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혁주
  • 인터뷰
  • 입력 2021.12.01 11:08
  • 수정 2022.05.16 22:47

부산슈퍼, 다양한 부산을 담은 굿즈샵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인터뷰

3개월 전 부산 영도구 삼진어묵 앞 골목에서 문을 연 '부산슈퍼'.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을 포함해 부산의 색깔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30여개의 기업이 30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11월까지 운영된 '부산슈퍼'를 기획한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로컬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도의 삼진어묵 앞 골목에 3개월간 문을 열었던 '부산슈퍼' 팝업스토어 (사진: 부산관광공사 제공)
영도의 삼진어묵 앞 골목에 3개월간 문을 열었던 '부산슈퍼' 팝업스토어 (사진: 부산관광공사 제공)

▶관광스타트업을 한 자리에 모아 ‘부산슈퍼’라는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부산에는 부산을 위한 의미있는 굿즈를 제작하는 작은 스타트업들이 참 많습니다. 대부분 1인 기업이고 창업한지 얼마 안되어 자본이 부족한 상황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홍보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가게를 오픈하려면 임대료가 부담스럽고, 상점이나 백화점 입점을 하기에는 수수료가 30~40%에 달하고, 플리마켓 등은 축소되어 제품을 선보일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업지원센터에서 이윤을 남기지 않고,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카드 수수료와 같이 필수적인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받지 않는 '부산슈퍼'를 오픈하게 된 계기입니다.

또한 지역의 다른 스타트업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 생각해 센터에서 선정한 부산관광스타트업과 함께 입점을 희망하는 분들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요. 공간 이름은 스타트업들이 향후 부산 최고(super)의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산슈퍼'라고 지었습니다.

▶위치를 영도로 선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영도는 옛 건물과 작은 골목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부산의 원도심입니다. 슈퍼라는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을 찾았을 때 영도가 떠오르기도 했고,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들렀다 가실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해서 선정하게 됐습니다.

▶부산슈퍼’를 구상하실 때 ‘다시부산’ 박나리 대표님과 함께 협업을 하셨는데요. 공간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공간을 구상할 때 SNS를 활용하는 MZ세대가 부산에 오면 꼭 방문해 사진을 찍고싶은 귀여운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여행가면 인증샷을 꼭 남기잖아요? 사진에서 부산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 났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대선’이나 ‘부산일보’ 등과 협업해서 사진만 봐도 ‘부산슈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 '다시부산' 대표님은 워낙 부산을 사랑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이시고 발도 넓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급스러움보다는 친근함으로 남녀노소 어떤 여행객이 와도 ‘귀엽다!’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려고 했고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를 대표하는 노랑과 파랑색을 활용해 연관성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골목과 어울리는 슈퍼의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비닐봉지(썩는 비닐)로 물건을 포장해서 드렸고요. 기념품도 몇 천원대로 구성해 방문객분들의 부담을 줄이고 즐거움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부산슈퍼’에 30여개의 관광스타트업이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의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부산에서 굿즈를 만드시는분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처음 공간을 기획할 때는 부산관광스타트업을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힘든 스타트업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울타리를 만들지 않고 모두에게 열어두려 합니다. 이번 '부산슈퍼' 역시 센터 육성 기업 22개와 지역 활동 기업 15개가 함께 입점해 활동했습니다.

▶'부산슈퍼'에서 선보인 지역 관광 상품 300여종은 어떤 제품들인가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기업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부산'을 다양한 색깔로 녹여낸 제품들이 많습니다. 부산 관광지를 담은 화투나 카드, 소주잔 등의 여행와서 할 법한 재밌는 제품들과 부산사투리를 활용한 엽서나 마그넷, 감성적인 부산을 담은 머그, 에코백 등 ‘부산러버’들의 굿즈들입니다.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었나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매주 토요일 진행한 스페셜 팝업 및 원데이클래스는 방문객들에게 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기획한 행사입니다.

11월 6일 토요일에는 관광벤처를 홍보하는 ‘하이부산 바이부산’에서 부산슈퍼의 입점 기업 이름이나 주력 상품을 맞추는 홍보 미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미션을 완수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소정의 관광기념품을 선물하는 스페셜팝업을 진행했습니다.

11월 13일 토요일에는 입주기업이자 부산을 담은 차를 직접 블렌딩하여 제작하는 기업인 ‘레드팟티’에서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티 음료를 직접 만들어보고 차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11월 30일 토요일에는 부산대표관광기념품 10선 기업인 ‘에코에코 협동조합’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대선주조와 관련한 굿즈 12종을 판매 및 전시했으며, 비치코밍을 통해 수거한 조가비, 바다유리, 자개 등의 재료를 낚싯줄로 엮어서 모빌을 만드는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했습니다.

마지막 원데이클래스인 11월 27일 토요일에는 입주기업인 ‘보켓’에서 부산슈퍼 풍경을 파노라마 형태로 만든 포스터를 판매하고, 일러스트 엽서를 만드는 ‘드로잉&컬러링 엽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 '부산슈퍼' 콘셉트를 바꿔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다음 콘셉트는 어떤 내용인지 살짝 알려주신다면 무엇일까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다음 콘셉트는 아직 비밀입니다(웃음). 이후에는 카페나 서점과 같은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협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부산슈퍼'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다른 지역에서도 열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그럴 수 있다면 너무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우선 내년에는 서울에 진출하려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산여행을 잠재적으로 올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공간에 부산굿즈들을 선보이고 ‘아, 부산 여행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또 가능하다면 해외 박람회 등에도 진출해 홍보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3개월간 ‘부산슈퍼’ 팝업스토어를 진행해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기업들과 외부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는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운영하면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이 저희도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에 도전하는 마음이었는데요. '다시부산' 대표님을 비롯해 입점 기업들과 소비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참여 기업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홍보를 해주고 판매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뭉클하기도 했고, 내년에는 판로 개척에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습니다.

SNS 해시태그를 타고 가면 부산슈퍼에서 사진을 찍은 인증샷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여행객 분들이 슈퍼 오픈 전부터 사진을 찍으며 기다려주시기도 했던 것도 정말 감사했고요.

대형 백화점이나 플리마켓에서 초청을 해주시기도 하고 타 지자체 실무자 분들이나 유관기관 분들이 벤치마킹 요청을 많이 해주신 것도 재미있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타 지역으로 ‘찾아가는 부산슈퍼’가 돼 더 탄탄하게 운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도 부산의 스타트업들이 로컬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관광스타트업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기업들의 친밀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행사를 하더라도 서로의 상품과 콘텐츠를 구매해주고 지원해주며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업, 행사를 운영하는 기업, 기념품을 만드는 기업, 로컬푸드를 만드는 기업들이 각각의 장점을 활용하고 서로 추천해주며 함께 부산관광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저희 관광기업지원센터는 기업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다지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관광스타트업들을 소개해주세요!

☞부산관광공사 기업지원센터 정유경 과장: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부산이라 볼거리와 먹거리를 많이 아십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행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체험 콘텐츠와 제품들이 늘어나 '할거리', '살거리'가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부산의스타트업들은 여행을 온 분들이 '할거리'를 통해 재미있게 여행을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야경투어, 서핑, 요트, 커플무비투어, 원데이클래스, 자전거택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요. '부산슈퍼'에서는 '살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300여종이 넘는 굿즈들을 판매했습니다.

'부산에서 뭐하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주목해주세요. 앞으로 ‘부산 최고, 부산 슈퍼’가 될 기업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