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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로컬의시대
  • 입력 2020.06.15 18:47
  • 수정 2020.06.15 19:17

[로컬의시대] "언택트시대로 가는 로컬", "로컬크리에이터는 착한 창업가"

(팟캐스트)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보여주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비전

윤: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팟캐스트 <로컬의 시대>에서 다룰 이야기는 ‘박영선 장관님 말씀’입니다. 

김: 그렇죠. 중요한 장관님이십니다.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부서의 장이시죠. 

윤: 박영선 장관께서 지난 4월 10일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를 방문을 하셨어요. 

김: 로컬크리에이터의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윤: 그리고 딱 1달 뒤인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재임 3주년을 맞이해서 대국민 연설을 하셨는데, 그 내용을 가지고 박영선 장관께서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5월 15일날 출연해 대통령 연설문 안에 있는 내용 중에서 ‘혁신 벤처 창업’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냥 듣기에는 “박영선 장관이 지난 4월 10일 강원도 속초와 강릉에 있었던 산불 1주년을 맞아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갔다” 이 정도로 받아들이실 거고. 김어준의 뉴스 공장 방송에 출연해서 얘기했던 내용은 “스타트업 벤처에 대한 이야기, 중소기업에 대한 이야기 한 거구나” 이렇게 보실 건데요. 공교롭게도 귀납적으로 보니 공통된 키워드가 있고 그것들이 지향하는 지향점이 있다라는 얘기인 거예요. 

자, 그래서 그 2번의 박영선 장관을 통해서 묘사되어져 있는 내용들 안에 앞으로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정책도 그렇지만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정책 방향도 나오고 있고요. 

김: 칠성조선소 때도 있고. 그 다음에 TBS 김어준 방송에 나왔을 때도 비슷한 얘기가 있었죠. 

윤: 지금까지 저희가 만난 로컬크리에이터 대부분은 사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김: 보통 공간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낸다고 생각하시죠. 

윤: 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특이하게 AR, VR 하시는 분도 있고,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해서 플랫폼을 만들겠다, 빅데이터 축적을 해 보겠다 이런 분들이 있는데... 박영선 장관이 얘기한 내용들에 보면은 AI, 비대면 기술 이런 얘기들이 나와요. 

김: 언택트라고 불리는... 

윤: 제가 지금 박영선 장관이 얘기했던 두 번의 내용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지만, 그 외에 부수적인 걸 보면 중기부가 중소벤처기업부가 5월 20일자로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비대면 경제과를 신설을 했습니다. 보도자료 보니까 로컬크리에이터 언급도 들어있고요. 그게 칠성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박영선 장관이 했던 맥락하고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좀 뜬금없게 들릴 수 있는데 박영선 장관이 의원 생활을 하실 때부터 해왔던 행보들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게 있어요. 2018년인가요? 그때 2018년 초에 전 세계 최초의 로봇 시민 소피아라고 있는데요, 2018년도 설날 때쯤인가? 그때 소피아가 한국에 와요. 초청돼서 왔는데 소피아를 직접 대면 인터뷰를 했던 분이 박영선 의원이었어요. 사회를 보시면서 소피아를 옆에 앉혀 놓고 대화를 나누고. 많은 분들이 그때 댓글로 “징그러워요”, “무서워요”, “저러다 갑자기 레이저 무기나 총 들고 인간을 학살하는 것 아니에요” 이런 이야기들을 했거든요. 

윤: 이런 일이 정치인에게 왜 의미가 있냐면 “로봇인데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인 거예요. 우리가 회사에 인격을 부여해서 사람인 것처럼 만드는 게 법인인 거잖아요? 그런데 로봇, 엄밀히 말하면 인간처럼 영혼이나 이런 걸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는데 AI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60가지의 감정표현을 갖고 있고, 언어 기능을 갖고 있는 로봇, 우리가 어린 시절에 봤던 만화영화 속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 이런 개념인 거거든요. 그래서 인간이 아닌데 인간과 유사하게 행동을 하며 인간인 척하고 있는 거죠.  

그런 존재와 국회의원이 만나서 대담한다는 것은 앞으로 몇 십 년 후에 오게 될 사회에 대한 선험적 탐구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입법을 할 것인가. 예를 들어서 로봇이 인간이냐, 아니냐는  노동 문제에 있어서도 “노동자냐? 노동용 기계냐?” 이런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김: 요즘 보면 기대 수명이 커지고 있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드로이드화 되고 계시죠. 심장이 안 좋으신 분은 인공심장으로 대체하기도 하고, 고관절도 바꾸고... 

