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혁주
  • 지난 특집
  • 입력 2020.04.16 04:05
  • 수정 2020.04.21 22:03

[4월특집(1)] 플랫폼으로 리뉴얼하는 로컬 커뮤니티&공간 - 공장공장 ①편

[비로컬 팟캐스트-12회 1부] 1/3 로컬의 진화: 공장공장 ①

4월은 로컬의 진화: 새로운 행보를 보이는 로컬씬 플레이어들을 만났습니다. 오프라인 빌더에서 온라인 빌더로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는 공장공장을 만나서 목포에서 시작하는 로컬씬의 변화를 함께합니다.

공장공장 박명호 공장장  (beLocal)

◎박명호 공장장(이하 '박'): 저희는 여관 건물 하나를 무상임대해 주시겠다는 분의 말을 듣고 2017년 6월에 서울에서 전라남도 목포로 근거지를 옮겨서 일을 하고 있어요. <공장공장>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빌 ‘공(空)’, 함께 ‘공(共)’, 장소 ‘장(場)자’를 써서 “빈 공간을 함께 채우고 빈 가치를 함께 만들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고요. 이태원의 <공장공장 카페>와 플랫폼 <괜찮아 마을>, 여행사 <익스퍼루트>, 공간 <한량 유치원>을 운영중이고 <반짝반짝>이라는 공간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비로컬 김혁주 발행인(이하 ‘김’): 로컬의 대기업 같은데요?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그중에서도 <괜찮아 마을>로 <공장공장>이 알려졌잖아요.

◎박: 저희가 목포에 내려가면서 사업 모델을 정하고 내려간 것은 아니었어요. 근데 지역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가 너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지역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으로 기획한 게 쉬면서 일하는 마을 <괜찮아 마을>이었어요.

◆김: <괜찮아 마을>은 주로 행정안전부 사업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박: 근데 사실 저희가 메인 비즈니스 사업으로 생각하며 2017년부터 기획하고 상표권과 사업자까지 낸 상태에서 시민주도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면서 행안부 사업에 일부로 진행되었던 거예요.

◆김: 아, 행안부가 만든 게 아니라 <공장공장>과 파트너십을 맺은 거군요.

◎박: 그렇죠, 1~2년간 행안부와 함께 진행했어요. <공장공장>은 실험주의자를 양성하는 곳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교육, 페스티벌,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진행했다면, <괜찮아 마을>은 ‘누구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총 4단계의 구성을 했어요.

일단 1단계는 커뮤니티 인프라 단계로 입주 프로그램이나 <괜찮아 마을>이 운영하는 집, 학교, 공장 같은 공간들, 그리고 ‘쉼 – 상상 – 작은 성공’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단계고요. 이 단계는 저희가 2년 동안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2단계는 커뮤니티 빌더 단계로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기획이나 자문을 한다거나 교육을 진행하는, 즉 역량을 판매하는 형태의 B2B 모델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면 오프라인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3단계는 온라인 커뮤니티 빌더 단계로 일종의 웹사이트 빌더처럼 클릭해서 누구나 학교를 만들고 유료 수업을 열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고 마지막 단계는 AI 서비스 적용 단계로 기업이나 조직들이 팀 빌딩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겪는 문제의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 서비스하는 거예요.

<공장공장>이 꿈꾸는 누구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사회 개념도  (출처: 공장공장 홈페이지)

◆김: 또 다른 의미의 정보 격차가 해소될 수 있겠네요.

◎박: 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파일럿 형태의 <괜찮아 마을>을 매뉴얼화하고 시스템화 하고 있어요.

◆김: <괜찮아 마을> 프로젝트가 최소 기능 모델이라니... 놀랍네요.

◇윤: 어떤 창업 경험을 가지셨기에 이런 비즈니스적 통찰을 얻으신 건지 궁금하네요.

◎박: <공장공장>이라는 회사는 저랑 홍동우 공동 대표가 같이 만든 회사인데, 저희가 처음 만나건 스쿠터 때문이었어요. 제가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하고 싶어 스쿠터를 알아보다가 홍동우씨가 하던 스쿠터 렌털 사업을 알게 됐어요. 이후에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이어나갔는데 제가 퇴사 후 700권의 헌책을 차에 싣고 전국을 다니며 인터뷰했던 책방 노점활동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열었더니 동우 씨가 구경하러 온 거예요.

그걸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창조관광기업이라는 관광공사 사업에 선정돼 여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업지원금을 쓸 줄 몰라 못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주로 해왔던 역할이 비용처리나 집행, 기획 같은 일들이라 돈 쓰는 일에 밝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같이해 보자며 의기투합해서 전국일주 여행사 <익스퍼루트>를 만들었어요. 그 이후 각자의 길을 찾아 다시 나서면서 저는 여행커뮤니티 플랫폼인 <여행대학>을 창업하고 기획사 일을 하는 등 서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다 2016년에 다시 만나게 됐어요.

다시 만나서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동우 씨가 ‘한량’이라는 주제로 뭔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때 마침 전국일주 하면서 제주도에서 만난 인연들이 있었는데, 제주에서 한 달 동안 공간을 무료로 쓰게 해주겠다는 분이 있으셔서 제가 제안한 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머무는 여행 같은 콘셉트의 프로젝트였어요. 그걸 구체화하다 보니 <한량유치원>을 론칭하게 된 거죠.

◇윤: 어떻게 보면 <괜찮아 마을>의 프로토타입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박: 네. 준비 기간이 2주, 홍보 기간이 2주 그렇게 딱 한 달 준비한 이 프로그램이 4박 5일에 50만 원인데 매일 만석인 거예요. 저희가 봐도 너무 신기하잖아요. 저희가 콘셉트가 제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널브러져도 되는 시간과 공간을 판다였어요. 한달살이를 제안하기도 했거든요. 그때는 한달살이가 별로 없을 때였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관심을 주니까 다음을 고민하게 된 거죠.

저희가 공간을 49일만 계약해서 49일이 지나면 갈라서는 거였는데 계속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곳에서 사업 제안을 해주시는 가운데 다음 목적지로 태국 치앙마이를 떠올렸어요. 그곳에서 한달살이하면서 만든 기획서가 현재의 <괜찮아 마을> 기획서예요.

◆김: 오래된 내용이네요.

◎박: 네. 벌써 2017년 일이에요. 저희가 치앙마이에서 리조트와 계약을 하려 했는데 외국인이라 사업을 진행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역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량유치원>을 진행할 때 손님이었던 분께서 목포에 공간이 있는데 사용해보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어요. 그 제안을 받고 목포 공간에 가서 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김: 굉장히 독특하네요. 결론적으로 보자면 치앙마이든 목포든 다 비슷한 환경들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해내신 거네요. (2부에서 계속)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