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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2020특집] (인터뷰) “로컬임팩트! 로컬크리에이터가 변화를 주도한다”

행사 주관사를 통해 들어보는 <새로운 국면>: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lit2020> 첫째날 밤 '파도살롱' 회의실에서 인터뷰로 만난 김지우 대표. (beLocal)

▶홍보 기간이 짧았지만 굉장히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들 새해 초에 강릉까지 오시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떤 동기가 많은 분들을 모이게 만들었을까요?

☞김지우 대표: 훌륭한 패널들이 오셔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듣고 싶은 이유도 하나일 것 같아요. 또 ‘로컬’을 위한 취지에 동참하는 패널이나 참여자 분들이 많으셨다고 생각해요.

▶행사의 주제가 매우 독특합니다. <새로운국면:로컬임팩트 lit2020>이라 정했는데요?

☞김지우 대표: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작은 컨퍼런스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이걸 시작으로 다양한 논의들이 계속해서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테이블(table)’을 떠올렸어요. 여기에 ‘로컬(local)’과 ‘임팩트(impact)’를 조합해 ‘lit’이라는 표현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lit’에는 붉을 밝힌다는 의미가 있어 “저희 지역에 불이 켜졌습니다”라는 인사이트도 담겨 있어요. “이미 불은 켜졌는데 어떤 논의와 고민들을 해야 되느냐?” 그런 질문이 이어졌고요...

▶‘새로운 국면’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셨는데, 핵심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김지우 대표: 이번에 다루는 주제가 투자와 임팩트 생태계인데, 지금까지 ‘로컬’이 다뤄본 적 없는 만남이기에 ‘새로운 국면’이라는 이야기를 꺼냈어요. 소셜임팩트는 자주 해왔는데, 로컬임팩트는 없나? 그럼, ‘로컬’에서의 임팩트는 무엇인가? 이런 논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이라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누구냐?”, “그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왜 ‘로컬’로 갔고, 어떤 일들을 하느냐?”, “잘 하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들만 한 것 같거든요. 여전히 로컬이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됐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단어도 아니고, 아직은 시장을 형성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됐으니까요.

하지만 그 외에 실제 당사자로써 우리가 상상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리가 그동안 있었나 생각해 봤을 때 “없었다”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번 행사만은 ‘우리 이야기를 잘 꾸며서 알리는 일’은 다 내려놓고 우리끼리의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끼리 하고 있는 고민들을 지속가능성이라는 넓은 키워드 안에서 고민하자고 생각했어요.

주최자인 <IFK임팩트금융>도 의미있는 투자를 하는 사회적 금융기관이잖아요? 그래서 임팩트 생태계와 연결시켜보자는 의미도 있었고요. 올해 훨씬 더 많은 정책도 나올 거고, 로컬 펀드도 만들어지는 등 올 한해 로컬크리에이터를 위한 뭔가가 많이 나올 건데, 공공기관에서도 오셔서 정책시행 전에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라는 이런 의미도 있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소셜’과 ‘로컬’은 어떤 의미일까요?

☞김지우 대표: 큰 범주에서는 여기서 ‘로컬임팩트’로 논의될 것은 아마 ‘소셜임팩트’에 속하는 것 중 하나고, 그 중에서 지역에서의 임팩트를 만드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로컬이야 말로 정말 가장 많은 사회의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 아닌가? 지금까지 ‘로컬’에서 그런 임팩트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이유는 ‘로컬’이 아닌 곳이어야만 지금 더 큰 ‘소셜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왜냐하면 결국 측정의 단계에 들어서면 정성적인 것 뿐 아니라 정량적인 지표들이 필요한 거고...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 beLocal)

▶여기서 말하는 ‘로컬’은 ‘지방’을 의미하신 거죠? 기존의 소셜임팩트가 대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큰 규모의 임팩트에 초점을 멎췄다는 점을 지적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지우 대표: 네. 측정할 수 있는 임팩트 차이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요새는 ‘지방소멸’이란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로컬’에서 뭔가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임팩트는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는가? 이런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표님의 <더웨이브컴퍼니> 이야기가 녹아들어간 건 아닌지?

☞김지우 대표: 임팩트, 투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의도성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는데, 저희는 의도성을 가지지 않았거든요. 강릉이 가진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 의도로 강릉에 와서 무언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여기서 살며 일을 하다 보니 우리(로컬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것 자체가 지역의 문제 일부를 해결하거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소셜임팩트’라고 하면 대부분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한 소셜벤처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것을 말하는 건데, ‘로컬’에서는 그런 의도성이 없었다는 거죠. 저희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로컬크리에이터를 도시 재생 사례로 들거나 하는거죠. 외부에서는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측면에서 의도는 없었지만 ‘로컬임팩트’를 만들고 있다! 오히려 외부에서 먼저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부적으로도 의미도 생기고 관심이 생긴 케이스죠.

▶이번에 로컬크리에이터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셨잖아요? 매출이나 수입 등 먹고 사는 세세한 형편을 물어보는 질문이 좀 난감스러웠는데, 그럼에도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솔직한 결과물을 <lit2020>에서 발표할 수 있었어요.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표님만 느끼는 뭔가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김지우 대표: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너무 잘하고 계시지만, 저는 예전부터 계속 생존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구체적인 설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그런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분은 없었거든요. 이런 설문을 시도한 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에서예요. 좀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통해 좀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누군가 이런 역할을 더 해주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지우 대표는 이번 <lit2020>에서 "지금, 로컬 생태계"라는 제목의 발제를 진행했다. 이 발제를 통해 그간 성공사례 중심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현 실태를 공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로컬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이었다. 

<참고기사> [lit2020특집] (포토) 발제: 지금, 로컬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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