윤: 그래서 정치인이 시민권을 갖고 있는 AI 혹은 로봇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정치나 입법이나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선험적인 것들을 굉장히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거에요. 

김: 생각해보니까 저희가 미래를 살고 있네요.  

윤: 그리고 또 한 가지. 박영선 장관이 장관 취임 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이 분이 <세계경제포럼>의 이사로 위촉이 됩니다. 아마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올해 초에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초에 개최하는 <다보스 포럼>에 가셔서 관련된 만남을 가지셨을 거예요. 중요한 건 <다보스 포럼>, <세계경제포럼>이 4차산업혁명의 담론이 맨 처음 시작되는 곳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박영선 장관을 지금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만나고 있지만, 이 분의 행적을 짚어보면 4차산업혁명이라든가 첨단기술 도입에 대한 입법을 고민하고, 지금은 행정부에 들어가서 이런 일들을 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데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분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박영선 장관의 4월 10일 일정을 중소벤처기업부 유튜브 채널에서 편집해서 보여준 것을 보면 매우 재밌는 점이 있어요. 일정 상 그날 하신 일이 많고, 상대적으로 로컬크리에이터들과 만남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유튜브 영상을 보면 산불 피해 위로보다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난 내용들이 더 길게 편집이 돼서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김: 내용을 잘 들여다보시면 산불 위로랑 약간 이어지는 면은 있었어요. 희망이라는 그런 느낌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난다... 

윤: 네, 맞아요. 제가 메모하며 봤는데 동영상 길이가 총 9분 36초거든요? 1분 35초에 칠성조선소를 비춰주는 걸로 시작해 9분 10초까지 영상의 80% 이상이 로컬크리에이터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요. 일단 그 영상의 자막에 “AI 데이터를 활용해서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하겠다” 물론 이건 박영선 장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냥 칠성조선소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했던 밋업 모임의 주제들일 거예요. 

김: 로컬크리에이터 포럼?

윤: 그 다음 자막이 뭐라고 나오냐면 “로컬크리에이터는 착한 창업가다”

김: 착하다는 기준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윤: 여태까지 우리가 소상공인관련 논의 속에서 ‘착한’ 이라는 게 들어오면 “가격이 싸다”는 의미였어요. 

김: 상투적으로 “여기 왜 이렇게 가격이 좋아?”, “싸”할 때는 “착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윤: 지자체가 지정한 ‘착한 가게’ 이렇게 해서 가보면, 다른 데보다 밥값 천원 싸고 그렇잖아요? 서민경제를 뒷받침해주는 그런 데를 ‘착한 가게’라고 얘기를 해요. 그럼 “로컬크리에이터를 착한 창업가”라고 하는데,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게 “가격이 싼 창업가”라는 거냐.

김: 약간 혼란이 오네요.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로컬크리에이터는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가치 전달 매개로 팔고 있었거든요. 

윤: 네. 그것을 ‘착한 창업가’라고 본다는 겁니다. 

김: 그러면 지금까지 써왔던 착한이라는 의미보다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거네요. 

윤: 네. ‘혁신’을 의미하는 거죠. 

김: 기존에 해왔던 어떤 형태에서 한 번 더 혁신해서 다른 새로운 개념들을 말하고 있는 걸 ‘착하다’라고 표현한 거군요. 

윤: 네, 그 다음 자막에서 반전이 일어나요. “지역관광진흥”

김: 착한데 관광 진흥?

윤: ‘착한 창업’이라는 큰 이야기에서 갑자기 관광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로 축소되는데... 그 이유는 당일 날 박영선 장관께서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를 방문하시는데... 원래 이게 3대째 이어오는 조선소로, 조선소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조선소의 역사는 갖고 가되 조선소의 기능은 버리고 그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키잖아요? 

김: 조선소의 정신을 이어 받은 폰트를 개발한다든지, 그 안에 있었던 콘텐츠를 책으로 새롭게 구성한다든지, 공간 안에서 콘서트를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죠. 

윤: 과거에는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배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대를 이어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를 내는 공간으로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로컬크리에이터 입장에서 해석하면 크리에이티브함을 발현시키고, 발휘하다 보니 칠성조선소가 그렇게 변신하게 된 건데, 그 결과 칠성조선소가 있어 속초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었다는 점이예요.

김: 그렇죠. 유의미한 방문객 숫자가 누적되고 있죠. 

