방배동’ 하면 사실 ‘카페거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방배동 카페거리’는 <비로컬>에서 조금 더 위쪽인 이수역 쪽에 가까워요. 하지만 저희 사무실 주변에도 카페가 많아서 숨겨진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김혜령 기자: ‘방배 카페거리’에서 파생된 카페들이 내려오는 형태로 또 다른 카페거리가 형성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상현 기자: 맞아요. <비로컬> 주변 말고도, 맞은편 이수역과 사당역 사이 <메가박스> 뒤쪽 작은 골목에도 주류에 끼지 못한 가게들이 몇 년 전부터 계속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작은 수제 햄버거집이나 카페가 점점 많아져서 “곧 메인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유튜버 쯔양이 오픈했다고 알려진 <정원분식> (beLocal)

○이연지 기자: 사당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쭉 펼쳐지는 골목인데, 그곳에 <비로컬>과 5월에 팟캐스트로 함께한, 큐레이션을 잘해주는 <지금의 세상>이라는 독립서점도 있죠! 그 사당 1동에는 또 1인가구가 많아요. 주민센터 조사로는 사당 1동에만 50개가 넘는 공방이 있다고 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특집(4)] "밀레니얼 세대는 외롭다" 치유와 소통이 있는 커뮤니티 사랑방 -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
http://belocal.kr/View.aspx?No=858889

[5월특집(4)] "밀레니얼 세대는 외롭다" 치유와 소통이 있는 커뮤니티 사랑방 - 독립서점 <지금의 세상>
http://belocal.kr/View.aspx?No=858894

☆김혜령 기자: 창신동 ‘봉제거리’처럼 공방이 몰려있는 데서 나는 분위기가 있을 듯합니다. ‘봉제거리’에 우리나라 70~80년대 골목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듯, 특정한 문화가 모인 거리에서만 나는 분위기가 기대됩니다.

○이연지 기자: 이수역 방면 이야기를 이어서 하면, 엘님이 데이트를 많이 하셨다고….

◎이상현 기자: 네. 이수역 위쪽으로 시장이 하나 있고,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이수역 11~13번 출구 뒤쪽에 있는 골목들이 많이 나옵니다. 흔한 번화가라 웬만한 먹거리랑 놀 거리가 있어서,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 할 때, 부담 없이 즐기고 고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사당역 9~10번 출구 쪽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술과 안주를 즐기러 갈 만한 상점과 음식점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이수역 쪽은 치킨집부터 시작해 맥줏집까지 젊은 사람들이 갈 만한 다양한 음식점이 있고, 실제로 가보면 나이대가 확연히 다릅니다.

남성사계시장 (beLocal)

○이연지 기자: 이수역 쪽은 젊은 친구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느낌인 거네요. 제가 알기로는 사당역 부근 <파스텔시티> 뒤쪽으로는 회식하기 좋은 고깃집이 많아서, 확실히 이수역 쪽과 사당역 쪽, 그중에서도 <파스텔시티> 쪽 등으로 나뉘어 구역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른 듯합니다.

☆김혜령 기자: 먹거리가 많다는 건 사람이 많이 머물고, 유동 인구도 많다는 증거죠. 초반에 사당의 뜻이 ‘집이 많은 곳’이라고 하셨잖아요? 확실히 사람이 많이 머무는 동네인 듯해요. 먹는 가게와 사람들이 계속 생기고, 흩어지니까요. 회식하기 좋은 가게가 발달했다는 것도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으니 그 라인을 따라서 생긴 가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현 기자: 저는 사당역과 이수역까지의 거리가 좌우로 나눠진 느낌이 있는데, “왜 왼쪽에 더 먹거리가 많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심이 조금 있는데, 보니까 오른쪽은 서초구, 왼쪽은 동작, 관악구에요. 왼쪽 라인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젊은 세대들이 사는 원룸도 더 많습니다.

○이연지 기자: 2호선 라인에서는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에 1인가구가 많다 보니, 그 여파가 사당역 왼쪽 라인인 사당동과 남현동까지 이어져서 좀 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게 아닐까 싶네요.

오른쪽으로는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에 비싼 집들이 많고, 원룸이 적을뿐더러 비싸니까요.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당이 구의 경계선에 있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의 ‘사당 이야기’에 어떤 주제들을 담을 수 있을까요?

◎이상현 기자: 건물이나 인테리어, 도시의 역사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도 재밌을 듯합니다.

☆김혜령 기자: 저는 음식에 관심이 많은데요. 사당 근처에 새로 생기는 가게들이나 오래된 노포들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이연지 기자: 오늘은 “사당이라는 지역이 다양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세대가 뭉쳐있는 지역이다”라는 말씀과 함께 “<비로컬>이 그 다양성들을 보고, 듣고, 느껴서 잘 전달해보겠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만의 ‘사당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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