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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연지 편집장
  • 크라우드펀딩
  • 입력 2021.09.01 05:40
  • 수정 2022.04.25 16:23

[크라우드펀딩(4)] 펀딩스타③ 로컬 사과로 주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댄싱사이더”

비로컬X와디즈 컬래버레이션 인터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잘 활용해 '펀딩스타'가 된 로컬 브랜드들은 누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댄싱사이더>를 소개한다.

국내에 ‘사이더’라는 주류가 알려지기도 이전, 애플사이더로 크래프트 문화를 전파하는 국내 최초 크래프트 사이더 하우스 <댄싱사이더>. 지난 2019년 8월부터 최근까지 총 일곱 번의 펀딩을 시도했고 누적 펀딩 금액 2억 1000만 원을 기록하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팬층에 ‘댄서’라는 애칭을 붙여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충주 사과를 활용한 ‘애플사이더’를 비롯해 주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댄싱사이더>의 김성은 브랜드매니저에게 크라우드펀딩 도전기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함께 진행했다. ‘와디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잘 알릴 수 있도록 ‘더넥스트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 제품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 제품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먼저 <댄싱사이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댄싱사이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 저희는 충주에서 국내의 사과를 사용해 ‘애플사이더’라는 과실 발효주를 만드는 오리지널 크래프트 사이더 하우스입니다. 와인이 포도를 숙성시켜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애플사이더는 사과즙을 발효시켜서 만드는 탄산주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국내농산물을 활용해 최고 품질의 크래프트 애플 사이더를 생산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저희만의 크래프트 방식으로 제조를 하고 있습니다.

▶<댄싱사이더>에서 일하는 분들은 서로를 ‘선수’라고 부르시더라고요?

☞댄싱사이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 저희가 하는 활동을 정의할 때 “우리는 코리안 사이더 혁명을 일으키는 진짜 혁명가다”라는 마인드로 일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를 ‘선수’라고 불러요. 주류에 편승하기보다 충주라는 로컬을 기반으로 저희 고유의 문화를 전파하면서 충주의 의미도 확장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평적 문화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댄싱사이더>에서 활동하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가운데)
<댄싱사이더>에서 활동하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가운데)

▶최근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자신의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더라고요. <댄싱사이더>도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이더를 소개하고자 한 계기가 있었나요?

☞댄싱사이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 저희가 2019년 처음 <와디즈>에서 펀딩을 시도할 때만 하더라도 <댄싱사이더>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았어요. 그래서 첫 번째로는 저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과제였고요. 두 번째로는 ‘사이더’라는 장르를 알려야 했어요. 어떤 플랫폼을 통해 유통을 해야 ‘사이더’라는 장르를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마지막으로는 저희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기업들과의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댄싱사이더라는 브랜드가 우리랑 결이 맞는 것 같은데 다음에 컬래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저희를 알릴 장이 필요했죠. 그런 의미에서 <와디즈>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서포터’라는 존재가 있잖아요? 단순히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안에 열광하고 그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서포터’라는 커뮤니티로 모여있는 플랫폼이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에게는 정말 좋은 데뷔 무대라고 생각했어요.

<댄싱사이더>는 팬덤을 '댄서'라고 부른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댄싱사이더>는 팬덤을 '댄서'라고 부른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아직 까지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먼저 펀딩을 경험해본 ‘메이커(<와디즈>에서 펀딩을 여는 생산자를 칭하는 말)’로서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 줄 수 있는 팁들이 있을까요?

☞댄싱사이더 김성은 브랜드 매니저: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설명하고 싶어요. 첫째, 무조건 쉽고 친절하자. 낯선 것일수록 익숙한 것을 곁들이자는 뜻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애플사이더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는 매우 낯설잖아요. 그래서 ‘사이더가 술인가요?’라는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설명을 시작했어요. 또 생소한 주류는 음식과 페어링해서 설명했을 때 소비자에게 더 잘 와닿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평소에 배달 음식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과 어울린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 ‘오크랜드’라는 오크칩을 숙성한 오크사이더를 <와디즈>에서 선보였을 때, 이 술이 정말 생소했거든요. 그래서 함께 곁들이면 좋을 대중적인 음식들을 같이 소개했어요. 스테이크, 샤퀴테리, 치즈, 과일, 바닐라 아이스크림, 에그타르트처럼 익숙한 음식이면서 어울리는 페어링을 알려드렸죠.

