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좌충우돌 골목탐방(3)] <카페 감자밭>의 감자빵 팝업스토어 & 성수동 골목길 ①편

비로컬 팟캐스트가 전하는 말랑말랑 골목 이야기. 춘천 <카페 감자밭>의 서울 팝업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한 춘천 감자빵에 푹 빠진 편집장과 츤데레 에디터 김기자가 이야기하는 '먹는 성수' 그 첫 회.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비로컬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이상하게 김 기자가 오면 먹는 얘길 하게 되는데요, 오늘 춘천의 카페 <감자밭>의 이미소 대표가 현대백화점에서 행사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객원 에디터 김기자(이하 ‘김’): 오, 엄청 줄 설 텐데요.

윤: 끊임없이 손님들이 오더라고요.

김: 이거 요즘 핫하던데요? 왜, 강릉 마늘빵 있잖아요? 마늘바게트, 육쪽마늘빵... 그것만큼 파급력이 있는 것 같던데요. 감자빵 인터넷 짤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짜 감자같이 생겼더라고요.

윤: 감자를 삶은 건지, 빵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라도 빵을 사 먹어야 되겠다! 그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특이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김: 여기까지 들고 오셨잖아요? 패키지도 아예 감자 박스처럼 생겼고...

윤: 이제 먹어보겠습니다. (감자빵을 입에 넣으며) 특이한 게, (식감이) 말캉말캉한데요. 쪼개 먹으려고 하니까 (감자소가) 쫙쫙 늘어나네요.

김: 풍선껌 같아요.

<카페 감자밭>이 개발한 춘천 감자빵 (beLocal)

윤: 예전에 모차렐라 치즈 들어간 햄버거 광고 있었잖아요? 쭉~ 치즈 당기는, 그 느낌으로 빵이 늘어나네요. 드셔 보세요. 감자 맛이 나요.

김: 되게 고소한 치즈향이 많이 나네요. 처음 봤을 때는 시나몬인 줄 알았는데 후추를 뿌린 것 같기도 하네요. 거칠거칠한 감자 표면의 느낌이 잘 살아 있어요. 그런데 촉감은 찹쌀 도넛처럼 쭉 늘어나는 느낌이고, 빵의 소도 감자를 으깨놨는데 그냥 치즈 같진 않고 크림치즈처럼 달큼한 맛이 나요.

윤: 말씀하시는 동안 전 계속 먹게 되네요. 정말 맛있는 빵이네요. 커피를 부르는 맛입니다.

김: 감자의 밸런스를 안 무너뜨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윤: 약간 매쉬포테이토 같은 느낌으로 묘하게 단맛과 짠맛이 조화돼서 기가 막히게 맛있네요.

김: 충격적인 게 그냥 흙 묻은 감자처럼 생겼거든요. 그런데 진짜 맛있어요. 기회가 되시면 꼭 사서 드셔 보세요. 진짜 맛있네요.

윤: 김 기자가 오면 항상 이렇게 먹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0개짜리 한 상자 사왔는데요. 가격은 27,000원에 부가세 별도, 29,700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사서 먹어 보니까, 별미예요. 이름도 잘 지었네요. ‘춘천 감자빵’인데, 도시 이름이 들어가고, 강원도 하면 감자도 연상되니까 시그니쳐 메뉴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김: 그런데 정말 형태가 (감자와 똑같아서) 너무 충격적이에요. 지금 제 눈앞에도 아직 하나가 놓여 있거든요. 곧 편집장님께서 드셔서 없어질 텐데. 눈앞에 있는 데도 믿기지 않아서 계속 빵만 보고 있어요. (웃음)

윤: 어쨌든 우리가 빵에 홀려서 지금 소개도 안 하고 골목탐방 얘기가 아닌 빵을 탐험하고 있네요.

김: 이게 로컬이죠. 로컬 식재료를 살리고, 로컬(강원도)에서 미는 농산물(감자)로 만든 빵이잖아요. 골목탐방도 이런 느낌으로 가는 거 아니에요?

<카페 감자밭>이 개발한 춘천 감자빵 (beLocal)

- - - - -

윤: 자, 감자빵의 기와 힘을 모아서 오늘은 어떤 골목 얘기를 해주고 싶으신지요.

