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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창업(9)] 빈 집을 산 집으로 - 유튜브 <오지는오진다>, <바바프로덕션> 김현우, 정태준 대표

(인터뷰) 밀레니얼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업 이야기 6부

걷기를 좋아하던 시골 청년 둘은 우연히 들른 빈집에서 힌트를 얻어 나주 시골길과 빈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작한 <오지는 오진다> 유튜브 채널은 개설한 지 1년 만에 구독자 8만에 육박하는 영향력 있는 채널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영상과 전문 지식을 담은 콘텐츠가 아니라 시골에 살며 보는 느낌을 소박하게 담은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영상을 통해 “나주에서 살고 싶다”는 반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빈집 콘텐츠로 나주를 새롭게 소개하는 <바바프로덕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바바프로덕션> 김현우, 정태준 대표 (beLocal 이상현 에디터)

▶폐가를 주제로 한 유튜브라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폐가를 유튜브로 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바바프로덕션> 김현우 대표 (이하 김 대표): 처음엔 시골길 걷는 걸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까 빈집, 버려진 공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눈여겨보고 있던 폐가를 콘텐츠로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점점 시골길 걷는 콘텐츠에서 빈집을 찾아다니는 콘텐츠로 테마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바바프로덕션> 정태준 대표 (이하 정 대표): 김현우 대표가 저에게 오지를 돌아다니는 콘셉트로 유튜브 채널을 같이 운영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이걸 몇 명이나 보겠어’라는 마음에 흔쾌히 승낙했어요.

김현우 대표도 말했지만, 처음에는 시골 풍경을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로 제작했는데요. 촬영하다 보니 빈집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카메라 앵글을 한 바퀴만 돌려도 주변에는 빈집과 폐가가 수두룩했어요. 생각보다 시골에는 폐가가 많더라고요. ‘비어 있는 집이니 한번 들어가서 보여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찍게 됐죠.

<오지는 오진다>는 오지를 탐험한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했으며 나주의 빈집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오지는오진다 인스타그램)

▶와, 엄청난데요? 구독자 수가 7만 7천 명이라고 들었어요. 채널 이름에서부터 재미가 느껴져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정 대표: 채널 이름 <오지는 오진다>는 제 아이디어입니다. 오지를 탐험하기 때문에 붙일 수 있었던 이름이죠. 채널을 운영한 지 약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영상은 오늘 방문한 곳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공간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집 구조에 대해서 정확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집 구조나 명칭, 유래 같은 건 전혀 몰라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시골에 살며 늘 봤던 것이기 때문에 느낀 점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김 대표: 저는 나주가 고향이지만, 이전까지는 목포에서 영상 편집 회사를 운영했어요. <3917마중>에 유튜브를 찍으러 나주에 왔다가 남우진 대표님을 만났는데, 대표님이 저를 보시고 나주에서 같이 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죠. 고향에 돌아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돌아다닐 때마다 빈집들이 많았는데 1년 동안 찍다 보니 나주 지역의 웬만한 빈집들은 다 소개한 것 같아서, 폐가로 소개할만한 적당한 집을 찾기가 어려워요. 확장성을 갖고 전남이라든지, 조금 더 나아가면 한국 전역의 공가와 폐가를 다녀보고 싶어요.

<바바프로덕션>은 2020 전라남도 1인 크리에이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 오지는오진다 인스타그램)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나주의 현실속에서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즐겁게 풀어내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콘텐츠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정 대표: 저희 채널 구독자 중에서는 ‘나주로 귀농·귀촌하고 싶다’, ‘나주에 놀러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아요. 폐가를 보여주면서 ‘나주는 이제 사람이 없어, 살 곳이 못 돼’ 이런 느낌이 아니라, 나주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나주의 숨은 곳을 소개하는 로컬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 보면, 새로운 나주 관광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 저는 나주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은 모르겠지만 나주에서는 예술이나 문화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앞으로 나주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저희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분들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저희의 콘텐츠가 이런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바바프로덕션> 김현우, 정태준 대표 (beLocal 이상현 에디터)

▶유튜브채널을 통해 영상 콘텐츠 기획 회사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계신데요. 계획하고 있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실지 궁금합니다.

☞김 대표: 중소도시이기 때문에 영상 산업 소비자가 많지 않아 영상 작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영상 산업 규모가 커져서 작년에는 수익이 생겼지만, 사업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잘 모릅니다. 영상 콘텐츠 작업도 중요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폐가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 구독자분들이 직접 집주인과 연락해서 주택을 매입하고 집을 수리해서 실제로 거주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희가 빈집이나 폐가를 살펴보고, 지역의 건축, 인테리어 업체들을 한 번에 소개해 드리는 중개 시스템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구상 단계여서 구체적인 플랜은 세우지 않았지만, 지역에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이면서 나주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녹여낼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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