두 번째, 복사하고 붙여넣지 말자. Ctrl+C, Ctrl+V 하지 말자는 의미인데요. 저희가 다섯 번의 펀딩을 했잖아요? 그 때마다 메시지를 변형했어요. 첫 번째와 두 번째 펀딩에서는 ‘새로운 술’이라는 키워드로 사이더를 소개했어요.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사이더’에 대한 정보를 알린 뒤에는 ‘정말 맛있는 술’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오크사이더를 소개할 때는 ‘설날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거나,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시즈널 술’이라는 콘셉트를 사용하기도 했어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전 배송’과 같은 포인트를 잡으면서 ‘연말 파티에 어울리는 술’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죠. 이렇게 매 펀딩마다 키 메시지를 새롭게 설정하고 서브 메시지를 보태 2~3개의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세 번째는 강력한 팬덤입니다. BTS에게는 ‘아미’가 있고, <배달의 민족>에는 ‘배짱이’가 있다면 <댄싱사이더>에는 ‘댄서’가 있습니다. <와디즈>라는 플랫폼에서는 펀딩을 하는 소비자들을 ‘서포터’라고 부르는데요. 저희는 펀딩 성공했을 때 ‘서포터 여러분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댄서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리고 ‘댄서’는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슈퍼 팬’들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화면을 보고 계실 여러분도 ‘댄서’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죠. 우리 브랜드를 팔로우해주는 분들을 대상화하면서 특별한 존재로 정의 내리는 일을 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가 ‘댄서’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우리만의 색을 너희와 함께 나누고 싶어’라는 마음을 강하게 어필했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소통도 정말 열심히 했고요.

네 번째로는 오픈 예정 알림 기능을 적극 활용했어요. 저희가 판매하는 상품이 전통주이다 보니 사실 펀딩을 하기까지의 허들이 다른 제품에 비해 높았어요. 19세 성인 인증을 해야하니까요. 그래서 펀딩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오픈 예정 알림이라는 기능을 통해 저희를 알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오픈 예정 알림 신청하고 본 펀딩 하시면 무조건 쏩니다” 이벤트를 했는데요. 한정 굿즈로 정말 기성 브랜드에 버금갈 만큼 예쁜 양말을 준비했어요. 이 때 정말 최고로 많은 분들이 알림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양말을 패키징 해서 보내드린 경험이 있어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펀딩 기간에 오프라인 시음회도 열었는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이벤트를 통해서 펀딩 전 고객들에게 저희를 알리는 시도를 했던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었습니다.

마지막, 복기하라! 저희가 다섯 번의 펀딩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이전의 프로젝트들을 계속해서 복기하며 프로젝트 퀄리티를 높여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소비자에게 더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전 작업을 거슬러 올라가 복기해보는 작업을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어떤 일정으로 계획했었는지,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펀딩 후 그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정량적이든 정성적이든 꼭 확인을 했고요. 만약 목표와 결과물에 차이가 있었다면 왜 그랬을지 이유를 찾아보죠. 또 결과와 상관없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정말 잘한 것, 그리고 정말 아쉬웠던 것을 정리해서 지속적으로 인사이트를 쌓아 기록하고 후속 프로젝트에 반영했어요.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가운데)와 크루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가운데)와 크루들 (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앞으로 <댄싱사이더>의 ‘선수’로서 목표가 있나요?

☞댄싱사이더 김성은 브랜드매니저: 좋은 술은 지역에 뿌리내리고 새로운 문화를 꽃피운다. 제가 정말 애정하는 문장입니다. 충주라는 지역에 애플사이더라는 뿌리를 내리고자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뿌리를 내리면 전국 각지에서도 찾아올 수밖에 없는, 혹은 찾고 싶은 그런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댄싱사이더>의 선수로서 그런 문화를 만드는 움직임을 이끌고 전력 질주하고 싶어요. 새로운 제품들로 ‘댄서’분들이 정말 춤출 수 있도록 맛있는 사이더를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비로컬 펀딩 파트너 와디즈와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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