김: 오늘은 핫플 중의 핫플이죠. 성수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서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윤: 그런데 성수동은 지난번에 <33테이블> 이남곤 대표님 모시고 얘기를 좀 하긴 했습니다. 성수동이 원래 오래된 동네인데 ‘성수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건 오래되지 않았고, 뚝섬경마장 이야기가 더 많았다는 얘길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수동을 수제화 거리로 알고 계시는데, 성수동은 인쇄산업, 수제화산업, 자동차공업산업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공업지역’이라는 얘길 드렸습니다.

김: 맞아요. 성수동에 수제화산업이 들어선 건 1990년대로 그때 수제화거리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윤: 수제화거리 형성 자체는 오래 전부터 됐는데, 명명된 게 90년대부터인 것이죠.

김: 수제화거리 역사를 보면요. 염천교 쪽에 자리를 잡았다가, 60~70년대 명동 쪽으로 옮겨가면서 명동에서 붐이 일었다가, 성수동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거든요.

윤: 그게 산업으로 보면 그런데, 패션으로 리드한 곳은 명동이기 때문에 ‘수제화 1번지’는 원래 명동입니다. 그 명동에 들어간 수제화를 염천교에서 만든 것이죠. 수제화가 90년대 성동구에서 히트를 치긴 했지만, 그전부터 계속 부자재나 납품 생산은 해왔습니다.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김: 지금도 성수동에 가면 가죽, 부자재를 납품하거나 만들어 내는 공장들이 보입니다. 조그마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계속 제작을 하고 계신 거죠. 굉장히 이질적인 게 분명히 핫플레이스라고 해서 카페에 들어갔거든요. 커피를 딱 마시고 옆을 봤는데 ‘위잉-’ 소리가 들려요.

윤: (웃음) 기계 돌아가는 소리?

김: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라고 해서 가게가 밀집돼 있는 연남동을 연상하고 오시면 애매할 순 있어요.

윤: 이상하게 제가 가는 성수동은요, 수시로 지게차가 지나갑니다. (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성수동에 괜찮은 곳 좀 소개해 달라고 하면 소개를 못 해주겠어요. 계속 지게차가 지나가니까. “여기 무서워요. 겁나서 못 가겠어요” 이럴까 봐...

김: 그런데 그게 성수동이 주는 매력이에요. 성수동도 크게 보면 서울숲 쪽의 상권이랑 뚝섬과 성수역 사이의 연무장길. 뒤편에도 뭐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상권은 이 두 곳이거든요. 그런데 서울숲은 연남동같은 느낌이 나긴 해요.

윤: 연트럴파크 같은?

김: 연트럴파크는 상권 가운데 숲이 있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숲 옆에 상권이 있어서, 숲 옆에 끼여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연남동과 다르게 사람들이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많이 오죠. 빵이나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음료들 가지고 특히 요즘 많이 오시더라고요.

윤: 제가 갔을 때는 패션과 미모를 자랑하는 엘레강스한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노천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 너무한 거 아니십니까? 일하러 간 게 아니네요!!!

윤: 꼭 그러려던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어쨌든 서울숲 옆에 있는 성수동은 연남동 같다! 그럼 연무장길은 어떻습니까?

김: 연무장길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공장단지나 공업산업이 돌아가는 가운데 가게들이 있어서, 얘기했듯 커피를 마시는데 지게차가 지나간다든가 커피를 마시는데 옆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위이이잉’, ‘끼기기기’ 거리는 소리가 난다든가 하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윤: 요즘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를 보면, 거기도 인쇄소 있고 그렇잖아요? 성수동이랑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힙지로보다는 성수동이 좀 더 이용하기 편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뭐랄까... 좀 더 편안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김: 왜 그런 느낌을 받냐면요... 성수동, 특히 서울숲 쪽 같은 경우는 오래된 가옥,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상가를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주택가 속에 형성되어 있는데, 가게도 주택을 살린 느낌이라서 을지로보다는 조금 푸근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산책도 많이 하러 오니까요. 아무래도 공장이나 공구상가가 늘어선 을지로 쪽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윤: 을지로는 예전부터 상가가 번성하면서 만들어진 지역이다 보니까 그런 푸근함을 느끼기가 어렵죠.

김: 대신 을지로는 또 을지로만의 매력이 있는데, 네온사인이 많아서 밤을 배회하는 청춘들을 이끄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윤: 연령대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른데 80년대의 네온사인은 약간 홍등가 느낌을 줘서 힙하다기보다는 퇴폐적인 성격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걸 퇴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김: 왜 퇴폐적이었을까요? 퇴폐적인 데서 네온사인을 많이 썼나요?

