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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이야기] 이수역을 끼고 돌아보는 방배 로컬 이야기(2)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ep03-2부] 이수역 끼고 돌아본 사당·방배로컬

BELOCAL 유민정 에디터 승인 2021.07.02 18:25 의견 0

비로컬 에디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관점의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수역을 중심축으로 돌아본 사당과 방배 로컬 이야기를 전합니다.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금까지 ‘방배4동’에서 시작해 ‘사당2동’을 둘러보았고, 이제 더 아래쪽인 ‘사당1동’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비로컬 이상현 기자: <이수자이> 아파트 아래쪽 ‘사당로30길’ 초입부터 끝까지 쭉 내려갔는데요. 아파트 왼쪽에 요즘 핫한 ‘쯔양’이라는 먹방 유튜버가 연 <정원분식>이 있어요. 그곳에서부터 <죠샌드위치>까지 걸어서 우회전한 다음 길을 따라 쭉 내려왔습니다.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정원분식>은 대기가 길어 아직 못 가봤지만,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보니 앵커스토어 역할을 해서 다른 가게도 함께 활성화될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원분식>이 생기기 전에 <부엌쟁이>라고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도 이 동네의 앵커스토어 역할을 했죠. 그 옆의 스시집에도 사람이 많이 찾아와서 “여기가 나름 사당, 이수의 앵커스토어가 몰려있는 곳이구나!”라는 인상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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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분식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이연지 기자: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취재하면서 늘 느끼지만 골목에서 앵커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죠. 그렇게 직장인들이 많이 갈 법한 음식점들을 지나 계속 가다 보니 지은 지 오래된,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의 가게들이 나왔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누가 봐도 90년대 만들어진 느낌을 주는 <농부쌈밥> 간판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죠! 초록색 간판이 정말 인상적인데, 그게 끝이 아니라 내려가면서 간판 색이 더 다양해졌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나가면서 제 눈에 띈 가게는 <븟다>에요. “한국 술집(코리안 펍)”이라고 홍보하는, 한국 전통주들을 모아 판매하는 가게 같았는데, 오래된 가게 사이에서 지은 지 얼마 안 된 티가 나는 세련된 가게라 궁금했어요. 오후에 탐방해 못 가봤지만, 다음에 꼭 가보려 합니다.

그렇게 계속 내려오니 주택가 느낌이 많이 났죠. 곳곳에 빌라가 있고,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담배 판매”라고, 마트에 붙어있었을 것 같은 오래된 간판도 보였습니다.

비로컬 김혜령 기자: “1970, 80년대 생긴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오래된 세탁소도 눈에 들어왔죠. 상대적으로 사람도 차도 적어서 “조용한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전주 전집>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조금씩 늘더라고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맞아요. 이 구역은 <전주 전집>에 가까워질수록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가게가 많아서 직장인이 꽤 많이 보였는데요. 11시 반~1시 사이에 바쁘게 방문하시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독특하게 별로 없던 차도 이 시간엔 많아졌죠.

대체적으로는 주택가에 가까운 골목이고, 중간중간 공간 대여하는 곳이나 동호회 장소가 있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느낌의 가게들이 많았고, <어나더더블유>라는 개인이 글을 쓰고, 출판하도록 도와주는 독립서점도 눈에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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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더더블유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이상현 기자: 이 길에서는 사이사이 전국이 다 느껴졌어요. <호남 식당>, <광주 식당>, 옹심이를 파는 <강원도 식당>, <남원 추어탕>도 있어요. 그게 이 골목의 독특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금 저희가 돌아보는 ‘사당1동’이 과거 호남분들이 많이 이주해 자리 잡은 지역이라고 편집장님이 설명해준 적이 있잖아요? 모두 호남에서 오신 건 아니겠지만, “여러 지역에서 모이다 보니 다양한 지역의 음식이 한곳에 몰렸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쪽 골목 탐방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한 앵커스토어는 <지금의 세상>이라는 독립서점이에요. 김현정 대표님이 저희 팟캐스트에 출연하시기도 했는데, 오늘 저희가 메인으로 잡은 골목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세상> 기준 안쪽 골목은 1인 가구가 엄청 많죠.

