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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이야기] 이수역을 끼고 돌아보는 방배 로컬 이야기(1)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ep03-1부] 이수역 끼고 돌아본 사당·방배로컬

BELOCAL 유민정 에디터 승인 2021.06.29 14:10 | 최종 수정 2021.07.02 11:52 의견 0

비로컬 에디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관점의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사당역을 둘러싼 동작구 사당동, 서초구 방배동, 관악구 남현동을 구석구석 탐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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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사계시장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난 에피소드에서 “사당의 로컬이 어디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오늘은 지난 방송에서 설명한 구역들을 직접 탐방하고 와서 느낀 것을 전달해보겠습니다.

◎비로컬 이상현 기자: 4개 구역으로 나눠서 돌아봤는데, <비로컬>이 있는 ‘방배2동’부터 설명하면 ‘방배천로2안길’부터 시작해 <이수 초등학교>가 있는 ‘청두곶길’로 가서 <롯데 캐슬>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다음 ‘방배4동’으로 건너가 <로고스 교회>에서 <국민은행 이수점>까지 ‘동광로12가길’을 돌았고, 다음으로 건너편 ‘사당2동’으로 가 <사계 시장>이 있는 ‘동작대로29길’과 <사계 시장> 아래쪽 골목인 ‘동작대로27길’을 둘러봤어요. 마지막으로 ‘사당1동’으로 내려와 <이수자이> 아파트 아래쪽인 ‘사당로30길’ 초입부터 길을 따라 쭉 내려와서 <전주 전집>을 끼고 ‘동작대로7길’로 내려왔습니다.

○비로컬 이연지 기자: 그럼 ‘방배4동’ <로고스 교회>부터 시작해 건너편 ‘사당2동’과 ‘사당1동’을 지나 다시 <비로컬>로 돌아오는 순서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걷고 많이 먹었는데, 구역별로 분위기가 달라서 재미있었어요. 저는 <로고스 교회> 구역을 이야기할 때마다 떡볶이집밖에 생각이 안 나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미소의 집>이라는 분식집인데, 간판을 통해서도 여러 방송에 나온 티가 나는 가게였죠.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허름했는데 맛은 훌륭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40년 정도 된 가게인데, 간판에서부터 ‘효리 단골집’이라고 쓰여있어 재미있었죠. 맛을 기대 안 했는데 떡볶이도 맛있고, 오래된 아이스크림 기계도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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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집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김혜령 기자: 이 집에 가면 꼭 후식을 드시길 추천드려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 똬리를 튼 모양을 떠올리는데, <미소의 집> 소프트아이스크림은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얇은 실을 돌돌 말아놓은 느낌이었어요. 식감도 독특했고, 연유와 우유의 조화라고 할까, 달달하고 맛있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그 아이스크림 기계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수리할 분도 없어서 가계에 있는 기계가 멈추면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한다는 말씀을 듣기도 했죠! 이 골목이 ‘동광로12가길’인데 간판만 보면 오래된 것부터 가장 최근에 제작한 것까지 많이 섞여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이 골목에는 크고 평평하게 생긴 ‘판류형 간판’이 많았어요. 그런 걸 보면 “가게들이 생긴 지 조금 오래되었다”는 걸 알 수 있고, 글자가 그대로 앞으로 드러나는 ‘채널 사인 간판’들도 조금 보였는데, 글자가 하나씩 반짝거리는 그 간판들조차 노후화된 느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오래된 가게가 많은 분위기였고, 심심치 않게 분식집도 보여서 교복 입은 학생들도 보였죠.

○비로컬 이연지 기자: 맞아요. 길거리에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이 많았고, 가격대도 주변 시세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어서 “학생들이 오겠다” 싶은 가게들이 많았죠!

◎비로컬 이상현 기자: 바로 위에 <서문 여중>, <서문 여고>가 있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방배 초등학교>가 있어서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들르는 문방구나 분식집 같은 느낌으로 골목이 발전한 게 아닐까….

○비로컬 이연지 기자: 가게들은 대체로 생활권 가게에 가까웠어요. 세탁소, 수선집, 미용실, 피부관리숍, 안경점이 있었고, <월드컵>이라는 간판의 신발집도 있었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제가 어릴 때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신발을 신는 친구 중 대다수가 <월드컵>에서 만든 신발을 신었죠.

☆비로컬 김혜령 기자: 애니메이션 방송 채널에서도 <월드컵> 광고가 종종 나왔어요. 그래서 그 가게 간판을 봤을 때 “시대를 상징하는 가게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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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사계시장 지도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이연지 기자: 저희가 돌아본 ’방배4동’ 코스는 “전체적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적었지만, 오랫동안 운영해온 듯한 분위기를 가진 음식점과 생활권에 해당하는 가게들이 많았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이제 반대편 ‘사당2동’으로 건너가서 <남성 사계 시장>을 돌아볼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역이 나눠진 특이한 시장이었죠.

☆비로컬 김혜령 기자: <남성 사계 시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가지 색채를 간직한 시장이라 네 가지를 다 볼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캐릭터가 달려있어서 브랜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네이버>로 ‘장보기’를 하면 해당 물건들을 2층에서 찾아갈 수 있다”라는 안내판 내용도 신기했어요. 코로나 이후로 생긴 건지 원래 있던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스토어’로 장도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죠.

