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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1)] 특이함이 일상이 되는 곳

2021년의 <비로컬>은 로컬 비즈니스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지난 1~2월에는 최근 열풍을 일으킨 크래프트비어에 대해 다뤘습니다. 로컬 브랜드와 로컬크리에이터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크래프트비어를 ‘로컬 맥주’라고 재정의 하는 특집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이어 3~4월에는 ‘로컬 창업’ 특집을 통해 밀레니얼이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특히 로컬로 향하는 밀레니얼과 그들이 생각하는 창업, 실제 밀레니얼 창업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태동하는 로컬 비즈니스의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번 5월은 로컬에서 만들어진 상품과 다양한 액티비티가 활발히 거래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크라우드펀딩을 다루고자 합니다.

◆‘관계’를 소비하다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와디즈>에서는 2019년에는 1,400억 원 정도의 펀딩이 이루어졌고 2020년에는 2,000억 원의 펀딩이 이뤄졌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20년의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 수도 186만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펀딩 플랫폼은 일반적인 구매 사이트보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국내 제1의 펀딩플랫폼인 <와디즈>에서는 판매자를 ‘메이커(창작자)’로 소비자를 ‘서포터’라 부르며 ‘관계 맺음’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관계 맺음’이 중요한 이유는 메이커가 자신이 구상한 제품의 시장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서포터의 피드백을 반영해 펀딩 과정에서 더 나은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초기 창업자들은 이런 선순환 과정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정식 제품 출시를 준비할 수 있고, 초기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소상공인을 위한 투자의 장으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관계 맺음’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라이프스타일에 투자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투자의 장, 라이프스타일에 투자하는 장이라는 2가지 개념은 로컬 비즈니스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까지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비즈니스를 관찰해 보면 로컬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많아지며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하며 외부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의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결국은 소비자가 로컬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을 공감하고 ‘관계 맺음’을 반복해 가며 성장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펀딩되고 있는 <와디즈> (사진: 와디즈 공식 홈페이지)
다양한 제품들이 펀딩되고 있는 <와디즈> (사진: 와디즈 공식 홈페이지)

◆세계관을 공유하는 ‘가치 소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MZ세대의 트렌드로만 알려져 있던 ‘가치 소비’가 일상이 되는 공간입니다.

펀딩 플랫폼에서는 창작자를 응원하는 수요자의 취향이나 기호를 기반으로 제품이 제작되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 보다는 제품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좋은 점 뿐 아니라 어려운 점까지도 함께 공유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반향을 일으켜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착한 소비’가 아니라 창작자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그 과정을 함께 해나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의 ‘가치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와디즈>에서는 이런 서포터(소비자)들을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다양한 펀딩 플랫폼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세계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컬크리에이터는 어떻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신의 로컬을 확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펀딩스타’라 부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컬크리에이터 사례로 <카카오 패밀리>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세계관을 크라우드펀딩과 플랫폼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카카오 패밀리>에서 만드는 카카오 카라멜 (사진: 카카오 패밀리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 패밀리>에서 만드는 카카오 카라멜 (사진: 카카오 패밀리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 패밀리>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카카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제주의 이색 아이템으로만 비춰지고 있지만 로컬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다면 또 다릅니다.

‘제주’라는 로컬과 ‘과테말라’의 로컬을 융합해 그들만의 세계관을 만든 <카카오 패밀리>는 제주 세화마을에서 앵커스토어를 형성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펀딩 과정에서 자신의 로컬을 팬덤에 실어 펼치며 전국으로 <카카오 패밀리>가 꿈꾸는 판타지를 전파하며 자신의 로컬을 확장하고 있죠. VC로부터 유치한 투자는 로컬크리에이터에서 스타트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대표 사례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카카오 패밀리> 사례는 크라우드펀딩이 로컬크리에이터에게 물리적 거리를 넘어 로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도구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창작자의 세계관을 돈이라는 가치로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로컬 브랜드로서 지속가능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연재를 통해 우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무엇인지 짚어보기 위해, 대표주자인 <와디즈>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또한 <카카오 패밀리> 이외에도 펀딩에 성공했거나 도전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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