윤: 그러니까 “속초에 가서 칠성조선소에 들렀다”가 아니라 “칠성조선소 가려고 속초 간다” 이렇게 이제 관광의 패턴을 바꾼 거죠.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취향을 저격하고. 그 다음에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그 장이 인구 10만 이하의 지방도시인 속초에서 이루어진 거죠. 그래서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관광을 진흥시키더라”, “산불로 인해서 신음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동력이 되어 주고,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못 가고 사람들이 어딘가 갈 수 없고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과까지 있더라”

로컬 생태계 안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관광 이야기로 매몰되어 제 귀를 의심하면서 몇 차례 돌려 들어보니, 장관님 발언의 맥락은 관광에 있는 게 아니라 로컬을 사람들한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을 이렇게 변신시켜서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도 속초 관광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런 하나의 예를 든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 이것을 잘못 오해하면 “로컬크리에이터는 관광업을 한다”, “관광벤처다” 오해할 수 있는 거죠. 

김: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전달하려다 보니 2~3가지의 의미가 한 문장 안에 들어가 버린 것 같아요. 굳이 얘기하자면 로컬크리에이터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나 새로운 비즈니스의 방식. 또는 새로운 대면의 방식-사람과 사람이 뭔가 의식을 교환한다든지, 가치를 교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사람들... 이걸 착하다고 표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윤: 계속 이어보면 아까 말씀 드렸던 AI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과 착한 창업가인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얘기가 어떻게 교차되냐? 그 다음 영상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투자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하겠다 하고 있어요. 

김: 그러면 테크 기반 스타트업과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난다는 뜻일까요? 

윤: 그럴 수도 있고, 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 이상의 중견기업, 대기업과 소상공인 형태의 로컬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뭔가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해요. 

김: 이거 작년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타 때 나온 이슈예요. 

윤: 그때 내용을 잊지 않고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그로부터 1달 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영선 장관이 벤처 스타트업들이 어떤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과 상통해요.

김: 대통령님 말씀 끌어와서...

윤: 사실 대통령님 말씀을 리바이벌 하는 것 같아보여도, 사실 중소벤처기업부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펀드를 8천억 조성하고 꾸준히 했더니, 3년차쯤 되니까 혁신 스타트업들이 언택트 기술을 발전시켜 지금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데도 고용이 더 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망해가고 있고, 고용을 포기하고 있는데 오히려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 매출도 늘고 있다, 투자도 늘고 있다”
 
김: 그러니까 뉴노멀 시대로 패러다임 쉬프트를 하는데, 그 동안 투자했던 중소벤처기업이 새로운 시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얘기인 거죠? 

윤: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다른 나라는 경제가 파탄이 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충격이 덜 하다”, “선진국에서도 사재기 사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우리나라는 사재기 사태가 안 일어났다. 비대면 기술 덕분이다.”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해 쇼핑과 검색을 하거나 기기를 작동시키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적 신뢰를 구축한 게 데이터와 연결을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인프라를 만들었기 때문이거든요.

김: 이쯤 되면 좀 걱정이 돼요. 기술이나 AI가 도대체 로컬크리에이터랑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죠?

윤: 딱 잘라 말하면, “로컬크리에이터도 이제 비대면 경제 안으로 들어오게 돕겠다, 들어 와라!” 이 얘기인 겁니다.
 
김: 그러면 기존에 하던 것도 있지만,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내야 된다는 얘기겠네요. 

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일류 선도 기업들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는 작은 1인 기업에서부터 시작해 대기업까지 다같이 갈 수 있는 거다 이런 얘기인 거죠.
 
김: 지금까지 나눈 말씀을 생각해보니까 문뜩 떠오르는 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온라인을 통해서 신청하고, 확인하고,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받아보면서 사실은 로컬에 가서 소비를 하고 있잖아요.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지금 이어지고 있었던 거네요. 

윤: 예를 들면 5G 기술은 로컬을 실시간으로 다른 로컬로 전달할 수가 있거든요. 

김: 그렇죠. 실시간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통신기술이라 얘기하죠. 

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에 나온 것 같은 그런 환경을 5G기술이 제공할 가능성도 있어요. VR기술이랑 AR, MR 이런 것들이 계속 발전해나가면, 영화에서처럼 지금 저희가 서울 사당동에 있지만 속초 칠성조선소와 현장감있게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스타트업이나 대기업뿐만 아니라 로컬에 있는 플레이어들한테도 이런 새로운 형태의 기술 감수성,  경제 감수성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도 좀 들기는 했습니다. 