◎비로컬 이상현 기자: <남성 사계 시장> 자체는 50년 된 오래된 시장인데, 국가나 지자체가 지정하는 전통시장으로 인정된 건 2014년이에요. 그전까지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었다면, 국가에서도 인정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난 거죠. 그런데, 이름에 ‘남성’이라는 단어가 독특하지 않나요?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사당동이 이전에는 ‘남성동’이었어서, 행정동은 ‘사당동’으로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남았다고 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저희가 점심때 방문했는데 엄청 활기차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났어요. 장 보는 분도 많고, 중간중간 한의원과 약국도 있어서 어르신들이 오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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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사계시장 여름길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저는 각 계절의 길마다 걸린 간판을 찾는 것도 재미있는 시장 탐방 요소 같았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맞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길이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 저희가 봄 입구로 들어갔는데 왼편에 겨울, 오른편에 여름 길이 있고, 쭉 가다 중간 지점에서 가을로 바뀌었죠. 그렇게 끝까지 올라가면 <사당2동 주민센터>, 그 뒤로는 아파트 생활권이 나오는 구조였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시장 바닥은 아스팔트지만 도보 블록처럼 꾸미고 색깔도 칠해놓아서 걸어 다니기 편했어요. 정비된 시장 느낌이라 좋았고, 낮 시간은 “보행전용거리”로 이용할 수 있게 차량통행제한 시간을 둔 점도 좋았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시장을 둘러보고 나서는 한 블록 아래인 <신한은행>이 있는 ‘동작대로27길’ 골목을 돌았습니다. 여기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프렌차이즈의 골목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번화가”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느낌의 골목으로, 건물 1층뿐만 아니라 2, 3층까지 알 만한 브랜드나 프랜차이즈들은 다 들어와 있었어요. 안경이나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지점들도 있어서 학생이 참 많았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골목길 하나 차이로 “<사계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다”라는 느낌이었어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저는 건대 입구가 연상됐어요. 프랜차이즈 종류도 여러 개인데, 건대 입구처럼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인스턴트, 음료 관련 프랜차이즈들이 제법 많았거든요. 그게 2, 3층까지 연결되는 구조도 비슷했고, 학생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건대의 많은 젊은 학생이 연상되기도 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이 골목은 학생 시절, “우리 놀러 갈까?” 하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놀 수도 있는, 한곳에서 여러 가지를 즐기기 좋은 골목 같았어요. 저는 이쪽 구역이 특이하다고 생각한 점이 지금 저희가 말씀드린 <사계 시장>과 <신한은행> 두 골목 말고, 더 아래쪽에는 포차가 정말 많잖아요? 20대 젊은 층이 술 먹으러 많이 모이는 장소죠. “이수역 먹자골목”이라고도 불리는데, 치킨집, 노래방, 술집이 정말 많아요.

즉, 이수역을 기준으로 왼편의 일정 부분만 보면, <사계 시장>이 어르신이나 부모님 세대, 실제 가계를 책임지는 분들이 많이 활동하는 공간이라면, 한 블록 내려오면 미성년자 학생들이 많이 오갈 듯한 거리, 더 아래로 내려오면 20~30대 초반 젊은 층이 와서 술 먹고, 노는 거리라,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구역, “작은 구역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사람이 많이 오가는 구역이 아닐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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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백화점 (사진: 네이버 지도 거리뷰)

◎비로컬 이상현 기자: 제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으면서도 의아했던 곳은 <태평 백화점>이에요. 보통 “백화점” 하면 <신세계>, <롯데>, <현대> 같은 대기업 백화점을 떠올리는데, <태평 백화점>은 개인 백화점이에요. 개인 백화점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서 놀랐고, 유지된다는 건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거니까 “이 구역은 조금 독특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치프의 “전 세대가 어울리는 동네”라는 말이 이 <태평 백화점> 때문에라도 더 확실하게 와닿아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도에서 이수역 위쪽을 보면 주택가가 많은데, 그에 비해서 이 근처에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큰 쇼핑공간도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평 백화점>이 어쩌면 “주민이 가장 쉽고 가깝게 갈 수 있는 쇼핑공간이어서 아직까지도 운영되는 게 아닐까?”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저도 같은 생각인데, 주민은 많은데 그 흔한 <홈플러스>, <이마트>도 찾기 힘들었죠. 오래된 백화점들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기기보다는 아울렛 분위기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아요. 내부도 점점 올드해지면서 입점 브랜드들도 생활권에 맞춰지거든요. 그래서 이 구역이 주민에게는 약간 쇼핑몰이나 마트 같은 개념, “식자재는 시장에서도 살 수 있으니, 공산품은 <태평 백화점> 안에서 소비하는 형태가 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비로컬 이상현 기자: 사실 <홈플러스>가 사당역 밑에 있고,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니까 지나치게 멀지도 않죠. “그럼 왜 이럴까?” 생각했을 때, <사계 시장>이 저렴하기도 하고 사당역 <홈플러스>까지 굳이 가기 멀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데 근처에 마트가 있지만 한강대교를 넘어 용산역 근처 <이마트>로 가거든요. 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교통지옥 때문인 거죠. “굳이 복잡하게 차를 끌고 <홈플러스> 갈 바엔 <사계 시장> 가고, <태평 백화점>도 있으니 괜찮다” 하는 식으로 이용하다 발전한 게 아닐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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