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당이야기] 이수역을 끼고 돌아보는 방배 로컬 이야기(3)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ep03-3부] 이수역 끼고 돌아본 사당·방배로컬

비로컬 에디터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관점의 팟캐스트 <사당이야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수역을 중심축으로 돌아본 사당과 방배 로컬 이야기를 전합니다.

○비로컬 이연지 기자: 마지막으로 저희 <비로컬>이 위치한 ‘방배2동’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비로컬 이상현 기자: 여기에서는 <이수 초등학교> 기준 오른쪽 길인 ‘청두곶길’과 왼쪽 길로 한 블록 더 간 ‘방배천로2안길’, 두 골목길을 중심으로 돌았어요. 일단 오른쪽 길인 ‘청두곶길’부터 소개하면 “젊은 사람이 많다”는 느낌이었어요. 초등학교가 있어서인지 애들이 뛰어다니는 듯한 느낌도 났고 학부모도 많았는데, 지난번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어서 보니 입학식 날이었죠!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주변의 브런치 카페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이 주변의 카페들은 오픈 시간이 10~11시로 빠른 편은 아니에요. 또 특징이 건물 2층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어학원, 특공무술 학원 등이 많아요. 은근히 꽃가게도 하나씩 있고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골목을 돌아다니다 “꽃가게가 있다”는 걸 인지하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꽃가게가 꽤 좁은 거리에 제법 몰려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기도 주택가라 <이수 초등학교>를 지나 올라가기 시작하면 중간 골목들은 항상 조용한 느낌이 있고, 특이한 게 부동산이 참 많아요.

그렇게 쭉 가면 중간 오른편에 <방배2동 주민센터>가 나옵니다. <사계 시장>을 탐방했을 때도 <사당2동 주민센터>가 있었지만, 그곳은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느낌이었다면 <방배2동 주민센터>는 조용하고, 가운데 정갈하게 서있는 느낌이라 확실히 동네마다 분위기가 달랐죠. 이렇게 쭉 올라가면 사실 거의 주택가고, 가게들도 있지만 거의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고, 음식점보다는 학원이 많아 보였어요. 또, <재개발 추진 위원회> 사무실 바로 맞은편에 “재개발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어서, 첨예하게 대립 중인 재개발 이슈가 있다는 걸 알았죠.

이수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방배2동 골목 (사진: BELOCAL 장군 에디터)
이수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방배2동 골목 (사진: BELOCAL 장군 에디터)

◎비로컬 이상현 기자: <롯데 캐슬>을 따라 더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방배동에서 꽤 큰 규모로 진행되는 5구역 재건축 현장이 나오는데, 방배동에서 단일 규모로 진행하는 재개발 현장 중에는 제일 크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철거 중인데, 재개발이 완료되면 얼마나 큰 대단지 아파트가 될지도 기대됐어요. 이제 <비로컬> 골목으로 내려와 보겠습니다!

○비로컬 이연지 기자: <비로컬>은 ‘방배천로2안길’ 편에 있죠. 제가 <비로컬>에 처음 출근했을 때, 사무실 바로 앞에 마트가 있어서 “생활권 안에 사무실이 있는” 느낌이라 신기했어요. 또 골목에 카페가 정말 많았어요. 원래 “방배” 하면 “카페거리”가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유명해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니까, “점점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그래서 이곳의 카페를 보면 큰 자본으로 다듬어진 형태의 카페가 아닌 곳이 많아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제가 “디저트 가게의 맛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완성된 맛을 자랑하는 가게도 있지만 스토리 있는 가게도 있어서예요. <모녀당>의 경우, “저희 엄마가 디저트를 너무 잘하셔서 가게를 세웠습니다”라고 딸이 안내문을 써놓았어요. “전문적으로 디저트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우리 엄마의 디저트가 훌륭해서 다른 사람에게 맛보여주고 싶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설명은 보통 저희가 카페에 가려고 많이 방문하는 을지로나 성수, 방배에서는 볼 수 없는 문구잖아요? 그렇다고 동네 카페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니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가게들이 있고, 저희가 “이곳에서 로컬을 만들어가는 분들을 찾는 계기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비로컬 이연지 기자: 이제 저희가 설명하려는 ‘방배천로2안길’은 주택간데, 사이사이 1층 상가로 입점한 가게가 많아요. 댄스 연습실이나 공간 대여해주는 곳도 많은데, 특이한 점은 입구가 잘 안 보이고 간판만 보여요. <모녀당>처럼 개인이 스토리를 가지고 운영하는 듯한 카페도 곳곳에 있고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이쪽 골목에서는 다른 골목에 비해 “가게”라고 말하는 느낌의 간판을 잘 못 봤어요. 현란한 간판보다는 입간판 정도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아예 간판이 없는 듯한 가게도 있었고요. “우리 가게가 여기 있어요!”라고 확 드러내는 느낌보다 은근슬쩍 인도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간판이 아주 크지 않아서 “이 가게는 뭐 하는 가게지?”라고 가까이서 들여다봐야 보이는 가게가 많았어요. 이 골목에 있는 밥집들은 가격이 8,000~10,000원 사이로 상대적으로는 저렴한 편이에요. 조금만 넘어가면 12,000~13,000원 넘는 가게도 많죠.