김: 로컬크리에이터가 테크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기반으로 이미 움직이고 계시고, 카카오톡 채널이라든지, 네이버 스토어팜 등 다 쓰고 계시는데, “나는 테크를 몰라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단 말이죠. 
 
윤: 다시 4월 10일 장관님 말씀으로 돌아가 보면요... 좀 아쉬운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을 언급하며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40명 지원하는데 3,300명 넘게 지원했다”면서 로컬크리에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거는 좀 옳지 않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김: 로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기도 했지만, 정말로 COVID-19 사태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생존해야 될까 고민하며 지원하시지 않았을까 생각도 좀 들어요. 

윤: 정부 지원 사업 중에서 연초에 두드러지게 등장한 게 이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이었거든요. 그래서 창업 컨설팅 하시는 분들이 블로그라든가, 유튜브를 통해 “지원해봐라.  뭐든지 정부가 하는 사업들은 첫해에는 공무원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에 의외의 합격이 될 수도 있다”고 독려했어요. 그 다음 2번째로 로컬크리에이터가 뭔지 그 정의가 정확하지가 않은 거예요. 창업진흥원에서 아마 그 전체를 총괄했는데, 창진원 공문 안에도 보면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 로컬크리에이터 조건을 단순화 해놨거든요. 

김: 로컬크리에이터 입장으로써 말씀을 드리면, 스타트업 분야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태용(EO)>이 홍보했잖아요? 그래서 “영상 크리에이터라고 오해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좀 했었어요. 

윤: “로컬에서 뭔가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면 다 된다” 이렇게 봤을 수도 있어요. 제가 볼 때는 이 ‘22대 1’이라는 경쟁률 속에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정부보조금 지원 사업을 신청한 분들도 있을 거고요, 크리에이터들이 뭔가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해준대 라고 해서 유튜버들이나 이런 분들이 대거 참여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극단적으로는 로컬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한 테크를 연구하는 분들이 대거 들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김: 지도 GIS라든지. 

윤: 아니면 지역사회 기반으로 한 소셜 벤처라든지... 이런 분들도 “로컬에서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걸 하면 지원해준대”라고 해서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만능 단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윤: 네. 그래서 정리를 하면 “로컬크리에이터가 뜬다”, “로컬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로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로컬 비즈니스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지방 비즈니스, 지역 비즈니스, 약간 모호하지만 추상적인 새롭게 형성되는 어떤 에어리어의 개념을 가지고 비즈니스 하려고 하는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 다양한 사회공헌 형태로 지역에 있는 창업자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지금 굉장히 많잖아요? 그쪽은 정말로 지방 창업, 지역 창업. 어떤 일이든 간에 해내는 용기 쪽으로 좀 가시는 것 같고요. 그런 경우에는 어떤 의미적, 포괄적으로는 로컬크리에이터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저희가 현장에서 만나고 의미 부여를 할 때 약간 결이 다르실 수 있겠다, 진짜로 지역 창업 쪽인 거고. 사실 로컬크리에이터 대부분들은 창업의 의미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추구, 그러다 보니까 나타나는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그 크리에이티브에 지속가능성을 만들기 위해서 창업이라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죠. 

윤: 실제로는 창직에 가까운 거죠. 창업 유형으로 보면 여기서 카페, 식음료, 음식숙박 이렇게 나오는데, 사실 그 분들이 추구하는 본질은 카페가 아니라 ‘커뮤니티 비즈니스’ 같은 형태로 나타나거든요.

김: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나는 이렇게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를 수많은 사람에게 확산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좀 들고, 그 확산의 단계를 어떻게 콘텐츠화 시킬까,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까를 크리에이티브로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들고 있거든요. 

스타트업들 생태계도 굉장히 다변화 돼서 지금은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특정 분야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거의 사람의 인생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스타트업 분야들이 있고.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심지어는 스타트업이 만드는 도시까지도 상상해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왔으니까 그런 내용을 기반으로 새롭게 로컬에 대한 부분을 접하면서 상생하자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은 들어요. 

윤: 네. 그래서 4월 10일 장관님의 마지막 발언이 “또 다른 칠성조선소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지원하겠다” 즉, 올해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사업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고, 이를 시작으로 “더 크고, 더 넓은 영역에 지원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게 칠성조선소에서 하셨던 짧은 스피치 속에 들어있던 내용입니다.   

