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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지속가능성(2)] 기업사회공헌⑥ 로컬을 바라보는 기업과 투자자의 시선은?

기업사회공헌 여섯 번째 이야기 - 서강대학교 SSK지역재생팀 조희정 박사

최근 5년간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시선과 방식으로 활기를 더하는 지역가치창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이번 특집은‘키워드로 보는 지역가치창업 생태계’라는 주제를 정했다.

지역가치창업가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로컬 창업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기업들은 단순히 사회공헌의 영역을 넘어 상생하는 의미에서 플레이어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고민과 가치를 함께 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지역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있어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특집을 통해 수많은 지역의 플레이어들이 인사이트를 얻어 자신만의 키워드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연지 편집장(이하 ‘이’): 이번 시간에는 서강대학교 ssk 지역재생연구팀 조희정 박사님과 함께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로컬과 연계를 맺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던 기업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기업의 ESG가 화두입니다. 저희도 로컬의 시대 팟캐스트를 통해서 ESG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혹시 아직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요약을 드리자면 ESG,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주제에서 나온 말이고요. 환경을 의미하는 ‘E(Environment)’, 사회를 의미하는 ‘S(Social)’. 지배 구조를 의미하는 ‘G(Governance)’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약칭입니다. 요즘에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죠.

이 중에서도 저희는 사회, ‘S’파트죠. 소셜 부분에서 로컬과 연계된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나름대로 좀 찾아보려고 노력을 했어요. 사실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ESG 관련해서는 환경을 의미하는 ‘E’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이번 취재를 통해 사회공헌이라는 이름으로 본래 존재했다가 ESG로 이어지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중 지역사회 관계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 이야기를 찾아봤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SK E&S>, LG소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PPL>, 전국별미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며 배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 ‘100UP’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카카오임팩트>, 가치창업과 혁신에 투자하는 <MYSC> 등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번에 담당자 분들을 만나 ESG에 관해 여쭤봤을 때 하나같이 하신 말씀이 ‘이전에 없던 게 튀어나온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사회공헌이나 CSR과 같은 결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는데요. 저희가 로컬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파트를 특별히 주목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기업의 ESG, 사회공헌 파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로컬의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 로컬의 새로운 화두 "ESG"

http://belocal.kr/View.aspx?No=1514768

●서강대학교 SSK지역재생연구팀 조희정 박사(이하 ‘조’): 지역 가치 창업을 하게 되면 자비로 할 수도 있고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시드머니를 마련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또 다른 창업의 지원 주체로서 기업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런 것이 기업 내에서 어떤 벤처를 창업하는 사내 벤처 사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아니면 사회적 기업을 기업에서 만드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CSR이라고 해서 기부활동도 있었죠. 그게 사회공헌으로 갔다가 이제는 소셜벤처 지원, 소위 ESG로 이야기하는 흐름이 있는데요. 사실 2년 전쯤만 해도 CSR이라는 말이 훨씬 더 많이 쓰였거든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혹은 CSV라고 해서 공유가치창출 이런 부분들이 더 많이 쓰였는데, 왜 ESG로 흐름이 전환되었는가가 궁금했던 거죠.

그러나 ESG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고요. 사회적으로 ESG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지역가치창업자들 즉, 로컬에서 창업하는 사람들과 기업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을 선명하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했죠.

검색해보면 기업이 어떻게 무슨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내가 만약 지역에서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사회공헌을 기업 홈페이지 메인에서 보기가 쉽지는 않아요. 정부의 지원은 지원사업 홈페이지가 있잖아요. 기업의 사회공헌은 굉장히 추상적으로 표현됩니다. 그렇다고 해마다 기업들의 보고서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런 흐름이나 분위기를 확인해보는 의미로 취재를 접근했습니다.

◇이: 특히 로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로컬크리에이터죠. 지역가치창업가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중기부에서 본격적인 지원 사업들을 시작하면서 로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민간 기업에서도 로컬에 분명히 집중하는 흐름이 언제부턴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게 기업의 ESG 활동과도 맞물리면서 어떤 식으로든 작용을 하고있는 것 같더라는 거죠. 그런 느낌의 정보 전달을 해보고자 진행한 취재인데요. 그렇다면 사회공헌, CSR 기존에도 다 있던 건데 최근에 왜 이런 현상이 대두됐을까요?