윤: 네. 퇴폐적인 장소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김: 사실 네온사인은 한참 안 쓰다가 최근 10년 사이에 간판제작에 많이 대두되었거든요. 환경오염 문제도 있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었죠. 그런데 요즘 을지로에 가면 네온사인이 정말 많습니다.

윤: 그럼, 네온사인의 환경 문제가 해결된 거예요?

김: 아니요!

윤: 그냥 쓰는 거예요?

김: 네. 네온사인을 대체할 만한 LED 간판도 많이 나오긴 했는데 네온사인이 주는 빈티지한 감성이 있잖아요. 패션지에 나오는 하이엔드한 느낌이랄까요. 빈티지한 감성이 아무래도 네온사인에서는 많이 느껴져요.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윤: 어쨌든 그건 힙지로 얘기고요. 성수동은요?

김: 성수동이 (을지로보다) 문래동하고 오히려 조금 더 느낌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조금 넓은 메인 스트리트를 기준으로 골목골목 뻗어나가는 느낌. 굵은 가지가 있고, 새로 나는 얇은 가지들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메인 스트리트가 있고, 그 사이사이 숨은 가게들이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문래동도 커다란 길 사이로 작은 길이 있고, 그 골목에 가게가 있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 느낌과 오히려 좀 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을지로는 정말 거미줄처럼 구석구석까지 뻗어있는 느낌이라 그 느낌은 좀 아닌 것 같고요.

윤: 그런데 돌아다녀 보면 성수동 안에 비밀스러운 가게들이 있어요. 한번은 정말 “이런 특이한 분위기와 메뉴를 가진 가게가 있구나!”했는데, 나오고 나서 다시 못 찾아가겠더라고요. 가게 이름도 생각이 안 나서 문을 닫은 건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김: 성수동 같은 경우에는 상권 자체가 굉장히 살아있는 느낌이 많이 납니다. 망하고 생기고, 망하고 생기고, 망하고 생기고... 진짜 1년을 못 버티는 가게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이렇게 번성한 상권가라면 어느 정도 적당한 맛에 적당한 분위기면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반대에요. 반대로 상권가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특색 있고 명확한 포인트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거대한 상권 하나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계속 유동적으로 트렌디하게 바뀝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요즘 뭐가 유행이지? 이런 건가?” 싶으면 성수동에 그런 가게가 있습니다. 생기고 있기도 하고, 또 망했다가 새로 리모델링하고 있고.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특히 작년이었나요. 영국식 일명 꾸덕한 디저트들이 많이 유행했었어요. 미국식과 영국식을 합쳐놓은 것 같은 디저트들. 성수동에도 <빅토리아베이커리>라는 디저트 가게가 생겼는데, 언니들이 엄청 많이 가십니다. 외관이 하얀 익스테리어에 파란색 페인트로 글씨를 써둔 것처럼 꾸며져 있거든요. 간판도 있긴 있는데 간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흰 건물에 파란색 글씨가 포인트인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지금도 줄 서서 빵을 사가요. 빵을 사서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갑니다.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윤: 거기서 빵을 먹는 것이 아니라 피크닉 아이템으로? 그 정도로 빵이 맛있어요?

김: 그 집 빵이 되게 괜찮아요. 드셔 보세요. 연남동이나 홍대·합정, 망원동 쪽도 크게 보면 베이커리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또 베이커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동네가 성수동입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들을 다 맛볼 수 있는 동네라고 보시면 됩니다.

윤: 그럼 빵 투어가 가능한 곳이네요? 빵 하나 먹고 다음 빵집으로 이동하고, 또 먹고 다음 빵집으로 이동하고….

김: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도 있지만 그냥 사서 가야 하는 공간들도 되게 많습니다. 사람들이 항상 줄 서서 사시거든요. 예를 들면 식빵이 한참 유행할 때 식빵의 선두주자였던 <밀도> 본점도 서울숲 쪽에 있습니다. 엄청 맛있어서 지금도 줄 서시더라고요. 그렇게 빵을 사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베이커리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윤: 어떻게 보면 서울숲이라는 자연자원 덕분에 그런 형태의 빵집이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김: 바로 옆에 서울숲이라고 널찍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요...

윤: 넓은 것뿐만 아니라 그 숲속을 거닐면서 먹는 빵이란 것도 감흥, 흥취를 같이 줄 테니까...

김: 서울숲에 벤치도 잘 만들어져 있고, 길냥이도 많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서울숲에서 동물과 어우러져서 빵과 커피를 함께 드시는 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산책을 많이 나오시거든요. 요즘 유난히 더 많죠. 서울숲으로 피크닉 많이 오세요. 더 더워지면 가기 힘든 피크닉이니까요. 많이들 가세요.

