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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도, N개의 가능성(1)] 일상을 디자인하고 미래를 제안하다

글 이연지 | 사진 장군 승인 2021.11.17 17:22 | 최종 수정 2021.11.17 17:36 의견 0

커뮤니티 디자인 매니지먼트 기업 ‘퍼즐랩’은 청년, 주민, 개인의 관심사를 연결해 새로운 모임과 프로젝트를 만들고 공간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주 제민천 일대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는 회사다. 이를 통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던 공주 원도심 지역에 예술가, 기획자, 교육자, 창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는 마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공주청년마을 ‘자유도’를 진행했다. 공주에는 어떤 청년들이 다녀갔을까.

[자유도, N개의 가능성(1)] 일상을 디자인하고 미래를 제안하다

[자유도, N개의 가능성(2)] 공주에서 상상을 펼치는 청년들

[자유도, N개의 가능성(3)] 소도시 제민천에서 일하고 사랑하고 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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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도심 제민천 일대에서 공주청년마을 '자유도'의 성과보고전 '자유도, N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공주 원도심 제민천 일대에서 청년마을 ‘자유도(Dgree of Freedom)’ 성과보고전 ‘자유도, N개의 가능성’이 열렸다.

커뮤니티 디자인 매니지먼트 기업 ‘퍼즐랩’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자유도’를 진행했다.

청년마을 ‘자유도’는 청년들이 얼마나 자유로운가를 의미하며 청년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원하는 관여도만큼 마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마을을 가볍게 느껴보고 싶은 청년부터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착하고 싶은 청년까지 각자의 관심과 니즈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형식의 프로그램이 열렸다.

‘자유도’를 통해 공주 원도심을 체험한 청년은 142명으로, 주체적으로 마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여러 성과를 선보였다. 지난 3일간 열린 성과보고전에는 약 600여명(중복.누적 포함)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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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주를 경험하는 청년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깊게 ‘마을과 관계 맺기’

‘퍼즐랩’은 청년들이 다양하게 공주 원도심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 마을에서 가볍게 머물며 자신의 일을 하는 4박 5일간의 ‘워크스테이 프로그램’, 마을에서 가능한 활동을 2박 3일간 체험하는 ‘지역 체험 프로그램’, 3주간 지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는 ‘지역 살이 프로그램’, 전문성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일과 프로젝트를 마을에서 디자인하고 실험하는 ‘로컬 디자인 프로젝트’ 등이 진행됐다.

▶지역 체류 프로그램-워크스테이 ‘로그인 Log in 공주’

‘로그인 Log in 공주’는 마을에서 가볍게 머물며 자신의 일을 하는 워크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여행하듯이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 청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리모트 워크가 가능한 업종의 청년이나 프리랜서도 참여 가능하다. 그 외에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싶고 협업하고 싶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체험 프로그램-‘두런두런 공로드’, ‘MELTING ICE CREAM’, ‘지역 탐구 2021’, ‘Make Table DIY’

2박3일로 진행되는 지역 체험 프로그램은 총 4개가 준비됐다. ‘이퀄컴퍼니’와 ‘취향제작실’이 주도한 마을 기반 액티비피 프로그램 ‘두런두런 공로드’는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참여자들과 공유하며 내가 정말 원하는 건강이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제민천을 함께 달리고 취향 비누 클래스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운동과 건강’의 정의를 내린다.

식경험 디자인 브랜드 ‘곡물집’이 운영한 ‘MELTING ICE CREAM’은 각자의 시선으로 지역의 자원을 살피고 고민하는 과정을 담아 새로운 식경험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곡물 스프레드로 진행하는 아이스크림 워크숍, 원하는 곡물을 블렌딩해 솥에 밥을 지으며 곡물을 새롭게 경험하는 밥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지역에서 느슨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가가책방’이 진행한 마을 기반 프로젝트 기획 워크샵 ‘지역 탐구 2021’은 공주 원도심에서 머물며 마을과 나를 연결하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이 원도심을 돌아다닌 뒤 공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교류하고 팀별로 마을 탐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마을과 나’를 연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주식회사 ‘마을호텔’과 ‘솔공방’이 함께한 공간시공 DIT 스쿨 ‘Make Table DIY’는 청년 소셜디자이너들이 머물고 일 할 공간을 직접 기획하고 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이 머물 공간을 기획하고 체험할 수 있다. 공주에서는 지방자치단제와 주민들의 지원으로 구 노인회관을 청년회관으로 10년간 무상 임대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을 청년 디자인 스튜디오 작업실과 전시 이벤트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청년들이 직접 기획, 시공하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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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도심 제민천에는 소도시만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지역 살이 프로그램-‘소도시 모험 Log’

2~3주간 진행되는 ‘소도시 모험 Log’는 원도심에서 진짜 나를 찾는 로컬라이프 탐색 프로젝트다. 공주 원도심 마을을 각자의 취향에 맞춰 둘러보면서 소도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서로 소도시 취향을 나누고 라이프 코칭 등을 진행했다. 다음으로는 마을 투어, 마을 공방 체험, 주민 교류 강연, 마을 드로잉 체험 등으로 지역의 삶을 경험하고 마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는 마을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을 찾고 이를 통해 마을을 재발견 하면서 나와 마을을 연결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청년 리빙랩 프로그램-‘로컬 디자인 프로젝트’

자신만의 프로젝트로 지역에 새로운 제안을 하는 ‘로컬 디자인 프로젝트’는 5~6주간 진행된다. 지역에 있는 자원들을 조사하고 자신이 제안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제품, 서비스, 경험, 이벤트, 전시 등 직접 실행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전문가 및 멘토의 멘토링을 받고, 마을 내 청년 팝업 공간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이 결과를 공주 청년마을 ‘자유도’ 성과보고회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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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조건 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를 뜻하는 '자유도'

◆주민과 청년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

이렇게 ‘퍼즐랩’은 공주라는 원도심을 찾아온 청년들에게 어떤 정해진 역할을 주는 것이아니라 스스로 마을을 돌아보면서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할 시간을 주고, 마을 사람들과의 연결점을 만들어주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일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퍼즐랩’ 권오상 대표는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작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하는 활동과 비즈니스를 통해 마을이 변화하려면 자신의 삶과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자기주도적 청년들이 마을로 더 많이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 관심사와 자유의지로 활동하는 청년들의 ‘높은 자유도’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제품, 공간,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마을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며 “공주를 찾아오고 정착을 꿈꾸는 청년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새로운 제안을 하는 마을의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퍼즐랩’ 이병성 이사는 “창의적인 청년들의 시선과 상상이 마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스페인 가이드 출신의 청년이 운영하는 스페인 음식점, 온라인 요가 수업을 하는 청년이 진행하는 야외 요가수업, 현대 음악가 청년이 진행하는 상호반응형 설치예술 전시, 지역 대학생이 제작하고 운영하는 마을 지도와 투어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고 첨언했다.

이어 “청년마을 ‘자유도’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험하는 무대가 되어 서로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고, 덕분에 마을에서의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기 위해 외부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늘어 지역 관광 및 경제 분야 협업과 시너지도 일어나고 있다”며 “마치 종합대학처럼 스스로 배우고 싶은 분야와 영역을 선택해 마을에서 청년과 주민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퍼즐랩’이 디자인한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청년들이 여러 방식으로 공주 원도심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내가 주민들과 어우러져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 경험을 한 청년들은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소도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찾아간다. 그렇게 마을에 머무르든 머무르지 않든 그들에게는 공주에서 만난 사람들이 추억이라는 흔적으로 남고, 이 추억은 다시 이 마을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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