●조: 내재적 이유. 아니면 외부적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정치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면은 기업의 시장 자체가 판로가 막혀 있으니까, 이전까지는 비영리 부분이라고 여겨진 부분이나 직접적으로 상품, 생산, 소비 이런 사이클 바깥에 있던 부분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되는거죠. 자본주의의 구조 변동 뭐 이런 어려운 거창한 의미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기사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줄여서 <미스크(MYSC)>라고 부르는데, 김정태 대표님이 얘기 하셨죠. 저희가 굉장히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봤잖아요. 왜 갑자기 CSV가 ESG로 됐을까요? 그랬더니 너무나 명쾌하게 대답해 주셨어요.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원한다는 건 주주들이 세상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거예요. 그걸 어떤 기업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형태는 달라지겠지만,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홍보는 아닌거죠. 이제부터 갑자기 착한 기업에 기부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생태계 자체에 적극 뛰어들어서 생태계 자체를 형성하려는 식으로 가기도 하고, 수동적으로 그전까지는 좋은일 했는데 조금 더 약간 느낌 있게 가려는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모습인 것 같아요.

어쨌든 기업은 경제적 주체니까 주주의 요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럼 주주들은 왜 그런 가치를 요구를 했느냐. 그 가치를 수용하지 않는 기업의 상품은 더이상 소비자들이 사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주주들이 그 걸 알고 있다는 거예요. 시대 변화를 굉장히 일찌감치 감지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가치 소비라는 말도 나왔고요. 그런데 그게 공정한 기업이냐, 갑질을 안 하는 기업이냐 이런 것만 따지는 게 아니라 이제 그 부분은 베이스가 되는 거죠.

동물권 보호, 환경 보호, 지구 온난화 기여, 아니면 개인차원에서 벌어지는 텀블러 들고 다니기, 손수건 들고다니기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저 기업이 정말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가는 책임 있는 기업이냐에 대해 소비자들이 굉장히 깐깐하게 따지게 된 거예요. 그러니 기업도 사회적인 존재니까 그걸 따라갈 수밖에 없고 <미스크> 김정태 대표님은 그걸 단적으로 ‘주주가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신 건데, 맞는 말이죠.

시대적으로 ESG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 CSR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을 이야기 했다면, 이제는 그럼 그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이라는 것의 정체가 뭐냐는 거예요. 그러려면 ESG를 다 갖춰야 한다는 거죠. 현 상황에서 좀 안타까운 것은 E, E, E 이렇게 돼 있는 거죠. G, 거버넌스가 안 보이고 환경만 보이는 거예요.

역사적으로 올라가면 필란트로피, 사회공헌 등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여기에 임팩트투자도 섞여있고, VC들이 임팩트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기업들이 보여주는 부분에서 ESG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기업이 ESG를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보면 지금은 환경에 굉장히 치중해 있지 않나 싶어요. 그게 또 가시적으로 잘 보이기도 하고요. 환경이 많이 망가져 있어서 기업들이 어떻게라도 기여해야하는 절박한 상황도 있긴 하죠. 어쨌든 ESG가 잘 되고 있는가는 물음표인 상황이죠.

◇이: 어쨌거나 최근에 ESG가 화두는 화두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물음표다 정도인데 어떻게 보면 그 생태계라는 것, 나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주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다 보니까 그게 중요한 이슈로서 기업에도 책임을 묻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 가지고 취재를 하면서 여러 기업들의 로컬 관련한 투자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어요. 기업들이 사회공헌 측면, 그중에서도 로컬에 집중한 투자들을 생각한 것보다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각 기업에 약간 특징 같은 게 있었거든요. 박사님께서는 로컬 투자에 있어서 지역 가치 창업자와 기업의 사회공헌이 어떤 식으로 접점을 이루고 있다고 보셨는지 좀 궁금합니다.

●조: 몇 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해서 말씀드리면요. <미스크> 같은 경우는 회사가 굉장히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지역가치창업 얘기를 하면 임팩트 투자를 하는 거예요. 그런 재미있었던 거는 만약, 지역 가치 창업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에게 <미스크>가 투자를 하고 싶어요. 그럼 보통의 VC라면 투자를 했을 때 아무래도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없는가를 보잖아요. 자본금이 많은가, 아이디어가 좋은가, 전략적 계획이 있는가 등을 확인하는 거죠. 재미있었던 건 <미스크>는 재무적 투자가 안되면 전략적 투자를 한다는 식으로 종합적인 패키지 서포트를 해주는 느낌이었단 말이에요. 교육이 필요하면 교육을 주고 디자인이 필요하면 디자인을 주는 거죠.