이렇게 쭉 일직선으로 내려오면서 본 구역은 “프랜차이즈보다는 오래 장사한 분들이 많다”라는 느낌이었죠. 그런다 <BHC 치킨>을 기준으로 오른편으로 돌았는데, 여기서부터는 조금 느낌이 달라지기도 해요. 그렇다고 프랜차이즈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오묘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네. <전주 전집>을 기준으로 골목 분위기가 바뀌는데 여기서부터는 2층짜리 상가 주택이 많아요. 우리가 흔히 아는 80~90년대 지어진 못생긴 콘크리트 주택이나 90년대에 와서 리모델링하면서 빨간 벽돌이 붙은 상가 주택이 많아져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게 아닐까?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제 생각에는 여기서부터 작년쯤 “간판 정비사업”이 진행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술집이 몰린 골목도, 생활권 골목도 아닌, 애매한 지점의 가게들이 모여서 나오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저희가 갔을 때 정비사업했던 가게 중에 술집도 꽤 많았고, 세탁소도 있었죠. 카페나 네일숍을 운영하는 분도 계셔서 많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가게가 이렇게 많지만 젊은 사람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가게는 없었던 것도 특징이에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떡집, 횟집까지 정말 모든 업종이 다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다양했죠. 제가 “오묘하다”고 표현한 이유가 정비사업을 해서 간판은 다 최신식인데, 건물이랑 간판 아래로 보이는 가게 전경은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어서,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보이면서 느껴지는 이 골목만의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간판 정비사업은 외관상 사람들이 지나갈 때 “통일감 있고, 깨끗하네?” 정도의 이미지만 줄 뿐이지 가게와 건물 아래쪽 분위기까지 바뀌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여기에 노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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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정비사업을 거친 노포 모습들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이연지 기자: 이 공간을 쭉 내려오면서 저희는 공통적으로 “사람이 없다”고 느꼈고, 밥집으로 오기에 괜찮은 곳이 간간이 보였지만, “직장인이 많은 것도, 주민이나 학생이 많은 것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중간에 있는 마트에도 <사계 시장>과 비교하면 사람이 없어서, 이쪽은 “저녁에 술이나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이쪽 뒤로는 단독 주택과 빌라가 많아서 퇴근길에 들러서 술을 마시거나 마트에 들러서 사 가는 정도의 느낌이었죠.

비로컬 김혜령 기자: 순대 국밥집이 조금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순댓국은 아저씨들이 퇴근길에 혼자 소주 한잔하거나 친구랑 둘이서 “순댓국에 소주나 한잔하자!” 하며 가는 느낌이라 “저녁에 혼자나 둘이서 방문하는 가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다채로운 건 또 계속 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프랜차이즈 느낌의 가게들이 다시 나오죠. 저도 사당역 부근에서 술 약속을 잡으면 항상 가는 구역이 있는데, 바로 이 아래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비로컬 이상현 기자: 이 근방에서 술 약속을 많이 잡는 구역은 ‘동작대로1길’인데, 사당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죠. 이번에 저희가 탐방한 구역은 이 메인 스트릿에서 한 블록 뒤쪽이다 보니 저희에게도 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나!

비로컬 이연지 기자: 저희가 다녀온 골목을 기준으로 사당역으로 가까운 쪽은 저녁 식사나 회식 등 술자리 할 만한 유흥가 느낌의 가게가 많아요. 이 골목을 기준으로 사당역에서 멀어지는 ‘사당1동’ 더 안쪽으로는 오히려 주택가가 엄청 많아지는 느낌이고요. 어떻게 보면 “생활권이라기 애매한데 그렇다고 놀 만한 거리도 아닌 듯한, 유흥가와 생활권 사이에 껴있는 골목” 느낌이 그래서 형성된 게 아닌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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