서울 성수 <골목탐방> (beLocal)

윤: 저 같은 아저씨는 <대성갈비> 인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런 게 궁금합니다.

김: 아, <대성갈비> 아직도 줄 서서 먹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다른 갈빗집들도 많잖아요. 제가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다들 북적북적 갈비를 구워 드시더라고요.

윤: 음식을 즐기는 분들 보면 우선 입에 맛있는 걸 즐기는 분이 있고, 오서독스(orthodox)한 맛을 즐기는 분도 있거든요. (편집자주; 편집장이 말하는 오서독스한 맛이란 특정 식자재나 요리 본연의 맛을 즐기는 취향을 의미한다. 이런 취향의 경우, 재해석된 맛이나 퓨전요리 등을 거부하며 식자재의 본고장의 찾는 미식여행을 즐긴다.)

김: 그게 본인이죠?

윤: 저는 다 즐깁니다. 그래서 보통 보면 입에 맛있는 것들, 즉 가성비가 뛰어난 것들 있잖아요. 돈은 적게 드는데 양은 푸짐하게 나오는. 이런 걸 즐기는 분들은 <대성갈비>를 좋아할 수밖에 없죠. 양념갈비라는 게 대부분 재료보다는 양념의 맛에 의지하기 때문에 가격은 매우 저렴하죠. 그래서 “오늘 갈비를 배 터지게 먹는 거야” 이럴 땐 <대성갈비>가 딱이죠.

김: 그쪽이 갈비골목처럼 되어 있는데, 을지로 노가리 골목 가면 호프집이 쭉 늘어서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쭉 늘어서서 갈비를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굉장히 이색적입니다. 또 안쪽으로 들어가면 언니들이 예쁜 옷 입고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윤: 네? <대성갈비> 안에 포토존이 있다고는 말하기는 어려운데? 물론 사진으로 찍어볼 만한 요소는 있습니다. <대성갈비> 사장님기 취향이겠지만, 그 안에 사진 찍을 만한 스폿을 몇 개 만들어 놓으셨어요. 화장실 안에도 재미난 문구, 만화 같은 것들이 있어서, ‘갈빗집에 이런 게 다 있네?’ 이런 생각으로 사진을 찍게 만드는 거죠. 누군가가 헌시도 증정한 게 있고 그래요...

대성갈비 헌시 (beLocal)

김: 제가 말씀드린 건 안쪽 골목을 말씀드린 거였어요.

윤: 아, 그런 거였구나. 인스타 스폿을 말한 거였구나. 별난 가게를 말한 게 아니었구나!

김: 서울숲 같은 경우에는 함부로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조례를 지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랜차이즈들의 비중이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윤: 개성 있는 가게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행정적 유도를 하고 있다?

김: 그래서 가지각색의 가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합니다. 성수동이나 을지로는 정말 골목탐방이 아닌 ‘골목탐험’이라고 하는 게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윤: 그러다 길을 잃을 수 있어서. (웃음)

김: 네. 그러니까... “험난한 골목인데 여기에 뭐가 있을까?”할 때 갑자기 ‘따란’ 하고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예상치 못한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느낌, 탐험하는 느낌으로 즐기시면 좋습니다. 길치 분들은 조심하세요. 저도 길치라서. (웃음)

보통 특정 거리라고 해서 가면 진짜 트렌디한 음식들만 모여 있는 느낌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양식가게만 즐비하다든가, 일본가정식 가게만 즐비하다든가 이런 느낌 받으신 적 있을 거예요. 그런데 성수동은 다른 여러 테마나 콘셉트를 가진 가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어느 가게를 간다고 해서 같은 맛이다, 비슷한 느낌이다 하는 느낌은 적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가게는 컵 같이 생겼어”, “어떤 가게는 일본 가정집 같이 생겼어” 이렇게 다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게를 찾아보면서 주변 골목이나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도 큰 골목이 성수동입니다.

윤: 그런데 성수동이 굉장히 넓습니다. 오늘은 뭉뚱그려서 얘길 했는데요... 오늘은 성수동 골목길 탐방 1부로 하고, 2부, 3부를 또 만들어 갑시다. 다음 2부에서 연무장길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하는 걸로, 3부는 서울숲 옆길로... (계속)

저작권자 © 비로컬ㅣ로컬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듭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