그러니까 완전히 재무적인 지표로만 투자를 하지 않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의 철학이나 아니면 지역적 확산성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주목해서 본다고 하셨죠. 만약 외식업을 하는데 “오늘 100그릇 팔면 더 안 할거예요” 하면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내가 외식업을 하면서 어떤 음식을 파는데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있어. 사람들에게 이게 얼마나 좋은 생산품으로 만든 건지 알려주고 싶어. 아니면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온라인 판매를 하고 싶다는 등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치나 의지, 전략 이런 부분들이 선명하게 보이면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일방적으로 자금을 주고 끝나는 부분들이 아니라 지역 가치, 일정 정도 소셜 벤처 쪽으로 이해를 하려고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지역의 어떤 가치를 반영하는 그런 창업자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이 부분은 <미스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담당자들도 그렇게 얘기를 했었죠.

그중에서 <카카오>는 최근 ‘임팩트 챌린지’를 통해서 개인의 혁신 쪽으로 주목을 했고, <미스크>는 소셜벤처 쪽으로 주목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우아한 형제들>은 ‘배달의민족’ 플랫폼에서 ‘전국별미’라고 지역에서 외식업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공들인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죠.

물론 이제 요즘에 플랫폼 문제가 워낙 이슈라서 말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사회공헌 부분만을 따로 떼놓고 본다면, 지역과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 이전에는 사회공헌 이야기할 때 지역창업이라는 부분을 신경 썼나 싶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방법으로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사회공헌 담당자들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SK E&S나 LG소셜캠퍼스를 진행하는 사단법인 PPL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하고 LG화학이 같이 협업해서 하는 사회공헌 사업인데요.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리는 게 사단법인 PPL은 광고 PPL이 아니고요. 피플(People)과 피스(Peace), 사람과 평화를 링크(Link) 연결한다는 뜻입니다. SK E&S는 ‘로컬라이즈’라는 프로그램으로 군산 지역에 창업 지원 사업을 했던 내용을 취재했는데요.

LG와 SK로 이야기를 나눠보자면 이 두 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뭐였냐면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나 LG화학 공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에서 하는 거에요. SK E&S도 마찬가지에요. E&S 공장이 있는 지역에 이해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들이라는 표현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우리 기업이 있는 지역들이 더 잘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계셨고요. 그래서 지역 로컬을 더 집중해서 사회공헌 측면에서 지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징을 나눠보자면 SK E&S에서 진행한 ‘로컬라이즈 군산’은 한 지역에서 3년동안 지원을 했어요. ‘청년’과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지원을 했는데 그냥 돈만 주고 지원하고 “너네 알아서 해” 이렇게 끝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역에서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지원하셨더라고요.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주식회사 지방>의 조권능 대표님 같은 지역분들하고도 함께해서 로컬라이즈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같이 했고요. SK 혼자서만 한 게 아니라 <언더독스>와 같은 창업전문교육 기업과 함께 협업해서 진행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PPL도 마찬가지예요. 여기는 교육 사업에 조금 더 치중을 했는데요. 그냥 지원금 주고 자리 잡게 해주고 끝낸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해서 일어날 수 있게끔 교육 활동들을 하고, 연대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활동 하면서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했다는 게 포인트라고 할까요. 그래서 로컬에서 기업들의 지원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조: 이제 좀 더 다양해지겠죠. 그런데 이게 어떤 식으로 문제가 풀릴 수 있는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문제라기보다는 그 특징이 굉장히 보이는 거예요.

가령 이제 기업이 사회공원을 하면서 지역 창업자에게 예전 같으면 그랬을 거예요. “아무튼 그러니까 어려우시죠.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랬을 거예요. 예전 방식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약간 파트너십 형태로 가는 부분이 있어요.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기 가게를 가져야한다는 부분처럼 뭔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가고 있는 지원을 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같이 성장하는 부분이 있죠. 배민 아카데미에서 어린이한테 장학금 얘기하면서 장학금 받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되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 아니냐. 우리는 그렇게 안한다 그랬잖아요?

그래서 스토리 하나하나 적어서 방학 동안 급식 제공이 안되어서 식사하기 어려운 결손 가정의 아동들에게 배민 방학 도시락을 주면서도 맨날 영양분 좋은 음식만 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 친구들도 햄버거도 먹고 싶고 콜라도 먹고 싶을 텐데, 또 재미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배민 쿠폰을 준다고 했어요. 그런 것들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받는 사람의 입장이나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랄까, 사회공헌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기업들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럼 창업자를 지원하거나 지원 사업을 하는 정부는 창업자들을 파트너로 대하고 있는가. 아니면 좀 디테일한 지원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잖아요?

