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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지속가능성(2)] 기업사회공헌② 함께 먹고 살자는 고민에서 시작한 ‘역할’

우아한형제들

이연지 편집장, 조희정 박사 승인 2021.09.27 12:00 | 최종 수정 2021.09.30 13:25 의견 0

최근 5년간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시선과 방식으로 활기를 더하는 지역가치창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이번 특집은‘키워드로 보는 지역가치창업 생태계’라는 주제를 정했다.

지역가치창업가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로컬 창업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기업들은 단순히 사회공헌의 영역을 넘어 상생하는 의미에서 플레이어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고민과 가치를 함께 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지역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있어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특집을 통해 수많은 지역의 플레이어들이 인사이트를 얻어 자신만의 키워드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배민아카데미>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자본주의의 꽃은 상품생산이 아니라 유통을 통해 성취되는 O2O인가 싶을 정도로 O2O 극대화의 시기다. 상품의 흐름을 멈추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혹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배송’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과가 축적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게도 그만큼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창업 11주년이 된 <우아한형제들>의 대표 브랜드는 ‘배달의 민족’이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CF 카피로 호기 어리게 전 국민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질문한 것으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 서비스. 이제는 사용자 가치와 사업적 가치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까지 고민하는 단계로 성장했다. 베트남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우아한 형제들이 구현하는 사회적 가치는 소비자가 작은 앱으로만 만나는 배민 서비스,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배민아카데미>에는 사업자들을 위한 필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파트너와 발맞추기

배민아카데미(academy.baemin.com)는 <우아한형제들> 본사와 가까운 다른 건물에 있다.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아카데미(교육장)인가 할 정도의 따뜻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보드와 책상만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교육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삭막한 교실이 아니라 살롱을 겸비한 커뮤니티공간 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아카데미 공간을 꾸밀 때 평생 손님에게 서비스만 하던 사장님들이 환대받고 행복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반영했다. 배민을 이용하는 사장님, 이용하지 않는 사장님, 예비사장님들 모두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교육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론수업, 장사비법 특강, 실습수업, 요리 스타일링 수업 등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해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진다. 창업교육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게 운영자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또한 스스로 가게를 보유하고 있으면 젠트리피케이션 속에서도 버틸 수 있고, 유럽이나 일본의 오래된 가게와 같은 전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이를 이룰 수 있는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파트너와의 공생을 깊게 고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카데미에는 교육공간뿐만 아니라 외식업 창업을 위해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해볼 수 있는 작업실인 ‘모두의 공간’도 꾸며져 있다. 일하느라 서로 만나기 어려운 자영업 대표들과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14년에 시작한 이후 7년간 10만 명 이상이 이 공간을 이용했다.

사장님 뿐 아니라 배달의 민족과 함께 하는 또 다른 파트너 라이더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뉴스에도 왕왕 오르는 슬픈 소식이지만 라이더들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배달 산업 규모 20조 성장의 이면에는 속도와 삶을 바꾼 듯한 라이더들의 절박한 노동이 잠재돼 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안전교육을 필수로 진행하고 생활지원금 및 ‘우아한라이더살핌기금’과 같은 긴급의료비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긴급의료비 지원의 경우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 배달 라이더 중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의 가구에 의료비와 생계비를 포함하여 1인당 최대 1,500만원 이내를 지원한다. 라이더와 커넥터를 위한 산재보험도 적용한다.

물론 라이더의 노동을 보호하고 라이더도 사장님만큼 환대받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까지는 앞으로의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뗄 수 없는 파트너인 라이더에게도 필수 안전 교육과 긴급 의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사진: BELOCAL 이상현 에디터)

◆먹거리 안전망 확보하기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의 직접적인 파트너인 사장님과 라이더 외에 먹거리 안전망 확보를 위해 어린이, 장애인, 어르신 등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이해관계와 가치를 엮는 구조로 사회적 가치를 구성하고 있다.

노인 인구 800만 명, 독거노인 인구 166만 명의 초고령화 시대다. <우아한형제들>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확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니어 크루(senior crew)를 도입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짧은 근무시간 동안 시니어 크루들은 집에서 30분 거리의 B마트 물류센터에서 재고확인이나 관리업무를 담당한다.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저소득층 독거노인에게 우유를 배달도 하고 있다. 우유가 문 앞에 계속 쌓이면 배달원이 주민센터에 연락해 어르신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서울시 21개구에서 어르신에게 안부를 묻는 배달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전국으로도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식위험아동들을 위한 먹거리 안전망도 만들어가는 중이다. 결식위험아동이 32만 명인 시대다. 방학이 되면 급식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사각지대에 놓인다. 이에 배민 방학도시락과 함께 배민 쿠폰을 지원한다. 배민 유저들과 함께 도시락을 후원하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그저 영양에 좋은 (그래서 아이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일괄적 메뉴의) 도시락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민 쿠폰도 함께 전달한다. 도시락마다 응원 편지를 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우아한형제들>이 최근에 추구하는 모토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이다. ‘좋은’ 음식에는 지역가치창업자들이 만드는 현지 생산품이 포함되어 있다. 배민아카데미는 전국의 지역사업자를 위해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 서비스를 진행한다. 아직은 경남 창원, 제주, 강원 춘천에서만 실시했지만 지역별 니즈에 맞는 교육내용으로 지역사업자의 커뮤니티 교류와 정보 습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우리가게 맞춤 진단 리포트’를 통해 외식업과 관련된 재무 마케팅 전문 컨설팅도 지원한다. 운영 현황을 진단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와 같이 건강검진 리포트처럼 꼼꼼히 만든 수준 높은 컨설팅이 우리사회 전체에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면 지역의 사업 환경도 꽤 나아지지 않을까?

사실 교육을 받고 싶어도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사업자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교육이나 컨설팅 지원이 더 절실한 면도 있다. 그래서 교육과 컨설팅에 판로개척 지원도 제공한다. 전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전국 별미’가 바로 그 서비스다. 단순히 상품 판매를 플랫폼으로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각 업체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배송 패키지까지 지원한다. 업체마다 디자인과 브랜딩 영상까지 제작해주는 걸 보면 ‘디테일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모든 지원은 우아한 형제들의 모토대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기 위해서 진행된다. 그리고 이 지원들이 사회적으로 더욱 빛을 발하려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외식업에 관련된 모든 파트너들이 더욱 행복해져야 할 것이다. 내가 먹고 사는 문제에 더하여 ‘모두 함께’ 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배민아카데미

https://academy.baemin.com/campaign/36

* 이 기획은 비로컬, 서강대학교 SSK지역재생연구팀, 더가능연구소가 함께 기획․취재․조사했다.

* 이 기사는 더가능연구소 조희정 박사의 자문을 받았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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