김: “예산이 몇십 억인데 앞으로는 더 커질 거예요” 이 얘기가 확 귀에 들어오더라고요. 앞으로도 좀 새로운 영역으로 가볼 수 있는 다양한 뒷받침도 좀 국가가 될 것 같고, 중기부에서도 신경 쓰시니까 다양한 분들이 유입되면서 “좋은 생태계가 꾸며졌으면 좋겠다”, “선순환 될 수 있는 생태계가 스스로 어떤 자립성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윤: 5월 15일 김어준의 뉴스 공장 출연해서 이야기하셨던 내용들 안에도 사이사이에 깨알 같이 로컬크리에이터를 연상하게 하는 그런 언급들이 있었어요. 대통령 연설 내용 중 “혁신 벤처 스타트업이 주력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이 되겠다”는 한 문장을 가지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0여 분 정도 얘기하셨거든요. 스타트업 비즈니스 얘기 중간에 “비대면 비즈니스 하시는 벤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부동산법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뭔가를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입법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이 언급이 나와요. 그런데 이 내용이 규제 완화 얘기거든요. 

김: 얼마 전에 “맥주 배달됩니다, 생산됩니다”같은 새로운 기사 봤어요. 

윤: 규제완화로 크래프트 비어의 OEM 생산이 가능하게 했잖아요? 로컬 F&B하시는 분들 외에도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얘기인 거죠. 이런 규제 완화가 생태계 자체를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거고. 로컬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선도해나가는 생태계 안에서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들이 많기 때문에 뭔가 기대할 수가 있고요. 

또 다른 사례로 얘기한 것 중 하나가 “AI가 대중화되고 5G와의 융복합이 또 함께 간다” 이런 얘기 과정 속에 “청춘기에 처음 MBC에 입사해 컴퓨터 교육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자, AI가 발달하고 새로운 테크 장비들이 나오면 이걸 가르치는 비즈니스가 나올 수 있다. 사람들이 배우려 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와 연관된 작은 업종들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예요.

김: 기존 방식의 자영업 형태로 창업하신 분들이 이 큰 변화의 파도를 타고 넘어가실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되고요, 또 로컬크리에이터는 사실 테크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 다변화된 사회 안에서 다양성 안에서 추구를 해왔으니까 이 정도 파도는 타고 넘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드네요.

윤: 제가 전반부에서 “‘착한’이라고 하는 말의 개념이 바뀐다”고 했는데, 혁신 중소기업이라는 표현도 김대중 정부 들어 ‘벤처기업’, 최근 들어서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로 이렇게 대체되고 있어요. ‘스타트업’이란 기술 혁신은 물론 사회 혁신까지 일으킬 수 있는 기술 기업들을 의미를 하는 거잖아요? 

자, 그렇게 중소기업의 개념들이 그렇게 진화해가고 있었는데 소상공인은 맨날 소상공인이예요. 그런데 얼마 전에 소상공인이랑 소공인을 나눴어요. 소상공인 기준과 소공인 기준이 좀 달라요. 소상공인은 5인 이하거든요. 5인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중소기업이 되는데 소공인은 10인까지 소공인이예요. 소상공인에서 소상인과 소공인이 갈라지는 거죠. 

그러니까 제조업이라는 게 스마트 제조업으로 변신해 아주 소수의 인원으로 갈 수 있지만, 손기술 중심의 산업에서는 10명까지도 작은 소공인 기업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정도로 구분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넥스트 소상공인은 뭐냐?”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뭉뚱그려서 ‘착한 창업가’라 표현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 한 번 더 언급하자면, 예전엔 ‘가격이 싸거나 가성비가 뛰어난’이란 뜻으로 썼지만, “새로운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새로운 사회로 갈 수 있는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을 ‘착한’으로 정의할 수 있겠네요. 

윤: 함부로 말할 건 아니지만 “맥락이 그렇게 바뀌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착한 창업가다” 이렇게 보면 크리에이티브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서운한 점은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부로 바뀔 거다”란 얘기들이 나오던 시절에 “스타트업은 활성화하지만 소상공인 지원은 점점 줄이겠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소상공인 지원을 계속했더니 치킨집만 늘어나서 맥도날드보다 더 늘어나더라”, “자기들끼리 치킨 게임 하다가 다 죽어버리더라”, “연착륙 시킬 방법이 안 생긴다”, “시혜성 정책으로 정책 자금만 빌려주는 희망 고문으로 더 고사시키고 있다” 

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는 창업이 아니라 즉각적인 창업만 늘어나니까 위험하다?

