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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혁주
  • 인터뷰
  • 입력 2020.07.11 12:00
  • 수정 2022.05.16 22:59

[탐방] 로컬시티展 김가은 대표-“떠날 수 없는 지금, 도시가 먼저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7월 9~12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서 <소도시> 매거진이 기획한 <로컬시티>展이 열렸다. 전시가 열린 공간은 원래 예술인들의 레지던스로 활용되던 곳인데 도시재생과 더불어 리모델링을 위해 잠시 다목적 공간으로 개방되어 활용되고 있다. 모두 3개 층의 공간을 각각 군산, 강릉, 제주 로컬을 담은 전시로 표현했다. 전시 현장에서 <소도시> 김가은 대표를 만나 전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킨프롭 유준상)

▶이번에 기획한 <로컬시티>展의 부제가 “나를 찾아온 도시”다. 부제에 의미가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소도시> 김가은 대표: <로컬시티>展은 앞으로 계속 이어갈 때의 확장성을 고려해 정한 제목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주제를 부제에 담았다. “코로나, 시간 부족으로 도시를 찾아갈 수 없는데, 도시가 나를 찾아왔다”는 의미에서 부제를 “나를 찾아온 도시”라 붙였다.

전시를 구상할 때도 뭔가 도시의 조각조각을 여기에 모아놨다는 느낌을 내고 싶어 전시에 참가하는 로컬 브랜드들에게 최대한 협조를 부탁드렸다. 실제 로컬 브랜드가 운영하는 공간의 기물이나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는 실제 물건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부탁드렸다. 바다 건너 제주는 어쩔 수 없었지만, 군산과 강릉의 경우 가구와 물건들을 트럭으로 실어와 전시했다. 진짜 그 도시의 일부를 실어온 거다. 그런 과정을 통해 “도시가 나를 찾아왔다”는 취지가 더 살아났다.

(<소도시> 제공)

▶전시 각 층마다 한 도시를 여행하는 컨셉을 갖고 있다. 펴내고 있는 <소도시> 매거진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소도시 매거진>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전시 구석구석에 새겨진 설명글에서 김가은 대표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전시된 것들이 매거진의 사진을, 전시장이 지면을 대체해준다는 느낌이다. <소도시> 매거진의 컨셉이 그 도시를 하루의 일정을 통해 여행하는 여정을 큐레이션한 거잖나? 각각의 도시를 <소도시> 매거진의 시선으로 큐레이션 해서 이런 순서로 보여주는구나, <소도시> 매거진을 공간에서 만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소도시> 김가은 대표: <소도시> 매거진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시간 순서로 그 도시를 여행하지만, 전시는 좀 더 공간의 의미를 담았다. 군산은 표현하고자 했던 원도심 영역이 작아서 주제별 전시를 했지만, 강릉은 원도심 명주동에서 초당동으로 넘어가는 순서로 짰다.

제주는 공항이 있는 서쪽에서 출발해서 원도심 지나 동쪽으로 가는 순으로, 층별 구분도 서울에서 출발해 가까운 도시부터 멀어지는 순서인 2층 군산, 3층 강릉, 4층 제주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는 의미에서 지상과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루프탑의 순서로 관람하도록 구성했다.

그동안 책이나 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오다가 전시를 해보는 게 처음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글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편집이었다. 그러다보니 <소도시> 매거진과 비슷한 느낌을 준 것 같고, 추가된 점이 있다면 공간이라는 영역이라 직접 그 도시에 가본 듯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소도시> 매거진의 경우, 작년에 ‘군산편’을 작업했고, 올해는 강릉을 준비하고 있어 <소도시> ‘강릉편’에 들어갈 콘텐츠 미리보기하는 셈이다. 또 내년 봄쯤에는 제주 탑동 원도심을 주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소도시>의 작년과 올해와 내년이 담긴 전시기도 하다.

(사진: 킨프롭 유준상)

▶<소도시> 매거진의 매력이 직접 한달 살기를 하면서 쓴다는 점이잖나?

☞<소도시> 김가은 대표: 이 전시가 끝나는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에는 강릉살기를 예정하고 있다.

▶<소도시> 차원에서는 이번 전시에 어떤 의의가 있는가?

☞<소도시> 김가은 대표: 전시 내적으로는 <소도시> 매거진의 첫 호인 ‘종로’에서 첫 전시를 갖게된 점, <소도시> 콘텐츠를 잡지가 아닌 공간에 구현했다는 의미가 있고, 전시 외적으로도 <언더독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언더독스>에서 <소도시> 측에 먼저 전시 제안을 주어 협업이 시작되었고, 전시공간 마련과 운영 등을 함께 했다.

<소도시>가 1년 반 전에 창업을 하게된 것도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을 통해서였고, <언더독스>가 진행하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창업에 대한 본격적인 것들을 배웠다. 처음에는 창업코치와 교육생의 관계였는데, 옆에서 성장을 지켜봐 주다 이번에는 파트너로서 함께 프로젝트를 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 감회가 남다르다.

(사진: 킨프롭 유준상)

▶<소도시>가 예비관광벤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큐레이션 전시 속에 산업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로컬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같은 창의적 형태로 전시를 통해 로컬을 선보이고 참관하는 사람들이 로컬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 같아 이번 전시가 뜻깊다고 본다.

☞<소도시> 김가은 대표: 로컬크리에이터들끼리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알지만, 대중들은 그런 영역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도시>도 도시라는 컨셉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단순한 상품과 공간이 아니라 도시에 맥락이 있다, 로컬에 재미있는 게 많다”는 걸 알리고 관심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로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

그래서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과도 협업하며 도시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군산에 비해 강릉, 제주는 이해도가 높지 않았는데, 강릉은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가, 제주는 <더로컬프로젝트> 이희준 대표가 큐레이션과 연락, 섭외를 도와줬다. 절대 <소도시>의 역량만으로는 할 수 없었고, 협업과 연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 로컬 전시라는 의미인지?

☞<소도시> 김가은 대표: 실제로 공간이 완성도 있게 채워질 수 있도록 포토존과 전시 디렉팅 부분을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했다. 테마사진관으로 알려진 군산 <월명스튜디오>가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소품 제공과 포토존 구성으로 함께 했다. 소품 DP로 로컬을 표현한 것도 군산의 <필록> 양엄지님의 도움이다. <소도시>가 할 수 있는 영역, <소도시>가 아는 지역 외에도 모르는 지역과 모르는 영역을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채워주어 뜻깊은 자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사진: 킨프롭 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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