그러니까 지원하는 게 불쌍한 사람 도와준다, 아니면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준다. 이런 개념은 진작에 이제 없어져야 되는 부분들이고, 기업 이야기하다가 곁다리로 가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데, 저는 기업의 활동을 보면서 홍보글이 아니라 그냥 최근 사회공헌 트렌드가 구체적으로 진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를 취재를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 건 몇 년 전에도, 몇 십 년 전에도 계속 있었단 말이에요. 게임 회사가 게임 중독 아동을 치료하기 위해 케어 시스템을 만들고 이런 것도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있던 부분인데, 창업과 연결됐을 때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기업은 디테일하게 하는데 정부는 대등하고 디테일하게 하는가 하는 거죠.

전국 별미 보면 스토리 하나하나 만드는 데 되게 오래 걸리고 컨설팅도 엄청 하는데, 무슨 글로벌 컨설팅 회사 보고서처럼 기업별 보고서까지 만들어주고 공을 들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다 무료란 말이죠.

그러면 결국은 지역가치창업자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주체인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를 보여주는 거 아닌가. 갭이 되게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다음에 <카카오> 임팩트 펠로우십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재미있었던 부분인데, 이게 하나의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서 생태계를 만들잖아요.

가령 창업을 예로 들면 우리가 창업하면 어느 지역에 누가 유명한 창업 하는지 다 알잖아요. 그런데 그게 히어로 같은 스토리로 끝나면 바라보는 사람은 구경꾼밖에 안 되고 약간 공허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 이것이 연쇄적 파생효과. 연결효과. 이런 게 나타나도록 신경썼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고. 펠로우들에게 한 달에 활동비를 월 1만원씩 주고 땡 하는게 아니라 그분들의 활동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계속 대화하면서 그분들의 응원군을 ‘같이가치’ 플랫폼으로 또 끌고 와서 이 사람들이 계속 활동하게끔 하는 거죠. 이제 1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앞으로 계속 이런 어떤 사회공헌의 선순환 구조나 사회공헌의 생태계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부나 크라우드 펀딩 뭐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가치가 오롯하게 뚜렷한 사람을 그리고 그거를 멋지게 해내는 사람을 지원한다. 그리고 지원이라는 개념, 일방적인 지원 개념보다는 같이 간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자체가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예전이랑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가령 제3세계 아동을 위해 빈곤퇴치하고 이런 부분은 아니라는 거죠. 솔직히 지역가치창업자들이 도움이 필요한 건 맞지만 불쌍한 건 아니잖아요. 어떤 주체이든, 그게 어린이어도 다 대등하게 봐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업들이 그걸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막 일방적인 거는 아닌 흐름으로 형성돼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몇 개 기업만 봤기 때문에 일반화 해서 공고한 흐름이라고 하긴 어렵지만요.

◇이: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파트너십이라는 것을 구축한다고 본다는 그 개념이 딱 맞는 설명인 것 같아요. 사단법인 PPL도 그렇고 SK E&S도 그렇고요. PPL에서도 가장 많이 하셨던 말씀이 청주나 여수, 뭐 이렇게 지역을 선정해서 했었는데 그 지역에 갈 때 사실 어떻게 보면 LG는 본사도 서울에 있고, 서울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내려가서 지역을 도와준다고 했을 때에, 그러니까 청년 창업 이런 걸 지원한다고 했을 때, 실제 그 지역에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규모가 있는, 예를 들어 청주면 충북시민재단 이런 식으로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이야기를 해서 지역의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한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SK E&S도 마찬가지로 로컬라이즈 할 때 지역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하셨고요.

특히 로컬이 더 그런 것 같아요. 로컬이라는 어떤 특정 이슈를 가지고 기업이 지원 사업을 할 때에, 그리고 그게 사회공헌이라는 파트 안에 있을 때에는 소통하고 생태계를 존중하고 거기서 파트너로서 같이 일한다. 우리가 그냥 돈만 주고 빠지는 게 아니라 이들이 자립할 때 수 있게끔 지속 가능성에 여지를 준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획은 비로컬, 서강대학교 SSK지역재생연구팀, 더가능연구소가 함께 기획,취재,조사했습니다.

*이 방송은 더가능연구소 조희정 박사의 자문을 받았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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