윤: 그러니까 기존의 창업을 복제하는 형태가 되니 경쟁만 과열되고 넥스트 스텝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무슨 문제가 벌어졌냐면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호랑이가 죽어도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기술을 개발하다 박살나버렸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하는 인력은 고도화 되고, 그들이 다른 곳에 채용되거나 새로운 창업을 해서 계속 그 기술은 발전한다는 점이죠.  

소상공인이 망하면, “치킨 튀기는 기술 갖고 어디 가서 또 뭘 할 거냐? 치킨집은 많다” (치킨집 사장님들 비하하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닙니다.) 스타트업, 벤처가 성공하면은 고용도 창출하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데 소상공인은 한계가 있다고 해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수많은 정책들이 많이 사라지거나 축소됐어요. 

스타트업을 밀어주는 정책들이 계속 오면서 자연스럽게 소상공인은 폐업 지원이라든가 이런 형태로 연착륙시키는 개념으로 갔던 거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이트에 가면 예전에 소상공인 지원정책들 되게 많았는데 지금은 그 정책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지금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사업과 유사한 걸로 마케팅 바우처 사업들이 있었는데 그게 다 사라졌습니다. 느슨하게라도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제가 틀렸으면 틀렸다고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특히 중소기업부나 창업진흥원이나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쪽에서 달아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김: 한편으로는 저희 상상이 현실화되면 준비없이 “크리에이티브를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내가 크리에이티브함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갈아탈 여력이 없을까봐 걱정이 되네요. 소상공인 대부분이 영업 준비하고, 영업하고, 문 닫을 때까지도 바쁜 시간들 속에 있잖아요?

윤: 소상공인을 위한 컨설팅 지원도 과거에는 1년 1번 신청해서, 5회차까지... 그러니까 컨설턴트가 5번 방문해 컨설팅해 주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4회차로 줄었고요, 컨설팅 해주는 분야도 줄었어요. 저도 예전에 받아본 적이 있어서 아는데, 예전에는 ‘기타’ 란이 있었는데 이 ‘기타’란이 없어졌어요. 저는 기타란에 구체적으로 “이 사업 말고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은데, 그런 기획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썼더니, 컨설턴트가 오셔서 5회차 동안 저에게 일종의 워크샵을 시켜주셨어요.

제가 갖고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제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어떤 위치에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를 지도해주시고, 문서까지 만들어주셔서 지금 그런 과정을 거쳐 비로컬 편집장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그것도 4회차로 줄었고요, 대신에 새로운 종목이 생겼지만 슬픈 일인 게... 이제는 폐업을 지원합니다. 폐업을 컨설팅해주고 연착륙을 도와주는 형태로 가고 있어서 과거에 비하면 소상공인 지원이 많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김: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점점 발전하고, 팀 빌딩이 되면서 ‘크리에이티브 컴퍼니’에서 지금은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까지 발전했잖아요. 조금 더 이렇게 포괄적으로 고용을 창출해낼 수 있는 형태로 갔으면 좋겠네요. 

윤: 저희가 <로컬의 시대> 1회를 통해 박영선 장관의 발언들을 모아 말씀드리고 있는건데, “로컬도 비대면 경제-언택트의 시대로 가고 있다”, 그리고 “로컬크리에이터가 착한 창업가로서 소상공인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을 하고 있다” 

김: 크리에이티브를 합쳐서 새로운 파도를 타고 넘어간다!

윤: 그래서 정부가 지원하고 이끌어가겠다 이런 맥락인 겁니다. 

김: “모두가 한 번에 로컬크리에이터가 될 수는 없으니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을 응원하고 지원해서 보고 함께 넘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생각해봐도 되겠네요. 

윤: 저희 이야기이기도 해요. 저희들도 계속 고민하는 내용인 거고요. 저랑 발행인 김혁주 발행인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주로 이런 맥락의 이야기인 건데, 아마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들도 이런 고민들을 하며 계속 잠 못 드는 밤들을 보내고 계실 거예요. 이런 이야기를 저희 둘만의 담론이 아닌 공론의 현장으로 끌고 가보자는 생각에서 <로컬의 시대> 코너를 만들게 됐어요. 

김: 저도 과감한 발언을 하자면 좁은 시장에서 서로 싸우지 말고 큰 생태계를 좀 만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윤: 분명히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 좋은 기회들이 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정책분야 쪽에 계시는 분들께서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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