입간판만으로 가게를 알리는 브런치 카페 '모어이즈모어'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입간판만으로 가게를 알리는 브런치 카페 '모어이즈모어'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비로컬 김혜령 기자: <비로컬> 쪽으로 넘어오면 살짝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특이하고 맛있는 집도 있어요. <남미 플랜트>는 비건 식당이라 피자도 비건 피자여서 독특했어요. 식물성 치즈를 쓰고, 버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소스를 포함해 모두 다 식물에서 얻은 재료로만 만든다고 해서 인상적이었고, 맛도 괜찮았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비건 음식의 맛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남미 플랜트>에 다녀와서 “비건 음식이라고 완전히 건강하기만 한 맛은 아니구나!”를 느꼈거든요. <남미 플랜트>와 연계해 옆에 <거북이 카페>에서도 케이크를 사 먹어봤는데, ‘비건 디저트숍’이라 식물성 디저트를 팔았죠. 맛이 꽤 괜찮았어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식물성 디저트에 대한 기대가 없는 건 동물성 유지방이 들어간 디저트와 맛에 차이가 커서죠. 그런데 <거북이 카페>는 크림도 굉장히 맛있고, 손님들도 케이크를 많이 사 갔어요. 연말 등에는 예약해서 테이크아웃해가는 손님도 많았고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식물성 재료를 쓴다”, “좋은 효모를 쓴다”라고 말하는 건강함을 추구하는 베이커리에 가면 영양적으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디자인적으로는 보이는 요소를 포기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비주얼도 꽤 있죠. 그런데 <거북이 카페>는 디저트 디자인도 진짜 예뻐서,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켰어요.

☆비로컬 김혜령 기자: 저는 이쪽 골목에서는 <극단 영>이라는 간판이 특이했어요. 문이 열린 걸 보지는 못했지만 빌라 단지 사이에 오래된 극단 간판이 걸려있어서 인상적이었고, 어떤 연극을 추구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저희가 돌아본 ‘방배4동’, ‘사당2동’, ‘사당1동’, ‘방배2동’ 골목들이 다 분위기가 달랐어요. 어떤 곳은 따뜻하고, 어떤 곳은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비로컬 이연지 기자: <사계 시장> 쪽은 “활기차다”고 생각했지만, 거리로만 보면 어두웠죠. 반면, <비로컬> 주변인 ‘방배2동’은 “햇살이 따사롭다”라고 느낄 정도로 밝은 느낌이었어요.

◎비로컬 이상현 기자: 거리에 따라 차이가 큰 이유는 높은 건물과도 연관 있지 않을까요? 지도를 보면서 찾았는데, ‘방배2동’ 쪽에는 높은 건물이 <파스텔 시티>밖에 없어요. 햇빛을 가리는 부분이 없는 거죠. 반면 <로고스 교회>에서 <국민은행>까지 돈 ‘방배4동’ 쪽으로는 높은 건물이 많아요. <디오슈페리움> 같은 아파트들에 쌓여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늘져 보인 게 아닐까….

<사계 시장>도 활기찼던 건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에 의해서였던 것 같고, 반대로 ‘사당1동’으로 내려오면 오래된 건물에서 나오는 분위기라기보다는 공사 중인 현장들이 있어서 생활권이지만 상대적으로 좀 어둡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상가주택과 단독주택, 다세대주택이 어우러진 모습 (사진: BELOCAL 장군 에디터)
상가주택과 단독주택, 다세대주택이 어우러진 모습 (사진: BELOCAL 장군 에디터)

○비로컬 이연지 기자: 지도상으로 봐도 방배동 쪽은 직각 형태로 골목이 구성되어 있는데, 사당동 쪽은 꾸불꾸불하게 이어지는 골목이 많아서 거기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오늘은 크게 4개로 나눈 골목들 속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앞으로 구역별로 골목을 기준으로 또 사이사이로 뻗은 골목길들을 탐방해서 각 골목의 숨은 이야기와 여러분이 궁금해할 맛집을 찾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