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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03.31 16:40
  • 수정 2020.03.31 20:06

[3월특집(5)] 플랫폼의 등장으로 고도화되는 로컬 씬

[비로컬 팟캐스트-11회] 로컬 플랫폼: 편집장 발행인 2020년 3월 특집 대담

로컬트렌드 미디어 <비로컬> 발행인 김혁주와 편집장 윤준식이 돌아보는 3월 특집 여정입니다. 팟캐스트 8,9,10회를 간추리며  2020년 로컬씬이 준비하는 플랫폼 전망을 함께 돌아봅니다.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저희가 3월 첫 팟캐스트로 BTS와 아미 현상을 놓고 ‘공간을 초월하는 로컬’에 대한 이야기와 ‘동대문 DDP는 서울의 로컬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후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맞춰 ‘대신 가드립니다’라는 컨셉으로 3개의 업체를 다니며 ‘플랫폼으로써의 로컬’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첫 번째로는 로컬에서는 큰 형님 격인 <어반플레이>를 다녀왔고요, 두 번째는 <로컬스티치>, 마지막으로는 <블랭크>가 운영하는 상도동의 <공집합>을 다녀왔어요.

세 업체의 공통점은 로컬 안에서 공간을 조성하고 공간을 이용한 여러 비즈니스를 펼쳐내고 있는 플레이어라는 점이었는데요... 재미있게도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웹사이트 중심의 플랫폼으로 개편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계셨었죠?

◇윤: 로컬도 이제는 O2O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 곳을 다녀온 감흥과 느낌, 생각들을 담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혹시라도 저희가 틀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시면 생각을 좀 더 보태 더 좋은 내용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저희가 ‘로컬에도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새로운 주제를 던졌었죠?

◇윤: 네. 근데 원래 로컬에는 플랫폼이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김: 굳이 따지자면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에서 사람들의 의식주를 책임지려 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 이미 배달앱을 통해 전국의 맛집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로컬에 플랫폼이 있다, 없다” 이야기하는 것은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해요.

◆김: 구체적으로 보자면, 배달 앱에 대한 이슈도 로컬 안에 있었어요.

◇윤: 아, 그런가요?

◆김: 로컬은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대면하는 가치가 높았는데, 배달앱 같은 것들은 단순히 모바일 화면을 통해 만나기 때문에 가치 전달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이슈가 있었던 거죠. 요즘 오프라인 매장에도 키오스크 기계들이 많이 있잖아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좋아하지만, IT기기 사용이 미숙한 세대는 소외받는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이야기가 좀 새버렸지만 이 이야기가 “왜 로컬일까? 왜 로컬이 트렌드를 갖게 될까?” 에 대한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달앱과 키오스크가 대면과 접점을 사라지게 만드는 반면에 로컬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라이프스타일을 교환하면서 본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잖아요?

(출처: 맥도날드 페이스북)

◇윤: 이번에 저희가 돌아본 업체들은 한 공간에만 국한되는 비즈니스를 하고 계시진 않았잖아요. <어반플레이>만 봐도 6곳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김: 그렇죠. <어반플레이>같은 경우는 공간만 엮은 게 아니라, <쉐어빌리지>라는 공간플랫폼 브랜드를 따로 만드셨죠?

◇윤: 그러다 보니 6개의 공간을 이용하시는 분들 토대로 “뭔가 비즈니스를 더 연결해보자”, “이분들이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보자” 이런 차원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구상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개되는 형태를 볼 수 있었고요. <로컬스티치>도 공간이 여러 개로 늘어나면서 각 공간마다 입주해계시는 분들이나 샵인샵 개념으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계셨고요.

◆김: 대체적으로 전체를 묶을 방향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윤: 네. 특히 노마드 성향을 띄는 세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상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블랭크>의 경우는 운영하는 공간들이 제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유 주방, 셰어하우스, 술집 등을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지역개발 현장으로 들어가 <유휴 프로젝트>라는 온라인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 그동안 상도동에서 진행했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실험들이 플랫폼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윤: <어반플레이>가 주거공간이 좁은 1인가구 청년세대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공간 이야기와 <블랭크>가 자신들의 니즈를 현실화하여 운영하는 공간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현재의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누리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이 로컬로 투영이 되고 있고, 투영된 로컬들이 뭔가를 형성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 로컬씬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건 맞는데, 시대의 흐름 안에도 같이 들어있는 거잖아요. 1인이나 2인이 어떻게 컴팩트하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고 조성할까에 대한 부분에 고민을 하다 보면 <어반플레이>의 <쉐어빌리지>, <블랭크>의 <유휴>도, <로컬스티치>의 멤버십들도 자연스럽게 귀결 지점에 맞닿게 되는 거 같아요.

◇윤: 새로운 세대들은 자기 개인적인 삶을 중요시 생각하고 비대면을 선호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자기 스스로 개방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김: 실제로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보통은 직업이나 나이, 심지어는 본인들의 이름까지 말하지 않는 형태예요.

◇윤: 그런 적당한 거리두기를 유지하지만, 밀레니얼이나 Z세대는 독자(獨子)인 경우가 많잖아요. 가족 구성을 보면 아빠, 엄마, 나... 다 개인으로만 구성이 되어있어요. 형제, 자매가 없고 삼촌, 이모가 없는 거죠.

◆김: 대가족이 없네요.

◇윤: 그렇죠. 대신 공유공간이나 그 안에서 형성되어지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대안 가족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는 새로운 페르소나, 닉네임이나 아바타 같은 것들을 통해 재미있게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고 정서를 교감하는 거죠. 세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김: 어떤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1인이나 컴팩트한 가족 형태를 갖고 있고 본인의 여가 시간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만들려고 하는 다양한 계층들이 자기가 선호하는 공간을 찾다 보니 이런 브랜드 안으로 같이 흡수되고 있다고 보거든요.

◇윤: <로컬스티치>, <블랭크>, <어반플레이>같은 선도업체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개의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잖아요?

◆김: 그렇죠. 모두 5년 이상씩 운영하셨으니까요.

◇윤: 반면 지금 이 대열에 동참하고자 하는 후발주자들은 이제 막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단일점포 한 개로 승부를 보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긴 했습니다.

◆김: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철학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 업체는 나에게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전해주는가, 이 업체가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가치가 있는가와 같은 점이 더욱 부각되게 될 테니까요.

◇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저희가 만나봤던 세 개 업체들이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나 로컬플레이어에 대해서 열려있는 태도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때마침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자기 동네에서 놀고 자기 동네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김: 강제적으로 전 세계가 로컬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윤: 어떤 면에서는 로컬 씬에게 새로운 전환점이나 기회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 로컬과 온라인플랫폼의 강화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단순해요.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원하시는 분들은 반 노마드 형태를 갖고 계시거든요. “꼭 서울이 아니어도 돼”, “꼭 특정 지역이 아니어도 돼”라고 생각하며 유연하게 일하고 유연하게 자신들의 여가를 즐기기 때문에 어디서나 일할 수 있고 어디서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지는 거죠.

◇윤: 곧, 노마드 성격을 가지고 로컬 씬에 등장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김: 이미 공간은 작지만 한국과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까지 다양하게 공간 플랫폼을 연계해서 어떤 곳이든 로컬의 라이프스타일대로 일하고 여가를 즐기면서 살 수 있다고 제시하는 춘천 <살롱드노마드>도 있고요. 완도에서 서점을 기반으로 노마드 라이프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완도살롱>도 있어요.

◇윤: 이미 노마드라이프를 로컬로 투영한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네요. 3월의 특집 팟캐스트는 이번 회로 마감되지만, 4월에도 3월에 이어 공간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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