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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2020특집] (인터뷰) “로컬에 투자관심 높아져... 이젠 기업가치 돌아볼 때...”

행사 주최사를 통해 들어보는 <새로운 국면>: IFK임팩트금융 류인선 팀장

IFK임팩트금융 류인선 전략팀장 (BeLocal)

▶<IFK임팩트금융>(이하 IFK)이 ‘로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게다가 이번 행사가 ‘로컬’ 관련한 2번째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류인선 팀장: 작년 9월에 명동에서 <지방에서 왔습니다> 행사를 할 때도 “이런 행사, 되게 좋은 행사인건 맞는데, 왜 금융회사에서 이런 걸 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IFK가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이유는 로컬크리에이터와 ‘로컬’에 투자하는 펀드가 조성될 수 있는 분위기,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보시면 적절할 것 같아요. 누군가는 먼저 해야 하는 거라고 느꼈고, 사회적으로는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분야라고 느꼈죠.

임팩트금융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같이 추구합니다. 사회가치, 소셜임팩트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영리기관은 아니예요. 분명한 재무적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며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기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이 필요한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하다고 예상되는 비즈니스나 사업의 경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고민을 합니다. 시장보다 낮은 수준의 재무적 이익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함께 강구하는거죠. 방법은 투자일수도 있고 대출의 형태, 혹은 그 밖의 다양한 것일 수 있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워요. 

IFK의 현재 목표는 로컬의 긍정적인 변화을 주목적으로 하는 임팩트펀드를 빠른 시일안에 조성하고 운용하는 것 입니다. 때문에 잠재적인 펀드 투자자들로 하여금 로컬 크리에이터의 투자 가치를 인정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펀드 투자자에게 이런 생태계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계속 알릴 필요가 있고, 로컬크리에이터가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조명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재원 조달의 방법을 모르다보니 정부지원사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류인선 팀장: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업’의 주매출이  정부의 지원금인 경우는 거의 없어요. 만일 정부지원으로 기업이 유지되고 있다면, 오히려 그 대상을 ‘기업’으로 봐야하나 의문을 제기하는것이합리적이죠. 정부 지원사업에서 오는 자금은 일회적인 지원금일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정책 변화에 따라 없어지는 자금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기업은 어떻게든 지속성을 확보해야하죠. 시장의 논리에 따라 고객(Client)과의 거래, 비즈니스의 문법이 적용되는 관계에서 정상적인 수익이 발생해야하고요. 

최근에 여러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단계적으로 확장을 계획하는 로컬크리에이터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회사가 투자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기업의 성장과 운영 차원에서 이용가능한 다양한 재원 조달 플랫폼들을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어요.

모든 로컬크리에이터가 임팩트 투자를 받기 위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성장모델, 성장단계, 기업의 지향(Mission)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임팩트 대출과 같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재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투자의 경우는 해당 비즈니스를 확장(Scale-up)하고자 하는 기업의 목표와 의지가 강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을 리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준비된 사람에게 적합한 재원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컨퍼런스 진행중인 류인선 팀장  (BeLocal)

▶로컬크리에이터가 투자를 받았다는 사례도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류인선 팀장: 현재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로컬’의 활성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지만,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임팩트투자가 집행되어 결과(Exit)까지 닿은 경우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로컬’에 주목하는 현상 자체가 최근의 일이고, 이제 막 고민이 시작된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드물게 집행된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임팩트투자 사례가 바로  부산영도의 ‘RTBP얼라이언스’에 대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투자였습니다. 작년도에 집행 되었고,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투자는 어떻게 가능했으며, 또한 현재 어떤 과정에 있는지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와 임팩트 투자자 당사자분들과 함께 공유하면 그 또한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대표님(권혁태, 김철우)을 이번 행사의 패널로 모시고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께서 굉장히 흥미로웠고 유익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패널 중, 투자회사나 벤처캐피탈, 금융회사 관계자분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분들이 강릉까지 걸음하신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인선 팀장: 모두 좋은 투자처를 찾고 계신 거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듯니 저희 IFK도 올해 안에 로컬에서 사회적가치,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지역으로 투자의 눈을 돌리는 것이 저희 회사만은 아닐거예요. 하지만 아무에게나 투자할 수 없으니까 이런 행사 참가를 통해 보는 거죠. <지방에서 왔습니다> 행사를 할 때도 네트워킹 파티에 임팩트 투자자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렇게 명함주고받고, 이야기 나누면서 행사 이후에 로컬크리에이터와 임팩트투자자 사이에 추가 미팅도 몇 군데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어요.

로컬크리에이터가 소셜벤처, 스타트업과 비교할 때 창업의 동기, 가지고 있는 상품/서비스 측면에서 결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로컬’을 활성화해 지역간 불평등, 인구불균형과 같은 사회문제해결에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기여한다는 점에서 소셜벤처나 스타트업과 같은 일부 로컬크리에이터는 비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임팩트) 투자자들은 투자처로서 잠재력을 지닌 로컬크리에이터를 찾고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고민을 같이 하며 투자의 집행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lit2020> 현장에서는 류인선 팀장을 모더레이터로 로컬크리에이터 투자 성공사례가 발표되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와 RTBP얼라이언스 김철우 대표  (beLocal)

▶임팩트 투자자들이 “로컬에 투자하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는데, 로컬크리에이터도 “로컬에 투자받고 싶어”라고 화답하며 두 이야기가 공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류인선 팀장: 그 동안 직간접적으로 로컬크리에이터와 임팩트투자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방법을 찾기 힘든 출구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그 돌고 도는 띠가 상호 소통의 기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서로의 모습과 생각을 더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면 낡은 고리를 끊고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생겨났어요.

그렇다면 크기에 관계없이, 우선 그 띠를 끊어보는 시도가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방법, 적합한 솔루션 찾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상호 경청의 시간,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나아가 선택한 솔루션이 집행되는 과정에 양측 모두 남다른 책임감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여야지만 성공이든 실패이든 더 나은 방법을 찾는데 유효한 것 일 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국면”이라는 언급으로 이번 행사를 진행하신 것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류인선 팀장: 올해를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지방보다 많아졌어요. 게다가 4월에 총선도 있어 여러 흐름 상 ‘로컬’ 이야기가 많이 나올 텐데, 그 과정에는 저희는 오히려 ‘로컬’이라는 이름, 이미지가 필요에 따라 소비되기만 하고 결과적으로는 주체성을 상실한 채 다시 소외될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있었어요. 실제는 진짜 변화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행사 처음에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의 발제를 통해 로컬크리에이터 서베이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간 로컬에 대한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는데, 유형화된 데이터로 밝혀진 건 찾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데이터나 조사에 대한 필요성에 김지우 대표가 충분히 공감해주었고, 이번에 부족하지만 서베이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이것이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위한 시작이자 기반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로컬 생태계가 보다 구체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국면’이란 곧 ‘선택의 국면’이 아닐까 해요. “위기의식” 혹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 있다”고 인지하게되는 생각의 시점이요. 지난 한 해  ‘로컬’은 칭찬을 참 많이 받았어요. 물론 칭찬이 아깝지 않은 가치있는 도전이며 쉽지 않은 시도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 예쁘다, 잘한다!” 주목받고 칭찬받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엄연히 다른 이야기죠. 

저희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처음 나누었던 이야기가  “살아가는 이야기, 진짜 이야기를 좀 해 보자!”, “그동안 안했던 이야기를 하자!” 였어요. 로컬 크리에이터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조금은 냉정하게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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